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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정직
“지난 1년간 무명으로 헌금을 했는데 기부금 납입확인서를 ○○만원으로 발급해 주시겠어요.” “제가 아직 교회에 출석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할 겁니다. 입학서류(또는 입사서류)를 제출하는 데 필요한 교인증명서와 세례확인서를 발급해 줄 수 있나요.” 연말연시나 입학, 입사 시즌이 되면 이런 청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주로 등록교인이지만 가끔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이나 소속 교회 없이 모호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교인의 가족이나 지인들, 아직 교회에 다니지도 않고 세례도 받지 않았지만 기독교 계통 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
입력:2017-07-24 00:10:01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진짜 배려
어깨가 다친 동안 안 쓰던 근육을 다시 쓸 수 있게 되니 삶의 질이 달라졌다. 아직도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염증을 제거했더니 밤마다 통증에 시달리며 잠을 못 자 짜증나고 우울하던 것들이 사라졌다. 건강할 때는 잘 몰랐지만 몸이 아프게 되니 이 세상은 양 팔을 마음대로 쓰고 두 발로 잘 걷는 사람들 위주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사회는 건강한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해서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인 중 많은 경우, 선천적 장애보다 사고나 병으로 인해 장애를 ...
입력:2017-07-23 18:40:01
[한마당-서윤경] 부바와 키키
불특정한 형태의 도형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형태의 기둥들이 삐죽 삐죽 나와 별 모양을 이룬다. 다른 하나는 기둥의 형태가 둥글둥글하다. 그리고 두 개의 이름이 있다. 부바(Bouba)와 키키(Kiki). 실험자는 “두 모형에 이름을 붙인다면 어느 쪽이 부바이고 어느 쪽이 키키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50대 50의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0명 중 9명 이상이 날카로운 모형에 키키, 둥글둥글한 모형에 부바란 이름을 붙였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은 각 모형에 하나의 이름을 떠올렸을까. 인지언어학에...
입력:2017-07-23 18:15:01
[한마당-정진영] 국민간식 치킨의 일탈
1970년대 국내에 처음 알려진 ‘치킨(fried chicken)’은 닭고기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통닭(whole chicken)’이 아니라 부위별로 나눠 바삭하게 튀기거나 다양한 소스가 발린 치킨의 맛은 신세계였다. 닭찜과 백숙, 삼계탕 아니면 전기구이 통닭이 전부였던 시절 치킨의 바삭함과 고소한 육질은 단박 입맛을 사로잡았다. 77년 7월 림스치킨은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에 문을 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1호였다. 대한민국 프랜차이즈산업이 치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인기가 짐작된다. 치킨은 80년대 돌풍을 일으켰다. 식품으로서는 이...
입력:2017-07-21 18:25:01
[삶의 향기-이지현] 요셉의 구덩이
구약성서 창세기 37장에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져진 요셉의 이야기가 나온다. 구덩이는 세상과 차단된 곳,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곳이다. 요셉은 캄캄한 그곳에서 죽음과 같은 공포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은 결과적으로 죽음의 구덩이가 아니었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시 40:2) 다윗의 고백처럼 요셉의 꿈을 실현시키는 발판이 됐다. 최근 북한에 735일간 억류됐던 케네스 배 선교사를 만났을 때 이 ‘요셉의 구덩이’를 떠올렸다. 735일이나 되는 긴 시간 동...
입력:2017-07-21 18:25:01
[창-유성열] 세상 빨리 변한다
  유성열 기자 지난 5월 이사를 준비하면서 쓰지 않을 물건들을 버리는 시간을 가졌다. 책상 서랍을 열고 하나하나 정리하던 중 깊숙한 곳에서 구형 디지털카메라(디카)와 녹음기를 발견했다. 여기저기 흠집이 난 옛 물건들을 보니 2010년 초의 설레던 감정이 떠올랐다. 당시 국민일보에 입사를 하자마자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해봤다. ‘기자’ 하면 떠오르는 것은 펜과 수첩이지만 굳이 따로 구매할 필요는 없는 물건이었다. 주변에 앞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디카와 녹음기가 있으면 좋다고 했다. 당장 지하철을 타고 서울 ...
입력:2017-07-21 18:20:01
[기고-한영선] 소년원의 열악한 현실
문재인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 정책의 첫걸음은 소방, 경찰, 군인, 보육 등 국민의 안전과 치안, 복지 분야 공무원 17만4000여명 증원 등 공공일자리 창출에서 출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연가보상, 초과근무가 많은 직종을 중심으로 공무원 인력을 증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무원 연가 사용을 늘려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케 하고, 연가보상비와 초과근무수당 절감액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공무원 가운데서도 업무 성격상 초과근무...
입력:2017-07-21 18:15:0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배고픈 맹랑이
우리 집 고양이 맹랑이는 열두 살. 사람으로 치면 거의 환갑이다. 그런데 아직도 손을 빤다. 아침에 일어나 잠이 약간 덜 깬 시간이면 오른쪽 앞발을 쪽쪽쪽쪽 소리가 나도록 정신없이 빨아댄다. 그 부분은 털이 누레져서 아무리 씻어줘도 제 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맹랑이는 길고양이 출신이다. 두 달쯤 된 새끼고양이가 골목길 쓰레기통 위에서 목이 터져라 울어댄다고, 누가 좀 키워달라는 글과 사진이 고양이카페에 올라왔다. 길고양이 새끼는 보통 바퀴벌레처럼 숨어 다니기 마련인데 녀석은 제 살길을 인간에게서 찾아보겠다고 당차게 나선 셈이다. 그 기개가 마...
입력:2017-07-20 18:45:01
[한마당-김명호] 고위공직자의 소신과 배짱
프랑스군 최고위 장성인 피에르 드빌리에 합참의장이 엊그제 전격 사임했다. 인기 좋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개혁조치로 국방예산 삭감을 밀어붙이자 사표를 내던진 것이다. 대통령은 국방부를 찾아가 필요성을 설득했지만 그는 대테러전을 치르고 있고 지역 안보, 해외파견 병사 안전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었다. 국회 답변과 언론 등을 통해 군 통수권자와 최고위 장성의 의견차가 심각히 노출됐다. 외신이 전하는 사퇴의 변은 깔끔하다.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지휘권을 더는 행사할 수 없게 됐음을 절감한다.” 지난달 도널드 트...
입력:2017-07-20 17:55:01
[데스크시각-고세욱] 페더러, 이와세, 그리고 이승엽
인공지능 알파고가 테니스를 학습했다면 이런 수준 아니었을까. 서브를 하면 상대가 받기 가장 어려운 가장자리 혹은 정중앙선으로 공이 간다. 백핸드 샷은 예술과도 같았고 받아 넘긴 공은 송곳처럼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16일 밤(한국시간)에 열린 윔블던 남자테니스 결승전을 TV로 본 기자는 우승자 로저 페더러의 압도적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36세의 페더러는 29세 마린 칠리치를 ‘아이 다루듯’하며 3대 0 완승을 거뒀다. 엄청난 칼로리 소모와 고도의 순발력을 요구하는 테니스에서 30대 중반의 나이는 일반인으로 치면 환갑 정도라고 한다. 페더러 이전...
입력:2017-07-19 17:40:02
[한마당-이명희] 돼지흥분제 사건 전말
지난 대선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학시절 성폭행 모의 논란이 뜨거웠다. 홍 후보는 2005년 에세이에서 대학 1학년 때 하숙집 친구가 짝사랑하는 여대생과 월미도로 야유회를 갈 때 친구들과 함께 돼지흥분제를 구해줬다고 썼다. 사퇴 요구까지 나오자 그는 “함께 하숙했던 S대 학생들끼리 한 얘기를 들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함께 하숙하던 S대 상대생들이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어서 실명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인터넷에선 범인(?) 찾기가 시작됐다. 6년 전 한 일간지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
입력:2017-07-19 17:40:02
[내일을 열며-이기수] 고독증후군 극복하려면
“부서 분위기가 억압적인데 선배가 욕도 수시로 했다. 비전까지 보이지 않아 우울감이 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할 생각에 심장이 조여 왔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입사 1년 만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우울증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견뎌보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증상은 더 심해졌다. 결국 살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대기업 유통업체에서 일하다 5년 만에 사표를 낸 김모(29·여)씨 사연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처럼 직장 내 우울증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할 정도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병적으로 극심...
입력:2017-07-19 17:35:01
[기고] 테러단체 위협에 해외여행 특별주의를
올해 들어 해외에서 극단주의 테러단체에 의한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라크 정부는 모술 탈환을 공식 선언했지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후방 테러와 자생적 테러를 지속하고 있고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등 유럽에선 차량 등을 이용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으며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서는 IS 추종 세력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매년 2200만명의 해외여행객, 3만7000명의 해외선교사 그리고 4만5000명에 달하는 단기 선교사 및 성지순례객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10년 전인 2007년 아...
입력:2017-07-19 00:10:01
[경제시평-이재호] 한국의 국가경쟁력 어디로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5월 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작년과 동일하게 조사대상 63개국 중 29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효율성 순위는 작년과 비교하여 48위에서 44위로 상승했지만 수출부진에 따라 경제성과 항목은 2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정부효율성 부문도 작년의 국정공백 상태가 영향을 미쳐 두 단계 떨어진 28위를 기록했다. 인프라 분야는 올해 처음 지표에 포함된 미세먼지 노출도가 하위권(55위)을 기록함에 따라 전년도보다 두 단계 하락하여 24위로 밀렸다. 순위가 상승한 기업효율성 지표들도 세...
입력:2017-07-19 09:36:40
[청사초롱-손수호] 청계천, 서울路 찍고 광화문!
오래전에 서울 생활을 시작하면서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물의 존재였다. 저 멀리 한강이 있다고는 하나 도심에서는 도무지 물 구경을 할 수 없었다. 마을마다 크고 작은 개천과 우물이 있는 시골과 딴판이었다. 거대한 도시에 물 없이 어떻게 살 수 있나, 저수와 양수 능력이 지금 같지 않았을 때 물의 가치는 절대적이었을 텐데. 답은 옛 지도에 있었다. 1800년대 초기에 제작된 ‘한양도성도’를 보니 경복궁 서편에 백운동천이 흘러내리고, 동쪽으로는 삼청동천이 청계천으로 휘감아 도는 모습이 뚜렷했다. 세검정은 ‘한 쌍의 고래가 토해내는 듯 물줄기가 ...
입력:2017-07-18 18:35:01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반려폰
내 휴대폰의 나이는 1년 반쯤 됐다. 오십 번은 땅에 떨어뜨린 것 같은데 액정이 멀쩡하고, 노트+펜과 카메라 기능도 좋고, 그립감도 좋다. 단지 약점은 통화가 좀 안 된다는 거다. 전화 통화를 할 때 어떤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묻는다. “어디세요?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곳에 계시나 봐요.” 그 시각 난 내 방 책상 앞에 앉아있을 뿐인데. 내 휴대폰은 장소를 좀 가린다. 집 안에서 통화 상태가 가장 양호한 곳은 내 방 책상 앞이다. 부엌에서는 도마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잘게 다지는 것처럼 말이 들린다. P는 만날 때마다 휴대폰을 바꾸러 가자고 한다. ...
입력:2017-07-18 18:35:01
[한마당-한민수] 카게무샤와 곰돌이 푸
16세기 일본 전국시대, 동쪽 가히라 지방의 영주 다케다 신겐은 통치력과 군사력에서 다른 영주들을 압도했지만 대권을 잡으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와의 일전이 불가피했다. 신겐은 초반 전투에서 승리하고 진격하던 중 숨졌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3년간 적에게 숨기라는 유언을 남겼다. 가신들은 영주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구해 가짜 신겐을 내세웠다. 카게무샤, 즉 그림자 무사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카게무샤’의 줄거리다. 미군 폭격을 두려워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을 빼닮은 카게무샤를 여럿 뒀다는 소문도 있었다. ...
입력:2017-07-18 17:55:01
[돋을새김-배병우] 일자리, 방향은 맞지만…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일자리다. 문재인정부가 내세우는 소득주도 성장의 출발점이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가 있어야 소득(임금)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가 증가해 내수가 활성화되며, 이는 다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이 진행된다는 논리다. 여기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게 공공부문이다. 재정지출을 늘려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공공부문에서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이 앞서 나가고 각종 유인책을 통해 민간에서도 이 흐름을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추경에 포함된 공무원 1만2000명 충원에 정부와 여권이 그토록 목을 매는 이...
입력:2017-07-17 18:25:01
[한마당-김준동] 정유라와 장시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와 최씨의 언니 순득씨의 딸 장시호(38)는 닮은 점이 많다. 사촌 지간인 둘의 행동과 발언은 톡톡 튀고 거리낌 없다. 지난 5월 31일 도피생활을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선 정씨는 모든 책임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때로는 미간을 찌푸리고 때로는 미소를 지으며 강제 송환된 사람 같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4차원적 모습은 사촌 언니 장씨를 연상케 한다. 장씨는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외의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로 저를 미워하지는 말라”는 한 의원의 농담에 “꼭 뵙고 싶었습니다”라고 ...
입력:2017-07-17 18:10:02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나는 도둑놈입니다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내 부정직을 말해 달라니까요. 그것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서요. 성서의 사람들 중에 거짓말하지 않은 이가 얼마나 될까요. 아브라함이 그랬고, 야곱과 다윗은 또 어떻고요. 개혁자들이 개인적으로는 정직했는지 몰라도 역사적 과오와 한계 또한 많았는데, 위대한 개혁운동을 정직이라는 윤리적 차원으로 축소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고작 생각난 것이라고는 교통신호를 좀 어긴 것, 아내와 자녀, 교인들에게 가볍게 약속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들, 작가로서 원고 마감일 전에 꼭 보내겠다는 말이 “짜장면, 지금 막 출발...
입력:2017-07-17 00:10: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미·중의 한반도 정책 속성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의 회고록 ‘임무(Duty)’에 의하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공격 후 이명박정부는 공습(aircraft)과 포격(artillery) 등 대규모 군사 보복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보고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이 보복 계획을 만류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게이츠 장관 본인,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이 모두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이유는 보복 계획이 ‘과도하게 공격적(disproportionately aggressive)’이어서 전쟁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핵항모 조지워싱턴호를 출격...
입력:2017-07-16 17:50:01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아름다운 구속’의 해방
주중에 2박3일 집이 아닌 곳에서 혼자 지내다 왔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부터는 한 번도 외박할 일이 없었다. 4년 전 예술인지원금을 받으려고 프로젝트를 신청하여 그 워크숍으로 다녀온 1박2일 외에는 전무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그동안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이 아닌 나 홀로 여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생각해보니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유부녀이자 아이의 엄마인 여자는 집이 아닌 곳에서 혼자 지낼 그 어떤 명분도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고 있냐고 따지고 싶겠지만. 이 사회에서 특별한 직업이 없는 ...
입력:2017-07-16 17:50:01
[한마당-김태현] 호날두 가족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는 실력만큼 인성도 최고다. 그는 2015년 미국 비영리기관 두섬싱(Dosomething.org)이 발표한 ‘기부를 가장 많이 한 스포츠 선수’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보너스(약 8억원)와 유로 2016 우승 보너스(약 3억5000만원) 등을 공익 단체와 재단에 쾌척했다. 또 그는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호날두가 올바른 품성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는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내...
입력:2017-07-16 17:35:01
[뉴스룸에서-남혁상] 운전석이 중요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과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평화적 통일’ 의무를 갖는다는 점이다. 헌법 66조 3항엔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고 규정돼 있고, 대통령 취임선서에도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한다’는 대목은 반드시 들어간다. 역대 대통령들은 재임 기간 항상 남북관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구상을 밝혀 왔다.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 수호 의지의 발현일 수도 있겠고, 남북관계에서의 커다란 이정표가 가장 큰 업적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수도 있겠다. ...
입력:2017-07-16 17:35:01
[조용래 칼럼] 재협상하자는 美, 재합의 없다는 日
남산 N서울타워도 ‘사랑의 자물쇠’가 명물로 꼽힌다. 세계 곳곳에 번지던 붐이 한국에도 뿌리내린 것이다. 치기 어린 젊은 연인들의 열정이 귀엽지만 조금은 안쓰럽다. 사실 물리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잠가두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애틋한 연인들의 마음이 그러할진대 철저한 실리 위주의 국가 간 약속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우호와 협력을 말하고 미래를 함께 도모하자고 다짐한 약속이라도 어떤 계기를 만나면 한순간에 반전되는 게 다반사다. 요즘 한·중, 한·미, 한·일 관계가 꼭 그렇다. 한·중 양국은 1년 전까지만 해도 1992년 수...
입력:2017-07-16 17:3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