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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섬情談] 우리는 나라를 잃은 적이 없다
1910년 한일병합으로 “우리는 나라를 잃었다”고 표현한다. 일제 35년간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은 적이 없다. 조선은 왕에게 모든 권력이 있었다. 조선은 왕의 나라였다. 1899년 고종은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면서 국가 권력이 어디에 있는지 대한제국 ‘국제’에 명시하였다. 국제란 지금의 헌법 같은 것이다. 제2조이다. “대한제국의 정치는 이전으로 보면 500년 전래하시고 이후로 보면 만세에 걸쳐 불변하오실 전제정치이니라.” 고종은 전제정치를 공표하였...
입력:2020-01-07 12:10:01
[살며 사랑하며] 운동의 이유
몇 해 전 이렇게 운동을 안 해도 괜찮은 걸까 걱정스러워 뭐라도 해보자며 고민했던 적이 있다. 후보에 올랐던 대부분의 운동을 각각의 이유로 탈락시키고 나니 남은 것은 줄넘기밖에 없었다. 줄넘기쯤이야 하고 시작한 첫날, 천 번은 거뜬히 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백 번도 하기 전에 숨이 차서 주저앉고 말았다. 살면서 운동을 열심히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매해 ‘올해는 운동을 해야지’라는 굳은 결심을 하고 스포츠센터를 몇 개월씩 등록하고 나서도 며칠 다니다 나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줄넘기에서도 좌절을 경험한 그날 이후, 이제...
입력:2020-01-07 12:10:01
[한마당] 광인이론의 실제화
1980년 4월 24일, 세계 최강 미군으로서는 참혹한 날이었다. 이란 테헤란 미 대사관 등에 억류된 52명 인질 구출 작전을 제대로 실행해보지도 못하고 실패했다. 당시 대통령 지미 카터는 재선을 앞두고 있었고, 재임 중 인질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독수리 발톱’으로 명명된 이틀 동안의 작전 계획은 복잡하고 담대했다. 첫째날은 특수전 수송기를 타고 온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테헤란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에 1집결지를 구축하고, 공해에 대기 중인 항공모함으로부터 날아온 침투 헬기로 갈아타 테헤란 근처 사막 2집결지에서 대기한다. 둘째날, 델타포스가 ...
입력:2020-01-07 12:10:01
[한마당] 골든글로브 거머쥔 ‘기생충’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나온 일명 ‘제시카 송’이다. 극중 기정(박소담)이 학력을 속이고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간 부잣집의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 오빠 기우(최우식)와 함께 6초간 흥얼거린 노래다. 말을 맞추기 위해 자신(제시카)의 허위 프로필을 읊조린 것이다. 관객이라면 이 장면이 뇌리에 강하게 박힐 수밖에 없다.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해 불러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개봉 이후 제시카 송은 현지에서...
입력:2020-01-06 12:10:01
[아재 기자 성기철의 수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이수성 총리의 반말 호명 기억… 김춘수의 ‘꽃’이 묘사하는 의미 이름 불러줘야 들꽃이 장미 돼… 호감 사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 20년도 훨씬 더 된 얘기다. 정치부 기자로 국무총리실을 담당하게 돼 ‘신고’를 했다. 정부 광화문청사 총리 집무실에서 몇몇 신규 출입 기자들과 함께 이수성 당시 총리와 면담하는 상견례. 그날 점심식사 후 청사로 들어오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간부 서너명과 함께 식사하고 들어오던 이 총리를 딱 마주치게 됐다. 짧은 대화 한 토막. “어어 기철이 점심 뭐 먹었나?” “아 예. ...
입력:2020-01-06 12:05:01
[시온의 소리] 2020년 이단 트렌드
올해의 핵심어는 단연 ‘정치’일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높은 총선이 4월 15일 실시되고 11월 3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있다. 게다가 오늘날 첨예한 이념 대립의 역사적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들 주요한 정치적 사건들이 어떤 상호연관성을 갖고 국내외 정세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염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역사적으로 이단들에게 호기로 작용해 왔다.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면 군사정권 하에서 이단들의 정치 개입이 직간접적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 시기 이...
입력:2020-01-06 08:05:01
[살며 사랑하며] 해돋이
새해 첫날 아침, 남편과 함께 개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 해돋이 명소에는 못 가도 동네 산에라도 오르자고 약속했던 터였다. 나는 인터넷으로 해가 뜨는 시간을 확인한 다음 성급히 옷을 주워 입고 집을 나섰다. 아직 어둑해서 산속을 걷는 것이 으스스했다. 어디선가 갑자기 산짐승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개는 나무 위의 청솔모를 보며 짖어댔다. 나는 휴대폰 랜턴으로 길을 비추며 천천히 산을 올랐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이마에 땀이 솟아났다. 앞쪽에 산을 오르는 노부부가 보였다.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고 서서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앞서가던 할머니가 때때로 멈춰...
입력:2020-01-05 12:10:01
[가리사니] 규제는 무조건 악이라는 ‘불편한 이분법’
규제는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약속… 최소한의 규칙 허물지 않는 개혁이어야 3% 성장을 자신했던 한국 경제가 2%도 불안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2.4% 성장을 예측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힘들었던 건 성장 먹거리의 실종 때문이었다.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한 경제는 관련 분야가 흔들리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과거에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서로의 부진을 보완했지만, 지난 몇 년간은 모두 함께 위기를 겪는 최악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
입력:2020-01-05 12:10:01
[한마당] 블랙 호크 다운
2002년 국내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소말리아 군벌과 미군 특수부대 사이에서 실제 벌어진 전투를 소재로 만든 영화다. 모가디슈 전투로 불리는 이 전투에서 1000여명의 민병대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소말리아 측 피해가 컸으나 미군도 19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미군은 이 전투에서 블랙 호크 헬기를 여러 대 잃었는데 영화 제목은 여기서 따왔다. 블랙 호크는 다목적 전술공수작전을 수행하는 UH-60 헬기를 일컫는다. UH-60 블랙 호크는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19...
입력:2020-01-05 12:10:01
[한마당] 금태섭의 소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한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선택은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줬다. 금 의원은 ‘4+1’ 협의체의 수정합의안에 찬성한다는 당론과 달리 민주당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공수처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의외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금 의원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행위를 했다면 공천 배제는 물론 제명, 출당을 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론을 거스르고 소신 투표를 한 사례는 과거에도 가끔 있었다....
입력:2020-01-03 12:10:02
[편의점 풍경화] 2020년에는 스무 권의 책을
힘들다. 손님들이 좀비처럼 보인다. 세상 모든 사람이 눈이 멀어 더듬거리며 먹을 것을 찾아다닐 때, 우리 편의점도 지금 이 손님들에게 무참히 약탈당하겠지. 주제 사라마구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으며 내내 그런 상상을 했다. 코맥 매카시 소설 ‘로드’에는 지구 멸망 후 살아남은 어린이가 어렵사리 발견한 콜라 한 캔을 들이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뒤로 편의점에서 콜라를 진열할 때면 ‘이것이 인류 마지막 콜라는 아닐까’ 엉뚱한 사명감을 느끼곤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입력:2020-01-03 12:10:02
[살며 사랑하며] 귀신 잡는 약
“어떤 일로 오셨나요”라는 물음에 소아정신과에서 듣는 답은 일정한 편이다. 발달이 늦어서, 친구나 학교 문제가 있어서, 우울해서, 틱 때문에 등. 그런데 그날은 내 빈약한 상상을 벗어나는 답을 듣게 되었다. “애가 악귀에 씌어서요.” 당황한 내가 눈만 껌뻑이는 동안 쏟아진 아이 아버지의 말을 정리해보면, 요즘 아이가 새벽마다 깨어 부모도 못 알아보고 한참 악을 쓰며 울부짖다가 갑자기 까무룩 기절하듯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아침이 되면 간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니, 주변에서는 애가 귀신이라도 씐 것 아니냐는 말들...
입력:2020-01-02 12:10:01
[한마당] 천조국
미국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 부르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제력 못지않게 군사력 또한 막강해서다. 미국의 2019~20 회계연도 국방예산은 7170억 달러(약 829조7100억원)로 올해 우리나라 총예산(513조5000억원)의 1.6배 수준이다. 이는 전 세계 국방비의 36%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2~10위(2위 중국,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인도, 5위 프랑스, 6위 러시아, 7위 영국, 8위 독일, 9위 일본, 10위 한국·2018년 기준)의 국방비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미 국방예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 안팎으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3% 미만)에 비...
입력:2020-01-02 12:05:01
[한마당] 북한의 새 전략무기
전략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탑재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말한다. 모두 핵 공격을 전제로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다탄두 ICBM이나 SLBM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LCM 개발은 스텔스 기능을 가진 전략폭격기 등이 필요해 북한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
입력:2020-01-01 12:10:01
[시온의 소리] 거듭남, 새로운 습관
새해가 되면 여러 결심을 하게 마련이다.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금주와 금연에 도전한다. 그럼에도 결심이 오래가기 힘든 이유는 이런 결심이 오랜 습관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은 중단하고 좋은 습관을 익히려는 의지를 주변 사람에게 선포하며 비장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게 해도 습관을 바꾸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습관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세기 12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며 이렇게 말씀한다.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라.” 새로운 삶을 갈망하던 아브라함이 먼저 할 일은 바로 익...
입력:2020-01-01 08:15:01
[시온의 소리] 지구의 안녕을 묻는다
2019년 끝자락에, 2020년 경자년 새해를 기대하면서 ‘지구의 안녕’을 묻는다. 시작하는 인사도, 끝맺는 인사도 아닌, 한자어 안녕(安寧)의 의미대로 말이다. 지구는 걱정이나 탈 없이 건강한가. 지구의 안녕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물음이다. ‘지탱하다’ ‘견디다’ ‘유지하다’란 뜻의 라틴어 ‘서스티네레(sustinere)’에서 유래된 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인류의 존속과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지구환경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의 안녕을 묻는다는 건 지구상 모든 생명 특히 ...
입력:2019-12-30 08:05:02
[시온의 소리] 환대와 구원
근래 번역돼 나온 ‘환대와 구원’이라는 책이 있다.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인 조슈아 지프(Joshua W Jipp)가 저술했다. 원제목은 ‘믿음과 환대에 의한 구원’(Saved by Faith and Hospitality)이다. 어쩌면 종교개혁 전통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저자는 소위 행위 구원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환대에 기인한다는 사실과, 어떻게 이것이 사람의 환대를 이끌어내는지를 복음적으로 매우 탄탄하고 명쾌하게 정리한다. 지프 교...
입력:2019-12-25 08:05:01
[아재 기자 성기철의 수다] 죽음, 두렵긴 하지만
엄청난 외로움과 무서움 엄습…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바르게 살아야 좋은 죽음 맞아… 죽음 조기교육 나쁘지 않다 죽음을 생각할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자기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면 사후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면 영원한 이별이 가장 많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죽는 자에게는 되돌아올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홀로 떠나야 하는 엄청난 외로움과 무서움, 살아남는 자에게는 친지를 이 세상에선 영영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안타까운 슬픔이 엄습할 것이다. 그래서 죽음은 가장 큰 스트레스에 속한다. 질병으로 ...
입력:2019-12-23 12:05:02
[시온의 소리] 지상 최대의 사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올 한 해 동안 일어났던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철학자이자 영성 작가로 미국 풀러신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리처드 마우 박사에게 어느 미국 일간지 기자가 질문했다. 당시는 10여년 전으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각 언론은 한 해를 마감하면서 ‘올해의 국내외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있었다. 그 기자의 질문에 마우 박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많은 일이 일어났지요. 그런데 아마도 가장 중요한 사건은 시카고 도심 한구석에서 누구도 보지 않은 가운데 1...
입력:2019-12-23 08:05:01
[시온의 소리] 장점이 두 가지면 사는 데 충분하다
내가 사는 집 바로 뒤에 교도소가 있다면, 숨기고 싶지 않을까. 교도소가 먼저 있던 곳에 집을 지었든 집을 지었는데 교도소가 들어섰든 별로 유쾌한 상황이 아닐 테니까. 그런데 왕년의 명배우였던 파비안느는 자신의 집 뒤에 교도소가 있는데도 개의치 않는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야기다. 그녀는 전성기가 지났다. 주연은 떠오르는 신예 배우의 몫이다. 밀려나는 서글픔이 있을 법도 한데, 여전히 도도하고 당당해 보인다. 갓 출간된 회고록 상당 부분이 생략되거나 왜곡됐다며 항의하는 딸에게 “나는 배우라서 진실...
입력:2019-12-18 08:10:01
[시온의 소리] 성탄절을 대한민국 화합의 날로!
요즘 우리나라는 초갈등사회로 치닫고 있다. 남북 이념 여야 지역 세대 남녀 빈부 노사 외교 등의 갈등으로 분열돼 있다. 머지않아 ‘극초갈등사회’라는 용어마저 나올까 걱정된다. 국가적 초갈등이 지속되면 국민적 분열 에너지가 극대화돼 제2의 IMF 외환위기, 제3의 국난을 초래할 수 있다. 초갈등을 조속히 치유해 국민 대통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 이럴 때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 많은 교회가 이념 논리에 편승하고 있다. 우든 좌든 가장 위험한 것이 이념 논리를 신앙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앙은 이념의 도구로 전락하고 교조적 ...
입력:2019-12-16 08:05:01
[편의점 풍경화] 성탄 선물은 오직 당신뿐
머피의 법칙.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법칙. 우산 챙겨 나간 날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더라는 법칙. 미팅 가서 “쟤만 빼고 다 괜찮아” 하고 있으면 꼭 걔랑 나랑 짝이 되더라는 그런 법칙. 편의점 점주들에게도 머피의 법칙이 있다. 편의점 머피의 제1 법칙, 완판(完販) 회피의 법칙. 삼각김밥, 햄버거, 도시락, 샌드위치…. 평소에는 유통기한 내에 팔리지 않는 녀석들이 우수수 쏟아진다. 그런데 거참 희한하게도 내가 배가 고파 뭐든 하나 먹고 싶은 날에는 모든 먹거리가 사르르 모두 팔린다. 삼각김밥 하나 남아 있지 않다. 텅 빈 진열대를 ...
입력:2019-12-13 12:05:01
[시온의 소리] 낭만에 대하여
한 해의 마지막 달도 중순을 넘기고 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의 날들. 만약 이 남은 날짜들을 바라보면서 낭만적인 정서로 가득하다면, 아직은 ‘내 시간을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수시 결과에 따라 정시 준비로 하루는커녕 한 시간도 애태우는 날들일 터이다. 회사원들은 한 해의 성과 정리와 평가로 분주한 시절이고 결과에 따라 내년에 자신의 직업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에 피가 마를 계절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해.”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는 필시 ‘부적응자’...
입력:2019-12-11 08:10:01
[시온의 소리] 6·25전쟁 70주년과 이단
내년이면 6·25전쟁 70주년을 맞는다. 전란기는 이단 성장의 최적기였다. 특히 피난지 부산은 이단 발흥의 최적지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난민이 불확실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교회와 이단은 상반된 모습을 노출했다. 교회는 밖으로 전쟁의 불안정성 가운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안으로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문제로 인해 분열의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다. 장로교는 마침내 1952년 고려파, 1953년 기독교장로회로 분립을 경험한다.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가 절박했던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분열을 거듭하는 교회에 대...
입력:2019-12-09 08:05:01
[시온의 소리] 90년대생이 온다
올해 화제가 된 ‘90년생이 온다’란 책이 있다. 지금까지 많은 젊은 세대 담론이 있었지만, 이 책은 오늘날 20대를 본격적으로 기술한 최초의 보고서라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정치권에서 벌써 86세대 퇴진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지난 수십 년간 청춘 담론을 주도한 여러 세대론도 과거형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신세대 문화 담론을 주도한 X세대는 70년대 출생자로 한국 문화계의 기득권이 된 지 오래다. 극심한 경쟁과 디지털 문화 세대인 소위 ‘88만원 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라 불린 80년대 출생자들도 어느새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
입력:2019-12-04 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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