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칼럼

[한마당-라동철] 정치인의 거짓말
1997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00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20여명에게 소형 마이크를 부착해 하루 동안 나눈 대화를 모두 녹음하게 한 뒤 분석했더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8분에 한 번꼴이라니 이 정도면 거짓말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의 일부가 아닐까. 거짓말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존재로서 주변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진화시켜 온 생존본능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거짓말이 인간관계에 윤활...
입력:2018-11-19 12:05:01
[돋을새김-신창호] 서러운 아이스하키
6대 6, 얼음판 위에서 납작하고 작은 퍽을 놓고 혈전을 치르는 게임, 하나의 팀이 아니면 단 한 골도 넣을 수 없는 경기, 인간이 만든 스포츠 가운데 가장 빠른 경기…. 아이스하키를 정의하는 수식어들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선 비인기 종목이다. 한·중·일·러 4개국 실업팀이 열전을 벌이는 아시아리그가 요즘 한창이지만 수천석에 불과한 경기장 관중석조차 다 채우지 못한다. 아마도 한국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는 인구 역시 수천명에 불과할 듯하다. 개중 직업 아이스하키 선수는 수십명이고, 학교스포츠 선수는 수백명이다. 스케이트...
입력:2018-11-19 12:05:01
[기고-윤순구] 특별한 특별정상회의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아세안을 핵심 협력 대상으로 삼는 신남방정책 추진 1주년을 맞아 개최돼 건설적인 논의가 많았다. 특히 내년에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별정상회의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아세안은 매년 의장국에서 한·미·일·중 등 대화 상대국들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말한 한·아세안 정상회의도 그 일환이다. 이런 연례 회의와는 별도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통상 10년마다 특정 국가를 방...
입력:2018-11-19 12:00:01
[시온의 소리] 청소년들에게는 공감이 필요합니다
연일 보도되는 청소년 비행 소식은 끔찍하다. 청소년들의 폭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아픔이 극에 달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나쁜 아이들이기 이전에 아픈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왕따’로 우울증에 걸리는 청소년이 늘고 있으며 하루에 한 명 꼴로 자살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성적 관리로 우정이 사라지고 있다. 무엇이 10여년밖에 살지 않은 청소년들을 이렇게 아프게 하고 무섭게 변화시켜 놓았는가. 경제적으로 살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일탈도 일부 있겠지만 근본적 이유는 어른들이 그들...
입력:2018-11-19 08: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우리가 만난다는 것
공간에 대해서라면 아무리 넓혀 봐도 지구쯤일 것이고, 시간에 대해서도 시차의 경험에 비추어 기껏 12시간 차이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공간 속에 단 한 갈래의 시간만 상정하고 살 뿐이다. 물리학까지 가지 않더라도, SF 영화에서 종종 시공간이 단일하지 않고 심지어 휘어지기도 하며 어느 지점에서는 건너뛰거나 앞뒤가 하나로 묶여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내 감각으로는 인지되지 않는, 이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에 매료되어 나는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면 그 말들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
입력:2018-11-18 12:10: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또다시 전환점을 맞고 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급진전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미국이 내년 1월 이후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양측 간 고위급 회담은 연기 이후에도 여전히 날짜를 못 잡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외무성과 선전매체 등을 통해 ‘핵·경제 병진 노선’ 복귀를 강조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현지 지도했다고 발표해 최근 북핵 협상 교착 국면에서 협상력을 배가하려는 북한식 승부수를 던졌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
입력:2018-11-18 12:05:01
[조용래 칼럼] 소득주도성장, 이대로는 안된다
온건·포용적 진보 배제하고 급진·배타적 진보 쪽에만 초점 맞춘 文정부 경제정책 함정에 빠지다 경제팀 교체를 계기 삼아 성장정책 수정하라… 공감·기대감 반영된 경제주체들의 심리 살펴야 얼마 전 40년 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 J씨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먼저 요즘 우리 사회의 인사말에 대해 거론했다. 사업하는 지인들을 만나 ‘어찌 지내냐’고 물으면 대부분 ‘죽을 맛이야’ ‘죽겠어’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보통 ‘괜찮아요(I’m fine)’라고 응한다며 우리의 비관적인 ...
입력:2018-11-18 12:05:01
[한마당-지호일] 탄핵 논쟁을 묻을 때
한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가 몇 달 전 사석에서 호기롭게 말했다. “두고 보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년 언젠가 풀려날 겁니다.” “여론 반발이 엄청날 텐데, 촛불로 태어난 현 정부가 설마 그렇게 할까요?”라고 물었다. “정의의 문제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충분히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죠.” 교수의 설명은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여권에서도 다음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개를 들게 될 것이다. 청와대는 최후의 타개책으로 박 전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낸다. 이미 내란죄 ...
입력:2018-11-18 12:05:01
[뉴스룸에서-민태원] 생애말기 돌봄, 부산처럼
지난해 8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725만명이다. 노인이 전체의 14%를 차지해 대한민국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0년에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가 65세에 도달하고 2026년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건강수명과의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201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평균 82.4세, 건강수명은 73세로 9.4세 차이가 난다. 10년 전(8세)보다 간격이 더 커졌다. 건강수명은 사는 동안 질병·부상으로 몸이 아프지 않은 기간을 뜻한다. 다시 말해 노후에 10년 가까...
입력:2018-11-18 12:05:01
[빛과 소금-노희경] 부자와 마음
평생 힘들게 일하며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홍콩영화 ‘영웅본색’의 주연배우 주윤발이 전 재산 81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돈은 내 것이 아니다. 잠시 내가 보관하는 것이다. 돈은 행복의 원천이 아니다. 내 꿈은 행복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평화로운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
입력:2018-11-16 12:05:02
[한마당-라동철] 풍산개
우리 토종개 중에는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에 여러 종류의 개가 등장하지만 오늘날 볼 수 있는 토종개는 많지 않다. 일제가 강점기 때 군수용 모피를 조달하려고 토종개를 마구잡이로 도살해 대부분 멸종했기 때문이다. 조선총독부는 ‘야견박살령’을 발동해 중일전쟁 발발 이듬해인 1938년부터 1945년까지 8년 동안 전국에서 150만 마리의 토종개를 잡아들여 껍질을 벗겨갔다. 지금 남아있는 토종개는 대학살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진돗개는 일본의 천연기념물 아키타견이나 기주견을 닮았다는 이유로 1938년 ...
입력:2018-11-16 12:05:02
[논설실에서] 고시원에는 고시생이 없다
독서실에서 생활하던 때가 있었다. 지방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처음 서울에 올라와 마땅한 거처가 없던 때였다. 하숙방이나 자취방에 비하면 독서실이 가장 쌌다. 밤에 최소한 양 옆자리 학생 두 명이 공부를 끝내고 집에 가야 의자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바닥에 누워 잘 수 있었다. 한 명이라도 가지 않으면 누울 공간이 없어 그냥 책상에 엎드려 자기도 했다. 엎드려 자다 보면 팔도 저리고 가슴도 답답했지만 할 수 없었다. 한여름이 가장 힘들었다. 에어컨은 없고 천장에 매달려 빙빙 돌아가는 선풍기뿐이었다. 그렇게 잔 다음 날은 공부가 제대로 안 될 정도로 피곤했...
입력:2018-11-16 12:05:02
[함께 사는 법-이찬희] 사람 사는 법은 다 똑같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많은 나라의 수도 변호사회와 교류하고 있다. 각국 법조계의 현황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중요한 법률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과 정보 교류가 이루어진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교류하는 외국 변호사회가 도쿄, 베이징에 한정되었으나 이제는 뉴욕, 바르셀로나, 밀라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각국의 경제 중심지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하노이에서 베트남법률가협회와의 정례 교류회의가 열렸다. 베트남법률가협회는 약 40000명의 판사,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당적조차 가질 수 ...
입력:2018-11-16 12:00:01
[우성규 기자의 걷기 묵상] 필사즉생
  우성규 기자 가을 끝자락이다. 올해 유난히 화려했던 단풍도 이제 소임을 다하고 하나 둘 내려앉는다. 떨어지는 나뭇잎이 아쉽다면 주말 이곳을 찾아 걸으면 좋다. 단풍이 다 져야 시작되는 가을 나라. 밤의 밑바닥이 노란 곳이다. 서울에서 기차나 전철을 타고 1시간여를 달리면 온양온천역이다. 역에서 북쪽으로 언덕을 하나 넘고 강을 건너면 충남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사진)을 만난다. 1.7㎞ 제방을 따라 은행나무 365그루가 심어져 있다. 겨울까지 떨어진 은행잎을 치우지 않는 만추(晩秋)의 나라다. 낮에도 밑바닥이 노랗다. 온양온천역에서 곡...
입력:2018-11-16 02:35:01
[세상만사-강준구] 신독의 시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의 대언론 불신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전원 구조’ 오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이후 벌어졌고 알려졌던 많은 일화들, 예를 들어 교통사고와 다를 바 없다는 한 언론사 간부의 발언이라든지 청와대 홍보수석의 보도 협조 반협박 등이 기폭제가 됐다. 박근혜정부 아래 일선 기자들이 알듯 말듯 느꼈던 기사 판단에 대한 어떤 압박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실체를 드러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여러 언론사 기자들과 오랜 기간 나눴던 얘기들이니 공감대가 없진 않을 것이다. 힘 있는 출입...
입력:2018-11-15 12:05:01
[한마당-배병우] ‘IT 도시’ 뉴욕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이 뉴욕주 롱아일랜드 시티와 수도 워싱턴 DC 근처 버지니아주 크리스털 시티를 제2본사 설립지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미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첫 번째 본사를, 동부의 두 도시에 두 번째 본사를 갖게 됐다. 아마존은 뉴욕에 25억 달러(약 2조8200억원)를 투자해 2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첨단 IT기업인 아마존이 왜 패션과 금융, 법률 회계서비스 등 구(舊)경제가 강점인 뉴욕을 새 거점으로 정했는지 의아해한다. 하지만 이미 뉴욕은 실리콘밸리를 위협하는 IT 허브로 부상했다. 파이낸셜타임...
입력:2018-11-15 12:05:01
[여의춘추-라동철] 에너지 전환
에너지 분야 민간 전문가 70여명이 참여한 워킹그룹이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방향 권고안’을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에너지기본계획은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5년 주기로 20년 앞까지 내다보고 수립하는 에너지 분야 최상위 행정계획이다. 산자부는 권고안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제3차 기본계획(2019∼2040년)을 수립하게 된다. 권고안의 주요 내용은 지난해 7.6%인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40년까지 25∼40%로 확대하고 2040년 최종 에너지소비를 지난해 수준으로 낮추자는 것이다. 현실...
입력:2018-11-15 12:05:01
[바이블시론-전철] 인간의 미래
제5회 세계인문학포럼(WHF)이 10월 말 부산 수영구 문화재생공간 F1963과 키스와이어센터에서 열렸다. 세계 41개국에서 찾아온 137명의 연구자가 발표와 토론을 함께 했다. 2016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이후 2년 만에 열린 이번 포럼의 주제는 ‘변화하는 세계 속의 인간상’이었다. 최근 한국과 세계의 인간상에 큰 도전을 준 사건 가운데 하나는 인공지능 기술의 광범위한 적용과 대중적 출현이었다. 알파고의 등장은 이제 인공지능이 혁신적 컴퓨팅 파워와 빅데이터 기술을 응축하는 연구실을 넘어 인간 문화와 생활 세계의 영역으로 빠르게 침투했음을 보...
입력:2018-11-15 12: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갇힌 존재들
동물원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동물원이 있는 도시에서 학교에 다닐 땐 일주일이 멀다고 동물원에 갔다. 용돈이 부족했으므로 지출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는데, 당시 내게 동물원 입장료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용처였다. 덕분에 한 달에 두어 번쯤은 동물원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내며 좋아하는 동물들을 실컷 볼 수 있었다. 물론 돈이 없을 때도 동물원에 갔다. 그런 날엔 동물원 입구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가 저물녘까지 근처 화단에 걸터앉은 채 넋을 놓고 있다가 돌아오곤 했다. 나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웃고 떠드는 것보다 혼자서 동물원에 오래 머물며 기린이나 ...
입력:2018-11-15 12:05:01
[사설] 낯선 이의 자살 막아낸 네티즌… 아직 살 만한 세상
14일 0시30분쯤 자동차 동호인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짧은 글이 올라왔다. ‘너무 힘들어서’란 제목이 붙어 있었고 본문은 ‘죄송합니다’ 한마디가 전부였다. 사진을 한 장 첨부했는데 극단적 선택을 할 때 종종 사용되는 도구와 함께 유서로 보이는 종이가 찍혀 있었다. 심야에 글을 본 많은 이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112에 자살이 우려된다는 신고가 쇄도했다. 댓글도 수백건 이어졌다. “이러지 말고 얘기를 해보자”는 설득부터 “국밥이나 한 그릇 하자”는 제안까지 그의 행동을 멈추기 위한 문장이 계속됐다. 그를 찾...
입력:2018-11-14 12:05:02
[데스크시각-김재중] 불확실성의 공포
“차라리 잘못된 정책이라도 미리 결정되면 대비할 수 있지만 정부가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는 상황은 기업에게 최악입니다.” 사석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불확실성의 공포를 이렇게 말했다. 기업은 정부 정책이나 대내외 변수들을 고려해 최악의 경우부터 최선의 경우까지 여러 가지 경영 시나리오를 짠다. 그래서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빨리 결정될수록 기업은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정책에서 엇박자를 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 경질함으로써 정책의 불확...
입력:2018-11-14 12:05:02
[한마당-김명호] 서구는 변하는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들이 서로 상대방을 미세하지만,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미묘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저런 현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긴 해도 정상들이 상대방을 콕 찔러 비난하는 비외교적 언사를 날리는 건 흔치 않다. 미국과 유럽국의 가치관이 서로 다른 쪽을 향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올 법하다. 세계사적 흐름, 특히 서구 내에서의 흐름이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는 전조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세계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프랑수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이익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는 것은 한 국가가 가...
입력:2018-11-14 12:05:02
[특파원 코너-노석철]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
중국의 마오쩌둥은 1957년 “15년 안에 (산업강국인) 영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당시 소련의 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가 “15년 안에 미국을 넘어서겠다”고 하자 제시한 비전이다. 중국 전역에선 1958년부터 ‘농산물·철강 생산량 증대’를 위한 ‘대약진운동’이 벌어졌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고로에 넣을 철광석이 없어 냄비 삽 곡괭이 문고리까지 모든 금속을 녹여 쓸모없는 선철 덩어리를 생산했다. 지방 지도자들 사이에선 곡물과 철강 생산량을 부풀리는 허위보고가 난무했다. 농민들은 강제노역에 ...
입력:2018-11-14 12:05:02
[시온의 소리]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영국의 정치가요 저술가였던 아서 제임스 밴푸어는 “적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용서요, 나를 반대하는 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관용”이라고 말했다. 관용을 한자어로 풀면 너그러울 관(寬), 얼굴 용(容) 곧 ‘너그러운 얼굴’이다. 성도는 너그러운 얼굴의 심성이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 4:5)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엄격하되 타인에게는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요즘 사회가 무섭고 험악해지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관용을 정반대로 ...
입력:2018-11-14 08:05:01
[한마당-태원준] 고시원 소설
고시원 소설이란 장르를 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그 좁은 공간은 꽤 많은 작품의 배경이 됐다. 올해만 해도 ‘고시원 기담’ ‘고시맨’ 등이 출간됐고 ‘고시원 연쇄 화재 사건’이란 연극도 나왔다. 2015년 발표된 ‘카레가 있는 책상’의 주인공은 고시원에서 인스턴트 카레만 먹으며 지내다 카레 냄새를 풍겼다고 이웃에게 린치를 당한다. 비루한 삶은 그에게 “인간은 혐오할 만하다”는 확신을 주며 혐오범죄로 내몰았다. 2014년작 ‘서울동굴가이드’의 화자는 어린이 체험용 인공동굴에서 일하며 고시...
입력:2018-11-13 12:10:0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