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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신의 뜻하신 바
혹시, 이걸 알게 하려고 그랬다는 건가. 샤워 도중 찾아온 통증으로 인해 변기 안전바를 붙잡고 늘어지며 이를 바득바득 갈다 말고 중얼거렸다. 오래전 타인들의 입을 통해서 들을 땐 더할 수 없이 폭력적이었던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온 순간, 뿌옇기만 하던 머릿속이 맑게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기독교 계열의 대학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가장 불쾌했던 기억은 주말마다 예배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병실을 방문하던 이들에 관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두 다리를 잃고 살이 찢기고 뼈가 갈리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내게, 그들은 매번 ‘하나...
입력:2018-07-19 12:10:01
[바이블시론-장윤재] 수문 앞에서
구약성서 느헤미야 8장은 예루살렘 성의 수문 앞에서 일어난 놀라운 사건을 전해주고 있다. 때는 예수님 오시기 약 450년 전이다. 각자 자기의 성읍에 흩어져 살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예루살렘 성의 수문 앞에 나아와 일곱 밤, 일곱 날이나 초막을 짓고 대 신앙집회를 열었던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극심한 위기의 상황이었다. 하나님은 출애굽의 은총으로 새 나라를 세워주셨건만 공의를 잃어버린 이스라엘은 기원전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해 다시 포로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바벨론이 망하고 새로운 제국 페르시아가 들어섰을 때 그들은 해방되어 고국으로 ...
입력:2018-07-19 12:05:01
[시온의 소리] 교회가 잠든 사이
청소년 시절부터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필자는 한동안 명작 비디오테이프를 수집하곤 했다. 잘 만든 영화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뿐더러 볼 때마다 새로운 영감을 준다.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장기간 처가 지하에 처박힌 채 쓰레기로 전락한 이삿짐을 정리했다. 과거 우리 가족이 좋아하던 ‘당신이 잠든 사이(While You Were Sleeping)’라는 로맨틱 멜로물이 눈에 띄었다. 전형적 할리우드 오락물인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그를 짝사랑하던 여인의 사랑이 실현된다는 뻔한 해피엔딩 스토리다. 허구적 영...
입력:2018-07-19 08:05:01
[한마당-라동철] 덕유산 선글라스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3대 종주코스가 있다.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천왕봉∼대원사), 설악산 서북종주(남교리·장수대분소∼대청봉∼소공원·오색), 덕유산 육구종주(육십령∼향적봉∼구천동)다. 10여일 전 그중 하나인 육구종주를 1박2일 단독 산행으로 다녀왔다. 첫날은 종일 비가 내렸지만 둘째 날은 화창해 덕유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원추리꽃이 만개한 덕유평전을 지나 오른 중봉에서 마주한 경관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서봉∼남덕유산∼삿갓봉∼무룡산∼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의 ...
입력:2018-07-18 12:05:02
[데스크시각-김찬희] 이누바(yhnova) 프로젝트
18일이면 충분했다. 95㎡(28.79평) 크기의 단층 주택 하나를 짓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예쁜 하얀색 벽을 세우는 데는 고작 54시간이 걸렸다. 방 4개에 욕실 하나를 갖춘 근사한 주택은 지난 3월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에는 5인 가족이 여기로 이사를 해 둥지를 튼다. 부드럽게 휘어진 Y자 형태의 이 집에는 각종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집 내부의 공기 질, 습도, 온도를 측정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홈’이다. 집 안의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은 3D(3차원) 프린팅 재료의 지속성을 점검하는 기능도 한다. 이 집은 3D 프린터로 만든 ...
입력:2018-07-18 12:05:02
[청사초롱-손수호] 축구공은 국경을 넘고…
월드컵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선수들의 실력만큼이나 다채로운 국적이었다. 유명 선수들이 유럽의 명문클럽에서 뛰다가 러시아에서는 조국의 국기를 달고 나왔다. 흥미롭고도 생소했다. 결승전은 국가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했다. 음바페, 포그바, 캉테…. 이름부터 아프리카 토속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프랑스 선수들이다. 전체 선수 23명 중 21명이 이민자 출신이고, 15명이 흑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음바페는 AS모나코, 포그바는 맨유에서 뛰었다. 축구공 앞에서 국가나 국적은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다. 세기의 스타 호날두의 정체성은 이베리아 반도를 넘...
입력:2018-07-17 12: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날씨와 기분
더위에 지친다. 그런데 문제는 땡볕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렇다는 점이다. 차라리 태양 아래 열심히 몸을 움직여서 힘든 것이라면 납득이 되는데 에어컨 아래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사소한 것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걱정이 많아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감정을 다루는 방식은 다르지만, 나는 이럴 때 감정의 이유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편이었다. 하지만 감정의 이유를 찾는 방식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다고 답할 수는 없다. 과연 어제 있었던 안 좋은 일, 몇 주째 해결되지 않는 문제, 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의 애착 관계에 ...
입력:2018-07-17 12:10:01
[신종수 칼럼] 선풍기도 사치라는 에너지 빈곤층
이 폭염에 선풍기조차 없는 가구 아직도 너무 많아 이들에게 무더위는 목숨을 위협하는 재난 취약계층 고통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시행해야 요즘처럼 더위가 심할 때마다 생각이 나고 자책이 되는 일이 있다. 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와 몇 달 동안 우리 집에서 같이 생활한 적이 있다. 당시 어머니는 관절염 때문에 걸음을 걷지 못하는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았고 한사코 여행을 사양했다. 여름휴가 때 어머니는 집에 남고 아내, 아이들과 함께 며칠 동안 지방에 다녀왔었다.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됐다. 어머니는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그 며칠 동안 전기료가 아깝...
입력:2018-07-17 12:10:01
[한마당-태원준] 임대료
전해들은 이야기는 수도권 중소도시의 한 고깃집에 관한 것이었다. 한우를 파는데 문전성시일 만큼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점심에는 손님이 줄서서 기다렸고 저녁이면 예약손님이 테이블을 다 채웠다. 주변에 비슷한 고깃집이 여럿 있었지만 유독 그 집만 그랬다. 비결은 가격이었다. 같은 업종의 다른 식당보다 놀랄 만큼 싼값에 한우를 팔았다. 어느 날 이 집에 식품 당국 조사관이 방문했다. 경쟁업소에서 “가짜 한우를 파는 것 같다”고 신고한 터였다. 진짜 한우라면 도저히 그 가격에 팔 수 없다 해서 조사를 벌였는데 그 집 한우는 진짜였다. 그것도 아주 품질...
입력:2018-07-17 12:10:01
[한마당-배병우] 늪이 된 ‘최저임금 1만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최저임금 시급 1만원’이 두고두고 논란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4일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올해보다 10.9% 올린 8350원으로 결정했다. 노동계는 ‘2020년까지 시급 1만원’ 공약을 사실상 파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2020년 혹은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었다. 최저임금 목표나 기준이 1만원이 된 이유가 뭔가.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결코 특별한 이유나 경제적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다. 노동계가 최저임금 1...
입력:2018-07-16 12:10:01
[돋을새김-고세욱] ‘실패자’ 홍명보 일어서라
‘지장·용장·덕장의 공통분모’ ‘창의적 용병술에 재계도 관심’ 6년 전 한국 사회는 한 축구 감독에 열광했다. 그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찬양하는 책이 속속 출간됐고 기업 등 각종 기관에서는 초빙 경쟁을 벌였다. 한 저서에서 그는 ‘국위 선양의 화신이자 태극전사의 아이콘이며 멘토 시대의 멘토’라고 묘사됐다. 주인공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다. 선수로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뒤 감독으로도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따낸 그의 인기는 신드롬을 방불케 했다. 6년이 지난 지금 ...
입력:2018-07-16 12:05:01
[시온의 소리] 멈춤과 떠남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수고한 직원에게 사장이 휴가를 권하던 이 카피. 요즘엔 장사 잘되는 세입자에게 건물주가 가게 비워 달라고 할 때 써먹는 말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땀 흘린 사람에게 가장 요긴한 건 쉼이다. 하나님도 엿새 동안 일하시고 하루 쉬셨다. 사람이나 가축, 심지어 땅까지도 쉬게 하라고 명하셨다. 쉼은 창조주의 법칙이다. 조선시대에 관리들은 열흘에 하루 정도 쉬었다. 머슴들도 명절이나 절기를 이용해 대략 한 달에 한 번 쉬었다. 요일제가 도입되면서 공휴일이 생겼고 산업화가 되면서 휴가가 생겼다. 그렇지...
입력:2018-07-16 08: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서울국제실험영화제
어느 순간부터 영화제들이 여러 지역에 생기면서 하나의 연례행사 혹은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과 지역 홍보를 위해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는 영화제도 있어, 영화라는 본질이 실종된 씁쓸한 영화 밖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많은 영화제 중에서 매년 빼놓지 않고 가거나 작품 리스트를 주목하는 영화제가 있는데 서울국제실험영화제(EXiS2018)가 그렇다. 얼마 전 개막돼 진행 중인 서울국제실험영화제는 그 이름처럼 1년에 한 번 다양한 나라의 실험 영화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역사적인 전위 영화나 실험적 영상들을 필름으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
입력:2018-07-15 12:10:01
[한마당-김준엽] 정경유착 vs 정경협력
요즘 재계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이다. 만남의 배경, 파급효과 등을 말하다가 “앞으론 정부가 기업을 대하는 자세가 좀 달라지지 않겠나”라는 희망으로 수렴한다. 문 대통령이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를 주문한 만큼 앞으로는 개혁 대상이 아니라 경제 살리기 파트너로 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국 기업과 정부는 불가피하게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면이 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인 이유에서다. 한국 기업은 좁은 국내 시장 때문에 수출 없이는 성...
입력:2018-07-15 12:0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비핵화와 최대 압박의 종언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재개된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방북 후 비핵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했지만,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만 들고 왔다며 맹비난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우라늄농축 생산을 늘리고 있고, 핵탄두 및 시설을 은폐하려는 정황도 엿보인다. 그렇다고 북한이 판 자체를 깰 생각은 없어 보인다. 외무성 비난 성명이 나올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미 관계의 진전’을 위해 곧 다시 만나자는 매우 깍듯한 친서를 보냈다. 미...
입력:2018-07-15 12:05:01
[조용래 칼럼] 팍스아메리카나의 몰락 빨라지나
북한 비핵화 위해 누구보다 협력과 공조 절실한 중국을 되레 무역전쟁으로 압박하며 내모는 꼴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과도한 기술이전 요구, 지나친 정부보조금 지급 등이 더 문제인 것을… 중원의 패자를 겨루는 싸움이 끝내 벌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흔히 패자다툼은 2인자가 별러서 1인자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인데 이번 겨루기는 1인자가 선제공격을 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얘기다. 2017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9조400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2위인 중국의 12조2000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 1인당 GDP ...
입력:2018-07-15 12:05:01
[빛과 소금-윤중식] 수혈 거부에 관한 단상
그 집단의 신도를 처음 만난 것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가 쏜 권총에 쓰러졌던 1979년 인천 송도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다. 애국가를 작사한 윤치호 선생이 1906년에 설립한 미션 스쿨이라 성경 과목이 별도로 있었지만 개인의 신앙은 자유로웠다. 인천시 간석동 산동네에서 처음 만난 그는 잊을 만하면 찾아왔다. 그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라면서 열변을 토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서 세상을 통치하는 왕과 제사장으로 봉사하며 인류를 심판하는 배석 심판관의 역할을 한다. 여호와의 왕국의 기간은 1000년이 될 것이다. 이 기간이 차...
입력:2018-07-13 12:05:01
[한마당-신종수] 기무사
기무(機務)는 중요하고 기밀한 업무를 뜻한다. 조선 말기 고종이 국정을 총괄하기 위해 설치한 통리기무아문(通理機務衙門)이나 갑오개혁 당시 정치·군사에 관한 일체의 사무를 맡아보던 군국기무처(軍國機務處) 등에서 이 용어를 볼 수 있다. 계엄령 검토 문건으로 수사 대상이 된 국군기무사령부는 군대에서 가장 ‘끗발’이 센 곳으로 통한다. 군복무 시절 보안부대(1990년 이전에 기무사는 보안사, 예하 부대는 보안부대라고 했다) 일병이 우리 부대 병장에게 반말을 하는 것도 봤다. 보안부대 부사관이 중대장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우...
입력:2018-07-13 12:05:01
[세상만사-장지영] 관광객, 혐오 그리고 난민
“관광객들은 돌아가라.”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바르셀로나에서 투어버스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스페인 극좌파 단체 아란(Arran)의 회원 두 명이 투어버스를 탈취한 뒤 ‘카탈루냐에서 대량 관광(수용 범위를 초과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중단하라’는 대형 현수막과 함께 녹색, 흰색 등 색색의 연기를 피웠다. 또한 이날 카탈루냐 문화권에 속하는 발렌시아주 발렌시아와 발레아레스주 팔마에서도 아란 회원들의 투어버스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에 보도조차 되지 않은 투어버스 탈취 사건을 잘 알고 있는 것은 ...
입력:2018-07-12 12: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네 잎 클로버
승강기 문이 열렸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내 무릎 위로 풀잎 두 개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연한 초록빛의 네 잎 클로버였다. 잠시 멍하니 클로버를 바라보다 번쩍 정신이 들었다. 서둘러 시선을 들어 그걸 내 무릎 위에 내려놓고 승강기에서 내린 사람의 뒷모습을 좇았다. 샛노란 티셔츠와 회색 반바지, 슬리퍼 차림의 남자였다. 곧 승강기 문이 닫혔다.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무릎 위에 놓인 클로버를 골똘히 바라보았다. 누군가를 향하던 행운이 방향을 틀어 내게로 온 느낌이었다. 이제 더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생각할 때마다 사람들은 용케 멀쩡한 ...
입력:2018-07-12 12:10:01
[한마당-태원준] 광산, 터널, 동굴
2010년 8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산호세 광산에 광부 33명이 매몰됐다. 갱도가 무너져 지하 700m 대피소에 고립됐다. 생존 사실은 붕괴 17일 만에 확인됐다. 지상에서 내려보낸 음향채집 장비에 ‘33명 대피소에 있다’는 메모가 붙어 올라왔다. 10월 13일 전원 구조되기까지 이들이 벌인 사투는 ‘33’이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흘치 비상식량으로 69일을 버티며 우유를 한 모금씩 공평하게 나누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감동적인 스토리의 배경에는 인간의 탐욕이 있었다. 이들이 갱도로 들어갈 때 작업을 마치고 나오던 야근조는 “밤새 ...
입력:2018-07-12 12:05:01
[여의춘추-김영석] 원자력 기술탑이 무너지고 있다
“실패하면 태평양에 빠져죽겠습니다.” 핵물리학자 서경수 박사의 각오다. 1983년 2월 서 박사는 중수로 핵연료 시제품 세 다발을 들고 캐나다로 향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투입할 국산 핵연료의 성능 시험을 위해서다. 핵연료 제조는 기초 중 기초 기술이었기에 성능 시험 여부에 국산화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1년여 뒤 서 박사는 “태평양에 빠져죽을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낭보를 전해왔다. 안타깝게도 서 박사는 4년 뒤 과로와 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서 박사와 같은 원자력 영웅들이 계속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원전 선진...
입력:2018-07-12 12:05:01
[바이블시론-송용원] 3할이면 충분히 행복하다
지금 누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사람들은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48경기 연속 출루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올스타로 선정된 추신수 선수를 떠올릴 것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아마도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믿기 힘든 골을 연거푸 넣던 후반 종료 시간이리라. 이처럼 인간의 행복이란 번영과 성공에 직결된다. 구약 시편에서 말하는 행복도 철을 따라 맺히던 신선한 과실, 만발한 꽃과 잎사귀에 있는 듯하다. 행복의 일차적 속성이 기쁨, 충만, 만족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행복은 인생의 가장 높은 가치가 ...
입력:2018-07-12 12:05:01
[기고] 애물단지 교회 시설 활용하기
한국교회의 열심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교회들이 침체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한국교회의 성장 경험을 배우고자 한다. 과거 한국교회들이 열정을 갖고 성장하면서 유행처럼 따라간 게 있다. 교회당을 짓고 나면 교육관을 짓는 패턴이었다. 그러고는 버스를 구입해 원거리 성도들을 수송하거나 친목을 위해 관광을 다녔다. 여력이 있는 교회는 자체 기도원이나 수양관까지 지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일단 교회당부터 짓고 보자, 그러면 성장한다’고 믿고 멀쩡한 예배당을 허물고 새로운 예배당을 ...
입력:2018-07-12 08:05:01
[데스크시각-남혁상] 작은 인류애를 보다
전 세계가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태국 탐 루앙 동굴 속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팀 소년들이 모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고립 17일 만에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은 기적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실종 열흘 만에 소년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수천㎞의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날아온 영국인 동굴 탐험가 2명이다. 이들은 길이 5㎞가 넘는 동굴 속을 잠수하고 때론 바닥을 기면서 수색한 끝에 13명의 생존을 확인했다. 소년들 구조에 직접 참여한 민간 잠수사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영국은 물론 벨기에 핀란...
입력:2018-07-11 1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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