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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모두를 위한 명절
SNS 타임라인에 가짜 깁스 광고가 올라왔다. 그걸 보니 추석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탐스러운 과일 사진이나 한복을 차려입은 가족의 사진이 아니라 가짜 깁스 광고를 보고서야 추석임을 실감하다니, 어쩌면 삶은 그 자체로 한편의 블랙코미디인지도 모를 일이다. 몇 년 전 가짜 깁스에 대한 얘기를 처음 접했을 땐, 이런 것까지 동원해 눈속임할 만큼 싫을 건 뭐고, 이렇게까지 싫다는데 굳이 불러모아 복닥거릴 건 또 뭔가 싶었다. 그저 먼 세상 얘기라고 생각하며 구경하듯 바라봤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비혼인 데다 우리 집은 명절에도 별다른 ...
입력:2018-09-20 12:10:01
[바이블시론-전철] 마지막 인사
초등학교 시절 친구의 자살 소식에 매우 놀랐다. 자살 이유는 가정사였다. 타인의 자살을 처음 대면했다. 유학 시절 독일 기숙사에서 같이 살았던 친구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살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다 준비한 채. 자살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다. 한국은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얻었다. 특히 10대∼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한강 다리에는 세상과 이별을 앞두고 누군가와 마지막 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가 있다. 그 채널은 이생을 접고 투신하려는 사람과 그를 살리려는 사람 사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연결한다. 세상에서 가장 힘...
입력:2018-09-20 12:05:02
[신종수 칼럼] 김정은 서울에 오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에 온다면 6·25 전쟁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사안을 북한 비핵화 문제와 연관 지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비핵화 진전을 위한 방한이어야 의미가 있다.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김 위원장 방한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이라고 조건을 단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김 위원장의 방한은 비핵화 진전 여부에 달려 있다. 김 위원장 방한에 대한 일부 보수층의 반...
입력:2018-09-20 12:05:02
[세상만사-장지영] 우주여행 시대가 왔다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민간인으로는 인류 최초로 ‘달 여행’을 간다는 소식이 최근 화제를 모았다. 계획대로라면 마에자와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BFR을 타고 2023년 1주일 정도 일정으로 달 궤도를 돌다 온다. 특히 30억 달러(약 3조3600억원)의 재산을 가진 마에자와는 BFR을 전세 내 최대 8명의 예술가와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스타트투데이를 창업하기 전 록밴드 드러머로 활동했던 마에자와는 예술 애호가로 유명하다. 그는 예술가들...
입력:2018-09-20 12:05:02
[한마당-염성덕] 카퍼레이드
이에리사 휴먼스포츠 대표는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국회의원 출신인 이 대표는 열아홉의 나이에 19게임을 전승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우리나라 구기 역사상 첫 세계 제패였다. 이 대표는 한 달간 전국을 돌며 카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스포츠 스타와 감독의 금의환향은 환영대회와 카퍼레이드로 이어졌다. 미국 대통령을 맞을 때도 성대한 카퍼레이드는 단골 이벤트였다. 가장 많은 인파가 동원된 것은 74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방한한 때였다. 초등학생을 포함해 180만명이 거리에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79년 지미 ...
입력:2018-09-20 12:05:02
[한마당-이흥우] SOS 친 구상나무
크리스마스 하면 산타클로스, 선물이 우선 연상된다. 이와 더불어 빠지지 않는 게 크리스마스트리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전나무가 많이 쓰이지만 구상나무만 못하다. 높이 20m 안팎, 폭 7∼8m까지 자라는데다 수형이 아름다운 덕분이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수,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WILS.’이다.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고유종이다. 그래서 유럽에선 구상나무를 한국전나무(Korean Fir)라고 부른다. 구상나무가 세상에 알려진 건 약 100년 전쯤이다. 분비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해 분비나무 일종으로 인식되어 오다 1920년 미국의 ...
입력:2018-09-19 12:10:01
[내일을 열며-남호철] 도시재생과 관광
얼마 전 유럽 북동부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리는 나라다. 유럽에서 가장 ‘중세답다’는 수도 탈린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가 있다. 14∼15세기 건축물들을 잘 보존하고 있어 중세로의 시간여행을 이끄는 곳이다. 오랜 유물들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면서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유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구시가지 인근 탈린 기차역 부근에는 옛 공장 부지가 있다. 텔리스키비(Telliskivi)라는 동네로, 요즘 핫한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부가 버려진 ...
입력:2018-09-19 12:05:01
[시온의 소리] 가을의 기도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빌 3:10∼11) 사도 바울은 죽음을 통해 부활에 이르려 한다고 말한다. 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이야기인가. 부활의 선제 조건은 죽음이다. 부활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죽음이 있어야 한다. 바울은 자신의 부활을 위한 최고의 준비로 죽음을 택했다. 죽음은 곧 자기 부인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
입력:2018-09-19 08: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어른의 유행어
요즘 “자기혐오 때문에 왔어요”라며 첫 상담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었다. ‘혐오’라는 단어는 원래 있었지만, 그 표현은 분명 요즘 더 자주 쓰이고 있다. 단순한 미움이나 싫음보다도 더 강해서 “저 자신이 싫어요”보다도 더 세게 들리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말을 쓸수록 감정이 말을 따라 깊이가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다. 우울증은 단지 슬픈 것이 아니라 세상과 내 존재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스스로를 과도하게 비난(self-criticism)하고 끊임없이 과거를 곱씹는 생각은 우울증을 더 심하게, 오래 계속...
입력:2018-09-18 12:10:01
[길 위에서] 어떤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
10년 전 처음 교단 총회를 취재했다. 그때의 잔상은 꽤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았다. 정치부 기자로 취재하며 봤던 것과 다를 바 없는 교단 정치의 민낯, 권력을 향한 집착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목회자들의 모습은 낯설고 낯설었다. 그들이 교회 강단에서 설교하고 성도를 목양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총회 취재하다 실족하지 않도록 더 기도하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교계 기자 사이에서 떠도는 이유를 실감했다. 2018년 9월 어김없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 총회가 열리고 있다. 각 교단마다 총회장과 임원을 선출했다. 10년 새 눈에 띄게 추락한 교회 위상 ...
입력:2018-09-18 08:05:01
[한마당-신종수] 이재용의 방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북은 삼성 총수로서는 처음이다. 삼성은 이렇다 할 대북사업을 한 적도 없고 할 의사도 없었다.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는 이상 대북 투자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제공 혐의로 1·2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판은 재판이고 일은 일이다”라고 말했지만 대법원 재판거래 의혹에서 드러났듯이 정부와 이 부회장의 밀착이 일종의 면죄부로 작용해 재판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사...
입력:2018-09-17 12:10:02
[시온의 소리] 신사참배 죄, 우리가 회개해야 하는가
1938년 9월 10일은 한국교회의 영적 수치일이다. 제28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정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날 한국교회는 일본 형사들과 함께 평양 신사에 가서 절을 했다. 물론 타 종교는 아예 처음부터 신사참배를 찬성해 버렸다. 그러나 기독교만큼은 시대와 사회의 항체요 저항인자가 되려고 끝까지 저항했다. 그럴수록 일제의 핍박은 더 심해졌다. 그때 기독교가 서로 하나만 돼 있었더라도 신사참배의 압박을 능히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기독교인이자 민족 애국자였던 윤치영과 신흥우 세력 간의 알력 다툼이 그 시작이었다. 총독부가 ...
입력:2018-09-17 08:05:01
[한마당-서윤경] 망치 그리고 못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본명은 사무엘 랭그혼 클레멘스다. 작가가 되기 전 자신의 본명으로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에서 기사를 썼다. 1865년 단편 ‘캘리베러스의 명물 도약 개구리’를 내놓은 뒤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2년 뒤 유럽과 팔레스타인 등을 여행하고 쓴 기행문 ‘철부지의 해외여행기’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럼에도 그를 대변하는 소설은 따로 있다. 모험 시리즈인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다. 초등학생들의 필독서이면서 고전으로 꼽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소설은 보물찾기...
입력:2018-09-16 12: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北 편향 중재가 비핵화 걸림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시킨 후 잠시 궁지에 몰렸던 김정은이 평화 제스처로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대규모 핵·미사일 무력을 과시했을 9·9절 정권수립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이지 않았고 핵 언급도 없었으며, 김영남이 행한 대리 연설에서도 유독 경제강국을 강조했다. 물론 이날 노동신문은 ‘평화 수호의 보검’으로서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여전히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입력:2018-09-16 12: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사랑에는 언젠가 끝나고 말 운명과 그것이 남길 상처에 대한 각성이 미리 도착해 있다. 사랑에 빠진 자는 유리잔 속에 감춰진 금들을 벌써 보고 있어서 달콤한 술에 취해 있는 순간에도 깨진 유리 위를 맨발로 걷는 상상을 쉬이 놓을 수 없다. 사랑이 고통스러운 상상을 동반하는 게 아니라 그 상상까지 포함해 사랑이라고 말해야 한다. 사랑은 그렇다. 사랑을 조여 왔던 불안이 마침내 파국을 불러왔는지 사랑이 필연적으로 맞게 될 파국이 앞서 불안을 앓게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사랑은 그 시작과 끝이 서로를 껴안고 만드는 소용돌이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생...
입력:2018-09-16 12:05:01
[창-이경원] 달려라 이민혜
  이경원 기자 2006 도하아시안게임 3㎞ 개인추발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35.6㎞ 도로독주의 금메달리스트인 전 여자 사이클 국가대표 이민혜(33)가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병상에 누워 있다. 힘차게 페달을 밟던 그의 두 다리는 암세포로 부어올랐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의사는 “국가대표의 몸과 정신이라서 버티는 것”이라고 이민혜의 가족에게 말했다. 슬그머니 꼬리를 물던 상대 선수처럼, 백혈병은 2016년 8월 이민혜에게 다가왔다. 기를 쓰고 달아나도 병은 나가떨어지지 않았다. 14번의 입원, 12번의 방사선치료, 9번의 항암치료...
입력:2018-09-14 12:10:01
[빛과 소금-송세영] 저출산 극복과 공감적 경청
둘째는 갖지 않기로 했다는 젊은 부부가 주위에 또 하나 늘었다. 아이는 사랑스러운데 첫째를 키워보니 둘째를 갖기가 두렵다고 했다. 잘 키울 자신도 없단다. 정부에서 이런저런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부부가 정말로 필요한 것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둘째까지 키우면 평생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도 한몫했다고 한다. 부부 모두 육아휴직이 자유롭고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데도 그랬다. 육아휴직이 곧 사직을 의미하는 직장에 다니는 이들은 오죽할까.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근로자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12년 전인 2006년 우리...
입력:2018-09-14 12:05:02
[논설실에서] 레지스탕스의 적
중절모를 쓰고 양복을 걸친 남장 여인이 담을 넘는다. 긴 저격용 총이 작은 체구를 더욱 작게 만든다. 그런 여인이 일제의 앞잡이 외무대신의 침실로 들어가 격렬히 반항하는 그를 가차 없이 사살한다. 역사와 백성의 이름으로 민족 반역자를 처단했을 것이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 한복 차림의 고애신은 양반집의 가녀린 아씨이지만 총만 잡으면 특공대원을 방불케 한다. 고애신과 동지들은 총격전을 벌여 일본군을 사살하는가 하면 일본군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갇혀 있는 동지들을 구출한다. 조선을 위기에서 구하...
입력:2018-09-14 12:05:02
[한마당-김명호] 지구를 구하는 작은 영웅들
모처럼 반갑고 기분 좋은 뉴스를 봤다. 2년 전 이맘때 이 난을 통해 ‘놀라운 바다 청소’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21세의 네덜란드 청년 보얀 슬랫은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OceanCleanUp)’을 만들어 태평양에 형성된 한반도 7배 크기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2년 전 북극해에서 자신이 고안한 수거 장치를 시험 가동을 했다. 그게 현실이 됐다. 지름 1.2m, 길이 600m의 U자형 띠 형태의 수거 장치가 지난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했다.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거대 ‘쓰레기 섬’ 주변에 도착하면 이 장...
입력:2018-09-14 12:05:02
[한마당-김용백] 고령사회 1인 가구
‘혼밥(혼자 먹는 밥)’ ‘혼행(혼자 하는 여행)’ ‘혼영(혼자 보는 영화)’ 등등 나 홀로 하는 행위 관련 신조어가 늘고 있다. 홀로 사는 20, 30대가 급속히 증가하면서부터다. 고령사회가 되면 노인층 1인 가구는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한국의 경우 20, 30대 1인 가구 비율이 60세 이상의 경우를 앞질렀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2017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가구 수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2016만8000가구였다. 1인 가구는 28.6%를 차지했다. 2인 가구(26.7%)나 3인 가구(21.2%)보다 많았다. 한국도 65세 이상 인구가 711만500명...
입력:2018-09-13 12: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그 남자의 사랑법
남자가 태어나기 석 달 전, 아버지가 죽었다. 아버지 없는 인생은 신산하고 외로웠다. 남자는 다섯 살 터울의 형이 먼 친척 집에서 머슴을 살아 보내주는 보리쌀로 죽을 끓여 먹으며 유년 시절을 버텼다. 지친 몸을 뉠 방과 죽을 끓일 장작은 어머니가 밤낮으로 품을 팔아 마련했다. 남자의 어머니는 언제나 남자가 먹고 남은 죽에 물을 한 대접 더 부어 끓여 먹곤 했다. 남자에게 머슴을 살러 집을 떠난 형과 묽은 죽만 먹던 어머니는 가슴에 박힌 가시처럼 내내 아픈 존재였다. 형처럼 머슴을 살진 않았지만, 남자도 지게를 질 수 있게 된 이후로는 산, 들, 바다, 가릴 것 없...
입력:2018-09-13 12:10:01
[바이블시론-장윤재]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
독일의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는 히틀러 암살음모에 가담했다가 체포돼 교수형을 당한 20세기의 순교자다. 그는 ‘값싼 은혜’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값비싼 은혜인데 교회가 ‘회개 없는 용서’를 남발하며 그것을 싸구려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본회퍼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기독교가 ‘비종교적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도 하나의 종교인데 무슨 말일까? 본회퍼 목사에게 ‘종교’란 세상을 성(聖)과 속(俗)으로 분리시키는 힘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종교적이 되면 ...
입력:2018-09-13 12:05:01
[데스크시각-맹경환] 조부상과 외조부상의 차별
최근 후배가 외조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조부상인 줄 잘못 알았다. 덕분에 조부상과 외조부상의 차이를 알게 됐다. 조부상으로 처음 인사팀에 규정을 문의했다. 화환과 장례용품, 경조금 등과 함께 유급휴가 3일이 주어진다는 답변이 왔다. 나중에 외조부상이라고 정정하자 단지 유급 휴가 3일뿐이라고 했다. 노조와 사우회 규정도 차별은 마찬가지다. 노조와 사우회가 휴가는 줄 수 없으니 경조금일 텐데 조부(모)상은 있고 외조부(모)상은 없었다. 혹시 이런 차별이 다른 곳에도 있나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나마 경조휴가 3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회사에 비...
입력:2018-09-12 12:05:01
[시온의 소리] 다시 생각하는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2)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누가복음 10장)에 등장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이 강도 만난 피해자를 외면한 대의명분은 아마도 율법주의적 합리화, 즉 제사를 집례할 책임을 맡은 자로서 시체를 접하지 말아야 할 정결 규례가 그럴 듯한 핑계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율법의 정신, 즉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구현해야 할 책임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었다. 그들이 율법의 정신을 바로 깨달았다면 제사보다 순종을 선택해(삼상 15:22) 사랑을 실천하는 ‘선한 이웃’이 됐어야 했다. 그들보다 율법의 정신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자부하는 현대 교회는 ...
입력:2018-09-12 08: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아이 돌보는 것
유치원 건물이 기울고 일부 철거한다는 소식을 보며 밤에 발생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씨랜드,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를 피한 것만으로도 일단 다행이다. 하지만 갑자기 아이들이 갈 곳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들이 얼마나 발을 동동 구를지 상상하니 안타까웠다. 이런 비상시 아이들을 돌보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시스템이 부족할 테니까. 첫째를 낳았을 때 갓 전문의를 취득한 임상강사였다. 그 시절 아침 6시에 출근, 밤 10시쯤 퇴근이 반복됐고, 가끔 밤에 응급실로 달려가기도 했다. 그 시간 동안 갓난아기를 맡길 곳이 없으니 시부모님과 합...
입력:2018-09-11 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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