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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기자의 눈높이 한방] 간기 뭉치면 위장 장애 불러
LA중앙일보 논설실장 (한의학 박사)   위장병이 있으면 위장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원인이 위장 이외에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나를 잘 살펴서 원인을 없애주는 '근치'를 가장 중요한 치료법으로 응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은 간에 문제가 있어서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한방에서는 ‘간기범위' 또는 ‘간기승비'라고 부릅니다. 풀어보면 간의 기운이 위장을 침범했다 간의 기운이 비를 억눌렀다고 말할 수 있는데 모두 간의 문제가 비위에 영향을 미쳐 각종 위장장...
입력:2017-09-08 07:38:24
[특별 기고-이근용] 발달장애인 위한 K-PACE
1946년 가을 대구의 한 공동묘지 부지에 눈이 안 보이고, 귀가 안 들리는 10명이 모였다. 5살 꼬마부터 60세 노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붉은색 벽돌을 조심스럽게, 부지런히 나르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보병대 중령 한 명이 뭘 하느냐고 묻자 그들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 건물을 짓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중령은 바로 부대로 돌아가 불도저를 끌고 나왔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그에게 다가가 감사를 표시했다. 바로 대구대학교의 설립자 이영식 목사였다. 공동묘지 땅 4만㎡를 대구시로부터 증여받았지만 공사비가 없어 장...
입력:2017-09-07 00:05:01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거의 모든 사이즈
C와 나는 종종 이스탄불 여행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럴 때마다 카펫 팔던 남자도 소환된다. 우리가 이스탄불에서 숄을 하나씩 샀을 때 팔던 청년이 바로 옆 카펫 가게에도 가보라고 했던 것이다. “한국인과 결혼한 남자인데 한국인을 보면 반가워한다”면서 말이다. 만족스러운 쇼핑이기도 했고, 바로 옆집으로 가는 건 힘든 일도 아니었다. 옆집 주인은 의자를 내주고는 휴대폰 속 아내 사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임신 중인데 한국에 있어서 늘 그립다고 했다. 거기까지가 좋았다. 그러니까 “지난밤 꿈에 아내가 나왔어요” 전까지. ‘지난밤 꿈&rsqu...
입력:2017-09-05 17:40:01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섬기면서 하나 되고, 하나 되어 섬깁시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7년 12월 7일 서해안에서 국내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대형 크레인 운반선과 충돌하면서 선체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1만여t의 원유가 서해안 만리포 등 해안가를 뒤덮어 아름답던 서해가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양식장과 해수욕장은 기름범벅이 됐고, 바다 속 플랑크톤부터 육지의 새들까지 주변 생태계 전반이 파괴됐습니다. 더구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었던 지역주민들의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전국 각지...
입력:2017-09-04 00:05:01
[살며 사랑하며-오병훈] 찐 고구마 두 개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손수레를 끌고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수레에서 짐이 떨어진 줄도 몰랐다. 뒤에서 수레를 밀던 두 명의 여학생 중 한 명이 검은 비닐 뭉치를 들고 “할아버지, 짐 떨어졌어요”라고 말하며 수레에 실어주었다. 수레를 밀어준 것도 모르는 듯 떨어뜨린 짐을 찾은 것에 대해서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노인은 크고 작은 비닐봉지를 싣고 다니면서 상점에 배달해주는 포장용기 장수였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노인이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 아니요?” 하고 물었다.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
입력:2017-09-03 18:25:01
[한마당-강주화] 대출탑 된 대학
지난겨울 방학 무렵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 3학년생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가정 형편상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할 처지였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오후에 전철을 타고 한참 가야 하는 중소 도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고약하게도 학원이 있는 도시는 다 달랐다. 정규 강사로 진행하기 어려운 수업을 그에게 임시로 맡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 해고 통보를 받을지 모르는 자리였다. 하지만 그 학생은 “이렇게라도 아르바이트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
입력:2017-09-03 18:00:0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재채기가 무서워
한 달쯤 전 무거운 걸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그렇게 다쳐본 적이 없던 터라 ‘뭐지?’ 하면서 끙끙거리다가 이삼일 지나 괜찮은 것 같기에 책 정리를 좀 했는데, 다시 쩌르르 등허리가 아프다. 그렇게 괜찮고 아프고를 반복했다. 미련하게 무리수를 두던 내가 정신이 번쩍 든 건 연달아 나온 재채기에 통증이 밀려든 뒤였다. 예삿일이 아니다 싶어 어기적거리며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았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고 다른 지방에도 다니고 했던지라 치료는 순조롭지 않았다. 달리 아파본 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 허리 부상은 꽤 색다른 자각으로 나를 끌...
입력:2017-08-31 17:35:01
[한마당-고승욱] 하이힐
하이힐의 기원은 4000년 전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소와 양을 잡는 도축업자들은 굽이 달린 신발로 발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생김새는 비슷해도 느낌이 전혀 달라 하이힐의 진짜 기원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사람이 신는 신발이야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비슷할 터이니 말이다. 오히려 16세기 프랑스 국왕 앙리 2세와 결혼한 카트린 드 메디치의 굽이 높은 신발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다. 포크와 아이스크림을 프랑스에 전해준 카트린은 갓난아기 때 부모를 잃었지만 삼촌인 교황 레오 10세 덕분에 프랑스 왕비가 됐다. 앙리 2세가 죽은 뒤 어린 장&...
입력:2017-08-31 17:30:01
[타향 삶 보듬기] 외로워하는 마음
김기동 목사 세리토스 충만교회 OC교회협 이사장 이민생활에서 외로움이 오지만 엘리야처럼 잘 견디면 하나님을 만나며 더 성숙하고 깊어지는 계기가 돼   2년 6개월 동안 북한에 강제로 억류되었던 임현수 목사가 풀려 났다. 긴 고통의 시간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고 한다. 혼자서 8시간의 중노동을 하며 혼자서 2757번의 식사를 하면서 아무도 없이 홀로 내일을 알 수 없는 외로운 삶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임 목사는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하나님과의 교제와 말씀으로 견뎌냈고 오히려 수도생활과 같은 깊은 영성의  ...
입력:2017-09-01 08:31:19
[이원영 기자의 눈높이 한방] 쉽게 화내고 근육 떨리는 증상
LA중앙일보 논설실장 (한의학 박사)   이번 회부터는 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간은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현대인들의 경우 간과 관련된 질환이 매우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을 보호한다는 건강식품도 많은 종류가 선보이고 있는 것만 봐도 현대인들이 간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겠습니다. 한방에서는 간은 영양 혈액 기를 풀어주고 소통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혈액을 저장하고 근육과 눈 손 발톱과 밀접...
입력:2017-09-01 08:03:39
[특별기고] 종교개혁과 지식개혁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기독교 단체마다 ‘종교개혁의 현대적 의의와 적용’을 주제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첨단과학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간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최근 들어 기독교인들마저 성경 말씀보다 과학을 더 신뢰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우상숭배와 지적 교만이다. 첨단과학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우상은 바로 ‘진화론=과학’이라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하...
입력:2017-08-30 00:10:02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이름을 모르는 사이
검색을 많이 한다. 중요한 것도 검색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도 검색한다. 궁금한 것 중에는 검색창에 입력할 말조차 생각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한자 검색이라든지 음악 검색 같은 시스템은 매번 감탄하면서 쓴다. 최근에는 꽃 검색을 시도했는데, 내가 목표로 하는 꽃을 벌들도 목표로 하는 바람에 검색용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옛 방식대로 해야 한다. 꽃 이름을 잘 알 것 같은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무고개 하듯 설명하면서 말이다. “흰색이고 여름 꽃인가 봐요, 사진도 있어요. 아아 네. 메밀이나 감자꽃은 아니고요.” 어디 사...
입력:2017-08-29 19:15:01
[한마당-김준동] 한국 여자골프의 독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처음 우승한 것은 1988년이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구옥희는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여자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박세리 등을 앞세운 한국 선수들은 LPGA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적수가 없는 독주 양상이다. LPGA 대회인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성현이 지난 주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까지 달성했다. 지금까지 치른 23개 대회에서 13승을 쓸어 담았으니 승률...
입력:2017-08-29 18:15:01
[한마당-이명희] 家臣
백과사전을 보면 가신(家臣)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나라의 대부(大夫) 밑에서 벼슬한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족국가시대에 왕이나 대가(大加)들이 가신을 두었다. 고려 무신정권시대 최충헌이 자기 집에서 나라의 정사를 맡아보고 있을 때 임금의 신하와는 별도로 자기 집안에서만 일 보는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여기서 유래해 세력가 밑에서 일하는 사람의 의미로 쓰이게 됐다. 1704년 에도시대 오이시 구라노스케를 비롯한 47인의 사무라이들은 주군 아사노를 죽게 한 기라의 목을 베어 주군의 무덤 앞에 바치고 할복자결한다. 국내 재벌 총수들을 지...
입력:2017-08-28 18:00:01
[돋을새김-고세욱] 대박이 아빠의 마지막 여정
27일에 모처럼 쉬면서 채널을 돌리다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봤다. 축구선수 이동국이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는 날 5남매가 배웅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이들은 아빠를 위해 아침에 영양가 많은 콩밥을 준비했다. 힘내라며 젤리가 담긴 통을 아빠 차 안에 몰래 넣어뒀다. 막내 대박이는 아빠가 골을 넣을 경우 약속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솔직히 축구보다는 야구를 즐겨 보는 편이어서 특별히 인상 깊은 한국 축구선수를 꼽기가 쉽지 않다. 유럽에서의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지성, 손흥민 정도랄까. 이동...
입력:2017-08-28 18:20:01
[삶의 향기-전정희] 건어물 목사와 3대 예우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직후 교회 목회를 사임하고 마산으로 가셔서 건어물을 사서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다가 해방 후 재건파를 세우시고 외롭게 사시다가 돌아가셨지요…. 제가 해방 후 일본서 돌아와서 마산에 은거하던 강상은 목사의 사택을 찾아 갔을 때 기쁘게 나를 맞아주셨지요.’ 국민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한국기독역사여행-신사참배 거부 조수옥 전도사’편을 읽은 원로신학자 이장식 목사가 5장 묶음 편지를 보내왔다. ‘이제는 얌전하게 글을 쓸 수도 없는 손가락이 되어서 이렇게 난필’이라고 적은 그는 기독교역사학 권...
입력:2017-08-18 18:00:01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자녀와 화해가 좋은 양육의 시작
우리 부부는 미숙했습니다. 그 미숙함은 큰아이에게 나쁜 부모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술고시 통과 후 탄탄대로의 사회생활을 시작한 남편은 ‘공부 잘하는 길이 성공’이라는 공식을 세우고 엄격한 양육방식을 아이에게 적용했습니다. 교육학 박사학위를 가진 엄마는 아이가 마치 자신의 교육적 권위를 인정받기 위한 수단인 양 자신의 이론대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했습니다. 하루는 큰아이가 시험 점수를 형편없이 받아왔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혼내고 “다음에도 점수가 이 모양이면 그때는 100대다” 하며 다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달 아이의 ...
입력:2017-08-28 00:05:01
[한마당-서윤경] 김현종의 당당함이란
1971년 4월 30일자 라이프지에 마오쩌둥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그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닉슨 대통령의 제안을 기사로 답한 것이다. 닉슨 대통령은 1970년 10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중국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미·중 ‘핑퐁 외교’가 현실화됐다. 시간을 앞당겨 1938년 9월 30일. 영국 헤스턴 공항에 도착한 네빌 체임벌린 총리가 기자들 앞에서 종이를 꺼내들었다. 영국과 독일의 관계를 개선하고 유럽 평화에 ...
입력:2017-08-27 18:00:02
[조용래 칼럼] 관동대지진을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
“∼ 밤이 됐다/ 다시 촛불과 유언비어의 밤이다/ 깜깜한 거리를 곤봉 흔들며/ 야경(夜警)을 나서나// 여기저기 우물에/ 독을 넣고 다닌다는 사람들이/ 우리를 질책하는/ 신들의 사자라며// 큰 길에서 나는 그 소리/ 묶인 사체를/ 애들이 희롱하는 소리//∼ 니들은 누굴 죽인 건가/ 존엄한 이름 앞세운/ 무시무시한 주문/ 만세 만만세∼.” 일본의 민속학자이자 시인인 오리쿠치 노부오(折口信夫, 1887∼1953)가 1924년 8월 발표한 시 ‘모래먼지(스나케부리) 2’의 뒷부분이다. 1년 전 그가 직접 목도한 살육의 현장을 참담한 마음으로 회상한다...
입력:2017-08-27 18:00:02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인생 모티브
처서가 지나고 며칠을 열대우기처럼 비가 내리더니 이제 조석으로 바람이 차가워졌다. 그래서인지 지난겨울에 뜨다 말았던 ‘그래니 스퀘어 모티브’ 담요를 마저 뜨고 싶어졌다. 물론 의사는 다친 어깨 근육의 재활을 위해 손목의 움직임만 있는 뜨개질보단 전신운동을 권장했지만. 뜨개질과 바느질은 내 등단 연차와 같은 유일한 취미다. 마음이 무겁고 머리가 복잡하여 생각이 꼬일 때 바늘과 실을 들고 뭐라도 만들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지고 생각은 단순해져서 명쾌한 기분을 느낀 적이 많았다. 뜨개질과 바느질은 여성의 가사노동이 특화된 ‘...
입력:2017-08-27 17:45:01
[삶의 향기-이지현] 중력과 은총
우주엔 서로를 붙잡아주는 ‘중력’이 존재한다. 중력은 인간, 동식물 모두에게 적용되며 지구와 우주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힘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의 힘에서 벗어나서 살 수 없다. 그러나 잡아당기는 중력의 힘 속에서도 예외는 있다. 그것은 작은 씨앗이 햇빛을 받아 싹을 틔우고 광합성을 하며 하늘 높이 자라 열매를 맺는 생명력이다. 이는 중력의 힘보다 크다. 프랑스 사상가 시몬느 베이유는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영혼의 움직임을 ‘은총’이라고 표현했다. 현실적인 구속력을 가지고 있는 중력에도 예외적인 은총의 힘이 작용하면 ...
입력:2017-08-25 18:35:0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용감한 엄마들
오늘 아주 용감한 엄마들을 만나고 왔다. 제주시 ‘아기사랑 엄마의 집’에 사는 미혼모들. 아직은 이 용어가 보편적이라서 쓰고는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이름이 붙여져야 할 터이다. 아기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용기가 남다른 이 엄마들은 훨씬 멋진 이름으로 불려야 마땅하다. 자그마한 원룸에서 홀로 아기를 키우며 공부나 자기계발의 끈도 놓지 않는 엄마들 열 명을 보살피는 복지사를 비롯한 봉사자들도 주목 받아 마땅하다. 만만치 않은 업무와 이런저런 문제에도 그들은 평화롭고 온화한 얼굴이었다. 나는 무엇이 가장 절실한가 물었는데, ...
입력:2017-08-24 18:35:01
[한마당-김영석] 액티브X
2014년 초 대한민국은 한 편의 로맨스 드라마에 빠졌다. ‘별에서 온 그대’다. ‘400년 전 UFO를 타고 조선에 온 외계인이 같은 모습으로 지금 서울에 산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드라마에 중국 대륙도 열광했다. 주인공 천송이가 입었던 코트는 단연 화제였다. 문제가 생겼다. 중국인들이 한국 쇼핑몰 사이트에서 ‘천송이 코트’를 직접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나섰다. 그해 3월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중국인들이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에 가로막혀 주인공 의상 구매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입력:2017-08-24 17:50:01
[타향 삶 보듬기] 8월 원자폭탄과 함께 하는 광복 72주년
진유철 목사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어두움이 짙어갈수록 ​사람의 지혜나 목소리가 아닌 십자가 구원의 빛 비추어야   1941년 12월7일 일본 제국 해군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하므로 시작된 미국과 일본 간의 태평양 전쟁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일본 천황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므로 끝나게 되었다. 1945년 8월6 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 하늘에 미군 비행기 한 대가 나타나 ‘리틀 보이’라고 이름 붙인 원자폭탄 단 한발을 떨어뜨렸는데, 히로시마 인구 34만 명 중에서 무려 15...
입력:2017-08-25 06:31:22
[청사초롱-곽금주] 음악, 힐링이 아닐 수 있다
어느덧 처서(處暑)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염의 여름이 이제 슬슬 자리를 비키고 있나 보다. 그나마 아침과 저녁으로 바람이 시원해졌다. 이렇게 여름이 끝나가면서 많은 지역에서 가을을 준비하는 것 같다. 인디음악, 대숲 콘서트, 영화를 원작으로 한 복합 공연물 등 가을에 어울리는 낭만 가득한 무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을’ 하면 그리움, 고독, 쓸쓸함 등의 감정들이 연상된다. 가을에 느끼게 되는 이러한 감정을 우리는 여러 문화생활을 통해 달래곤 한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문화활동 중 하나인 음악 감상은 개인의 정서를 표현하고 전달...
입력:2017-08-22 17:4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