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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박현동] 부동산의 역설… 투자와 투기
투자와 투기의 구분은 애매하다. 촌수로 따지면 사촌쯤 될까. 극단적으로 일란성 쌍생아라거나 ‘자’와 ‘기’의 차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단기냐 장기냐를 잣대로 삼기도 한다. 틀린 것은 아니나 적확하지도 않다. 사전적 의미는 차이가 있지만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면 투자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투기라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어쩌면 가장 정확한 기준일지도 모른다. 투자는 건전하고 투기는 탐욕스럽다는 인식이 있다. 경제에 도덕 룰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유지될 수 없는 게 경제다. ...
입력:2017-08-04 17:50:01
[기고-유성엽] 블랙리스트와 지역차별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지난 달 사법부의 판단을 받았다. 특검은 정치적 이유로 문화예술인·단체에 정부 지원을 배제한 것은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억압한 것으로서,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중대 범죄라고 봤다. 피고인들은 블랙리스트는 대통령의 문화예술 정책의 일환으로 범죄가 될 수 없고, 지원 기준은 정책 기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어느 정부에서나 편향 지원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블랙리스트의 적용·관리가 구속 및 형법상 직권남용죄의 사유가 된 ...
입력:2017-08-04 17:50:0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삐뚤빼뚤 목공작품
드디어 좌탁을 완성했다. 아직 사포질과 유칠 같은 뒷손질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꼴은 완전히 갖춘 것이다. 감개가 무량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끔 빠지기도 했지만, 석 달 동안 매달렸다. 75년 만이라는 제주의 더위에 땀깨나 흘렸고, 끌질 톱질에 손가락 두어 번 베이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피와 땀의 결실이다. 주먹장 기법이라는 게 반듯한 아귀가 정확히 딱딱 맞아야 하는데, 삐뚤빼뚤 빈틈이 많아 엉성하기 짝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감개는 무량하다. 이걸 만들면서 느낀 게 많다. 무엇보다 나는 이런 일에 정말 소질이 없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나는 손끝이 너...
입력:2017-08-03 18:40:01
[한마당-김명호] 장군님들, 정말 왜 이러십니까
어느 고위 공직자의 군대 얘기 한 토막. 병사로 입대했는데 서울 근교로 배치됐다. 상관이 야간 대학원을 다녔는데 어느 날 자기 석사학위 논문을 좀 써달라고 하더란다. 직속상관의 ‘명령’인데 졸병이 거부하면 남은 군대 생활이 어떨지는 뻔하다. 논문을 쓰는 동안 여러모로 편했다고 한다. 그리고 상관은 병사 인사에 관여하는 자리로 갔다. 그 뒤 그는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보직으로 바뀌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누렸다. 30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군대 얘기가 나오면 어느 정도 감안하고 들어야 한다. 시쳇말로 초를 쳐서 얘기들 한다. 듣다 보면 “그...
입력:2017-08-03 18:05:01
[경제시평-차은영] 쏟아지는 묻지마 정책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20세기 후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칭했던 밀턴 프리드먼은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대부분 문제 그 자체만큼 나쁘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 매일같이 발표되는 정부 정책들을 보고 있자면 곱씹어지는 말이다. 새 정부의 시장개입은 도를 넘어서는 느낌이다.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 인상, 통신비 인하, 탈원전, 법인세와 소득세 인상 등등 현기증이 날정도로 쏟아내는 정책들이 기본적으로 가격통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통제란 정부가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
입력:2017-08-01 17:50:01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최고의 이륙
비행기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와 좌석을 공유한 적이 있다. 일곱 시간의 비행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그걸 알아챘다. 먹고 있던 기내식에서 곰팡이를 발견한 적도 있고, 내 좌석 등받이에 안마 기능이 추가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발길질을 하던 뒷좌석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기체가 난기류에 휘말려 요동칠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개인 모니터의 항공정보를 뚫어져라 보는 것뿐이다. 항로, 출발지와 도착지의 시간 같은 정보들 말이다. 그건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날아갈 거라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
입력:2017-08-01 17:50:01
[한마당-이명희] 다이애나비의 눈물
백마 탄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소녀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꿨던 로망이다. 실제 왕족과 결혼한 평민의 러브 스토리는 두고두고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1956년 할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는 26세에 모나코 국왕 레이니어 3세와 결혼했다.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한 에르메스 핸드백이 ‘켈리백’이란 명칭을 얻을 정도로 결혼 후에도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세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전기작가 로버트 레이시는 켈리가 정략적 결혼의 희생자이며 불행했다고 전한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술과 남자에 빠졌고, ...
입력:2017-08-01 17:50:01
[청사초롱-이나미] 영원한 아이와 조로한 어른
미래는 불안하고 현실은 답답하다는 이들이 많다. 더위만큼이나 짜증나는 상황도 많기 때문이리라. 삼복더위에 촌각을 다투면서 무거운 물건을 나르면서, 에어컨도 작동되지 않는 부엌에서 뜨거운 기름에 다쳐가며 불 앞에 서 있으면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느라 부은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잠을 설치면서, 꼼짝 않고 경비 서느라 더위에 땀 한 번 제대로 닦지 못하면서 인생은 아름답고 미래는 밝다고 마냥 외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낸다. 자신과 주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반면에 그럴듯한 직장 아니면 아예 노는 게 낫다는 ...
입력:2017-08-01 17:50:01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거짓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
“인생은 사소한 거짓으로 엮인 것,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운전 중에 들은 라디오 방송에서 어느 여성 작가가 한 말입니다. 그 말을 송두리째 수긍할 수는 없었지만 상당부분 공감이 되고 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그날은 ‘나의 삶과 거짓’을 곱씹으며 저녁나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벌써 40년도 더 지났는데 성경 한 구절을 읽고는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8장 44절이었습니다. 단순히 정리하면 거짓을 일삼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마귀의 자식이라는 내용입니다. 그 말씀 앞에서 머뭇거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입력:2017-07-31 00:05:01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소음과 음악 사이
2166. 며칠 전 퇴근시간쯤 탔던 2호선 순환선 지하철 칸의 번호다. 휴대폰 배터리는 6%였고, 더 이상 음악을 들으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끊길 것 같아서 이어폰을 뺐다. 그리고 만원 지하철 안 사람들을 관찰했다. 나는 귓속으로 들어오는 소리만 달리 해줘도 내가 속해 있는 공간을 수시로 이탈하는 좀 귀찮은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한다 말할 수 없고, 소음을 싫어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음악이란 단지 음악가에 의해 정교하게 의도된 규칙을 가진 소음이라 생각하는 편이다. 손 선풍기를 들고 청반바지를 입고 있던 20대 여자. 내 옆에 기둥처럼 서 있던 ...
입력:2017-07-30 17:55:01
[조용래 칼럼] 증세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몇 년 전 둘째가 대학을 마치고 둥지를 떠나면서 나타난 변화는 두 가지였다. 식구가 단출해졌고 13월의 월급인 연말정산 환급액이 없어졌다. 그간 소득공제 항목에서 큰 몫을 차지하던 학비 지출이 사라진 탓이다. 두루 섭섭했다. 연말정산 환급액은 원천징수로 이미 자신이 낸 세금의 일부다. 그런데도 환급을 받으면 마치 거저 생긴 것처럼 다들 좋아한다. 세금은 그렇듯 조금이라도 덜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하물며 증세를 반길 이가 있을까. 요즘 ‘문재인정부 경제정책(J노믹스)’이 본격 가동되자마자 증세론이 바로 등장했다. 다만 소득세와 법...
입력:2017-07-30 17:35:02
[삶의 향기-신상목] 해돈 로빈슨 교수를 추모하며
지난 22일(현지시간) 별세한 해돈 로빈슨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석좌교수는 우리 시대의 영향력 있는 설교 스승이었다. 그는 1996년 전 세계 영어 사용 국가 중 가장 위대한 설교가 12인에 선정됐고, 2006년 미국의 대표 기독교잡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설교자 25명에 뽑혔다. 이 같은 찬사에도 그는 “오직 그리스도 외에는 위대한 설교자가 없다”며 부끄러워했다. 로빈슨 교수는 1931년 미국 뉴욕시 할렘에서 태어났다. 이름 해돈은 그의 어머니가 ‘설교의 황태자’로 불렸던 영국의 찰스 해돈 스펄전 목사의 중간 ...
입력:2017-07-28 18:05:01
[한마당-김준동] 군함도의 진실
영화 ‘군함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26일 개봉된 이 영화는 역대 최고 오프닝 신기록(97만516명)을 수립한데 이어 개봉 이틀째 누적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크린 수 사상 첫 2000개 이상(2027개)이라는 스크린 독점 논란 속에서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일 간 외교문제화 조짐까지 보이면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軍艦島)에 강제 징용당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18㎞가량 떨어진 군함도는 야구장 2개 크기의 작은 섬이다. 일본 이름은 하시마(端...
입력:2017-07-28 18:05:0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두려움이 필요해
얼떨결에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했다.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들과 노니는 꿈을 가끔 꾸기는 했지만 이렇게 현실로 이루게 될 줄은 몰랐다. 세계 10대 포인트에 들어간다는 서귀포 앞바다 작은 섬은 다이버들로 흥겹게 북적였고, 물속은 스노클링으로 잠깐 들여다본 것만으로도 환상적이었다. 남들은 물먹기 일쑤라는 호흡훈련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나는 타고난 다이버인가 봐! 그러나 막상 바다에 몸을 집어넣자 머릿속이 하얘졌다. 물속은 곧바로 절벽인 데다 발밑은 깜깜했다. 호흡도 스노클링 때와 달랐다. 밧줄을 잡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는데, 어느 순간 숨이 턱 막혔...
입력:2017-07-27 17:50:01
[세상만사-김지방] 몽골 UBMK 기적의 학교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인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는 독특하다. 이 학교는 19년 전 한국인 선교사들이 그 자녀들을 위해 세운 학교다. 그래서 학교 이름도 UBMK스쿨이다. UB는 울란바토르, MK는 선교사 자녀를 일컫는다. 1990년대 몽골의 민주화와 함께 러시아 군대가 철수하면서 남긴 군인 막사 건물을 선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사들여 학교를 열었다. 좁은 목조 건물을 알뜰하게 활용해 도서실도 만들고 정원도 꾸미며 유치원부터 고등부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UBMK스쿨에서 3번 놀랐다. 몽골은 사회주의 국가이자 불교 전통이 강한 나라다. 이곳에 한국인 선교사들이 세...
입력:2017-07-27 17:35:01
[한마당-김영석] 청해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 88-1. 면적 43만4182㎡, 해안선 길이는 3150m다. 거제의 대표적 관광지인 외도의 3배 크기다. 섬 전체가 해송과 동백이 군락을 이룬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저도다.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아 섬 이름에 ‘돼지 저(猪)’가 들어 있다. 저도의 비극은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군은 통신소와 탄약고로 이용했다. 이때 주민 대부분이 쫓겨났다. 6·25전쟁 때는 주한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면서 주민들은 돌아갈 수 없었다. 저도의 비극은 현재진행형이다. 1954년 해군 관리 하에 들어가면서 이승만 전 ...
입력:2017-07-27 17:35:01
[시사풍향계-박성희]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평창올림픽이 어느덧 197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동계올림픽은 치유의 올림픽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상처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최근 국정농단 주범들이 올림픽을 통해 사적 이익을 추구해 온 것이 밝혀지면서 평창은 매우 큰 상처를 받았다. 늘어가는 예산과 대책 없는 시설 사후 활용방안, 잘려나간 가리왕산과 곧 해체될 개폐회식장의 신축 등 평창의 준비과정 전반에 대한 국민 불신은 매우 컸다. 또한 땀과 노력의 과정, 정의로운 결과로 대변되는 스포츠의 ...
입력:2017-07-26 17:35:02
[한마당-박현동] 존 매케인과 엄지척 국회의원
지금 미국은 팔순의 노(老)정객 존 매케인에 푹 빠져 있다. 그가 지난 14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를 극복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찬사가 넘쳐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은 투사다.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쾌유를 기도한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우리의 영웅이며, 투사다. 암, 넌 상대를 잘못 골랐어’라며 힘을 보탰다. 허프포스트(허핑턴포스트의 새 이름)도 지난 20일 최근 일주일 동안 언론의 헤드라인에 가장 자주 장식한 인물이 매케인이라고 전했다. 그가 25일 국회에 출석했다. 수...
입력:2017-07-26 17:35:02
[태원준 칼럼] 한국의 버핏, 있다면 지금이 말할 때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것은 2011년 8월이었다. 그는 빌 게이츠에 이어 미국 부자 랭킹 2위였다. 버핏은 이 글에서 초고소득자를 가리켜 ‘메가리치(mega-rich)’란 표현을 썼는데, 뉴욕타임스는 ‘슈퍼리치(super-rich)’로 제목을 달았다. ‘슈퍼리치 애지중지, 이제 그만’이란 타이틀의 기고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지도자들은 희생 분담을 요구해 왔다. 그러면서 나를 빼먹었다. 나의 메가리치 친구들은 어떤지 봤더니 그들도 희생을 요구받지 않았다. 빈곤층과 중산층이 아프가니스탄 전...
입력:2017-07-25 18:05:01
[한마당-김준동] 돌아온 박태환
박태환에게 2015년과 지난해는 악몽과 같은 나날이었다. 2015년 1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며 수영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세계수영연맹(FINA)은 18개월의 자격정지를 내렸다. 대국민 사과로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곱지 않았다. 징계 기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조차 운동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징계가 해제된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다시 물살을 갈랐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기준기록을 통과했다. 하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대한체육회는 FINA의 ...
입력:2017-07-25 18:05:01
[경제시평-남준우] 경제, 긴 안목으로 운영해야
경제정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현상과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며, 적절한 대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정책의 효율성 및 부작용 등을 확인해야 할 뿐 아니라 경제팀 간 조율도 필요하다. 또한 최근 이슈인 추경 및 법인세, 소득세율 조정의 경우 당정청 및 야당과의 협의를 거쳐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정책이 집행됐다고 해 바로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경제란 여러 순환과정을 거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목표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수년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정책 집...
입력:2017-07-25 18:05:01
[청사초롱-곽금주] 새로운 여행지의 시간 흐름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이다. 7월 말부터 8월 초에 전체 여름 휴가객의 60% 이상이 몰릴 것이라고 한다. 이동인구는 평상시와 비교해 47%나 증가돼 지난해보다 더 많다.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탈출은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휴가에 임하는 자세가 어떻든 상관없이 휴가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활력이 돈다. 휴가철이 되면 사람들은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계획을 짜면서 설렌다. 휴가지를 고를 때 늘 가던 곳을 가는 사람도 있고, 매번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도 있다. 또 그냥 리조트에서 충분히 자고 쉬는 것을 원하는 이도 있고, 뭔가 이색적인 체험...
입력:2017-07-25 17:15:01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일상채집자
나는 인스타그램을 한다. 매일 접속하지는 않지만, 반나절 내내 들여다보기도 한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는 과정을 아는 L은 그걸 ‘집필활동’이라고 부른다. 게시물을 올리기에 앞서 퇴고를 거듭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게시물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진짜 게시물은 그 결심으로부터 한참 후에 올라간다. 그 사이에 나는 구상을 하고 초고를 쓰고 퇴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엄청나게 많은 글을 쓰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내 인스타그램 게시물엔 활자가 많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럼 대체 난 뭘 구...
입력:2017-07-25 17:15:01
[기고-이건세] 본인부담 상한제 가능한가
“이게 나라냐?”는 촛불광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에서 ‘민생·복지·교육 강국 대한민국’을 약속했다. 국민의 안전, 생명, 재산을 지키는 것은 ‘나라’라면 꼭 해야 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은 국민이 큰 병에 걸렸을 때 걱정 없이 치료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민은 큰 병에 걸렸을 때 비용을 걱정하고 있으며, 저소득층은 더 큰 걱정이 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막중한 의료비로 가정 파탄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일이 없어야 진정한 ‘국가’다. 문 대통령은 ‘실질적인...
입력:2017-07-24 18:20:01
[한마당-김영석] 김이수 실종사건
175일이다.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장 사무실이 비어 있는 기간이다.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 다음 날인 2월 1일부터다. 역대 최장 공석 기록이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지연되면서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난달 8일 끝났지만 청문보고서 채택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경 등 현안에 밀리면서 정치권에선 논의 자체가 사라졌다. ‘김이수 실종사건’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7월 임시국회가 끝나면서 적어도 9월 정기국회까진 기록 경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헌재소장 공석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2006년 윤영철 전 소장 후임으로 전효숙 ...
입력:2017-07-24 18: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