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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자코메티의 예술세계] 대상의 본질 찾아 헤매다… 원시예술서 추상을 만나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1926년에 부부의 모습을 담아 완성한 조각. 이 작품에서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성과 여성의 ‘핵심’을 표현했다. 필자 제공   기원전 4400년쯤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여인상. 지금까지 발견된 이집트 최초의 인물상이다. 필자 제공   배철현 교수 혼돈(混沌)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는 스물한 살이던 1922년 위대한 조각가의 꿈을 꾸며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그는 프랑스 조각가이며 로댕의 수제자인 앙트완 부르델(1861∼1929)이 가르치고 있던 그랑드 쇼미에르 아...
입력:2018-01-04 22:25:01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빈대떡의 유래
빈대떡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빈대떡 신사’라는 노래가 있다. 이렇듯 빈대떡은 서민음식이다. 옛날에도 그랬다. 빈대떡 유래에 대한 몇 가지 설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유력한 것이 빈자들의 떡, 곧 ‘빈자떡’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예부터 녹두는 빈농들이 심었던 작물이다. 메마른 땅에서 비료 없이도 잘 자라 산비탈이나 논밭 가장자리나 모퉁이를 이용해 키울 수 있고 무엇보다 다른 콩에 비해 생육기간이 짧아 빨리 먹을 수 있었다. 춘궁기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
입력:2018-01-04 18:20:01
[별별 과학] 태양의 미래
태양이 생성돼 소멸돼 가는 과정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수백만 인파가 해맞이 행사에 참여했다. 새해 첫날 태양은 몇 시간의 교통정체를 감수하고 즐길 만큼 의미가 남다른가 보다. 태양은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중 하나다. ‘주계열성 별’로 분류되는데, 별의 일생에서 밝게 빛나는 젊은 시절에 해당한다. 태양은 거대한 핵융합로이다. 태양에 채워진 수소 원자들이 핵융합하여 헬륨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별빛이다. 현재 태양은 전체 질량(지구 질량의 33만배) 중 수소가 약 74%, ...
입력:2018-01-03 18:40:01
[미묘의 아이돌 열전] ⑦ 꿈을 보여주던 완성형 아이돌, 보이그룹 ‘샤이니’
  그룹 샤이니가 2016년 11월 정규 5집 ‘1 of 1’ 발표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멤버 온유 태민 민호 키 종현. 뉴시스 지난 18일 보이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세상을 떠났다. 충격을 받은 건 팬만이 아니었다. K팝에 애정과 관심을 지닌 이라면 누구에게나 그와 샤이니는 각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었다. 샤이니는 민호 온유 종현 키 태민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으로 2008년 데뷔했다.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는 가요적 호소력보다 은근하고 도시적인 세련미를 보였다. 가사 속 인물은 성적인 위협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입력:2018-01-01 05:0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친구 같은 고등어, 그 새끼 ‘고도리’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이를 먹을 수 있네….’ 여름날, 거의 양배추로 된, 그러니까 양배춧국, 양배추김치, 양배추조림, 뭐 이런 건건이에 보리밥을 먹으며 철책근무를 하던 때입니다. 러닝 바람에 기타를 퉁기던 애가 있었는데 그 노래가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였지요. 양배추 과다 섭취에 따른 영양 불균형으로 단백질이 절실했던 것인데, 낮 보초를 나가면 영락없이 석쇠처럼 생긴 철책에다 고등어 ...
입력:2017-12-30 05:10:01
[나는 누구인가? 자코메티의 예술세계] 스승인 아버지의 인상파 화풍 완벽하게 뛰어넘다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1921년 그린 자화상 속 인물의 시선은 우리를 향하고 있다. 필자 제공   자코메티가 좋아했던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가 13세 때 연필로 그린 자화상(왼쪽)과 뒤러가 28세 때 완성한 또 다른 자화상. 필자 제공   배철현 교수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프랑스 화가로 타히티에서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폴 고갱(1873∼1903)은 자신의 유작 그림 왼편 상단에 세 문장을 남겼다. 자신이 생각하는 세 가지 인생의 수수께끼 질문들이다....
입력:2017-12-28 21:45:01
[색과 삶] 빛나는 밤
한강 야경 호롱불 시대가 가고, 30촉 알전구가 우리 집 밤을 밝히는 사건이 일어난 해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해 이전까지는 신라시대 혹은 조선시대 생활이나 매한가지였다. 나무 기둥 위의 초가지붕과 기와지붕, 재래식 화장실, 안방과 쪽문으로 통하는 부엌과 같은 가옥 구조는 반만년 동안 별반 변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미국 전기회사 기술로 경복궁 건청궁을 밝힌 백열등이 우리나라 전깃불의 시초다. 그해는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 지 8년 만인 1887년이고, 경상도 시골 우리 집에 오기까지는 대략 80년이 걸렸다. 인류의 삶을 바꾸...
입력:2017-12-28 19:20:01
[미술산책] 푸른 추상
남관 ‘반영’. 캔버스에 유채, 콜라주. 1988. K옥션 푸른 색 화폭에 상형문자 같은 형상들이 부유하는 이 그림은 남관 화백(1911∼90)의 작품이다. 해독하기 어려운 문자들은 신라고분에서 나온 금관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하다. 작가는 캔버스에 한지를 콜라주하듯 붙인 뒤 물감을 입히거나, 붙였던 종이를 떼내며 추상작업을 했다. 때문에 유화임에도 매끄럽지 않고 질박하다. 경북 청송 출신의 남관은 열네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표현력으로 일본의 미술전을 휩쓸었다. 광복과 함께 귀국한 후에도 실력을 인정받았...
입력:2017-12-26 18:35:01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환희의 송가’ 이전에 절망이 있었다
  성시연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경기필 제공 클래식 음악계의 송년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교향곡 9번 ‘합창’과 더불어 시작된다. ‘합창’ 교향곡이 송년 레퍼토리로 처음 소개된 것은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두 달 만인 12월 31일 아르투르 니키쉬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평화와 자유에 바치는 콘서트’라는 제목의 제야 ...
입력:2017-12-25 05:0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눈마차 雪馬(설마)가 ‘썰매’로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징글벨.’ 썰매는 설마(雪馬)가 변한 말로, 눈 위를 달리는 말이라는 뜻이겠습니다. 雪(눈 설)이 들어 있어 어릴 적 얼음 위에서 타던 썰매만을 떠올리는 이라면 다소 의외일 수도 있겠지요. 썰매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①얼음판에서 미끄럼을 타고 노는 썰매로, 양쪽에 날을 대고 위에 널빤지를 붙여서 만듭니다. 두 손에 꼬챙이를 들고 찍어가면서 앞으로 나가지요. 요즘은 깔고 앉아 내달리는 눈썰매장의 플라스틱 썰매도 봅니다. ②얼음판이나 눈 위에서 사람이나 물건을 싣고 끄는 썰매...
입력:2017-12-23 05:05:01
[나는 누구인가? 자코메티의 예술세계] 그는, 삶의 군더더기를 매일매일 깎아내고 있었다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1961년 비가 내리던 어느 날 프랑스 파리에서 포착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자코메티가 코트를 머리 위까지 올리고 도로를 건너고 있다. 필자 제공   배철현 교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는 20세기 초 근대를 종식시키고 현대를 시작할 '새로운 인종'을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탄생시켰다. 그들은 가느다랗고 길며 삐쩍 마른 모습으로 어디론가 바삐 걸어가고 있다. 혹은 대지에 굳건히 몸을 대고 우주의 끝을 응시한다. 자코메티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겉모습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존재하...
입력:2017-12-21 19:15:01
[색과 삶] 겨울 색
강원도 봉평의 흥정천 초록 나뭇잎과 꽃들이 사라진 겨울은 무채색이다.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찬 공기 탓에 대기오염이 더해져 회색빛 세상이 되곤 한다. 사유의 계절인 겨울은 메마른 갈색만 남긴 채 맨살을 드러낸 나뭇가지에 안갯속 잿빛이 내려앉는다. 산과 들이 그러하듯 새들도 겨울에는 깃털을 회색으로 바꾼다. 까만 밤하늘에 내리는 눈발, 혹은 창백한 달빛, 숨죽여 엎드린 겨울은 색깔을 버리고 또 다른 성장을 모색한다. 활동이 줄어들면 생각이 깊어지고, 창의력이 솟아난다. 그래서 기나긴 겨울을 견디는 유럽에서 철학과 예술이 피어났다. 밝고 ...
입력:2017-12-21 18:25:01
[미술산책] 프리다 칼로를 추억하며
로사 마리아 운다 수키 ‘인생이라는 작은 극장’ 2017. 에르메스 재단 붉은 커튼이 쳐진 실내에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다. 침대 위에선 인형극이 한창이다.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 옆으로 해골 마스크를 쓴 남성이 보인다. 침대 뒤쪽에선 악어가 이빨을 드러낸 채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고, 요람 속 아가는 곧 울음을 터뜨릴 기세다. 악어는 과연 여인을 덮칠 것인가. 결말이 궁금해지는 연극무대를 그린 작가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로사 마리아 운다 수키(40)다. 인간이 머무는 ‘집’에 관심이 많은 수키는 멕시코의 전설적인 여성 작가 프리...
입력:2017-12-19 17:40:01
[미묘의 아이돌 열전] ⑥ 빅뱅, K팝의 전설·전위로 보낸 10여년
  보이그룹 빅뱅이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투어 콘서트 '라스트 댄스'에서 히트곡을 열창하고 있다. 빅뱅은 오는 21∼24일 일본 오사카를 거쳐 30∼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선다. 왼쪽부터 멤버 승리 지드래곤 태양 대성. YG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팬덤 대표하며 견인 남자에게도 사랑받는 보이그룹 가요의 전통적 소구점을 재해석한 작품 ‘거짓말’ 유튜브도 적극적으로 공략 30∼31일 ‘라스트 댄스’ 콘서트 돌이켜보면 보이그룹으로서는 거창한 이름이다. 빅뱅은 2006년 MTV ‘리얼다큐 빅뱅’이라는 ...
입력:2017-12-18 05:10:01
기적을 기대하게 만들다… 韓아이스하키 ‘푸른 눈 골리’ 달튼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 맷 달튼(오른쪽)이 지난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펼쳐진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날아오는 퍽을 글러브로 받아내고 있다. 달튼은 이날 스웨덴전에서 상대 유효슈팅 42개 중 37개를 막아냈다. AP뉴시스 美 대학시절 팀 1부리그 4강 견인 NHL 입단후 주전자리 확보 못해 러시아 거쳐 한국 안양서 새출발 올림픽 출전 꿈 안고 지난해 귀화 2017 유로하키 채널원컵 맹활약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인 캐나다 출신 귀화선수 맷 달튼(31·안양 한라)의 머릿속은 2018 ...
입력:2017-12-18 05:0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변변치 못한 잡다한 사람들 ‘어중이떠중이’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어중이떠중이들은 대조선 해상봉쇄 책동이 불러오게 될 파국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북한이 자기네 쪽으로 들고 나는 배를 막겠다는 미국에 대해 한 말입니다. ‘어중이떠중이’가 뭘까요. 어중이떠중이는 어중이(어중간한 이)와 떠중이(떠돌이)가 합쳐진 것인데, 사회적 위치가 어중간한 사람과 정해진 곳 없이 떠도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마구 모인, 변변치 못한 잡다한 사람들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지요. 어중간하다는 ‘중간쯤에 있다, 이도 저도 아니게 두루뭉술하다, 때가 ...
입력:2017-12-16 05:10:02
[서양화가 황주리의 나의 기쁜 도시] 브루나이, 행복의 나라로
황주리 그림 그 이름도 낯선 브루나이 왕국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처음 가본 건 2009년이었다. 오래 전 황금색 지붕이 밤하늘에 아름답게 빛나는 동화 같은 풍경을 얼핏 여행 책자에서 본 이후, 실제로 그곳은 내가 가본 가장 신기한 나라 중의 하나다. 교육과 의료와 외국 유학마저 전부 나라에서 공짜로 책임져주는 그런 나라를 상상해 본 적 있는가? 해마다 설날이면 국왕이 모든 국민들에게 세뱃돈을 준다고도 했다. 브루나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의 하나이며, 동시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 나라...
입력:2017-12-15 18:25:01
[색과 삶] 곶감 예찬
경북 상주 곶감덕장 고향 다녀오는 길에 곶감 한 상자를 샀다. 반쯤 말린 반건시 상주 곶감이다. 이맘때 곶감은 주홍빛이 탐스럽고 말랑말랑해서 먹기에 딱 좋다. 내 어릴 적 겨울에는 세끼 밥이나 고구마를 제외하고는 먹을거리가 귀했다. 겨울방학에 접어들 무렵, 대청마루 추녀 안쪽에 매달아 놓은 곶감을 채 마르기도 전에 하나씩 빼먹곤 했다. 곶감이야말로 그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다. 겨울철은 일조량이 적고 채소도 흔치 않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스럼을 달고 살았다. 곶감은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이라 겨울철 영...
입력:2017-12-14 18:50:01
[미술산책] 뻔뻔한, 그러나 감탄스러운 미술
데미안 허스트 ‘잘린 메두사의 머리’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는 삼단 같은 머리채가 무척 고혹적이었다. 아름다운 메두사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사랑을 나누자 아테나 여신은 분노해 괴물로 만들어버린다. 머리카락이 뱀으로 변해가며 절규하는 메두사를 조각으로 표현한 작가는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51). 카라바조의 걸작 ‘메두사의 머리’(1598)를 3차원으로 변환한 뒤, 녹색의 공작석을 깎아 입체로 만들었다. 독사에 짓눌린 메두사의 최후가 섬뜩하다. 허스트는 지난주 베네치아에서 막을 내린 블록버스터급 컴백쇼로 ...
입력:2017-12-12 17:20:01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한국 문화예술계도 ‘거부의 혁명’을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예술 감독으로 재임했던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그는 30여년 전 10대 음악가 지망생을 성폭행한 의혹으로 최근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사진은 2006년 7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레바인. AP뉴시스 미국 서쪽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추행 폭로 파문은 결국 동쪽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까지 흔들었다. 지난 40여년간 이 오페라단 예술 감독으로 재임하며 전 세계 오페라계를 좌지우지했던 거물급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74)이 30여년 전의 성범죄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것이다. 뉴욕포스...
입력:2017-12-10 19:1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겨울 冬(동), 담글 沈(침)+이 ‘동치미’
겨울 저녁해가 후딱 가고, 지금은 밤도 아닌 밤 9시쯤이면 출출해졌습니다. 쪄 둔 고구마가 생각날 때 뒤꼍에 몸을 통째로 땅에 박은 김칫독으로 갑니다. 독 뚜껑을 열면 살얼음이 져 있는 가운데 청청한 댓잎이 장중을 휘어잡고 있지요. 허연 대파와 큼직한 청고추들은 오돌오돌 떨고 있고. 국물 두어 사발 뜨고, 아이 장딴지만한 통무 몇 개 가져다 쭉쭉 잘라서 고구마와 함께 서걱서걱 먹었던 것입니다. ‘동치미’입니다. “이거면 된다. 마셔라.” 자식이 체했다 싶으면 엄마는 한 사발 떠다 입에 갖다 대 주셨지요. 요새 이것을 먹을 때면 동치미 국물 같...
입력:2017-12-09 05:05:01
소통이 바꾼다, 팀도 세상도… 40대 스포츠 명장 리더십
호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소통의 리더십으로 지난달 1일(현지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A J 힌치 감독(왼쪽)과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보스턴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AP뉴시스 과르디올라 EPL 맨시티 감독 훈련때 지시만 내리지 않고 동참 경기 결과보다 내용 좋으면 칭찬 힌치 MLB 휴스턴 감독 소통과 동기부여를 최고로 신경 격려 원하는 선수에겐 격려해줘 스티븐스 NBA 보스턴 감독 선수들이 원하는 건 최대한 배려 팀 하나 되도록 공동...
입력:2017-12-08 05:10:02
[색과 삶] 검은 옷
검정 패션. 게티 이미지 뱅크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입는 옷 색깔은 검정이다. 검은 옷은 개성이 강하고 유행을 덜 타는 측면이 있다. 졸업사진을 찍는 날엔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죄다 검은 옷을 입는다. 이유를 물어보면 남학생인 경우 카리스마 넘치기 때문이라고 하고 여학생들은 대부분 날씬해 보이고 피부가 돋보인다고 대답한다.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 전공이 디자인이라 그런지 유독 검은 옷을 좋아한다. 검정은 강한 힘과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액세서리와도 잘 어울리는 등 매우 실용적인 색이다. 검정은 우아하고 현대적인 ...
입력:2017-12-07 17:25:01
[미술산책] 철학자가 빚은 조각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Head of a girl’. 1925∼28. 작은 입을 꼭 다문 소녀가 고개를 살짝 돌린 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또렷한 눈매와 오뚝한 코에서 단정함이 느껴진다. 어리광을 부릴 나이지만 이 소녀는 매사에 침착할 것 같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함께 뛰놀던 소꿉친구, 앞머리를 가지런히 잘랐던 귀여운 누이를 보는 듯해 친근하다. 황토빛 점토로 소녀의 흉상을 만든 사람은 뜻밖에도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역임했던 비트겐슈타인은 일상언어 분석에서 철학의 의의...
입력:2017-12-05 18:20:01
‘세계 미인대회 1위’ 김제니 일상도 화보네~‘완벽 비주얼’
사진=김제니 인스타그램 한국인 김제니(24)가 1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2017 미스 슈프라내셔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그의 대회 활동사진과 일상 사진도 화제다. 김제니는 이날 미스슈프라내셔널에서 각국 대표미녀 64명을 제치고 1위로 뽑혔다. 2위 콜롬비아, 3위 루마니아, 4위 에티오피아, 5위는 푸에르토리코 대표가 차지했다.   사진=김제니 인스타그램 합숙기간에 그는 미인대회 전문사이트 ‘글로벌뷰티스닷컴’은 대회 전 김제니를 “아름답고 지적일뿐만 아니라 그녀는 매우 멋진 ...
입력:2017-12-05 02: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