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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서울 무대서 남한 가요… 北 달라진 ‘음악 정치’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백두와 한나(한라)도 내 조국’이라는 북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현 단장은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다른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민일보DB 南 찾은 삼지연관현악단 서구식 의상 입고 팝송까지 김정은, 김정일보다 개방적 “문화 수준 높아진 주민들 통제 위해 불가피” 분석도 南·美와 교류 준비됐다는 대외적 신호 담겼지만 평화 메시지로만 볼 순 없어 2018 평창 동계...
입력:2018-02-19 05:05:01
고진영, LPGA 데뷔전서 우승… 67년만의 대기록
호주여자오픈 제패 신인왕 '찜', 최혜진은 3타차 2위   67년만에 LPGA투어 데뷔전 우승 기록을 세운 고진영. [AFP=연합뉴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새로 진출한 고진영(23)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슈퍼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고진영은 18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이하 호주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혜진(19)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린 ...
입력:2018-02-18 15:52:20
[나는 누구인가? 자코메티의 예술세계] “당신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알고 있습니까?”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가리키는 남자’. 자코메티가 1947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조각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인 약 1575억원에 낙찰됐다. 필자 제공   이집트에 있는 스핑크스. 배철현 교수는 스핑크스처럼 자코메티 역시 경계에 서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필자 제공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나는 오늘 어디로 갈 것인가? 내가 내딛는 발걸음은 내 인생의 목적지와 곧게 연결되어 있는가? 이탈리아의 대문호이자 르네상스의 불을 댕...
입력:2018-02-15 05:05:01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 "선발진 만족"…류현진은 첫날 불펜피칭
캠프 첫날, 환하게 웃는 류현진 류현진이 LA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14일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서 동료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류현진(30)의 출발선은 LA 다저스 5선발이다.   LA 다저스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14일 MLB닷컴, LA 타임스 등은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그리고 류현진으로 5선발을 꾸린다"고 밝혔다.   모든 언론이 류현진은 5번째로 언급했다. 순서가 아쉽긴 하지만, 당분간 외부 영입으로 류현진이 5선발 자리를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
입력:2018-02-15 11:48:53
[별별 과학] 컬링과 운동량보존법칙
한국 선수의 컬링 경기 모습 평창올림픽의 모든 종목이 흥미진진하지만 그중에 재미있는 경기가 컬링이다. 중세 스코틀랜드의 얼어붙은 호수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맞히던 놀이에서 시작됐다. 컬링은 두 명 혹은 네 명이 한 팀을 구성해 ‘스톤’이라 부르는 무겁고 넓적한 돌을 번갈아 밀어 던지며, 하우스라는 원 안의 표적에 얼마나 가깝게 위치시키느냐로 승패를 결정짓는다. 상대팀의 스톤을 다른 스톤으로 쳐내거나 이동시키는데 여기에는 운동량보존법칙이 숨어 있다. 아이작 뉴턴의 작용반작용법칙에 따르면 어떤 물체를 밀 때(작용) 그 물체도 내...
입력:2018-02-14 17:15:01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무대에 서는 사라 장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한국명 장영주·38)이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무대에 선다. 사라 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리허설룸에서 열린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아홉 살 때인 1990년 1월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며 “첫 연주 후 꾸준히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는데 마침내 예...
입력:2018-02-12 21:45:01
[‘소곤소곤 자코메티 이야기’] 세계적 걸작에 대한 존경… 칼바람을 뚫고 달렸지요
마라토너 송봉규씨가 지난 8일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충북 청주에서 서울까지 135㎞를 총 7차례에 걸쳐 나눠 달린 끝에 이날 오후 전시장에 도착했다. 이 정도면 기행(奇行)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살을 에이는 칼바람이 부는 엄동설한에 마라톤을 하다니, 그것도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한국 첫 전시를 보려고 충북 청주에서 서울까지 달리기를 했다니 보통 사람이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기행에 가까운 ‘이벤트’를 벌인 ...
입력:2018-02-12 21:40:01
[미묘의 아이돌 열전] ⑩ 세븐틴은 실험 중, K팝이라서 가능한 하지만 K팝과 다른
  13인조 그룹 세븐틴이 지난 5일 발매한 스페셜 앨범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의 단체 사진. 멤버 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구김살·공격성 없는 청량감으로 데뷔와 함께 보이그룹의 새 길 제시 뮤지컬 같은 무대에 다양한 장르 접목 2016년말 ‘무거워진’ 콘셉트에 도전 지난해엔 거친 록 사운드·보컬 선봬 위험 감수하며 지속적인 변화 추구 2015년 ‘아낀다’로 데뷔했을 때 그룹 세븐틴은 ...
입력:2018-02-12 05: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하얀 얼음 결정체 ‘눈’… 비로 쓰는 雪
첫사랑의 향기가 날 듯한, 교통을 엉망으로 만드는, 전방 제설작업의 원흉이던, 대기 중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내리는 하얀 얼음 결정체. ‘용비어천가’에도 나오는 ‘눈’입니다. 얼굴의 눈은 짧게, 이 눈은 좀 길게 발음합니다. 雪(설). 눈이지요. 雪은 원래 雨(비 우) 밑에 彗(비 혜)가 붙은 글자였습니다. 彗는 방 같은 데를 쓰는 비. 하늘에서 뭔가가 내리면 비로 쓰는 것, 눈이라 하겠습니다. 비로 깨끗이 청소를 하면 마음이 맑고 밝아지지요. 彗는 밝은 빛의 꼬리를 달고 직선으로 가는 혜성(彗星)에도 들었습니다. 마음이 깨끗...
입력:2018-02-10 05:10:01
[미술산책] 아름다움을 빚어온 아흔의 손
박영숙, ‘비함(毘含)’. 2017. 디지털 C-프린트 . 한미사진미술관 얼굴을 알 수 없는 여성이 한쪽 무릎을 세우고 포즈를 취했다.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붉은 재킷에 청바지를 곁들인 차림이 멋스럽다. 팔목의 대담한 팔찌, 공들인 손톱장식에서 범상치 않은 감각이 드러난다. 그런데 이런 사진 앵글, 참 낯설다. 왜 대상의 얼굴을 커팅하고, 손에 주목한 걸까? 일반인들은 잘 찍지 않는 구도로 인물을 촬영한 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주의 작가 박영숙(77)이다. 사진 속 여성은 올 들어 아흔이 된 김비함으로, 근자에도 개인전을 가졌고 삼청동 ...
입력:2018-02-09 17:35:01
고현정, 촬영현장서 PD와 다툰 뒤 ‘리턴’ 도중하차
  배우 박진희 배우 고현정(47·사진)이 자신이 주연을 맡은 SBS 수목극 ‘리턴’에서 중도 하차했다. 고현정과 제작진 사이에 불거진 갈등이 하차의 원인이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고현정이 PD를 상대로 욕설을 퍼붓고 발길질까지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8일 방송가에 따르면 고현정은 지난 5일 연출자인 주동민 PD와 다툼을 벌이다가 촬영장을 이탈했다. 주연 배우가 촬영을 거부하면서 드라마 촬영은 이날부터 중단됐다. SBS는 결국 고현정과 제작진 간에 화해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하차를 결정했다. 주연 배우가 제작...
입력:2018-02-08 20:40:01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뉴욕과 바꾼 육두구 산지
육두구 17세기 금값의 후추보다 더 비싼 향신료가 있었다. 바로 육두구(Nutmeg)다. 인도네시아 반다제도가 원산지로 ‘사향 냄새 나는 호두’라는 뜻이다. 후추 가격의 10배였다. 따라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육두구 산지인 반다제도를 장악하는 데 사활을 걸고 1621년 10여척의 전함을 이끌고 쳐들어갔다. 여기에 일본인 용병 사무라이들까지 있었다. 그들은 영국군을 물리치고 원주민 대부분을 죽였다. 네덜란드는 이러한 야만적 침탈로 육두구를 독점 매매했다. 이렇게 향신료에는 피의 역사가 함께했다. 육두구는 씨앗을 갈아 만든 향신료다. 후추...
입력:2018-02-08 17:40:01
[나는 누구인가? 자코메티의 예술세계] 순탄치 않았던 연애… 작품서 적나라하게 드러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젊은 시절 완성한 ‘남녀’. 이 작품에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존재하는 묘한 긴장감이 녹아 있다. 필자 제공   자코메티가 ‘남녀’를 만들던 시기에 사귀었던 플로라 마요를 조각한 작품. 필자 제공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항상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예술, 자신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혁신했다. 자코메티는 인상파 화가였던 아버지 지오반니 자코메티로부터 전통적인 회화를 익혀 예술의 단단...
입력:2018-02-07 21:50:01
[별별 과학] 1미터 표준과 원주율
존 윌킨스 초상. 위키피디아 며칠 전 친구로부터 카카오톡이 왔다. 중력가속도 값 9.8과 원주율 의 제곱(3.14얬=9.86)이 거의 일치해서 신기하다고 한다. 중력가속도 9.8이란 지구상에서 물체를 떨어뜨릴 때 그 낙하 속도가 1초당 초속 9.8m씩 빨라진다는 의미다. 3초도 안 되는 시간에 시속 100㎞를 주파하는 어마어마한 가속도다. 이 값과 원주율 제곱이 일치하는 것은 우연일까? 여기에는 거리 1m 표준에 대한 역사가 숨어 있다. 근대까지 서양에서는 신체를 기준으로 한 인치, 피트, 마일 등의 거리 단위가 쓰였다. 하지만 국가별로 신체 사이즈가 달라서 단위도 ...
입력:2018-02-07 17:50:01
‘블랙 팬서’ 흑인도 세상을 구한다… 그 반가운 혁신 [리뷰]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팬서’의 극 중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블랙 팬서’ 단순한 서사에도 카리스마 강렬 인권문제 등 주제의식 뚜렷 부산 배경 액션신도 흥미로워 제작진 亞 국가 중 한국만 찾아 왜 세상을 구하는 건 늘 백인의 몫일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시리즈를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가 한번쯤 해봤어야 할 질문이다.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얼얼해질 것이다. 우리의 피부색이 다 다르듯 슈퍼 히어로 역시 그럴 거란 걸 왜 여태 몰랐는지. &...
입력:2018-02-07 06:05:01
오승환, 텍사스 유니폼 입는다... 추신수와 한솥밥
1+1년 최대 925만 달러, 메디컬테스트 남아   오승환과 추신수. [연합뉴스TV 제공]   오승환(36)이 텍사스 레인저스에 둥지를 튼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래틱'은 6일 "텍사스가 FA 불펜 오승환과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도 "텍사스와 입단에 합의했다. 미국시간으로 7일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고 확인했다. 오승환은 '1+1년 925만 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래틱은 "첫해 보장 연봉은 275만 달러다. 두 번째 해 계약은 구단 옵션이며 오승환이 조건을 채우면 450만 달러(약 4...
입력:2018-02-07 04:08:29
싱어송라이터 전성시대… 아이돌도 곡 써야 진짜 ‘대세’
가요계 싱어송라이터 전성시대 그룹 ‘아이콘’ 리더 비아이, 새 앨범 ‘리턴’ 수록 12곡 작사·작곡 참여하며 재능 과시 보아·수지도 신규 앨범 수록곡 작사·작곡 지드래곤·아이유는 남의 노래까지 만들어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하는 가수,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 전성시대다. 요즘은 처음부터 싱어송라이터를 표방한 가수뿐 아니라 아이돌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가창과 퍼포먼스 능력뿐 아니라 작사·작곡 능력을 보여주면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
입력:2018-02-06 05:05:01
필라델피아, 슈퍼볼 첫 포옹… 평창서도 ‘슈퍼볼 브런치’
미국 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쿼터백 닉 폴스가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US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2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상대로 승리한 뒤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리고 있다. AP뉴시스 뉴잉글랜드 41대 33 격파 쿼터백 닉 폴스 정교한 패스 위력 4쿼터 2분20여초 남기고 재역전 미국 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사상 처음으로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볼은 ‘프로스포츠 대국’ 미국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스포츠인 NFL 결승전이다. 동계올림픽 취재를 위해 강...
입력:2018-02-05 19:10:01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가야금 명인’ 동시대와 공감의 지평을 넓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시리즈’ 연주회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서울 경기중학교에 다니던 황병기는 가족들과 함께 부산에 피난 중이었다. 그곳에는 부산 무용계의 대부였던 추강 김동민이 운영하던 고전무용연구소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이 연구소에서 흘러나오는 가야금 소리를 들었다. 역사 속에만 존재하고 한 번도 실물로 본 적이 없는 악기 가야금은 그렇게 황병기의 인생에 소...
입력:2018-02-05 05:05:01
[미술산책] 자코메티에 맞닿은 조각
김종영 ‘전설’, 철, 1958. 65×70×77㎝. 김종영미술관 제공 무언가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철판들이 이어져 직립의 구조물이 됐다. 굵은 철사며 쇠사슬도 보인다. 크기도 제각각, 형태도 제각각인 쇠붙이를 용접해 붙이다 보니 거칠고 투박한 질감이 도드라졌다.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켜켜이 쌓인 듯 신산스럽다. 두 개의 수직기둥 위로 삼단의 처마가 얹혀 조각은 문(門)의 형상을 이뤘다. 어느 집 솟을대문인 듯싶다. 그런가 하면 세찬 비바람 속에 표표히 서있는 고목 같기도 하다. 가늘고 위태로운 선과 삐쩍 마른 형태가 알베르토 자코메...
입력:2018-02-02 18:2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불이야 불이야…” ‘부랴부랴’
“불났어요, 불이야….” 내가 많이 자라서 처음 학교에 들어갈 무렵, 친구 명숙이의 동생 철식이는 사발밥을 비울 만큼 커서까지 엄마 젖을 빨아먹었는데, 그날도 부엌에 들어와 젖 달라며 울고불고 난리였다 합니다. 놈에게 잠깐 젖을 물리느라 엄마가 깜빡하는 바람에 아궁이 불이 나뭇간으로 옮겨 붙어 집이 홀랑 타버렸지요. 철식이는 그 난리가 저 때문에 났는데도 젖이 아쉬웠는지 연신 입맛을 다셨었는데…. 아궁이에 불을 때서 살던 시절에는 동네에 불이 종종 났지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이웃들은 십시일반 정을 모아 사정 딱한 그들...
입력:2018-02-03 05:05:01
정현 “SNS 팔로워 이젠 100만명 목표… 시간 없고 잘 생기지 않아 연애 못해봐”
사상 첫 메이저 대회 4강 정현 “SNS 팔로워 10만명을 달성했으니 이제 100만명을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쓴 정현(22·사진)은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NS 팔로워 수를 통해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호주오픈 전 SNS 팔로워가 1만명쯤 됐다는 정현은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붙으면 10만명을 넘을 거라고 했는데 현실이 됐다. 갈 데까지 가보겠다”며 100만 팔로워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시즌 시작이 좋은데 지금보다 ...
입력:2018-02-02 19:40:01
아시아계 배우,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지난해 1월 영국 런던 프린트하우스 극장 앞에서 중국을 배경으로 한 연극 ‘죽은 사랑 속에서’에 백인만 캐스팅된 것에 항의해 아시아계 배우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페이퍼강 시어터 페이스북 아시아 캐릭터에 백인 캐스팅하는 ‘화이트워싱’ 관행 영국서 만연 외모 비하하는 분장도 비판 받아 차별 논란에 공연 취소된 사례도 BBC, 무대 속 아시아계 차별 분석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비백인, 특히 아시아인 캐릭터에 백인을 캐스팅하는 이른바 ‘화이트워싱(whitewashing)’으로 끊임없이 비판받아 왔...
입력:2018-02-02 05:05:01
[나는 누구인가? 자코메티의 예술세계] 강력한 ‘하나’를 표현하려 ‘나머지’를 희생시키다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1927년 새로운 작업실을 마련한 뒤 완성한 작품 ‘응시하는 머리’. 초현실주의 작품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필자 제공   자코메티의 모델이었던 사진작가 엘리 로타르가 촬영한 자코메티의 작업실. 코바나컨텐츠 제공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분리(分利)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1922년 1월 9일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주했다. 새로운 실험의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향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스탐파를 떠나 프랑스 파리로 거처를 옮...
입력:2018-02-01 21:20:01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후춧가루
통후추 15세기 말 후춧가루는 같은 무게의 금가루와 가격이 같았다. 생산지 가격의 100배였다. 이슬람이 실크로드를 점령해 후추의 육로 수입이 막히자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그러자 바닷길로 후춧가루를 수입하기 위해 포르투갈이 바닷길 탐험에 나섰다. 콜럼버스는 마르코 폴로와 프톨레마이오스의 책을 읽고 지구가 둥글다는 믿음을 갖게 되어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인도에 도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콜럼버스는 후춧가루를 찾아 1492년 포르투갈과는 반대 방향으로 떠나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시작될 만큼 신대륙 발견은 세계...
입력:2018-02-01 18: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