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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에서-정진영] 전도사 황교안, 정치인 황교안
종교국 일을 하다보면 “어, 이건 뭐지”라는 뜨악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크리스천임이 널리 알려진 대중적 스타들이 예상과 달리 국민일보 종교면인 ‘미션라이프’에 소개되기를 꺼리는 경우다. 한국 개신교를 대변하기 위해 창간된 국민일보에 한국을 대표하는 기독 예능인, 체육인 등 스타들이 기사화되는 것을 마다하는 사례를 접하면 당혹스럽다. 장로, 안수집사인 기업인이나 고위관료 등도 마찬가지다. 국내 4대 재벌기업의 최고경영자급 한 임원이 주일학교에 오래 봉사한다는 얘기를 듣고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들의 반응...
입력:2019-04-04 04:10:01
[한마당-염성덕] AI의 일탈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6년 3월 인공지능(AI) 챗봇 ‘테이(Tay)’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MS는 트위터 같은 소셜 메신저를 통해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기대하며 테이를 만들었다. 다양한 유머와 농담을 구사하는 테이는 대화 과정에서 진화하도록 설계된 AI였다. 문제는 테이가 몰지각한 사람들로부터 인종·성차별과 폭력적인 언어를 배우게 된 것이다. 흑인을 비판하거나 나치를 두둔하기도 했다. MS는 공개한 지 불과 16시간 만에 테이를 폐기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MS는 테이가 공격적인 언어를 방어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고백...
입력:2019-04-04 04:05:01
[한마당-전정희] 왜구, 부정적 타자에 대한 재해석
오는 5월 1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맞춰 그들의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국내 언론도 그 의미까지 담아 신속히 보도했다. 그렇지만 나루히토에 대한 심층 보도보다 연호 결정에 비중을 더 두는 듯해 유쾌하진 않다. 더구나 일본 정부가 보수 세력을 의식해 처음으로 그들의 고전, 즉 시가에서 문구를 따왔다니 일제의 침략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우경화 메시지로 인식되기도 한다. 우리는 임진왜란과 일제 36년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며 그들과 선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동시에 독도와 위안부 ...
입력:2019-04-03 04:10:01
[신종수 칼럼] 리비아식 모델도, 살라미 전술도 아닌
상대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고집하는 것은 협상 않겠다는 것… 간극 좁히려는 노력 필요 협상 아닌 힘의 대결은 파국으로 치달을 위험… 평화는 진보 보수 넘는 생존의 문제인 것을 협상을 결렬시킬 필요가 있을 때 이를 실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는 것이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요구한 빅딜 내용이 최근 공개됐다. 사실상 리비아식 모델에 가까운 내용이다. ‘선 핵폐기 후 보상’으로 요약되는 리비아식 모델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
입력:2019-04-03 04:05:01
[청사초롱-박상익] 근대적 개인의 필요성
존 밀턴(1608~1674)은 ‘실낙원’을 쓴 영국 시인이지만, 시인이기에 앞서 역사상 최초로 언론자유사상을 설파한 사상가다. 그의 ‘아레오파기티카’가 언론자유의 경전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아레오파기티카’가 종교개혁문서이기도 하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밀턴은 종교개혁가이기도 했다. 그는 목사의 권위에 맹종하는 어린아이 같은 신자가 아닌, ‘개인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 즉 ‘근대적 개인’을 종교개혁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그의 입장은 ‘인식론적 개인주의’로 요약된다. ...
입력:2019-04-03 04:05:01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꽃샘추위
지난 주말에 외출을 했다가 날씨가 추워 옷깃을 목 아래까지 여민 채 다녔다. 옷깃을 여민 손이 시렸다. ‘봄인데 왜 이리 춥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오후에는 우박이 떨어졌는데, 강원도에 놀러 간 친구는 눈발까지 날렸다며 소식을 전해온다. 요 며칠 꽃샘추위 기세가 심하였다. 봄꽃 위로 찬바람이 사정없이 불어닥친다. 그러다가 문득 이렇게 추운데 나무들은 봄이 왔는지 어찌 알고 꽃을 피웠을까 궁금해진다. 식물은 꽃을 피우는 시기를 감지해내는 개화 시계를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기온이 올라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면 꽃을 피울 준비를 ...
입력:2019-04-03 04:05:01
[너섬情談-황교익] 봄, 꽃이 피었습니다
어머니는 곱게 한복을 입고 화사한 양산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넥타이에 양복을 입었고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도 다림질 말끔히 한 옷을 입었을 것입니다. 아버지 손에는 찬합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을 나섰습니다. 네댓 살 봄나들이 기억입니다. 버스는 꾸불꾸불 산길을 올라 마진터널(마산-진해터널)을 지났습니다. 창으로 내려다본 산자락에는 벚꽃이 양떼구름으로 떠올랐습니다. 어머니처럼 한복을 입은 여자들과 아버지처럼 양복을 입은 남자들 사이를 헤집고 걸었습니다. 벚꽃은 머리 위에 있었습니다. 서커스단의 커다란 천막이 보였습니다. 천막 옆...
입력:2019-04-03 04:05:01
[한마당-이흥우] 레이와 시대
연호(年號)를 처음 사용한 중국 황제는 한무제다. BC 140년 유학자 동중서의 건의로 건원(建元)이란 연호를 사용하면서부터다. 한무제는 주변국에도 자신의 연호를 쓰도록 강요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영락(永樂)이란 연호를 사용한 게 시초다. 이후 신라, 고려, 후고구려, 발해 등 여러 왕조에서 독자 연호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중국 연호를 그대로 썼다. 조선은 고종 이전까지 명·청의 연호를 차용하다 고종 31년(1894년)이 돼서야 개국(開國)이라는 독자 연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건양, 광무를 거쳐 순종 때 융희를 끝으로 왕조의 ...
입력:2019-04-02 04:10:01
[박형준 칼럼] 봉합으로는 넘을 수 없는 신뢰의 위기
중도·지지층 비판 목소리는 신뢰 위기의 신호탄이고 좌우 양쪽서 비판 쏟아지면 신뢰 위기 본격화된다 그 경계선에 있는 文정부, 인사 실패 담백하게 사과하고 전 정권과 다른 모습 보여야 반전의 미학 꾀할 수 있다 결국 예상대로였다. 장관 후보자 두 명이 낙마했다. 여권에서는 이 정도면 정치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봉합은 봉합일 뿐이다. 깊은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으로는 문제가 치유되지 않는다. ‘신뢰의 위기’라는 내상은 계속 곪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의 모든 정권이 ‘신뢰의 위기’를 경험했다. 그 ...
입력:2019-04-02 04:05:01
[돋을새김-한승주]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폭풍처럼 여러 사건이 몰아쳤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버닝썬 게이트,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장자연 리스트 사건. 사회 특권층의 성폭행·몰래카메라·마약·고위층의 비호·고의적인 부실수사 등 여러 가지가 얽히고설킨 사건들인데 여기에는 간과되기 쉬운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여성을 남성과 똑같은 사람이자 존귀한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누군가에게 접대할 수 있는 상품이자 수단으로 취급했다는 것이다. 여성의 몸을 고작 성적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한국 여성의 취약한 인권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
입력:2019-04-02 04:05:01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마흔 살의 산전검사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외출을 했다. 손을 맞잡고 빠르게 걸었지만 발걸음이 마냥 가볍진 않았다.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멀지도 않은데 이곳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오는 동안에도 아직 이른 것은 아닌가,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가 고민했다. 우리는 보건소 건물 앞에서 한 번 숨을 고른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산전검사를 하는 곳은 텅 비어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함께 산 지 10년이 넘어 임신을 계획하고 보건소를 찾은 것이다. 무료 산전검사는 오전에만 한다는 말에 아침 일찍 서둘러 온 것이 ...
입력:2019-04-01 04:10:01
[한반도포커스-진창수] ‘포스트 아베’만 기다릴 건가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맞게 국제관계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한다고들 말한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면서 현존 국제질서를 유지해오던 미국의 이미지가 정반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자유경제보다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그의 정책은 기존 질서의 파괴에 가까워 동맹 관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한·일 관계 또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우선 1965년 한일기본조약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양국은 전통적인 쟁점(독도, 야스쿠니, 역사교과서 등)보다는 대법원의 징용공 판결에 따른 강제집행이 현실로 다가오면...
입력:2019-04-01 04:10:01
[뉴스룸에서-김남중] 애 낳고 싶다는 사람들
“여기 39살의 결혼 9년차 난임부부가 있습니다. 결혼 후 임신을 잠깐 뒤로 미루고 2~3년간 열심히 맞벌이로 작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룹니다. 이제 아기만 생기면 행복할 것 같았던 이 부부에게 난임 진단이 내려지고 2년간 쉬지 않고 시술을 이어갑니다. 어느새 정부 지원은 다 소진되고 이제부터는 100% 자비로 시술을 이어가야 합니다. 시술을 받는 동안 혹시 임신이 안 되는 것이 직장스트레스 때문인가 싶어 잠깐 휴직을 했지만 휴직 1년 안에 임신에 성공을 못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다시 직장으로 돌아갑니다. 국가 지원 없이 시술을 받을 경우 한 번 시술에 ...
입력:2019-04-01 04:10:01
[한마당-김명호] 이 정도면 확실히 고장난 것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설명하면서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검증이 “공적 기록과 세평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인사청문회와 언론 취재는 검증의 완결”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인사 추천 및 검증 기능이 붕괴됐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말로 들린다. 실망스럽다. 이럴 바에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19세 이상 유권자로부터 추천을 받아, 거짓말인지 아닌지도 모를 자기신고서...
입력:2019-04-01 04:05:01
[가리사니-지호일] 정치권력은 공수처에 자유를 허할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악의 축’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비대한 검찰 권력을 제어하기 위해 중수부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의 공통된 공약이 중수부 폐지였고, 그렇게 박근혜정부 첫해인 2013년 4월 중수부 간판은 내려졌다. 그 이듬해 권력형 비리 근절과 수사 공정성 확보의 기치 아래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가 동시에 도입됐다. 그러나 상설특검은 법으로는 있으되 현실에서는 출현하지 않은 애초부터 유령 같은 존재였고, 특별감찰관제는 초대 이석수 감찰관이 청와대를 겨눴다가 되치기를 당해 속수무책으로 ...
입력:2019-04-01 04:05:01
[김진홍 칼럼] 전 정부와 뭐가 다르다는 건지…
문재인정부의 현주소 보여준 ‘김의겸 사태’와 3·8 개각 파동 잘못하고도 사과에 인색하고 자기 편이면 괜찮다는 인식 등 과거 정부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들 실망스러워 문재인정부의 언행을 보면 ‘전 정부와 다르다는 것인지, 다르지 않다는 것인지’ 가끔 헷갈린다. 집권세력의 속마음은 분명 전자일 것이다.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과거 보수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시 들춰내는 작업을 줄곧 추진하는 와중인데 이전 정부와 같다는 지적을 받아들일 리 없다. 자신들은 뛰어난 DNA를 갖고 있다며 자찬하지 않았는가. 달라야 하...
입력:2019-04-01 04:05:01
[한마당-이흥우] 핀란드 vs 부탄
지난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매년 이날을 기념해 세계 행복보고서를 발표한다. 행복지수는 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사회적 자유, 관용, 부정부패 정도 6개 항목을 측정해 산출한다. ‘2019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핀란드가 선정됐다. 그 뒤를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가 이었다.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895점으로 156개 피조사국 가운데 54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4단계 아...
입력:2019-03-30 04:05:02
[한마당-김용백] 도시숲 조성의 그늘
온 국민이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에 시달린 뒤부터 미세먼지 저감사업은 지방자치단체들의 필수 역점 사업이 되고 있다. 특히 도시숲 조성은 정부가 경기 활성화와 미세먼지 대응이라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의욕적으로 추진되는 측면이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지역밀착형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방안’의 세부 투자계획 10대 과제에 포함됐다. 미세먼지 대응과 저감에 2000억원을 들이고 우선 도시바람길 숲 10개와 미세먼지차단 숲 60㏊를 조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산림청도 사업 대상 도시 11곳에 2년간 숲 조성에 나선 상태다. 서울시의 경우...
입력:2019-03-29 04:05: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텔레비전 화면 속 사람들이 대게를 먹고 있다. 야무지게 발라낸 게살을 입에 넣기 바쁘게 너도나도 탄성을 내질렀다. 실하게 들어찬 게살을 클로즈업한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침이 고였다. 그게 한심해서 웃다가 엄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엄마의 표정이 이상했다. 시선은 화면에 두고 있었지만, 엄마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지 않았다. 엄마의 텅 빈 시선이 헤어날 수 없는 허무에 잠긴 듯 처연해 보였다. 머릿속이 바빠졌다. 무슨 일이 있었나? 혹시 내가 마음 상할 만한 말을 했나? 오늘 어디 어디에 들른다고 했더라? 여러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아, 아빠가 돌아가셨...
입력:2019-03-29 04:05:02
[한마당-염성덕] 유엔 결의 걷어찬 트럼프
골란고원은 시리아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국경과 접하고 있다. 면적 1800㎢인 골란고원은 해발고도가 높아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6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스라엘 식수의 30%를 공급하는 식수원이다. 골란고원은 시리아 영토였다. 지금도 국제법상으로는 그렇다. 이스라엘이 1967년 ‘6일전쟁’으로 불리는 3차 중동전쟁 때 골란고원을 탈취했다. 시리아는 73년 4차 중동전쟁을 일으켰지만 골란고원 탈환에 실패했다. 이스라엘은 81년 일방적으로 골란고원법을 선포하고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유엔은 ...
입력:2019-03-28 04:10:01
[샛강에서-김의구]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민 앞에 다시 등장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기총소사를 목격했다는 조비오 신부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회고록에 썼다가 피소돼 법정에 출두하는 날이었다. 1995년 12월 내란 혐의를 조사하던 검찰의 소환 예정일에 집을 나서면서 ‘골목 성명’을 발표하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데자뷔를 느꼈을 것이다. 이번엔 성명 발표 없이 승용차에 올랐지만 법정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버럭 화를 냈다. 24년 전 재판 과정에서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항변하던 광경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 6일에는 17대 대...
입력:2019-03-28 04:05:02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약속을 이루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평생을 쓴다는 말처럼, 어렸을 적부터 목표를 혼자서 간직하지 않았다. 많은 것이 되고 싶었다. 간호사, 천문학자, 연출가, 카피라이터, 시인, 소설가, 정신과 의사 등 모든 꿈을 떠벌리고 다녔다. 처음에는 마음속의 희미하고 작은 목표였어도, 일단 호언장담을 하고 나면 구체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게 되고, 약속으로 바뀌는 연금술을 경험한다. 처음에 국민일보에 ‘살며 사랑하며’ 연재를 시작하면서 내가 속한 독서모임 사람들에게 약속했다. 첫 넉 달의 기간을 한 번 이상 연장하도록 애쓸 것이...
입력:2019-03-27 04:10:01
[청사초롱-최연하] 혜자와 패터슨의 눈부신 오늘
최근 종영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내게 영화 ‘패터슨’을 떠올리게 했다. ‘눈이 부시게’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대해, 그리고 ‘패터슨’은 지금, 여기의 순간이 바로 예술이고 우리의 일상이 곧 예술작품임을 알게 한다. 둘 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임을 깨닫게 하는데 ‘눈이 부시게’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김혜자는 기억의 한 순간 속에서, ‘패터슨’의 주인공 패터슨은 현재의 생생한 상상력 속에서 어떤 ‘눈부심’을 경험한다. 영화 ‘패터슨&rs...
입력:2019-03-27 04:05:01
[너섬情談-이승우] 꿈꾸기의 안쓰러움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참 안쓰러운 것 같아.” 이 말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습작을 하고 있는 30대의 습작생에게 동생이 했다는 말이다. 이 습작생은 소설을 쓰고 싶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문예창작 대학원에 들어갔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습작을 하고 있다. 자기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은 아니지만 전공을 살려 고만고만한 회사에 취직하고, 사고 싶은 것을 사고 가고 싶은 데 가면서 나름대로 인생을 즐기며 사는 동생 눈에는 자기보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했던 언니가 그 꿈에 사로잡혀 많은 것을 유보한 채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
입력:2019-03-27 04:05:01
[한마당-신종수] 스냅백
스냅백(snapback)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관세 혜택을 빠른 시일내에 철회하는 일종의 무역보복 조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분야에도 이 조항이 있다. 우리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미국 자동차의 판매 및 유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이 철폐키로 한 관세를 6개월 내에 다시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에겐 대표적인 불평등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스냅백을 전제로 대북제재 완화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일부 대북제재를 해제하되 북한...
입력:2019-03-27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