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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섬情談-이승우] 개에 물린 기억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개와 고양이를 비롯해 모든 동물을 무서워한다. 싫어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싫어하려면 대상에 대한 평가와 판단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런 걸 가질 수 없다. 싫어할 능력이 그녀에게는 없다. 두려움은 싫어함을 선택할 권리를 그녀에게서 빼앗는다. 그녀는 개나 고양이가 나타나면 얼어붙는다. 개나 고양이의 털이 스치기만 해도 기겁한다. 싫어서가 아니라 두려워서이다. 누군가 집으로 초대를 하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지부터 묻는다. 그런 집에는 가지 않지만, 불가피하게 가야 할 때는 개나 고양이를 보이지 않는 곳에 ...
입력:2019-04-24 04:05:01
[길 위에서] 잘못된 환상에서 깨어날 때
“독일이란 나라는 고난주간 성(聖)금요일에 만화영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도 법으로 방송 금지하는 곳이다.”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는 지난 18일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전후로 클럽 영업이나 영화 상영이 제한된다는 독일 현지 뉴스와 함께 말이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독일 사회에 개신교 문화의 뿌리가 무척 깊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독일은 각 주마다 정해진 종교세를 거둬들인다. 부활절을 앞두고 마트와 거리 상점에선 부활절 토끼와 계란을 본뜬 초콜릿 등 관련 상품이 넘쳐...
입력:2019-04-24 00:05:01
[테크놀로지와 휴매너티] 알고리즘 탈출기:오류에서 혁신으로
혁신은 오류로부터 나온다. 성공한 혁신은 제국을 만들고, 거기에서 튀어나온 반항아들이 구글이나 아마존 등 또 다른 제국을 만들어간다. 패기와 열정이 없는 대한민국 젊은이들 가슴을 뛰게 만들어야 ‘4분33초’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다. 백남준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준 바 있는 전위 음악가 존 케이지가 1952년 발표한 곡이다. 막이 오르면 정장을 한 연주자가 무대에 등장해 피아노 앞에 앉는다. 연주를 하는 대신 연주자는 피아노 뚜껑을 닫고 대신 스톱워치를 손에 든다. 정확하게 스톱워치로 각 악장의 길이를 재어가면서 침묵 속에 4분33초를...
입력:2019-04-23 04:05:01
[한마당-배병우] 한국 빠진 동북아 ‘頂上 외교전’
작년 이맘때 동북아에서 불꽃 튀는 외교전이 펼쳐졌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물꼬를 튼 남북화해 국면은 4월 27일 판문점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다. 이 흐름은 같은 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인공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외자였다. 1년 뒤 같은 공간에서 연쇄 정상(頂上) 외교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북한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4~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한...
입력:2019-04-23 04:05:01
[돋을새김-고세욱] 두 황제의 마지막 도전
“I’m back(내가 돌아왔다).” 1995년 3월 19일. 취업 준비에 한창 바쁜 시기였지만 이날만은 뉴스에 온통 신경이 쏠렸고 흥분됐다. 대학 시절 흠뻑 빠진 미국프로농구(NBA)의 최고 스타 마이클 조던이 이런 일성과 함께 복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약 1년 반 전 그가 갑자기 은퇴를 발표했을 때 느꼈던 상실감이 너무 큰 탓이었을까. 조던의 복귀 발표에 따른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로부터 열흘쯤 후였다. 학교 도서관 옆 휴게소에 들렀다가 조던의 시카고 불스와 뉴욕 닉스 간 라이브 경기를 봤다. 당시 조던은 무려 55점을 올렸...
입력:2019-04-23 04:05:01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남겨진 사람들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해,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그날의 기억은 비교적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 사고는 이른 아침에 일어났지만 내가 그 일에 대해 알게 된 것은 3교시 수업을 5분 남겨놓은 때였다. 복도에 나갔다가 옆 반 친구에게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친구는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날 수업에 들어온 선생님들은 그 사건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후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희생자 중에는 같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M여고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말은 희생자 중에 우리와 중학교를 함께 ...
입력:2019-04-22 04:10:01
[한마당-라동철] 고문 피해자 김홍일
고문(拷問)은 대상자로부터 원하는 정보나 반응을 얻어내기 위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반인륜 범죄인 고문은 대다수 국가에서 사라졌다. 우리나라도 헌법에서 고문을 금지하고 고문에 의한 자백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고문의 공포에서 벗어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80년대 군사정권 때만 해도 정보기관, 경찰, 군, 교정기관 등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고문을 자행했다. 남산 지하실(중앙정보부·안전기획부), 남영동 대공분실(경찰), 서빙고 분실(보안사령부)...
입력:2019-04-22 04:10:01
[한반도포커스-신범철] 北의 적반하장과 南의 선택
북한의 발언 수위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에 대한 오지랖 발언도 계산된 행보로 봐야 한다. 지난 한·미 정상회담이 보여주듯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지 못하자 그 효용가치가 다한 것으로 본 것 같다. 한발 더 나가서 이젠 북한 편을 들라고 하니, 소위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든다는 의미의 이 말에 대해 조선시대 학자 홍만종은 평론집인 ‘순오지’에서 “도리를 어긴 사람이 오히려 스스로 성내면서 상대를 업신여기는 것을 비유한 말”로 해석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 바로 ...
입력:2019-04-22 04:05:01
[뉴스룸에서-권기석] 소득주도성장 말고 세대교체성장
지난 2월 학술지 ‘한국사회학’에 실린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의 논문(세대, 계급, 위계-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은 한국 사회 불평등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 불평등을 86세대의 권력·자원 독점과 연결시킨다.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많은 수혜를 입은 86세대가 기득권을 더 오래 점유함으로써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의 글을 보면 86세대의 권력·자원 독점은 ‘행운’이 따른 결과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86세대는 30대 초반~40대 초반이었다. 위 세대는 구조조정을 당했고 아래 세대...
입력:2019-04-22 04:05:02
[가리사니-정건희] 동업자 정신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 기아 투수 고영창이 던진 공이 롯데 타자 나종덕의 팔뚝을 강타했다.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던 나종덕에게 고영창은 모자를 벗고 두 차례나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아홉 살 차이 나는 선배가 보여준 진심어린 사과에 나종덕은 언론을 통해 “당황했다”면서도 고마움을 내비쳤다. 그라운드는 전쟁터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공에 맞거나 부상을 당해도 아픈 티를 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사과 대신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응수가 다반사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가 도입되고,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
입력:2019-04-22 04:05:01
[김명호 칼럼] 김학의 재수사 결론은 검찰 개혁
수사 결론이 무엇이든 검찰의 잘못된 행위가 드러나게 된다 정권 바뀔 때마다 일어나는 검사의 비리는 구조적 문제 ‘여환섭 수사’는 정의로운 검찰로 갈 수 있느냐는 시험대 될 것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의 전 법무차관 김학의 재수사의 결과는 대략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 김학의의 성폭행 또는 뇌물 혐의는 물론 청와대와 검찰 내부의 권력 일부가 수사를 뭉갠 범죄 행위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 경우 법치국가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왜 발생했는지 수사단은 수사 결과를 통해 자세...
입력:2019-04-22 04:05:01
[한마당-배병우] 이번엔 화폐단위 변경 깜짝쇼?
생산과 투자, 고용 등 실물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가치에 변경을 주지 않으면서 거래단위를 낮추는 것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5만원(50,000원)을 50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원화의 화폐단위가 과도하게 크다는 점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다. 회계 기장 처리 간소화, 화폐 위상 제고 등 이점이 많다. 그런데 최근의 논의는 다른 데 초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퇴장해 있던 자금이 시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입력:2019-04-20 04:10:01
[빛과 소금-윤중식] 단편영화 ‘모스트’와 대속
운전대를 잡지 않고 차 안에서 업무를 보거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했을 때 ‘트롤리 딜레마’는 단순한 철학적, 윤리적 사고 실험이 아닌 현실 문제가 된다. 트롤리 딜레마는 다수를 살리기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지를 묻는 실험이다. 열차가 선로를 따라 달리고 있고, 선로 중간에서는 인부 5명이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당신 손에는 열차의 선로를 바꿀 수 있는 전환기가 있다. 5명을 구하기 위해서 선로를 바꾸는 전환기를 당기면 된다. 하지만 다른 선로에는 ...
입력:2019-04-20 04:05:02
[살며 사랑하며-최주혜] 무의식에 숨은 그것
동네 중학교 앞을 지나다 신기한 광경을 보았다. 학생들이 피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처음 보는 공을 들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이 입혀진 공은 축구공보다 세 배쯤 커 보였다.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자 한 여학생이 두어 걸음 물러났다 돌진하며 힘껏 공을 던졌다. ‘맞으면 엄청 아프겠다’고 생각이 든 순간 공이 슬로모션 처리라도 한 듯 느릿느릿 날아갔다. 알고 보니 ‘빅 발리볼’ 경기에 사용되는 공으로 가볍고 부드러워 체육 수업에 두루 쓰인다고 했다. 나는 무등산수박만 한 공이 하늘을 떠다니는(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모양이 ...
입력:2019-04-19 04:10:01
[한마당-김명호]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나이 지긋한 중년들 가운데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Is Paris Burning?)’라는 문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게다. ‘태양은 가득히’ 등을 감독한 당대의 거장 르네 클레망이 1966년 만들어낸 영화의 제목. 전쟁 영화의 제목이 주는 강렬함은 중학생 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세 번째쯤 재개봉한 어느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난다. 지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흑백영화로 다큐멘터리 필름인 것 같은 장면이 자주 나왔다는 것,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콩코드 광장 등 파리 전체를 파괴하라는 아돌프 히틀러와 그 명령을 ...
입력:2019-04-19 04:10:01
[한마당-이흥우] 리디노미네이션 논쟁
유로존에서 통용되는 유로화의 최고액권은 500유로다. 미국은 100달러, 중국은 100위안, 일본은 1만엔이 최고액권이다. 이들 화폐를 우리나라 최고액권 5만원권과 명목 금액을 단순 비교(외국 화폐를 1로 했을 경우)하면 유로화 1대 100, 달러·위안화 각 1대 500, 엔화 1대 5다. 우리나라 최고액권이 이들 나라에 비해 적게는 5배, 많게는 500배 고액권이다. 그러나 실질적 가치는 우리나라 5만원권이 500유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17일 기준 500유로는 약 64만2000원이다. 그리고 100달러 11만3000원, 1만엔 10만원, 100위안 1만7000원가량이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
입력:2019-04-18 04:10:01
[샛강에서-전석운]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정우성과 김향기가 출연한 영화 ‘증인’을 보고 새삼 자폐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달았다. 내가 아는 자폐란 원인 규명도, 치료법 개발도 되지 않은 장애의 한 유형이며, 자폐 진단을 받으면 급수에 상관없이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분류된다는 정도였다. 자폐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정서적인 유대감도 일어나지 않는 아동기 증후군으로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 같은 상태’라고 하여 이름 붙여진 발달장애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보듯 자폐아들과 소통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영화...
입력:2019-04-18 04:05:02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꽃들도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
주말에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활짝 핀 봄꽃들을 보고 싶어서였다. 벚꽃, 목련, 진달래 등 봄꽃이 만개해 있었다. 꽃들의 화려함에 감탄하고 있는데 아직 꽃과 잎이 나지 않은 나무를 가리키며 아이가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이름 표지가 없고 꽃이나 잎이 없으니 무슨 나무인지 알기 어려웠다. 꽃과 나무에는 각자의 이름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도 있다. 주택에서 처음 맞이하던 봄, 가족들과 화훼단지에 갔다. 마당에 심을 꽃나무와 야생화를 사기 위해서였다. 주인아주머니가 권해주는 몇몇 꽃나무와 야생화를 사 와서 아이들과 함께 마당에 심었다. ...
입력:2019-04-17 04:10:01
[한마당-전정희] 진도 조도면향우회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옆 둔치 운동장이 시끌벅적했다. ‘제41회 재경 조도면향우회 한마음체육대회’가 한창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면 단위 향우회가 끈끈하게 이어진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행사는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마을별로 운동장 가에 천막을 치고 진행됐다. 대개 40대 이상의 중년들이 모여 왁자지껄하게 회포를 풀었다. 그러다 줄다리기, 축구 또는 장기자랑 순서가 되면 우르르 뛰어나가 신명 나게 놀았다. 조도면. 바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현장의 행정단위로 160개섬으로 이뤄진 지역공동체다. 2016년 기준 1800여 가구 3000...
입력:2019-04-17 04:05:01
[너섬情談-이경훈] 뉴타운 상업지역 주거비율 상향 재고해야
서울시는 지난 3월 28일 재정비촉진지구 안에서 이뤄지는 도시 정비형 재개발 사업의 상업지역 주거비율을 최대 90%까지 높이는 새 운영 기준을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연면적 10%를 공공주택으로 지어야 한다. 법정 용어 가득한 전문영역이어서인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도시 서울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의미심장한 신호일 수도 있다. 발표를 쉽게 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 뉴타운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건물은 상가나 사무실 같은 상업시설을 주로 지어야 하지만, 사업이 안 되니 주민이 원하는 대로 당장 팔리는 주거의 비율을 90%까지 높여서 지을 수 ...
입력:2019-04-17 04:05:01
[청사초롱-원재훈] 詩가 필요한 순간
발등에 불 떨어진 것 같은 일상을 살고 있지만 가끔은 한가하다고나 할까, 조용히 자연을 응시하는 시간이 다가오기도 한다. 일요일 오후, 편의점 커피라도 한 잔 사올까 하는데 평소에 존경하던 선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이 있어 자네 집 근처에 있으니 카페로 올 수 있으면 오라는 연락. 면도를 할까 하다가 그대로 카페로 가서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산자락 아래에 있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헤밍웨이의 턱수염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나 괴테의 책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들었다. 그러자 창밖의 풍경이 조금 달라 보인다. 개나리 진달래가 벚꽃과 함께 피어 있는 ...
입력:2019-04-17 04:00:02
[한마당-신종수] 북핵 vs F-35A
북한이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 한국 배치에 대해 ‘전쟁장비 반입은 동족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며 위협공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 격화로 몰아가는 엄중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해 한국은 물론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 전투기를 들여온 것을 비난하는 것은 억지이자 적반하장이라는 생각을 넘어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록히드마틴사의 F-35A는 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음향 탐지기 등 모든 탐지 시스템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첨단 전자기능으로 적의 대공망에 ...
입력:2019-04-16 04:10:01
[박형준 칼럼]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있는가
중도개혁 정당 표방했지만 중도도, 개혁도 실천 못해 희망을 고문하지 말고 희망이 없다 말하는 게 솔직 노선 정립 끝장토론을 하거나 대주주들이 새 판을 짜는 것이 봉합을 통한 현상유지보다 훨씬 나은 선택일 듯 바른미래당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자초한 위기이자 예고된 위기다. 바른미래당은 스스로 중도개혁정당임을 자처했으나, 중도가 무엇인지도 개혁이 무엇인지도 보여주지 못했다.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고, 전략도 공란이었다. 한국 정치에서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 광범한 정치적 공간이 있지만 이 공간은 여전히 빈 ...
입력:2019-04-16 04:05:01
[돋을새김-고승욱] 창의적 뚝심도 필요하다
언론이 북핵 문제의 창의적 해법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쓰기 시작한 것은 2017년 가을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고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때다. 생각해보면 그해 9월은 살벌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괌·하와이를 사정거리에 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쐈다. 유엔 안보리는 결국 유류 공급을 제한하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에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뒤 ‘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가 비무장지대(DMZ)를 선회했다. 평양은 &ldq...
입력:2019-04-16 04:05:01
[뉴스룸에서-박재찬] 아일랜드의 감자
아일랜드인들에게 감자는 신이 준 선물이었다. 남미가 원산지인 감자는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구대륙으로 건너갔다. 유럽에서 감자를 가장 먼저 식용작물로 재배하기 시작한 곳이 아일랜드였다. 감자를 재배하는 데 최적의 기후와 토양을 가졌다. 아일랜드 농부들이 재배한 감자는 ‘럼퍼 감자’였다. 심으면 바로 싹이 나는, 종자가 필요 없는 품종이었다. 밀·보리보다 경작지를 훨씬 덜 차지하고 생산량도 많았다. 가난한 아일랜드인들이 빈곤에서 탈출하게 해준 1등 공신이었다. 럼퍼 감자가 비극의 씨앗이 될 줄은 몰랐다. 1845년 아일...
입력:2019-04-15 09: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