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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사니-지호일] 새로운 민주주의인가, 디지털 중우정치인가
여기, 여론의 콜로세움에 자유한국당이 소환됐다. “죽이길 원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외침이 디지털 공간을 가르자, 이에 호응하는 군중이 무서운 속도로 결집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가 180만 건을 넘어섰다. 이에 질세라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이 시작되더니 특정 정치인 처벌, 청와대 해체, 문재인 대통령 탄핵까지 온갖 청원들이 난립한다. 애초 해결을 바라는 청이 아니니 청원이랄 것도 없다. 정치적 열망 표출, 반대편을 겨냥한 감정 발산, 혹은 ...
입력:2019-05-13 04:05:02
[뉴스룸에서-장지영] 최고임금과 살찐 고양이법
최근 미국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디즈니 상속녀인 다큐멘터리 감독 애비게일 디즈니가 밥 아이거 디즈니 CEO와 직원들 간의 소득 격차를 “미쳤다”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아이거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연봉과 성과급을 포함해 모두 6560만 달러(약 748억원)를 받았다. 디즈니 직원들의 평균인 4만6127달러의 1424배에 달하는 것이다. 애비게일은 미국에서 최상위 1%에 속할 정도로 부유하지만 오래전부터 자신과 같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라고 주장해 왔다.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이 부유층에게만 유리...
입력:2019-05-13 04:05:02
[김진홍 칼럼] 시작은 창대했으나…
文, 2년 전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지자들의 대통령’ 되고 있어 ‘송현정 기자’ 공격에서 보듯 성에 안 차면 무리지어 막말 퍼붓는 열혈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게 문제 2년 전 이맘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많은 이들이 그의 말 한마디에 열광했고, 그의 미소에도 감동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예전 대통령과는 다른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도 컸다. 전임 대통령이 탄핵되는 충격적인 사태 직후여서, 선한 이미지의 문 ...
입력:2019-05-13 04:05:01
[빛과 소금-노희경] ‘교회오빠’ 욥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욥 1:1) 구약성경 욥기의 주인공 욥은 하나님으로부터 크게 칭찬받은 인물이다. 그런 욥을 사탄이 시험한다. 인간으로선 감당하기 힘든 온갖 고난이 하루아침에 휘몰아친다. 전 재산을 빼앗기고 집이 무너져 내려 사랑하는 자식이며 종들까지 모두 잃는다. 극심한 피부병에 걸려 기와로 몸을 벅벅 긁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살면서 이런 고난을 당해본 적 없고, 감히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기에 솔직히 욥이 겪은 고통의 깊이를 ...
입력:2019-05-11 04:10:01
[한마당-이흥우] 그림의 떡, 일등석
여객기 좌석만큼 자본주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도 드물다. 일등석,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으로 등급을 매긴 좌석 구분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각 공간은 철저히 분리되고 서비스는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다. 일등석 요금은 대략 비즈니스석의 두 배, 이코노미석의 네 배쯤이다. 요금이 비싸다 보니 일등석은 여객기 전체 좌석의 3%에 불과하다. 기종과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일등석 좌석수는 10석 안팎이다. 소형 기종엔 일등석이 없다. 일등석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은 대기업 회장이나 임원, 연예인 등이라고 한다.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대통령, 국무총리, ...
입력:2019-05-11 04:10:01
[한마당-염성덕] 허술한 전자발찌 관리
범죄자의 재범률은 일반인보다 높다고 한다. 성범죄자는 다른 범죄자보다 재범률이 높은 편이다. 성범죄는 강절도와 달리 피해자의 인생을 망친다는 점에서 폐해가 말할 수 없이 크다.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도입한 감시 수단이 전자발찌다. 미국 뉴멕시코주 지방법원의 잭 러브 판사가 1984년 실용적인 전자발찌를 고안한 뒤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러브 판사는 만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위치추적장치가 전자발찌의 모티브가 됐다고 말했다. 예리한 관객들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입력:2019-05-10 04:10:01
[살며 사랑하며-최주혜] 꽃길
지난달 엄마를 모시고 창경궁 행사에 다녀왔다. 꽃길을 따라 걸으며 숲해설사의 설명도 듣고 전통음악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화창했지만 엄마는 어쩐지 심드렁해 보였다. 모처럼 마련한 자리인데 반응이 시원찮으니 맥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무슨 일 있냐고 묻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별일 없다고 대꾸한다. 어쨌든 우리는 함인정에 모인 사람들을 따라 창경궁 후원을 걷기 시작했다. 하얀 꽃이 흐드러진 나무가 나타나자 숲해설사가 나무에 얽힌 일화를 설명했다. “향기를 맡아 보세요. 그윽하죠? 그런데 가지를 꺾으면 고약한 냄...
입력:2019-05-10 04:05:02
[샛강에서-김준동] 5060세대와 당구
대표적인 당구 소재 영화를 꼽는다면 아마도 ‘컬러 오브 머니(The Color of Money)’일 것이다. 1986년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 작품으로 이듬해 10월 국내에도 개봉됐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할리우드 스타 폴 뉴먼(에디 펠슨역·당시 62세)이 37세나 어린 톰 크루즈(빈센트 로리아역·25세)와 호흡을 맞춘 영화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한 방에 전 재산을 걸고 큐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116분의 러닝 타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대학 2학년 때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수업 한두 시간쯤 건너뛰고 당...
입력:2019-05-09 04:05:02
[한마당-신종수] 운동하면 공부도 잘되는데
야간자습을 하던 고3 때 집까지 뛰어가서 저녁을 먹고 오곤 했다. 꽤 거리가 멀고 비포장 도로에 가파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었지만 야간자습 시작 시간에 맞추기 위해 한 번도 쉬지 않고 집까지 뛰어갔다. 그러면 땀에 흠뻑 젖곤 했다. 매일 저녁마다 집에 갔다 오는 것이 번거롭고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사실은 이것이 엄청난 축복이었다. 뛰고 나면 왠지 스트레스가 풀리고 공부가 잘되곤 했는데, 야간자습이 끝나고 귀가 시간이 되면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지만 나중에 운동이 뇌 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입력:2019-05-09 04:05:02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가족여행의 추억
연휴 기간에 부모님을 뵈러 친정에 다녀왔다. 아버지는 지난해 겨울부터 병환으로 병원에 누워계신다. 기력이 없으셔서 말씀은 잘 안 하시지만 말은 전부 알아들으시기 때문에 나는 병원에 가면 여러 이야기를 해드린다. 별일 없이 자라고 있는 아이들 소식도 전해드리고, 어릴 적 일들도 이야기한다. 그러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 있으면 질문도 드려본다. 아버지는 한 단어 이상은 말씀하시기 힘들어하시지만 그때 일들을 떠올리시면서 답변을 해주신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부모님과 같이 갔던 제주도 여행이 생각났다. 어렸을 때 갔던 가족 나들이에 대한 ...
입력:2019-05-08 04:10:01
[청사초롱-윤철호] 민주주의 시대의 시민 노릇
아이스크림이나 TV와 달리 책에는 소비자 정가가 있다. 지금의 엄격한 도서정가제가 도입된 것은 6년 전이다. 할인 경쟁의 부작용에 오프라인 서점이 급격히 사라지고 소규모 출판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책과 출판의 생태계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당시 도서정가제가 출판사를 위한 법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출판인들이 공익을 위해 손해를 무릅쓰고 도입한 정책이었다. 진짜냐고? 그 후 인터넷서점의 할인 경쟁 속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던 출판사 중 여러 곳의 매출이 반토막 났다. 독자에게 사랑받는 민음사, 김영사, 열린책들 등등....
입력:2019-05-08 04:05:01
[너섬情談-장은수] 서울식물원에서 행복의 비밀을 엿듣다
연휴를 맞아 가족과 서울식물원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오랫동안 서울에 식물원이 없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어린 시절 뻔질나게 드나들던 남산식물원을 2006년 10월 ‘남산 제 모습 살리기 사업’으로 철거한 후 서울시가 새롭게 식물원을 마련하지 않은 탓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찾고 싶은 욕망도 일어서지 않는 것일까. 기회 닿을 때마다 전국 곳곳 수목원을 일부러 찾는 열정을 부리면서도 그사이 한 차례도 서울시내 식물원을 찾지 않았다. 부끄러운 일이다. 개원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데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몰린 탓인지 서울식물...
입력:2019-05-08 04:05:01
[한마당-김명호] 한가로움을 얻다
어느 글을 읽다 ‘미로득한방시한(未老得閑方是閑)’이란 구절과 만났다. 다산 정약용의 산문을 인용한 글이었는데, ‘아직 늙지 않았을 때 얻는 한가로움이 진짜 한가로움’이란 뜻이다. 늙으면 한가로워지는데 이건 진정한 한가로움이 아니다. 그건 할 일이 없어져서 그런 거다. 그러니 아직 늙지 않았을 때, 젊고 바쁠 때 한가로움을 얻는 것(得閑)이 진짜 한가로움이란 말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는 내면의 여유를 가진 상태라고 해석해도 될 것 같다. 단지 시간적 여유가 많다거나,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주어...
입력:2019-05-08 04:05:01
[길 위에서] ‘사나짱’을 응원하며
지난 1일 일본에선 나루히토 왕이 즉위하고 레이와(令和) 시대가 개막됐다. 새로운 연호가 의미하는 것처럼 한·일 관계에서도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희망한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찬란한 5월 날씨 같지 않다. 초계기 갈등과 과거사,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와중에 엉뚱한 곳에서 불꽃이 튀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사나는 지난달 30일 SNS에 일왕 퇴위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올렸다. “헤이세이(平成) 출생으로 헤이세이가 끝난 것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지만, ...
입력:2019-05-08 00:05:01
[한마당-태원준] 1000만 영화의 공식?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합류하면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24편이 됐다. 2003년 ‘실미도’가 테이프를 끊은 뒤 16년이 흘렀으니 1년에 1.5편꼴로 대박이 났다. 해마다 1000만 영화가 나왔던 것은 아니다. 2007·2008년과 2010·2011년은 한 편도 없었던 반면 2014년에는 네 편(겨울왕국·인터스텔라·명량·국제시장)이나 배출됐다. 전자의 두 시기는 공교롭게 경제위기 상황과 겹치는데, 세월호 참사로 침체됐던 해에 최다 1000만 영화가 나온 걸 보면 사회경제 요인과 대박 흥행의 상관관계는 크...
입력:2019-05-07 04:10:01
[돋을새김-남도영] AI가 국회의원 대체한다면
‘로바마(ROBAMA)’라는 인공지능(AI) 프로젝트가 있다. ROBAMA는 로봇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이름의 합성어인데, 정치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종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AI 분야의 권위자인 벤 괴르첼 싱귤래리티넷 대표 겸 핸슨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도하고 있다. 몇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괴르첼 대표는 “바둑이나 체스 등 한 분야에서 뛰어난 AI를 넘어 인간과 동일한 능력을 보이는 AGI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
입력:2019-05-07 04:05:01
[뉴스룸에서-김준엽] 얼리 어댑터와 베타 테스터
5G 상용화 한 달이 지났다. 속도는 LTE보다 별로 빠르지도 않고, 딱히 도드라지는 5G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가입자는 26만명을 넘어섰다. LTE 때와 비교해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이는 이동통신사의 5G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려는 ‘얼리 어댑터’가 많다는 의미다. 얼리 어댑터는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을 일컫는다. 5G 서비스 초기 불만에 대해 이통사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망 구축 속도와 서비스 품질이 정비례하기 때문에 시...
입력:2019-05-06 04:15:02
[김명호 칼럼] 한국당 전략은 틀렸다
낡은 투쟁 방식으로는 여권을 이길 수도, 확장성도 없어 현 정권 지지했다 돌아선 중도보수가 이런 야당에 다시 시선 주지 않는다. 이들 지지 없이는 보수 재건이 불가능 ‘지키려고 바꾼다’는 보수주의 신조, 한국당엔 왜 없는가 선거제 등 신속처리안건 지정과 좌파 독재에 항의하며 머리를 미는 의원들의 모습은 사뭇 엄숙했다. 삭발,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권력에 대한 저항의 표시이고, 약자가 더 이상 뭘 할 수 없을 때 한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비장함과 결기를 보여주려는 것이니, 지지자는 물론 방관·반대하는 이들도 그렇게 ...
입력:2019-05-06 04:10:01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반나절의 말동무
지난여름, 나는 엄마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엄마는 당시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다. 일하다가 앞으로 살짝 넘어졌을 뿐인데 허리골절이라니. 뼈가 약해진 상태였던 모양이다. 8인용 병실에 들어서자 한쪽 구석에 놓인 침대에 누워 있는 엄마가 고개만 든 채로 나를 불렀다. “엄마 여기 있어!” 엄마는 허리에 복대를 두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낙천적인 사람도 병 앞에서는 별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세 시간을 넘어가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너...
입력:2019-05-06 04:10:01
[한마당-김용백] 공기 속 플라스틱
신록과 햇빛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5월 나들이철이다. 미세먼지 상태가 좋지 않아도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까지 나선 다양한 행사에는 인파가 넘친다. 쓰레기 문제와 본격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미세먼지와 함께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쓰레기는 골칫거리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동식물을 거쳐 인체에 유입된다는 사실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공기의 질 문제와 관련해 획기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해졌다. 공기 속에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미세플...
입력:2019-05-06 04:05:01
[한마당-염성덕] 트럼프의 탐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표방한 ‘미국 우선주의’를 일종의 레토릭으로 봤던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복잡다기하게 얽혀 있으며 나라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협상 과정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고 희망 섞인 관측을 했다. 대개 국가 간 협상에서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고 패전 책임을 준엄하게 묻는 자리가 아니면 당사국끼리 이견을 조율한다. 트럼프는 이런 관례를 과감하게 걷어찼다. 미국 우선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G2도 아니고 G1인 미국이 힘으로 전 세계를 쥐락펴락했다...
입력:2019-05-04 04:10:02
[빛과 소금-전정희] 심령의 성전은 태울 수 없다
2013년 7월 29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서로 손잡고 기도하던 네 분의 목사님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설악산을 배경으로 한 성전 2층 철골조가 세워졌고 이것에 감사해 통성 기도하던 분들이었습니다. 그해 10월 이 성전은 ‘설악산교회’ ‘설악산선교수양관’이라는 이름으로 헌당됐습니다. 그때 그 목사님들은 “북한 복음화의 불길이 이곳에서 시작돼 위쪽으로 타올라 북한 땅이 1907년 평양대부흥회처럼 재현되기를 바란다”라고 소원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 성전에서는 탈북자 집회 등 성령의 불길로 타올랐습니다. 그 ...
입력:2019-05-04 04:05:01
[살며 사랑하며-최주혜] 작은 물결
어릴 적 생일보다 더 기다리던 날이 어린이날이었다. 이날만은 좀 까불어도 혼나지 않을 수 있는 면책 특권이 주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까마득한 옛 추억이 되었지만 어린이날 즈음에 설레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소파 방정환 선생(1899~1931)은 어린이날과 함께 자연스레 떠오르는 인물이다. 선생은 평생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헌신했던 아동 운동의 선구자였다. “오늘은 우리를 위한 날이에요. 어린이날 선언문을 읽어 보세요!” 1923년 5월 1일, 제1회 어린이날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방정환 선생이 만든 ‘어린이 선언문’...
입력:2019-05-03 04:10:01
[한마당-배병우] 길 잃은 한국은행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3일 ‘간섭의 날(Interference Day)’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독립성이 위험에 처한 현상을 머리기사로 다루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학 이론이 현실에 적용돼 가장 큰 성과를 이룬 사례가 ‘중앙은행의 독립성 확대’라면서 이를 통해 인기를 노린 권력자들의 자의적 금리 조정이 차단돼 인플레이션의 뿌리가 뽑혔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포퓰리즘과 민족주의가 득세하면서 이러한 성공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공격은 집요하다. ...
입력:2019-05-03 04:05:01
[한마당-라동철] 남북 이산가족 상봉
피붙이가 어쩔 수 없이 헤어져 오랜 세월 만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그리울까. 생사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용케 알았다 해도 만남을 기약할 수 없다면, 헤어진 세월이 60년을 훌쩍 넘겨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맺힌 그 한을 무엇으로 다 표현하랴. 남북 분단의 희생양인 이산가족들의 얘기다.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거나 정치적 필요 등으로 잠시 문이 열리기도 했지만 행운을 잡은 이들은 소수였다. 1985년 9월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분단 이후 첫 상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1차례 행사를 통해 남과 북의 가족을 만난 이들은 4200여 ...
입력:2019-05-02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