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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장지영] 남성들의 연대와 강간 문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1989년 영화 ‘전쟁의 사상자들’은 베트남전에서 일어난 실화를 소재로 만들었다. 1969년 잡지 ‘뉴요커’의 기자 다니엘 랑이 쓴 미군들의 베트남 여성 윤간 사건 기사가 그 출발점이다. 1966년 11월 베트남 중부 산악지대에서 미군 5인 분대가 수색정찰에 나섰다. 해당 지역에서 베트콩을 찾는 게 임무였다. 이들은 첫날 작은 마을에서 20대의 젊은 여성을 골라낸 뒤 5일간 끌고 다니며 집단 강간한 뒤 살해했다. 정찰이 끝나면 이 여성을 죽이고 시체를 유기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 부대에는 베트콩을 사살...
입력:2019-03-18 04:10: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인간의 자리를 지키는 것
우리는 ‘사회화’ 과정을 통해 그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대로 사유하고 처신하는 요령을 터득한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서다. 사회화는 앞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과정이며, 이제 한 인간의 생존능력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그 사회의 원리에 수용됨으로써 자연으로서의 한 인간은 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며 나아가 국민이 된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말은, 그 사회의 이상과 그의 삶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초원에 사는 이가 철 따라 양 떼를 모는 것처럼, 북극해 연안의 부족들이 얼음을 쪼아 집을 짓는 것처럼, 그가 속한 곳의 성격에 따라 ...
입력:2019-03-18 04:10:01
[김진홍 칼럼] 탈북민들에게 이래선 안 된다
문재인정부가 탈북민 인권 침해하고 있다는 미 국무부의 보고서 내용 민망해 ‘한국의 북한인권단체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는 진단도 있어 김정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북한인권문제 제기해야 미국 국무부가 최근 내놓은 ‘2018년 국가별 인권보고서’ 중 한국에 대한 내용은 민망하고 씁쓰레하다. 문재인정부가 탈북민들의 대북 정책 비판을 막기 위해 온갖 압력을 가했고,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늦추고 있으며, 북한인권법 시행령에 따라 2016년 신설된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자리를 공석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탈북자동지회...
입력:2019-03-18 04:05:01
[한마당-염성덕] 미군은 용병인가, 조폭인가
국방부를 출입하던 1990년대의 일이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미국 언론이 첨단 무기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다. 가공할 파괴력과 완벽한 방어력을 지닌 무기 성능을 소개한다.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의 방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 정부와 방위산업체가 무기를 팔려고 합동작전을 벌인 것이다. 한국 특파원들이 미 언론의 기사를 재해석해 송고하면 한국 언론이 크게 보도한다. 미 국방장관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국의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유리한 협상 고지를 선점하려고 노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 분담액을 대...
입력:2019-03-16 04:05: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헤어지는 중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래 아프던 이가 끝내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떠나기엔 너무 젊은 사람이었다. 비보를 접하는 순간 허방을 짚은 것처럼 마음이 풀썩 내려앉았다. 그리고 며칠간, 깊은 우울감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이미 한참 전부터 위중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나는 그가 아주 오랫동안 모두의 곁에 있어 줄 거라 믿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그가 SNS에 올린 글을 일부러 찾아보며 그의 안녕을 확인했지만, 그가 이렇게 빨리 떠날 거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누구보다 뜨겁게 삶을 예찬하던 사람이었다. 아마 그래...
입력:2019-03-15 04:10:01
[혜윰노트-강민정] 홍달이를 아시나요
홍천사과가 맛있다는 걸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 학생들은 작년 11월 사과 출하기에 열린 홍천사과축제를 기획하고 직접 참가하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홍달이’는 홍천의 달달한 사과 이미지를 연상하여 학생들이 스케치부터 여러 번의 디자인 과정을 거쳐 만든 캐릭터로 축제 홍보와 온갖 상품 포장 등에 쓰였고 상표출원도 마쳤다. 축제에 가보니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즐길거리, 볼거리, 놀거리들이 가득했다. 학생들이 함께하니 축제가 젊어졌다. 홍달이 스티커를 얼굴에 붙인 어린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으...
입력:2019-03-15 04:05:01
[한마당-라동철] 잉여인간 일자리 프로젝트
19세기 초 영국의 직물공업지대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공장의 기계를 파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동화된 직물 기계 도입으로 일자리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주도한 러다이트운동이다. 기계화·자동화와 기존 노동자와의 갈등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이다. 현금인출기가 설치되고 온라인·모바일 뱅킹이 확산되자 은행 창구 일자리는 쪼그라들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징수원들은 하이패스 설치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도 온전할 리 없다. 이코노미스트의 글로벌 경제 전담 기자인 라이언 아벤트는 ...
입력:2019-03-15 04:05:01
[세상만사-강준구] 문재인정부 3년차에 대한 우려
이제 조금 숨을 돌릴 시점이다. 북핵 문제가 변곡점을 맞은 지금이 청와대가 속도를 누그러뜨리고 전체 국정운영 방향을 재검토할 적기라고 생각된다. 2기 청와대는 오는 5월 집권 3년차를 앞두고 몇 가지 과제를 갖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북핵 문제는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아주 희박하고, 놓치면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경제 상황은 청와대가 심각하게 메시지와 정책 방향성을 검토해야 하는 순간이다. 적폐청산 같은, 청와대가 중요시하는 시대적 소명은 이제 손에 잡힐 듯 다가왔지만 막상 잡아채면 손가락 틈으로 새어나갈 ...
입력:2019-03-15 04:05:01
[여의춘추-손영옥] 응답하라, 방탄소년단
BTS는 뮤직비디오 표절 의혹 단순히 부인만 하면 되나 우리와 달리 외국 저작물은 아이디어 원천까지 밝혀 지나친 독창성 숭배 벗어나 창작 도움 밝히는 건 문화의 힘 방탄소년단(BTS)이 예쁘게 보였던 건 멤버들이 화사한 민화 병풍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빌보드 화보에 실린 소식을 접하면서였다. 민화는 무명 화가들이 그렸다고 해서 홀대받는 장르였다. 학계에서 최근에야 재조명받는 민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는 ‘개념 아이돌’로 그들이 다가왔었다. 그런 방탄소년단이 국제적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의혹을 제기한 이는 프랑스의 세계적...
입력:2019-03-15 04:05:01
정준영 동영상은 ‘버닝썬’의 핵심이 아니다
사실 문학 담당 기자로서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을 지면에 소개하고 싶지 않았다. 작가 연락처를 받고서도 한참을 망설였다. 강남 클럽을 주무대로 한 음란한 성행위, 무차별적 폭력과 살인, 잔인한 뒷거래를 보는 괴로움을 독자에게 굳이 권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충격 지점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반영한 소설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주원규(44)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6개월 동안 강남 클럽에서 일했다. 그가 목격한 ‘강남의 밤’(국민일보 3월 13일자 1면)을 들은 날, 나는 밤잠을 이루기 힘...
입력:2019-03-14 04:10:01
[한마당-배병우] 한국 경제에 경고장 날린 IMF
국제통화기금(IMF)은 매년 한 번 회원국을 방문, 해당국 경제 전반에 대해 협의한다. 올해는 지난달 27일부터 타르한 페이지오글루 단장이 이끄는 연례협의단이 한국은행, 경제부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을 방문해 경제동향과 전망,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협의단이 12일 발표한 ‘연례협의 결과’와 기자회견 내용은 예년과 그 결이 크게 다르다. 보도문은 ‘한국의 경제성장은 중·단기적 역풍을 맞고 있다’로 시작한다. ‘성장에 역풍(headwinds to growth)’이라는 구절은 IMF 보고서에서 드물지 않지...
입력:2019-03-14 04:10:01
[샛강에서-전석운] 미세먼지에 갇힌 문재인정부
“학교 가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마스크를 씌워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의 하루는 어느새 미세먼지 걱정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불안을 넘어 정부의 무능과 안일에 분노합니다. 환경부 등 정부가 제시한 대책은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리 알려주는 문자서비스뿐이었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4월 13일 미세먼지 대책을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SNS를 통해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세먼지를 3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력하고 촘촘한 종합관리대책을 세우고 대통령 직속 특별기구를 신설하겠다...
입력:2019-03-14 04:05:01
[데스크시각-손병호] 난장판 속 손학규와 전현희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는 것처럼, 국회가 다시 난장판이 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여당과 제1야당이 이틀째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놀랍기는커녕, 너무나 익숙한 고성과 삿대질 풍경이 지루하게 보일 따름이다. 이전에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면 국민에게 반성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는데, 지금은 마치 영웅적 행위를 한 것 마냥 “잘 했어”라고 앞다퉈 자화자찬하는 모습이 좀 달라졌다면 달라진 모습이다. 그런 난장판에 가려진 낯선 풍경이 있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문 대통령이 만든 풍경이다....
입력:2019-03-14 04:05:01
[여의도포럼-이재열] 똑똑하고 존경 받는 기업
착한 일을 효율적으로 해서 돈까지 버는 사회적기업, ‘정부 실패’와 ‘시장 실패’ 모두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똑똑한 소비자와 투자자가 존경 받는 이런 기업 많아지면 세상은 더 살 만해질 것 한때 ‘호사분면’이 유행했다. 직장 상사를 네 가지로 나눈 유형론인데, 친절하지만 일을 못하면 ‘호구’, 일은 잘하지만 배려심이 없으면 ‘호랭이’, 일 못하는데 배려심도 없으면 ‘호래자식’, 일 잘하면서 친절하면 ‘호인’이란다. 혹시 직장인이시라면 귀하는 어디 속하는가. 기업도 마찬가지. ...
입력:2019-03-14 04:05:01
[한마당-김명호] 모두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해 조사기한 연장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을 모양이다. 따라서 이달 말에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재수사가 이뤄질지, 아니면 의혹 없음으로 끝날지 관심이다. 이 사건은 검찰과 경찰이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갖고 있다. 조사 결론에 따라 한쪽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있다. 그러니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있는 두 기관이 조사 진행 상황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만하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검찰과 경찰이 부딪힐 일이 많을 것 같다. 조사...
입력:2019-03-13 04:1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다시, 미안하다
20년 전 잠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나와 손님이 둘 다 제대로 앞을 보지 않아서 손님이 음식을 내 옷에 쏟은 적이 있었다. 어쨌든 둘이 부딪혔고 나도 주의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도 아니고 가볍게 죄송하다고 했을 뿐인데, 도리어 사장님께 굉장히 혼났다. 나 혼자 잘못한 상황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사과하면 어떡하냐고 화를 내셨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은 자영업자의 상식과도 같았다. 고객이 불만을 제기했을 때 죄송하다는 말 빼고 모든 말은 다 해도 된다. 왜냐하면 ...
입력:2019-03-13 04:10:01
[너섬情談-장은수] 취향의 정치경제
“냅둬유!” 시골 마을에 있을 때, 이 말이 나오면 어떤 논쟁도 끝이 났다. 나는 더 이상 네 말을 듣지 않겠다, 나와 너는 보는 눈이 다르다, 더 말하면 친구나 부모라도 화를 내겠다…. 설득되지 않겠다는 고집보다 옳고 그름을 나중에 맡기자는 지혜가 이 말에 담겨 있다. 시간의 신이 결과를 드러낼 때까지 감정을 누그리자는 것이다. 이 말이 나왔는데도, 언쟁을 시도하면 충청도에서는 ‘고얀 사람’이 된다.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청년들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가끔 이 말을 듣곤 한다. ‘꼰대’가 되기 싫다면, “...
입력:2019-03-13 04:05:01
[청사초롱-윤철호] ‘로맨스는 별책부록’ 뒷얘기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배경은 출판사다. 드라마에서 편집장과 술잔을 기울이던 시인을 찾았을 때 그는 옥탑방에 죽어 있었다. 시인은 술자리에서 말한다. “내 시는 공짜야. 인터넷에 그냥 막 돌아다녀. 시집을 내면 뭐해 다음 날이면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데 시집이 팔리겠어?” 이건 드라마일까? 아니 실화다. 지난 2월 28일 한국작가회의와 대한출판문화협회, 우상호 의원실이 공동으로 마련한 저작권법 개정 논의 공청회에 참석한 시인 김사인(지금 그는 한국문학번역원장이다)도 개회사에서 똑같이 개탄했다. 스마트폰과 온라...
입력:2019-03-13 04:05:01
[길 위에서] ‘굿뉴스’를 찾아서
미세먼지가 우리 삶에 침투하면서 생활방식도 변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하는 건 시간이나 날씨가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다. 스마트폰 미세먼지 앱을 터치한다. 앱이 실행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대략 0.5~0.6초가 걸린다. 이 짧은 순간이 합격자 명단이라도 확인하는 것처럼 긴장된다. 이윽고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표시. 날마다 합격한 하루, 불합격한 하루가 교차한다. 하루하루 수없이 쏟아지는 뉴스에도 미세먼지처럼 배드뉴스(bad news)가 있고 맑은 날 같은 굿뉴스(good news)가 있다. 대부분 기사는 어둡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이어 북한...
입력:2019-03-13 00:05:01
[한마당-태원준] 클럽 아레나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가 업계 1위에 오른 건 철저한 ‘입뺀 시스템’ 덕이라고 한다. ‘입구 뺀지’란 속어를 줄인 말로 외모와 차림새가 볼품이 없으면 입장을 막는다는 뜻이다. 이 클럽의 한 MD(영업사원)는 “이런 입뺀 시스템이 아레나에 입장하는 이들에게 큰 자부심을 준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시간대별 입뺀 기준을 1~4단계로 정리한 글이 지난해 인터넷에서 회자되자 유튜버 사이에선 아레나 입뺀 체험 방송이 유행했다. 어느 여성 유튜버는 ①힙합룩 ②청바지 스타일 ③노출패션으로 세 차례 도전했는데 입장에 성공한 건 ...
입력:2019-03-12 04:10:01
[테크놀로지와 휴매너티] 잿빛 하늘 아래서 미래를 묻다
“기후재앙 시계는 빠른 속도로 파국을 향해 치달아 지구라는 집에 불이 붙었다며 어른들의 행동을 촉구한 스웨덴 10대 소녀의 1인 시위“ 이게 현실일까? 미세먼지에 잠긴 서울은 SF영화에 나오는 디스토피아 도시 그 자체다. 건물도, 도로도, 하늘도, 심지어 사람들마저 온통 뿌연 회색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들 바쁘게 어느 방향인가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라고 할까, 모든 게 멈춰 서 버린 것 같다. 숨을 쉬기 어려운 공기 속에서 무슨 일이 의미가 있을까.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을 기억한다. 그러나 찬바람...
입력:2019-03-12 04:05:01
[시론-김준] 미세먼지 배출원 과학적 규명 필요하다
3월 초 1주일간 이어진 먼지 가득한 하늘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갑갑하게 했다.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기준은 24시간 평균 PM2.5(직경이 2.5마이크론보다 작은 먼지) 농도로 ㎥당 35㎍인데, 지난주 최고 농도는 150㎍에 이르렀다.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해 중세 유럽남부에서 시작된 흑사병 때와 같은 많은 괴담이 흘러다닌다. 탈원전 때문이다, 중국발이다, 이민을 고려한다 등. 심지어 이젠 안개도 미세먼지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나쁜 시정이 꼭 미세먼지 때문만은 아닌데도 말이다.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1952년 런던 스모그 때의 PM10 농도는 ㎥당 2500~4000㎍으로 알려...
입력:2019-03-12 04:05:01
[돋을새김-남도영] “모든 것이 대통령 탓이더군요”
2009년 11월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한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미 FTA 등이 주요 의제였다. 오전 정상회담은 상춘재 오찬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단독회담이 길어지는 바람에 확대회담을 못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책임입니다. 시간을 너무 많이 끌었습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맞습니다. 내 탓입니다. 미국에서도 모든 것이 내 탓이더군요”라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책 ‘대통령의 시간’에 나오는 일화다. 모든 게 대통령 탓이라는 분위기는...
입력:2019-03-12 04:05:01
[기고] 문동환 목사를 추모하며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목사   문동환 목사는 1975년 한신대에서 해직돼 동료 해직교수와 함께 갈릴리교회를 공동목회했다.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안병무 서남동 문동환 이문영 교수 모습(왼쪽부터). 국민일보DB “교회란 결국 생명공동체 아니겠나. 서로가 생명의 기운을 주고받고 하는 기화(氣化)의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 그의 말은 계속됐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아픔을 껴안고,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예배의 본질이 아닐까.” 교회에 대한 기존 이해와는 전혀 ...
입력:2019-03-12 00:05:01
[한마당-신종수] 마스크
마스크는 1900년대 초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였을 때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즘처럼 한 나라 국민 전체가 일제히 마스크를 쓰다시피 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주한미군마저 정책을 바꾸는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군은 제복을 입었을 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산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발 미세먼지 기승과 중국산 마스크 판매 증가는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샤오미 마스크의 경우 일회용 한 개에 2000원, 6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외피 1만원에 8시간 사용 ...
입력:2019-03-11 0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