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촬영현장서 PD와 다툰 뒤 ‘리턴’ 도중하차


 
배우 박진희


배우 고현정(47·사진)이 자신이 주연을 맡은 SBS 수목극 ‘리턴’에서 중도 하차했다. 고현정과 제작진 사이에 불거진 갈등이 하차의 원인이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고현정이 PD를 상대로 욕설을 퍼붓고 발길질까지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8일 방송가에 따르면 고현정은 지난 5일 연출자인 주동민 PD와 다툼을 벌이다가 촬영장을 이탈했다. 주연 배우가 촬영을 거부하면서 드라마 촬영은 이날부터 중단됐다. SBS는 결국 고현정과 제작진 간에 화해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하차를 결정했다.

주연 배우가 제작진과 충돌을 빚은 게 이유가 돼 드라마 방영 도중 하차한 건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리턴 제작진은 고현정을 대체할 배우를 물색하고 있다. 대본도 얼마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S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방송 파행을 막기 위해 끝까지 협의하고 인내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하차 결정을 내린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현정 소속사인 아이오케이는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며 “주연 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7일 첫 방송된 리턴은 흡입력 강한 스토리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7일 방영된 14회의 경우 시청률이 17.4%까지 치솟았다. 드라마는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담긴 스릴러로 고현정은 고졸 출신 변호사 최자혜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이미 1∼2주 방송 분량은 촬영해놓은 상태다. 리턴은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으로 8일 결방됐고 15일에도 방영되지 않는다. 제작진은 이 기간을 활용해 대체 배우를 찾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고현정을 대신할 중량감 있는 배우를 섭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작진은 고현정의 후임으로 배우 박진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현정이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불명예 퇴진’하면서 그의 과거 행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현정이 그동안 출연한 작품의 경우 제작진이 방송 도중 교체된 경우가 많았다. 2010년 드라마 ‘대물’(SBS)이 그랬고, 고현정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2012년 선보인 토크쇼 ‘고쇼’(SBS)의 경우에도 담당 PD가 방송 1개월 만에 교체돼 논란이 일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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