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무대에 서는 사라 장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한국명 장영주·38)이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무대에 선다.

사라 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리허설룸에서 열린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아홉 살 때인 1990년 1월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며 “첫 연주 후 꾸준히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는데 마침내 예술의전당 30세 ‘생일’을 축하는 무대까지 서게 돼 참 기쁘다”고 말했다.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공연은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비르투오지(Virtuosi)’란 연주 실력이 뛰어난 연주자를 가리킨다. 사라 장에게는 4년 만의 고국 무대다. 예술의전당은 사라 장을 비롯해 예술의전당과 함께 성장한 젊은 솔리스트 18명이 함께하는 공연을 기획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인 사라 장은 데뷔 후 고국에 올 때마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그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서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할 뿐만 아니라 음향이 좋아 연주할 때 즐겁다”며 “세계적 지휘자들에게도 예당의 무대 음향 백스테이지가 훌륭하다는 게 알려져서 한국인으로서 참 자랑스럽다”고 소개했다. 실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대표적 클래식 연주공간으로 꼽힌다.

사라 장은 전 세계 예술계에 번진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요즘 여러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나는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럭키하다고 생각한다. 제 팀에게 감사한다”며 “우리는 무대에서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은 사람들이다. 결국은 모두가 인간으로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라 장은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연주자들과 함께한다. 20·30대가 주축으로 연주자의 평균연령은 32세.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를 비롯해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박노을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사라 장이 직접 선곡한 비탈리 ‘샤콘느’ 비발디 ‘사계’ 피아졸라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젊은 연주자들은 사라 장과 연주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뻐했다. 신아라 악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사라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올리스트 이한나는 “30주년을 맞아 사라장과 함께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라 장은 “이번 연주 리허설을 하면서 훌륭한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며 “나도 그렇게 나이가 많은 건 아닌데 다들 저를 보면서 음악을 공부했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웃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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