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SNS 팔로워 이젠 100만명 목표… 시간 없고 잘 생기지 않아 연애 못해봐”



사상 첫 메이저 대회 4강 정현

“SNS 팔로워 10만명을 달성했으니 이제 100만명을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쓴 정현(22·사진)은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NS 팔로워 수를 통해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호주오픈 전 SNS 팔로워가 1만명쯤 됐다는 정현은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붙으면 10만명을 넘을 거라고 했는데 현실이 됐다. 갈 데까지 가보겠다”며 100만 팔로워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시즌 시작이 좋은데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현은 호주오픈 4강 페더러와의 경기에서 발 부상으로 기권한 뒤 국내에 들어와 치료를 받으며 휴식 중이다. 그는 “회복속도가 빨라 다음 주부터는 정상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 신드롬’이란 말이 나올 정도의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정현은 “대회 기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가 저와 테니스 관련된 것들로 채워져 깜짝 놀랐다”고 했다.

자신의 활약으로 ‘정현 키즈’의 등장이 예견된 가운데 정현은 선배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현은 “어린 선수들은 어른들의 여러 가지 말에 흔들리기 쉽다. 자기만의 뚜렷한 기준을 만들어서 좋은 조언은 귀담아 듣고 자신과 맞지 않는 얘기는 거를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은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유리 사인판에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호주오픈 16강과 8강전에서 방송사 카메라 렌즈에 ‘캡틴, 보고 있나’ ‘충 온 파이어’ 등 톡톡 튀는 메시지를 남긴 것을 상기시킨 행동이었다.

정현은 이날 오후 모교인 경기도 수원 삼일공고 강당에서 열린 환영식에도 참가했다. 정현이 나타나자 삼일공고 재학생들은 일제히 ‘정현’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일부 재학생은 ‘지존 정현’ ‘자체발광 정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소리를 질렀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재학생은 정현에게 “이상형을 알고 싶다”고 물었다. 그러자 정현은 “내 나이에 맞게 예쁘면 되지 않을까 싶다. 1년 내내 해외에 있다 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다. 내가 잘생긴 외모가 아니어서 연애를 못해봤다”고 답했다. 또 “라면 먹을 때 물과 스프 중 무엇을 먼저 넣느냐”는 엉뚱한 질문에는 “평소 컵라면을 많이 먹어서 잘 모른다. 대신 컵라면의 짠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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