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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춘추-손영옥] 응답하라, 방탄소년단
BTS는 뮤직비디오 표절 의혹 단순히 부인만 하면 되나 우리와 달리 외국 저작물은 아이디어 원천까지 밝혀 지나친 독창성 숭배 벗어나 창작 도움 밝히는 건 문화의 힘 방탄소년단(BTS)이 예쁘게 보였던 건 멤버들이 화사한 민화 병풍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빌보드 화보에 실린 소식을 접하면서였다. 민화는 무명 화가들이 그렸다고 해서 홀대받는 장르였다. 학계에서 최근에야 재조명받는 민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는 ‘개념 아이돌’로 그들이 다가왔었다. 그런 방탄소년단이 국제적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의혹을 제기한 이는 프랑스의 세계적...
입력:2019-03-15 04:05:01
정준영 동영상은 ‘버닝썬’의 핵심이 아니다
사실 문학 담당 기자로서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을 지면에 소개하고 싶지 않았다. 작가 연락처를 받고서도 한참을 망설였다. 강남 클럽을 주무대로 한 음란한 성행위, 무차별적 폭력과 살인, 잔인한 뒷거래를 보는 괴로움을 독자에게 굳이 권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충격 지점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반영한 소설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주원규(44)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6개월 동안 강남 클럽에서 일했다. 그가 목격한 ‘강남의 밤’(국민일보 3월 13일자 1면)을 들은 날, 나는 밤잠을 이루기 힘...
입력:2019-03-14 04:10:01
[한마당-배병우] 한국 경제에 경고장 날린 IMF
국제통화기금(IMF)은 매년 한 번 회원국을 방문, 해당국 경제 전반에 대해 협의한다. 올해는 지난달 27일부터 타르한 페이지오글루 단장이 이끄는 연례협의단이 한국은행, 경제부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을 방문해 경제동향과 전망,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협의단이 12일 발표한 ‘연례협의 결과’와 기자회견 내용은 예년과 그 결이 크게 다르다. 보도문은 ‘한국의 경제성장은 중·단기적 역풍을 맞고 있다’로 시작한다. ‘성장에 역풍(headwinds to growth)’이라는 구절은 IMF 보고서에서 드물지 않지...
입력:2019-03-14 04:10:01
[샛강에서-전석운] 미세먼지에 갇힌 문재인정부
“학교 가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마스크를 씌워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의 하루는 어느새 미세먼지 걱정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불안을 넘어 정부의 무능과 안일에 분노합니다. 환경부 등 정부가 제시한 대책은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리 알려주는 문자서비스뿐이었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4월 13일 미세먼지 대책을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SNS를 통해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세먼지를 3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력하고 촘촘한 종합관리대책을 세우고 대통령 직속 특별기구를 신설하겠다...
입력:2019-03-14 04:05:01
[데스크시각-손병호] 난장판 속 손학규와 전현희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는 것처럼, 국회가 다시 난장판이 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여당과 제1야당이 이틀째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놀랍기는커녕, 너무나 익숙한 고성과 삿대질 풍경이 지루하게 보일 따름이다. 이전에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면 국민에게 반성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는데, 지금은 마치 영웅적 행위를 한 것 마냥 “잘 했어”라고 앞다퉈 자화자찬하는 모습이 좀 달라졌다면 달라진 모습이다. 그런 난장판에 가려진 낯선 풍경이 있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문 대통령이 만든 풍경이다....
입력:2019-03-14 04:05:01
[여의도포럼-이재열] 똑똑하고 존경 받는 기업
착한 일을 효율적으로 해서 돈까지 버는 사회적기업, ‘정부 실패’와 ‘시장 실패’ 모두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똑똑한 소비자와 투자자가 존경 받는 이런 기업 많아지면 세상은 더 살 만해질 것 한때 ‘호사분면’이 유행했다. 직장 상사를 네 가지로 나눈 유형론인데, 친절하지만 일을 못하면 ‘호구’, 일은 잘하지만 배려심이 없으면 ‘호랭이’, 일 못하는데 배려심도 없으면 ‘호래자식’, 일 잘하면서 친절하면 ‘호인’이란다. 혹시 직장인이시라면 귀하는 어디 속하는가. 기업도 마찬가지. ...
입력:2019-03-14 04:05:01
[너섬情談-장은수] 취향의 정치경제
“냅둬유!” 시골 마을에 있을 때, 이 말이 나오면 어떤 논쟁도 끝이 났다. 나는 더 이상 네 말을 듣지 않겠다, 나와 너는 보는 눈이 다르다, 더 말하면 친구나 부모라도 화를 내겠다…. 설득되지 않겠다는 고집보다 옳고 그름을 나중에 맡기자는 지혜가 이 말에 담겨 있다. 시간의 신이 결과를 드러낼 때까지 감정을 누그리자는 것이다. 이 말이 나왔는데도, 언쟁을 시도하면 충청도에서는 ‘고얀 사람’이 된다.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청년들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가끔 이 말을 듣곤 한다. ‘꼰대’가 되기 싫다면, “...
입력:2019-03-13 04:05:01
[청사초롱-윤철호] ‘로맨스는 별책부록’ 뒷얘기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배경은 출판사다. 드라마에서 편집장과 술잔을 기울이던 시인을 찾았을 때 그는 옥탑방에 죽어 있었다. 시인은 술자리에서 말한다. “내 시는 공짜야. 인터넷에 그냥 막 돌아다녀. 시집을 내면 뭐해 다음 날이면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데 시집이 팔리겠어?” 이건 드라마일까? 아니 실화다. 지난 2월 28일 한국작가회의와 대한출판문화협회, 우상호 의원실이 공동으로 마련한 저작권법 개정 논의 공청회에 참석한 시인 김사인(지금 그는 한국문학번역원장이다)도 개회사에서 똑같이 개탄했다. 스마트폰과 온라...
입력:2019-03-13 04:05:01
[길 위에서] ‘굿뉴스’를 찾아서
미세먼지가 우리 삶에 침투하면서 생활방식도 변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하는 건 시간이나 날씨가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다. 스마트폰 미세먼지 앱을 터치한다. 앱이 실행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대략 0.5~0.6초가 걸린다. 이 짧은 순간이 합격자 명단이라도 확인하는 것처럼 긴장된다. 이윽고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표시. 날마다 합격한 하루, 불합격한 하루가 교차한다. 하루하루 수없이 쏟아지는 뉴스에도 미세먼지처럼 배드뉴스(bad news)가 있고 맑은 날 같은 굿뉴스(good news)가 있다. 대부분 기사는 어둡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이어 북한...
입력:2019-03-13 00:05:01
[테크놀로지와 휴매너티] 잿빛 하늘 아래서 미래를 묻다
“기후재앙 시계는 빠른 속도로 파국을 향해 치달아 지구라는 집에 불이 붙었다며 어른들의 행동을 촉구한 스웨덴 10대 소녀의 1인 시위“ 이게 현실일까? 미세먼지에 잠긴 서울은 SF영화에 나오는 디스토피아 도시 그 자체다. 건물도, 도로도, 하늘도, 심지어 사람들마저 온통 뿌연 회색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들 바쁘게 어느 방향인가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라고 할까, 모든 게 멈춰 서 버린 것 같다. 숨을 쉬기 어려운 공기 속에서 무슨 일이 의미가 있을까.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을 기억한다. 그러나 찬바람...
입력:2019-03-12 04:05:01
[시론-김준] 미세먼지 배출원 과학적 규명 필요하다
3월 초 1주일간 이어진 먼지 가득한 하늘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갑갑하게 했다.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기준은 24시간 평균 PM2.5(직경이 2.5마이크론보다 작은 먼지) 농도로 ㎥당 35㎍인데, 지난주 최고 농도는 150㎍에 이르렀다.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해 중세 유럽남부에서 시작된 흑사병 때와 같은 많은 괴담이 흘러다닌다. 탈원전 때문이다, 중국발이다, 이민을 고려한다 등. 심지어 이젠 안개도 미세먼지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나쁜 시정이 꼭 미세먼지 때문만은 아닌데도 말이다.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1952년 런던 스모그 때의 PM10 농도는 ㎥당 2500~4000㎍으로 알려...
입력:2019-03-12 04:05:01
[돋을새김-남도영] “모든 것이 대통령 탓이더군요”
2009년 11월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한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미 FTA 등이 주요 의제였다. 오전 정상회담은 상춘재 오찬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단독회담이 길어지는 바람에 확대회담을 못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책임입니다. 시간을 너무 많이 끌었습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맞습니다. 내 탓입니다. 미국에서도 모든 것이 내 탓이더군요”라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책 ‘대통령의 시간’에 나오는 일화다. 모든 게 대통령 탓이라는 분위기는...
입력:2019-03-12 04:05:01
[기고] 문동환 목사를 추모하며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목사   문동환 목사는 1975년 한신대에서 해직돼 동료 해직교수와 함께 갈릴리교회를 공동목회했다.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안병무 서남동 문동환 이문영 교수 모습(왼쪽부터). 국민일보DB “교회란 결국 생명공동체 아니겠나. 서로가 생명의 기운을 주고받고 하는 기화(氣化)의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 그의 말은 계속됐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아픔을 껴안고,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예배의 본질이 아닐까.” 교회에 대한 기존 이해와는 전혀 ...
입력:2019-03-12 00:05:01
[가리사니-이도경] 유치원만 바꾼 장관, 유치원도 바꾼 장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 연기 투쟁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 오후 5시10분 교육부 회의실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고 한다. 평일 오후 5시는 마감 때문에 노트북에 붙들려 있는 시간이다. 환호와 박수 소리가 기자실까지 들리진 않았지만 이런 소식을 전하는 교육부 관계자 얼굴에서 환호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에도 “한유총 소속 유치원 원장 3000여명이 모여 있는 단톡방 탈퇴 러시가 벌어지고 있답니다” “에듀파인(국가관리 회계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대형 유치원이 80%를 넘었대요”...
입력:2019-03-11 04:05:02
[뉴스룸에서-권기석] 대학 총장의 ‘재취업’
학문을 업으로 삼겠다며 석사나 박사 과정을 시작하는 청년에게 목표를 물었을 때 ‘어느 대학의 총장이 되겠다’고 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전공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되겠다거나 그 분야 난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학 총장 선거철이 되면 여러 교수가 대거 후보로 나선다. 지난해 서울대 총장 재선거에는 9명이 출마했고, 3명으로의 압축 과정을 거쳐 현 총장이 선출됐다. 고려대에서도 교수 7명이 출사표를 던져 1, 2차 투표를 거쳐 최후의 1인이 총장이 됐다. 얼마 전 동국대 총장 선거에는 11명이 ...
입력:2019-03-11 04:05:02
[김명호 칼럼] 탄핵 2년, 한국 정치의 처참한 실패
보수는 성찰 없는 퇴행이 여전하고, 진보는 내편만 보는 정치로 무능력 드러냈다 양쪽엔 정파적 리더십만 있을 뿐 국가적 리더십은 없다 최대 실패자는 결국 국민 아닌가 대통령 탄핵 2년, 한국 정치는 실패했다. 두루뭉수리하게 정치의 실패라기보다는 어쭙잖은 진영 정치의 실패라고 보는 게 정확하겠다. 이런저런 구호만 난무했지 진보든 보수든 미래와 협상보다는 증오와 혐오에 기반한 정치만 했다. 그러니 총체적으로 처참한 실패다. 지도자가 탄핵된 그 보수당에서 사면 얘기가 나오고 극우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도 ‘박근혜 팔아 표 얻기&rs...
입력:2019-03-11 04:05:02
[한반도포커스-이남주] 하노이 회담 후 한국의 역할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끝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그 전모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의 상황전개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가장 큰 의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이 요구한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를 북·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을 때 그 “한 가지”가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다. 필자의 지난 2월 10일자 칼럼(‘하노이 타협’이 이뤄지려면)은 영변 핵시설 폐기 이외의 추가 조치에 대한 미국의 요구와 제재 완화 ...
입력:2019-03-11 04:00:01
[혜윰노트-홍인혜] 한때는 다 살아있었다
양계장에서 나고 자란 닭의 생애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닭들은 짧은 평생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좁은 우리에서 기계적으로 알을 낳았다. 그러다 소용을 다하자 도축을 위해 칸칸이 포개져 트럭에 실렸다. 우리가 ‘닭장차’라고 부르는 그것이었다. 떼로 부화해서, 떼로 착취당하다가, 떼로 죽으러 가는 운명이었다. 자동차가 달리자 창살 틈바구니로 바람이 새어 들어왔다.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바깥구경을 하는 닭들이 둥그런 눈동자를 깜박이며 사방으로 고개를 틀어댔다. 죽기 직전에야 처음으로 쐬어보는 바깥바람에 나부끼던 터럭들...
입력:2019-03-08 04:10:01
[여의춘추-라동철] 국민소득 3만 달러 이후
주요 선진국 기준 ‘30-50클럽’ 가입했지만 소득양극화 심화·사회안전망 부실로 대다수 국민들은 체감 못해 경제·분배 구조, 사회 시스템, 재정 우선순위 혁신적으로 개선해 지속가능하고 함께 잘사는 시대 열어야 한국은행이 지난주 잠정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349달러다. 작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100.3원이었으니 우리 돈으로는 약 3450만원이다. 우린 2006년(2만795달러) 2만 달러를 넘어선 지 12년 만에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나라는 30개국 남짓이다. 인구가 5000만...
입력:2019-03-08 04:05:01
[세상만사-강주화] 세렝게티 법칙을 출산에 적용하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졌다. 2017년 1.05명에서 지난해 0.98명으로 낮아졌다. 출생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임신 가능한 연령대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다. 그러니까 한국 여성 대다수는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더라도 1명 정도 낳는다는 얘기다. 사람들은 원인을 간명하게 얘기한다. “애 낳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라고. 주변을 돌아보면 비교적 쉽게 수긍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올해 초 한 취업 포털 업체 조사에 따르면 취업을 원하는 대학 졸업 예정자 10명 가운...
입력:2019-03-08 04:05:01
[샛강에서-김준동] 春來不似春
기다리던 봄이 왔다. 쌀쌀했던 바람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따스하게 내리비친다. 구석구석 쌓인 눈도 녹고 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어제였다.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다. 날이 풀리는 거리거리는 살아 움직이는 빛이 감돈다.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봄 정취는 여간 아름답지 않다. 봄을 맞는 것은 이렇게 늘 축복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봄이 봄답지 않아졌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할까. 봄 내음 가득한 개나리, 진달래의 향기보다 미세먼지라는 불청객이 먼저 창문을 두드린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뿌연 잿빛...
입력:2019-03-07 04:05:02
[너섬情談-황교익] “빨갱이”는 욕이다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빨갱이’ 뜻풀이이다. ‘속되다’를 찾아보면 “고상하지 못하고 천하다”고 풀었다. 빨갱이라는 말의 탄생과 역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중언부언하지 않겠다. 빨갱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자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대한민국에 공산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헌법은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당장에 “나는 공산주의자다”고 밝혀도 대한민국의 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 반국가단체 고무찬양에 ...
입력:2019-03-06 04:10:01
[데스크시각-김찬희] 출산이 불편한 나라
마흔을 훌쩍 넘겼지만, 결혼 생각이 별로 없다. ‘때’를 놓친 데다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란다. 결혼 생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결혼을 해도 애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1시간쯤 이어진 점심식사를 후배 A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할 게 뻔한데, 어떻게 아이를 낳겠어요. 무책임합니다.” 우리 나이로 올해 쉰인 B는 부인과 단 둘이 산다. 둘 다 열심히 사느라 애당초 아이 생각을 접었다. 20대에는 직장에서 적응하느라 건너뛰었다. 30대엔 내 집 마련, 자산 축적으로 ...
입력:2019-03-06 04:10:01
[청사초롱-박상익] 번역 현실에 분노해야
지난해 1월 청와대 국민소통광장에 ‘번역청을 설립하라’는 청원을 올렸다. 같은 시기에 ‘번역청을 설립하라’는 책도 출간했다. 꼭 번역청이 아니더라도 번역위원회 등을 설치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번역 지원이 필요함을 호소하는 청원이었다. 현행 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지원 사업 관행을 따른다면 관련 공무원은 실무자 2, 3명이면 충분하다. 번역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생 시절 번역서를 읽으면서였다. 어학과 전공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 원서와 번역서를 대조해가면서 읽었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교수, 학자들의...
입력:2019-03-06 04:05:01
[신종수 칼럼] 황교안 대표 신앙에 대한 공격을 보며
정통 기독교 신앙을 종교 편향으로 몰아붙이는 주장은 잘못… 독실한 신앙은 단점 아닌 장점 극우세력에 의존한 잘못된 정치 행보가 기독교 비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황교안 대표님, 자유한국당 대표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부터 해야 하지만 선뜻 축하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크리스천 중 한 사람으로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황 대표님의 신앙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저는 황 대표께서 지난 2015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을 무렵 ‘황교안 신앙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라...
입력:2019-03-06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