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칼럼  >  기타

[세상만사-장지영] 화성인 침공과 화성 이주
1938년 10월 30일 일요일 저녁 미국 뉴저지주. 라디오를 듣던 일부 청취자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당시 CBS 라디오에서 방송되던 드라마 ‘우주 전쟁’에 나오는 화성인의 침공을 실제라고 착각한 것이다. 갑자기 뉴스 속보가 나온 뒤 “실제 상황”이라는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폭발음까지 들렸으니 청취자들이 두려움에 떨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화성인 침공 소동은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1898년 동명 소설을 영리하게 각색하고 연출한 젊은 연출가 오손 웰스에게 유명세를 안겨줬다. 이후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오손 웰스는 오래지 않...
입력:2018-11-30 04:05:01
[데스크시각-손병호] 이해찬의 ‘취재원 갑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별일이 없는 한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관저 입구에서 기자들과 질문을 주고받는다. 과거엔 더 많이 시달렸지만, 기자들이 온종일 쫓아다니면 국정 수행에 방해가 되기에 하루 두 차례만 현안에 답하는 것으로 신사협정을 맺었다. 모두 길을 가다 멈춰 발언하는 형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내에서 헬기나 차량으로 이동할 때 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아무리 급해도 1∼2개의 현안에 대해 코멘트한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길거리 답변은 물론,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아와 현안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 ...
입력:2018-11-29 04:05:01
[청사초롱-조윤석] 그럼, 지구는 누가 지키나
27일 새벽 마스 인사이트라는 우주선이 화성에 잘 도착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리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관계자는 앞으로 10년간 연습해서 2030년에는 화성에 인간을 보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다혼’이라는 접이식 자전거의 아버지로 유명한 나사 출신 데이비드 혼 박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인류가 우주로 이동하는 것과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이동하는 것 중에 뭣이 더 중한디…”라고 했다. 혼 박사는 물리학자다. 그가 보유한 다수의 레이저 관련 특허는 미사일과 우주로켓에 사용될 만큼 ...
입력:2018-11-28 04:05:01
[김용백 칼럼] 정부는 공감사회 지표가 돼야
사회적 가치나 대화 등은 공감과 소통 없이는 어렵다 공감은 타인의 처지가 돼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갈등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위해 정부는 편향성을 극복하고 공감 능력 높여야 문재인정부는 소통과 공감을 강조한다.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정부 운영을 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정하고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을 포함시켰다. 사회적 가치, 사회적 대화 등은 ‘공유’ ‘공존’ ‘공생’ 개념에서 출발한다.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지 않고서는 만들거나 유지할 수 없는 것들이다. 공감에 ...
입력:2018-11-28 04:05:01
[경제시평-신동엽] SKY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올해도 우리나라는 노벨상을 못 받았다. 학술분야 노벨상은 나라별 지식경쟁력의 지표다. 1901년 노벨상이 시작된 이래 우리나라는 학술분야에서 유력 후보에 오른 적도 없으나, 인구수나 경제력이 우리보다 훨씬 못한 나라들도 많은 노벨상을 받았다. 인구 840만의 스위스가 20명, 500만의 노르웨이는 9명, 980만의 헝가리는 8명의 학자가 학술분야 노벨상을 받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 8명의 노벨상 학자가 나온 것을 보면 우리 대학들에 문제가 있음이 틀림없다. 세계 최초나 최고만 살아남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학자들의 연구력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고 대학은 각국...
입력:2018-11-28 04:00:01
[길 위에서] 차우 선교사의 데자뷰
미국 선교사 존 앨런 차우(27)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의 북센티넬 섬에서 선교사역 도중 사망했다. 차우 선교사는 인도 벵갈만 오지의 센티넬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부족민들이 쏜 화살에 맞아 변을 당했다. 센티넬족은 5만∼6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부족들의 후손으로 400∼500명 정도가 원시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 선교사는 섬에 들어가기 전 기도하면서 “두렵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가야만 합니다”라고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은 탐사선 인사이...
입력:2018-11-28 00:05:01
[박형준 칼럼] 대통령 지지율 독해, ‘이영자 현상’이 아닌 ‘전전전 현상’
대통령에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는 세 가지가 있다. 야당, 언론 그리고 대통령 지지율이다. 야당과 언론이야 민주주의의 숙명이니 어쩌겠는가. 하지만 헌법이나 법률 어디에도 없는데 수시로 발표되는 지지율은 언제부턴가 대통령을 저울대에 올리는 의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정의 기상도는 대통령 지지율에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1920년대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시작했다. 대통령 지지율이라는 용어는 정확히 말하면 대통령 직무수긍평가(presidential job approval rating)다. 그 둘은 뉘앙스가 다르다. 우리말에서 지지율은 정치적 지...
입력:2018-11-27 04:05:01
[돋을새김-고세욱] 쇼는 계속돼야 한다
1976년 10월 7일 영국 록그룹 퀸이 싱글 앨범으로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발매했을 때 유명 음악잡지 NME의 평가는 이랬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겨냥한 것 같은데 당장은 관중석에서 반짝 인기를 얻겠다. 헛짓거리에 머리를 잘 썼다.”(책 ‘퀸-보헤미안에서 천국으로’ 중에서) ‘반짝 인기’와 ‘헛짓거리’가 될 거라던 이 노래는 42년이 지난 지금 축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응원가가 됐다. 퀸의 노래는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특히 스포츠에서 존재감이 엄청...
입력:2018-11-27 04:05:01
[현장기자-구자창] 전직 대법관들의 추락
‘농단(壟斷)’을 희롱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뜻은 ‘깎아세운 듯 높은 언덕’이다. 위정자·법관들이 권력의 절벽 끝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도취돼 국민이 위임한 권한의 의미를 망각한 사태가 벌어질 때 주로 사용된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법농단’ 의혹 정점에 있는 전(前) 사법부 수뇌부들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취임 초기 신뢰받는 사법부를 거듭 강조했다. 2011년 9월 취임사에서 “투명하게 드러나는 재판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공정성을 확인할 때에 ...
입력:2018-11-26 04:05:02
[뉴스룸에서-천지우] 여기는 평양, 안심하고 내려라
옛날 신문기사는 기막힌 이야기의 화수분이다. 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 작전보다도 6년 전에, 엔테베 작전 저리 가라 할 만한 블록버스터급 하이재킹(공중납치) 사건이 일본과 한반도에서 벌어졌다. 요도호 사건이다. 이게 왜 아직까지 영화화가 안 됐는지 궁금하다. 총격전이나 폭파 장면이 없어서였을까. ‘대한국민 현대사’(고경태 지음, 2013)에 실린 1970년 4월 1일자 한국일보 기사를 보면 큰제목이 ‘피랍 JAL기 김포공항에 착륙’, 소제목은 ‘여기는 평양, 안심하고 내려라’로 돼 있다.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가던 JAL기 요도호를 납치...
입력:2018-11-26 04:05:02
[한반도포커스-양기호] 한·일,이민국가로 가는가
한국과 일본에서 이민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약 500명의 예멘 난민이 제주도에 입국한 지 한 달 만에 무려 71만명이 청와대 청원 홈피에 반대 서명을 했다. 난민법에 따라 75%가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노동력 부족으로 내년 4월 외국인에게 새로운 자격을 부여하는 문제를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숙련 노동자의 장기 체류와 가족 동반이 인정되고 실질적인 이민정책이 될 수도 있다. 의료비나 연금제도, 지자체 수용력 등 문제가 많아 국회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작년 말 한국 내 외국인은 218만명으로 최근 5년...
입력:2018-11-26 04:05:02
[창-박민지] 고독한 죽음
  박민지 온라인뉴스부 기자 5년 전 서울 마포구 원룸텔에서 한 청년이 목숨을 끊었다. 홀로 지내며 네일아트 자격증을 따보려던 30대 취업준비생이었다. 청춘이 스러진 자리에 비통함은 없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주검이 실려나갈 때 누구도 애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이 고독사는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 그의 마지막을 정돈한 유품관리사 김새별은 저서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 이렇게 적었다. “누구에게도 당신의 이웃이던 젊은이가 ...
입력:2018-11-24 04:10:01
[제주에 산다] 제주도 연착륙
제주에 이주하고 처음 만난 동네 주민은 우리 집 앞 바닷가 갯바위 쓰레기를 청소하는 할아방들이었다. 7∼8명이 이른 아침 바닷물에 떠내려온 온갖 쓰레기를 청소한다. 해양수산부의 공공근로사업이다. 이들과 인사하고 음료수를 내기도 하고 잠시 집 구경도 시켜줬다. 그들도 바닷가에 집을 짓고 이주한 우리 사는 모습이 내심 궁금했다. 이들이 몇 달 전부터 나에게 5월 어버이날 마을 경로잔치에 오라고 초대했다. 돼지를 잡는다는 것이 이들이 설명하는 잔치 규모다. 경로잔치는 마을회관과 그 앞마당에서 열렸다. 청년들이 큰 불판에 돼지고기를 굽고 할망들이 ...
입력:2018-11-24 04:05:02
[논설실에서] 유치원 개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과연 제대로 될 것인가. 사립유치원 이슈가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지난달 어느 기사에서 읽은 교육계 인사의 말이 떠오른다. “지금이야 워낙 시끄러우니 정부와 국회가 움직이는 듯하죠.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그는 사립유치원의 힘을 말하고 있었다. 선거에서 표를 동원할 수 있는 집단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껏 끓다 이내 식는 여론을 이겨낼 거라고 봤다. “시간은 유치원 편”이라고 했다. 유치원 비리가 공개되고 한 달 반이 흘렀다. 그의 예상대로 여기저기서 ‘유치원의 힘’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lsq...
입력:2018-11-24 04:05:02
[신종수 칼럼] 남은 지지율 쏟아부어 해야 할 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50% 초반대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히는 남북관계 개선도 북한 비핵화가 장기화될수록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이 이룰 수 있는 다른 업적은 무엇일까. 경제를 살려내면 가장 좋겠지만 대내외적 여건과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진보 정권이 아니면 추진하기 어려운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진보적인 정책일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예를 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체결했던 한·미 FTA나 이라크 파병...
입력:2018-11-23 04:05:01
[내일을 열며-이동훈] 문제는 혁신이야!
문재인정부가 경제수장만 갈아치우고 경제정책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을 거둬들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국은행이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2.9%)보다 0.2% 포인트 내려간 2.7%로 발표하자 잠재성장률 범위(2.8∼2.9%)를 하회하는 것 아니냐며 화살을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로 돌리는 분위기다. 아직 원인이 이거라고 명확하게 나온 것은 없다. 지난 12일 강신욱 통계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 출범을 전후한 지난해 2분기(4∼6월) 언저리를 경기 정점으로 추측한 것을 보면 정확한 경기 국면 진단이 나와야 원인 파악도 가능할 것이다. ...
입력:2018-11-22 04:05:01
[시사풍향계-김필수] 국내 자동차산업의 최후 보루 살려야
위기의 국내 자동차 산업을 구출하기 위한 광주형 일자리 추진이 좌초 위기에 있다. 광주형 일자리 추진은 고비용 저생산 구조인 국내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2014년부터 준비한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 기회가 노동계 목소리를 반영한 광주시의 입장과 투자 의향을 가진 현대차의 조율 실패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광주시와 합의한 한국노총 광주지부의 의견과 달리 민주노총은 처음부터 거부를 선언하고 총파업으로 위협하는 상황이다. 지난 분기 현대차나 기아차의 순영업이익률은 1%대로 최악이다. 협력사들은 이미 도산하기 ...
입력:2018-11-22 04:05:01
[염성덕 칼럼] 文 대통령의 실패한 경제 슬로건
소득주도성장 포기하고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추진하되 규제·노동개혁 통한 혁신성장에 방점 찍어야 ‘세계가 우리 경제 성장에 찬탄을 보낸다’고 말해도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은 한탄·비탄으로 받아들여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경제 3종 세트에 관한 한 애착을 넘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듯하다. 많은 경제학자와 전문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까지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꿈쩍하지 않는다. 각종 통계 수치가 경보를 울려도 귀를 닫는다. 국민의 아우성은 ...
입력:2018-11-21 04:05:02
[청사초롱-원재훈] 날마다 만우절?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할까. 심리학자 폴 에크만 박사는 하루에 최소 200번 정도는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믿기 힘들다. 잠자는 시간 빼고, 아니면 잠자는 시간에도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200번이라니. 이 연구가 사실이라면 우리 인간은 거짓말을 하는 존재처럼 여겨진다. 물론 이 거짓말은 ‘나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와 같은 귀엽고, 사소한 거짓말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루에 몇 번이건간에 어떤 거짓말은, 삶을 유연하게 하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거미줄 같은 ...
입력:2018-11-21 04:00:01
[돋을새김-신창호] 서러운 아이스하키
6대 6, 얼음판 위에서 납작하고 작은 퍽을 놓고 혈전을 치르는 게임, 하나의 팀이 아니면 단 한 골도 넣을 수 없는 경기, 인간이 만든 스포츠 가운데 가장 빠른 경기…. 아이스하키를 정의하는 수식어들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선 비인기 종목이다. 한·중·일·러 4개국 실업팀이 열전을 벌이는 아시아리그가 요즘 한창이지만 수천석에 불과한 경기장 관중석조차 다 채우지 못한다. 아마도 한국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는 인구 역시 수천명에 불과할 듯하다. 개중 직업 아이스하키 선수는 수십명이고, 학교스포츠 선수는 수백명이다. 스케이트...
입력:2018-11-20 04:05:01
[기고-윤순구] 특별한 특별정상회의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아세안을 핵심 협력 대상으로 삼는 신남방정책 추진 1주년을 맞아 개최돼 건설적인 논의가 많았다. 특히 내년에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별정상회의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아세안은 매년 의장국에서 한·미·일·중 등 대화 상대국들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말한 한·아세안 정상회의도 그 일환이다. 이런 연례 회의와는 별도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통상 10년마다 특정 국가를 방...
입력:2018-11-20 04:00: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또다시 전환점을 맞고 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급진전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미국이 내년 1월 이후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양측 간 고위급 회담은 연기 이후에도 여전히 날짜를 못 잡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외무성과 선전매체 등을 통해 ‘핵·경제 병진 노선’ 복귀를 강조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현지 지도했다고 발표해 최근 북핵 협상 교착 국면에서 협상력을 배가하려는 북한식 승부수를 던졌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
입력:2018-11-19 04:05:01
[뉴스룸에서-민태원] 생애말기 돌봄, 부산처럼
지난해 8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725만명이다. 노인이 전체의 14%를 차지해 대한민국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0년에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가 65세에 도달하고 2026년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건강수명과의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201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평균 82.4세, 건강수명은 73세로 9.4세 차이가 난다. 10년 전(8세)보다 간격이 더 커졌다. 건강수명은 사는 동안 질병·부상으로 몸이 아프지 않은 기간을 뜻한다. 다시 말해 노후에 10년 가까...
입력:2018-11-19 04:05:01
[빛과 소금-노희경] 부자와 마음
평생 힘들게 일하며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홍콩영화 ‘영웅본색’의 주연배우 주윤발이 전 재산 81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돈은 내 것이 아니다. 잠시 내가 보관하는 것이다. 돈은 행복의 원천이 아니다. 내 꿈은 행복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평화로운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
입력:2018-11-17 04:05:02
[논설실에서] 고시원에는 고시생이 없다
독서실에서 생활하던 때가 있었다. 지방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처음 서울에 올라와 마땅한 거처가 없던 때였다. 하숙방이나 자취방에 비하면 독서실이 가장 쌌다. 밤에 최소한 양 옆자리 학생 두 명이 공부를 끝내고 집에 가야 의자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바닥에 누워 잘 수 있었다. 한 명이라도 가지 않으면 누울 공간이 없어 그냥 책상에 엎드려 자기도 했다. 엎드려 자다 보면 팔도 저리고 가슴도 답답했지만 할 수 없었다. 한여름이 가장 힘들었다. 에어컨은 없고 천장에 매달려 빙빙 돌아가는 선풍기뿐이었다. 그렇게 잔 다음 날은 공부가 제대로 안 될 정도로 피곤했...
입력:2018-11-17 0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