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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사니-이경원] 메멘토 모리
운구차는 오래된 스타렉스, 좌석을 들어낸 공간에 나무관 둘이 나란히 누웠다. “저런 차도 운구를 하나….” 즐비한 검정 리무진 틈에서 서울시립승화원 입구로 들어서는 회색 승합차를 보곤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관이 운구 카트에 옮겨질 때 명패가 바닥에 떨어져 굴렀다. “유족은 13호, 14호 대기실로 모시겠습니다.” 승화원 직원의 안내에도 발길을 옮기는 이가 없었다. 시민단체 ‘나눔과 나눔’의 자원봉사자가 조용히 관을 따라 걸었다. 서울시의 무연고 사망자 유모씨와 이모씨는 지난 11일 그렇게 화장됐다. 종로구 고시원...
입력:2019-02-18 04:05:01
[세상만사-김현길] 두들겨 패서 얻은 메달
신치용 신임 국가대표 선수촌장의 사위 박철우 선수는 체육계 폭행 피해자로 언론 앞에 선 적이 있다. 그는 2009년 9월 18일 저녁 아버지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붉게 상처 입은 자신의 얼굴과 배를 공개했다.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 중이던 그는 전날 이상렬 코치에게 맞은 후 선수촌을 이탈해 전치 3주의 진단서를 들고 폭행 사실을 알렸다. 박 선수의 기자회견 이후 당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들의 성지인 태릉선수촌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진노했다. 대한체육회는 극히 이례적으로 선...
입력:2019-02-15 04:05:01
[혜윰노트-강민정] 기본소득으로 선택의 자유를
지난 두 달 동안 스물네 살 앳된 청년 김용균의 죽음에 많은 사람이 가슴 아파했다. 오늘을 사는 보통의 청년이었기에 사람들의 충격과 분노가 더 컸다. 그는 전문대 졸업 후 군대를 다녀와 아르바이트와 구직활동을 하면서 수십 번의 좌절을 겪었다.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이 심각한 우리 사회가 그에게 허락한 일자리는 위험하고 어두운 곳이었다. 그를 위험한 작업장으로 들어가게 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 불안을 담보 삼아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 비정규직이라는 제도였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찾고 싶다.’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요즘 가장 많...
입력:2019-02-15 04:05:01
[데스크시각-권혜숙] 웃픈 치킨
①손질된 닭 1마리를 우유 200㎖에 30분간 재운다. ②튀김가루와 물을 1.5컵씩 섞는다. ③닭에 튀김옷이 골고루 묻도록 버무린다. ④냄비에 기름을 넣고 달군 후 닭을 넣는다. ⑤닭을 1차로 7분 정도 바삭하게 튀기고, 2차로 2분간 한 번 더 튀긴다. ⑥소스 재료(간장 300㎖ 설탕 260g 미원 5g 후추 10g 물엿 15㎖ 식용유 30㎖ 참기름 20㎖ 고춧가루 13g 다진양파 175g 간마늘 75g 콜라 125g)를 섞어 준비한 후 달궈진 팬에 약불로 3분 정도 조린다. ⑦튀긴 닭에 소스가 잘 배도록 버무린다. 이것은 칼럼인가 음식 기사인가. 난데없는 이 레시피는 1300만 관객을 넘긴 영...
입력:2019-02-14 04:05:01
[샛강에서-전석운] 하노이 회담도 긴 여정의 일부
첫 만남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8개월 만의 재회는 여전히 우리를 긴장시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이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엔 베트남 하노이다. 하노이 선언이 8개월 전 싱가포르 선언보다 얼마나 진전된 내용을 담아낼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감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북·미 간 정상외교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고무적인 일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주는 메시지는 1차 회담 때보다 더 선명하다.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경제적 번영을 누리도록 미국이 돕겠다는 것이...
입력:2019-02-14 04:05:01
[여의도포럼-이재열] 시선을 끄는 힘
한국전자IT산업융합전시회에 초연결사회 구현할 제품들 선보였지만 전략 부족으로 기대만큼 눈길 못 끌어 국내 기업들, 세계 첨단 기술·역량 갖췄지만 정부의 ‘미래를 보는 상상력과 철학 빈곤’ 탓에 제대로 펼치지 못할까 걱정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 미래에 대한 꿈과 진보의 희망을 말하되 구체적인 기술로 보여줄 것. 이것이 박람회의 ‘가시성’이 담고 있는 철학이자 세계관이다. 각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주고 미래기술의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전시장인 박람회에 한국이 처음 참여한 것은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였...
입력:2019-02-14 04:05:01
[데스크시각-신창호] 어느 새끼 몰티즈의 죽음
두 마리의 개를 키우는 친구에게서 며칠 전 ‘카톡’이 날아왔다. “차를 몰고 집에 가는데 버려진 댕댕이 네 마리가 슬프게 걷고 있더라. 마침 차에 사료가 있어서 좀 주려고 내렸지….” 그렇게 시작된 문자의 끝에는 네 마리 유기견 사진이 있었다.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와 믹스견 두 마리, 웰시코기처럼 보이는 한 마리였다. 버려진 지 얼마 안돼 보이는 골든리트리버는 생김새가 멀쩡했지만, 나머지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저 골든리트리버 보이지? 목줄도 새것이야. 왼쪽 뒷다리를 심하게 저는데 주인이란 작자가 아프다고 내다버...
입력:2019-02-13 04:10:01
[청사초롱-윤철호] 정의는 짧고 처신은 길다
학내 집회도 허용되지 않던 대학시절 시위 대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다 최루탄이 터지고 어느 틈에 내 바로 앞에 전투경찰과 사복형사들을 마주하고는 도망가기 바빴던 기억이 몇 번 있다. 잡히면 강제휴학에 군대로 추방되던 시절이었으니 기겁을 하곤 했었는데 훗날 얘기하다 보면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런 젊은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많다. 누구나 많은 사람들이 문제라고 느끼고 있고 자신도 느끼고 있는 사안들을 직면할 때가 있을 것이다. 사안의 내용이 뭔지 몰라서 듣고만 있다가 간신히 내용을 이해하고 나면 사람...
입력:2019-02-13 04:05:01
[길 위에서] 사라져선 안 되는 이야기
소설가 김영하가 방송에 나와 추천하면서 절판됐던 책이 되살아났다. 김은성 작가의 네 권짜리 만화책 ‘내 어머니 이야기’(애니북스)다. 이 책은 2008년 새만화책에서 처음 출간되고 2014년 완결 후 이내 절판됐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김영하가 “세상엔 사라져선 안 되는 책들이 있다”며 이 책을 언급한 뒤 생명을 되찾았다. 책은 40대 작가가 10년간 대화를 통해 되살려낸 80대 어머니 이복동녀씨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다. 그녀와 가족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함경도 북청에서 출...
입력:2019-02-13 00:05:01
[테크놀로지와 휴매너티] 뮤지엄 3.0, 소프트 파워 역할을 기대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프랑스 대혁명 피의 역사와 함께 탄생한 근대적 뮤지엄 그 이후 지속적인 변모 거쳐 ‘벽이 없는 뮤지엄’에 이르러 사회적 약자들을 포용하는 복지의 핫스팟이 되길… 뮤지엄을 연구하는 한 지인이 내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요새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셀피를 찍으러 온다고. 셀피에 최적화된 전시를 하는 미술관이 늘고 있으며 이는 유독 한국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작품이나 큐레이팅의 깊은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나 여기 왔소”에 열광하는 세대를 보며 디지털 ...
입력:2019-02-12 04:10:01
[김명호 칼럼] 마키아벨리스트가 돼야 한다
미국은 유연성을 가미해 대북 정책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비핵화는 불변 목표지만 우리의 전략적 유연성 필요해졌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익이 뭔지 전략적 판단할 때 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하노이와 다낭의 줄다리기 속에서 북한 요구대로 하노이로 결정됐다. 당초 대화 상대였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급)을 5개월 넘게 만나지 못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이 급을 낮춰 짝 지워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만나러 평양까지 갔다. 외교적으로 기분 나쁠 수도 있는 걸 미국은 선선히 받아들였다. 미...
입력:2019-02-12 04:05:01
[돋을새김-남도영] ‘좋아요’가 불러온 비극
지난해 말 ‘여친 인증 사진’을 일베 게시판에 올린 남성 15명이 입건됐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였다. 이들은 내밀한 여성 사진을 게시판에 올리며 ‘내 여자친구’라고 주장했다. 일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가짜 여자친구’ 사진을 올렸지만, 몇 명은 ‘진짜 여자친구’ 사진을 올렸다. 경찰은 “입건된 이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도 있었고 회사원도 있었다. 20, 30대가 대부분이었고 40대도 1명 있었다. 이들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일베 내 등급을 올리기 위해...
입력:2019-02-12 04:05:01
[시론-남성욱] 비핵화 회담 첫 단추 잘 꿰어야
설 연휴 인내심을 가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생중계를 외신을 통해 지켜봤다. 82분간 진행됐지만 한 문장 읽으면 각료들이나 공화당 의원들이 일어나 박수치는 장면이 연속되어 몹시 지루하고 소모적인 느낌이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 관련 발언이 언제 나오나 지켜보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짧게 이야기하고 베네수엘라 사태로 넘어갔다. 지난해 연설과 비교해 북한 문제에 관해 신중 모드였다.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경험에서 볼 때 세계 유일의 3대 세습 국가인 북한과의 협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 것인지, 물...
입력:2019-02-12 04:05:01
[경제시평-민세진] 지나친 사랑은 당신을 해칩니다
‘당신은 파멸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고 신호를 한 번도 읽지 않았기 때문이죠. 지나친 사랑은 당신을 해칩니다. 언제나.’ 작년 말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퀸의 노래 가사다. 이 노래는 연인 간 사랑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 맞겠지만, 얼마 전 화제 속에 막을 내린 드라마 ‘SKY캐슬’과도 잘 겹쳐진다. 자녀를 분신처럼 여기는 지나친 사랑이 가족을 얼마나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내모는지, 비록 만들어진 이야기여도 세태를 제대로 짚어냈기에 큰 호응을 받았다. 노래 가사처럼 주요 등장인물...
입력:2019-02-12 04:05:01
[뉴스룸에서-김준엽] 넷플릭스와 망사용료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가 많이 늘면서 망투자 비용 부담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때문에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려 망을 확장해야 하는데 정작 투자비용은 통신사만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망투자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은 이렇다. 우선 사용자들은 망관리의 책임은 통신사에 있다고 주장한다. 매달 인터넷 사용료를 내고 있는데, 업체로부터 망사용료를 또 받으면 이중으로 비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달 비용을 지불하는데 넷플릭스든, 유튜브든 모든 서비스를 빠르고 쾌적하게 ...
입력:2019-02-11 04:05:01
[가리사니-이도경] 국가교육위원회, 파국의 시나리오
2022년 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을 마치자 곧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한다. 새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수능을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단순하다 여기는 대중의 요구를 수용했다. 득표 전략상 유리하다는 측면도 고려됐다. 그래서 정시 비율을 현행 30%에서 50% 이상 의무화하는 내용을 핵심 교육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입 개편의 열쇠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쥐고 있다. 이 기구는 지난 정부가 교육 정책의 일관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만들었다. 정권 따라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교육 정책 때문...
입력:2019-02-11 04:05:01
[한반도포커스-이남주] ‘하노이 타협’ 이뤄지려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하고, 6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한 이후 10일 오전 한국을 떠났다. 미국 관료가 평양에서 55시간 체류하며 협상을 진행한 점이 이례적이다. 서로의 관심사를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했을 것이다. 회담에 대해 비건은 “생산적(productive)”이라고 평가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그렇게 밝혔다. 2차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도 공식 발표되었으니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비건은 &l...
입력:2019-02-11 04:05:01
[혜윰노트-홍인혜] 시대의 속도, 사람의 속도
얼마 전의 일이다. 한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왔는데 택시 승차장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평소 오가는 택시가 많은 곳이라 그렇게 오래 기다렸던 적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택시가 오지 않았다. 병원 진입로에서 사고가 났나, 오늘따라 내원객이 많았던 걸까, 찬바람에 떨며 여러 가능성을 떠올렸다. 한참을 서 있었는데도 택시는 거의 오지 않았고 이 속도로 사람들이 빠진다면 얼마나 기다려야 차에 오를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내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었는데 다들 별 수 없이 추위와 싸우며 막연히 택시가 오기만...
입력:2019-02-08 04:10:01
[세상만사-조민영] 사법의 힘과 엄벌주의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은 설 연휴 전후로 서초동의 최대 이슈였다. 불과 1주일 전 온 언론이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떠든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은 순식간에 흐린 기억 속의 일이 돼 버렸을 정도다. 이틀 뒤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 재판에서 사실상 전부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양 전 대법원장 구속이 결정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엔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1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서초동 ...
입력:2019-02-08 04:05:01
[샛강에서-김준동] 아침 출근이 두려운 까닭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승강장에는 이미 수백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일반열차와 급행열차가 모두 서는 역이라 출근시간은 언제나 이렇게 북적인다. 개화역행 급행열차의 진입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흐르자 일순 술렁인다. 6량짜리 열차 안은 벌써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되도록이면 최대한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욱여넣는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들이미는 사람과 밀리지 않으려는 사람 간의 자리 전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신논현역을 지나 고속터미널역에 이르면 밀려들어오는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다음 열차를 이용해 주십시오”라는 안...
입력:2019-02-07 04:05:01
[여의춘추-배병우] “올해 최저임금, 중위임금의 75% 됐다”
임계치인 ‘중위임금 60%’ 훌쩍 뛰어 넘어 세계 최고치 김낙년 교수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 임금 더 올려줘야 하는 등 예상보다 광범위한 충격” 1∼2년은 최저임금 동결하자는 주장에 힘 실려 새해에도 최저임금을 빼놓고 한국 경제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아니, 새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의 수렁이 더욱 깊어졌다. 청와대도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심상찮은 후유증에 내심 당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최저임금 파장은 정부는 물론 민간 학계에도 미스터리다. 한국노동경제학회...
입력:2019-02-01 04:05:01
[세상만사-강준구] 댓글조작 유감
2006년 ‘바다이야기 게이트’ 당시 한 게임협회 소속 브로커가 정부 로비를 주도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유명한 법조 브로커의 동생이었다. 다만 당사자는 자신의 이름을 실명으로 보도한 것에 항의했고, 사회부 내부 토론 끝에 익명으로 교체키로 했다. “차 한 잔 마시자”는 제안에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나란히 앉아 기사가 익명으로 바뀔 때까지 포털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새로 고침’하면서 두 세 시간 얘기를 나눴다. 지금과 달리 일일이 포털사이트 뉴스편집팀에 이메일을 보내 기사를 수정하던 시기여서 시간이 제법 걸렸다. ...
입력:2019-02-01 04:05:01
[혜윰노트-한승태] 이주 노동자에 대한 심리적 한계선
‘유리 천장’을 실감했던 적이 있다. 직원 중 적지 않은 수가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었던 어느 작업장에서의 일이다. 이곳에서는 내가 그동안 거쳤던 일터에 가득했던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은밀한 적대감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는 평소에 자주 어울렸고 술도 함께 마셨다. 그렇게 다 같이 함께 웃고 떠들었던 기억 때문인지 이곳에서만큼은 한국인이 외국인을 동등하게 대하고 있다는 그런 막연한 인상을 갖게 됐다. 그런데 하루는 현장직 관리자가 어느 한국인 직원과 동남아인 직원에게 크게 화를 냈다. 며칠 후 그가 한국인들만 있는...
입력:2019-02-01 04:05:01
[데스크시각-정승훈] 면제는 곧 갈등이다
군복무 시절 주특기는 110 야전공병이었다. 요즘은 4자리 번호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부대마다 달랐겠지만 2군사령부 예하 사단 직할 공병대대 야전공병은 작업 전문가였다. 삽질, 낫질, 톱질에다 가끔은 칼질, 도끼질도 해야 했고 한 달에 두세 번은 시멘트 사역을 나갔다. 화물열차 몇 칸에 가득 실어온 시멘트 포대를 트럭에 옮기고, 부대로 복귀해선 다시 트럭에 실린 시멘트를 창고에 옮겨놓았다. 공사장이었다면 요즘 기준으로 일당 10만원은 거뜬히 받았을 만한 일들을 거의 매일 했다. 그래도 훈련 나가는 것보단 나았다. 삽질 주특기 야전공병에 훈련은 왜 그리 ...
입력:2019-01-31 04:10:01
[내일을 열며-이영미] 남과 여, 가장 오래된 경쟁자들
남자는 여자보다 키가 8% 크고 체중은 20% 무겁다. 성인 여성의 키가 평균 160㎝라면 남성은 172~173㎝, 몸무게의 경우 여자가 58㎏이라면 남자는 대략 70㎏쯤 된다. 힘의 차이는 더 크다.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배쯤 세다. 근력의 차이 때문이다. 남성은 몸무게에서 지방 비율이 15%, 여성은 27%쯤 된다. 상대적으로 하체 힘의 격차는 크지 않아서 남녀 차이가 4대 3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 능력 차는 10% 안쪽이다. 대부분 남성이 낫다. 남자는 여자보다 심폐기능은 4.3%, 민첩함에서는 10%쯤 앞선다. 여기까지는 발화점 이하 안전구역. 한발만 더 나가면 논쟁의 영역이다....
입력:2019-01-31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