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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사니-정건희] 경우의 수
말 그대로 ‘역대급’ 우승경쟁이다. 5월 30일부터 121일간 KBO리그 프로야구 단독 1위를 달리던 SK와이번스는 28일 삼성라이온스에 7대 9로 덜미를 잡혔다. 반면 2위 두산베어스는 같은 날 한화이글스에 7대 6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은 86승 1무 55패로 승률까지 똑같은 공동 1위. 하지만 동률 시 상대전적, 득실차 우위를 따르는 규정상 9승 7패로 맞대결 전적에서 앞서는 두산이 SK가 가지고 있던 매직넘버 ‘2’를 넘겨받아 자력우승이 가능한 실질적 1위에 올랐다. 재밌는 건 84승 1무 57패로 3위에 자리한 키움히어로스도 ‘산술적’으로 아직 ...
입력:2019-09-30 04:10:01
[혜윰노트-전석순] 경로 의존 법칙
버스는 짐작과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 좌회전해야 할 지점을 지나쳤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일순 풍경이 달라졌다. 서너 정거장쯤 지나쳤을 때 9번을 타야 하는데 8번을 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 정류장에서 바로 내렸지만 익숙한 건물은 남아 있지 않았다. 약속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걷기로 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니 소극장이 보였다. 큰길로만 다녔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공간이었다. 매번 가던 길은 안정감을 준다. 망설이지 않고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걷는 거리는 다르다. 불안한 마음에 사방을 두리번거리느라 걸음...
입력:2019-09-27 04:05:01
[길 위에서] ‘배 선교사’의 순교를 기리며…
지난 15일은 배윤재 선교사의 10주기였다. 배 선교사는 2009년 9월 15일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산악지대의 한 저수지 근처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혼 선교사로서 파리의 무슬림 빈민 여성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던 그였다. 배 선교사는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7년부터 프랑스에서 사역하다 99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프랑스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경기도 용인 이룸교회에서도 사역했다. 이룸교회 담임 배성식 목사가 오빠다. 최근 배 목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교회가 9월 15일을 기해 추모예배를 드리는 이유를 이렇...
입력:2019-09-25 00:05:01
[김명호 칼럼] 중도층을 너무 우습게 봤다
조국 임명과 여당의 전략은 정의·공정을 배반 당한 중도층 분노를 가벼이 본 것 중도층 진화하고 정치 분별력 높아져 진영 논리로는 안 통해 문제해결 능력도 부족한 여권 돌아선 이들 붙잡을 동력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하면서 결정적인 오판을 했다고 생각한다. 중도층을 주머니 속 공기돌처럼 다루기 쉬운 상대로 생각한 것이다. 한마디로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중도층을 우습게 봤다. 대통령이 막판에 상당히 고민을 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밀리면 총선이고 뭐고 없다는 식의 강력한 압박을 했으며, 임명하지 않을 경우 여권 ...
입력:2019-09-23 04:05:01
[편의점 풍경화] 작명소 편의점… 당신의 이름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씩 부업(?)이 있다. 맞이하는 손님만 하루 수백명. 때로 1000명에 이르는 손님이 찾기도 한다. 다짜고짜 “이름이 뭐예요” 물을 수 없고, 안다고 하여도 고스란히 기억할 리 만무하다. 하여 우리에게 절실한 능력은 작명가 기질. 오늘도 당신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중이다. 물론 당신은 까마득히 모르겠지만. 가장 흔한 방식은 외모를 특징으로 삼은 별명. 키다리, 최홍만, 1초 전지현, 노랑머리, 금테안경, 초록 눈동자…. 이름만 들어도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이 그려진다. 물론 소수자를 비하하거나 부정적 의미의 ...
입력:2019-09-21 04:05:02
[혜윰노트-홍인혜] 바다는 나로 하여금
얼마 전 제주도에서 바다 수영을 했다. 제주에 살며 프리다이빙을 하는 친구와 함께였다. 우리는 스노클 장비를 착용하고 해변에서 꽤 먼바다까지 헤엄쳐 들어갔다. 바다는 육지보다 한 계절이 더디다더니 9월의 바다는 온화했다. 해수의 뭉근한 온기가 나의 몸을 감싸 근육마다 깃든 긴장을 풀어지게 했다. 그제야 바닷속이 제대로 보였다. 물고기들이 현무암 틈바구니에서 우르르 헤엄쳐 나오고 있었다. 친구는 새로운 물고기가 지나갈 때마다 저것은 학꽁치, 저것은 전갱이, 저것은 줄돔 하고 친절히 일러줬다. 횟집 메뉴판에서나 보던 이름들을 줄줄 읊는 그는 마치 떠다...
입력:2019-09-20 04:05:01
[신종수 칼럼]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조국 장관 부인 사법처리 경우 사태 매듭 짓는 계기될 수 있어 대통령으로서 야당 아닌 국민 바라보고 대승적 결단해야 민주당 의견 듣고 임명 강행… 그에 따른 국민 상처 너무 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지난 8일 오후 4시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 회의에서 민주당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적격 의견을 결정했다.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낙연 총리, 민주당 이해찬 대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여권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 고위 당...
입력:2019-09-18 04:05:01
[길 위에서] 악마는 어디에…
캐나다 그것도 서부 밴쿠버 인근의 소도시에서 겨우 1년을 지내다 왔다고 이렇니 저렇니 떠드는 건 민망한 일이다. 그래도 회사와 함께 공적 기금으로 운영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다녀왔으니 1년간 공부하고 정리한 바를 간단하게라도 독자들과 나눠야 할 것 같다. 내가 적을 둔 곳은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의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이었다. 연수 주제는 종교와 과학의 대화, 구체적으로는 창조론과 진화론이 공존하면서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창조론을 신봉하느냐, 진화론을 믿느냐 두 입장은 양립할 수 없다는 게 상...
입력:2019-09-11 00:05:02
[김명호 칼럼] 조국 사태, 그래도 배운 건 있다
목적과 수단이 바뀐 조국 사태는 개혁의 본질과 386 정치권력의 개혁작업 수행 능력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만든다 진보 내에도 기득권 유지 위해 이익동맹이 작동하고 있어… 진보 기득권도 깨는 게 진정한 진보의 목표 아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한 달째 이 나라를 정서적 내전 상태로 몰아넣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조국 사태를 대응하는 청와대와 여당의 방식과 전략이 정서적 내전을 강요한다고 할 수 있다. 어디를 가나 조국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데 찬성이냐 반대냐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난다. 무슨 주제로 시작하든 결국 조국과 부인과 딸의 ...
입력:2019-09-09 04:05:02
[혜윰노트-마강래] 여성 베이비부머가 귀향을 꺼리는 이유
김찬호의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에 소개된 어느 은퇴한 베이비부머의 고백이다. “시간은 많은데 놀 사람이 없어서 그냥 자기 또래의 사람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놀더라고요. 대학 동창, 입사 동기, 퇴사 동기, 초등학교 동창… 서로 밥 한 끼 합시다, 골프 칩시다 하다가도 6개월 지나면 시들해집니다. 사회적 관계망은 급격히 소멸하니까.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 급격히 사람들과 멀어진다는 것을 느꼈어요.” 은퇴자의 상황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일부 내용을 그대로 옮겨봤다. 나도 퇴임한 교수님들에...
입력:2019-09-06 04:10:02
[가리사니-정현수] 꿈꾸기도 벅찬 청년들
지난주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인턴기자 후배로부터 메시지를 한 통을 받았다. 8주간의 인턴 기간이 끝나 다니던 학교로 돌아간다고 했다. 같은 부서에서 일하지 않은 탓에 그 후배와 이야기를 나눠본 건 우연히 합석하게 된 술자리에서 딱 한 번이었다. 후배는 그 한 번의 만남을 잊지 않고, “그날 해준 이야기들이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말하고 있었다. ‘참 기특한 후배구나’ 내심 흐뭇해하며 메시지를 읽어 내려가는데, 다음 대목에서 그만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실 처음에는 인턴십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며 “회사에 다른 선...
입력:2019-09-02 04:10:01
[한반도포커스-신범철] 반미 망령에 대한 기우
해외 근무 중인 고위직 외교관의 메일을 받았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정부가 원했던 것도 아니고 미국에 대해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짐작한다면서, 미국이 이 문제를 풀려면 한국보다 일본을 더 압박해야 한다고 전해왔다. 외교를 잘 아는 분의 전언이고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 실제 그랬으면 한다. 하지만 문제를 들여다볼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행보가 있다. 협정 종료 과정을 보자. 당초 정부의 입장은 ‘협정은 유지하되, 일본이 백색국가 지정 제외를 취소할 때까지 정보교류를 안 한다’는 조건부 ...
입력:2019-09-02 04:05:01
[뉴스룸에서-모규엽] 2009년의 기억
2009년 교육부를 출입할 때였다. 당시 정권이 바뀐 뒤라 매일매일 새 정책이 발표됐다. 교육감 직선제,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입학사정관제, 학업성취도평가 등 하루에도 몇 개씩 굵직한 정책이 쏟아졌다. 그래도 교육감 직선제나 학업성취도평가 등은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대학 입시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기자가 학력고사 세대인 탓도 있겠지만 너무도 복잡했기 때문이었다. 수능부터 원점수와 표준점수에 학교마다 적용 기준이 들쭉날쭉했다. 대입 전형은 머리를 더 괴롭혔다. 특히 수시모집 중 일부는 아예 수능 점수를 반영하지도 않았다. 입학사정...
입력:2019-09-02 04:05:01
[편의점 풍경화] 저를 모르시나요
투둑투둑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어절씨구, 왔구나 왔어! 번개처럼 우산 진열대를 꺼내 놓는다. 오후 5시, 퇴근 무렵 내리는 소낙비는 편의점 점주들에게 하늘이 건네는 상여금이다. 우산을 사 가던 손님이 말한다. “좋으시겠습니다.” 웃으며 답한다. “손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저희는 1년에 한두 번 맞는 행운이지요.” 그런데 그 손님, 출입문을 나서다 말고 계속 나를 지켜보고 서 있다. 왜 그럴까. 역시 말실수를 한 건가. 아까 그 말이 불쾌했던 걸까. 마음이 불안해진다. 잠시 후 손님이 계산대로 다가와 조용히 묻는다. “혹시 ...
입력:2019-08-31 04:10:01
[혜윰노트-전석순] 노인을 위한 교육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노인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앞에서 머뭇거리다 호흡을 가다듬고 헛기침까지 하고 나서야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돌아서려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그머니 옆에 앉는 할머니도 있다. 대부분 내 쪽으로 내미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매번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숙제를 들킨 표정이었다. 수첩을 들고 있던 할아버지는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방법을 물어왔다. 뒤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몰라 헤매던 할머니와 계속 같은 노래만 나와 며칠 동안 한 곡만 반복해 들었다는 할머니가 있었다. 노인들이 서비스센터를 찾을 때는 화면 밝기...
입력:2019-08-30 04:05:01
[세상만사-강주화] 트럼프씨, 부루마불 하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인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주에는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둘러싼 소동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그린란드 해안 마을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있는 합성 사진을 자기 트위터에 올리며 그린란드 매입에 노골적인 관심을 보였다. 참다못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를 방문해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앞으로 다가온 프레데릭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연기해 버...
입력:2019-08-30 04:05:01
[샛강에서-정진영] 한국교회는 동네북인가
지난 27일 저녁 jtbc 뉴스, 전광훈 목사가 등장했다. 언론에 자주 나오는지라 또 뭔가싶어 봤다. 전 목사가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청와대에 진입할 순교자를 모집한다는 보도였다. 본인이 1호 순교자가 되겠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1호로 죽겠대요?”라며 어이없어 했고, 출연한 기자는 “제가 보기에 저건 (오히려) 오래 살겠다고 해석…”이라며 비아냥거렸다. 2시간 뒤쯤 mbc ‘pd 수첩’은 한국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한 교회 목사의 추문을 다뤘다. 80대의 목사가 20대 여성과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 등 낯뜨거운 장면...
입력:2019-08-29 04:05:01
[뉴스룸에서-장지영] 혐한에서 치한으로
오랫동안 친분이 있던 일본인 지인이 지난해 페이스북에 이상한 기사를 링크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공사 부실로 건물이 기울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지인은 이 글을 링크한 뒤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은 호텔이었는데 안타깝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을 검색해보니 한국 회사가 엉망으로 공사하는 바람에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붕괴하고 있다는 글들이 넘쳐났다. 일부 글은 기사체 형식으로 쓰여 있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설계부터 건물이 최대 52도 기울어진 형태로 최첨...
입력:2019-08-28 04:05:01
[길 위에서] ‘킬링필드’ 후유증 치유한 IJM
1970년대 공산혁명으로 발생했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인구 96%를 차지하던 불교신자들은 ‘업보’ 때문이라며 대학살을 숙명으로 여겼다. 90년대 초반에 내전은 끝났지만, 킬링필드의 후유증은 깊었다. 사람들은 살길이 막막했다. 생존을 위해 내몰린 곳은 성매매업소였다. 특히 아동 성매매 피해가 심각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희망의 빛을 비춘 것은 소수의 크리스천이었다. 기독교 인권단체인 국제정의선교회(IJM)는 2003년부터 13년간 캄보디아 성매매 실태를 조사했다. ...
입력:2019-08-28 00:05:01
[돋을새김-이영미]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조국 딸의 입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좌우로는 분류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요즘 지형도를 드러내주는 질문이다. 50대와 20대 진보가 정반대 입장을 말하고, ‘박근혜 탄핵’의 촛불을 들었던 10대가 태극기를 든 60대 보수와 한편으로 묶이기도 한다. 자녀 입시를 겪은 사람과 아닌 시민이 느끼는 분노의 감도도 다르다. 이념의 잣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조국 국면이 불러일으킨 총천연색의 감정이다. 개인적으로는 ①일반고에 다니는 수험생 자녀를 둔 ②40대 맞벌이 엄마이자 ③포스트 386세대로 분류되는 ④24년차 직장인의 정체...
입력:2019-08-27 04:05:02
[뉴스룸에서-김준엽] 불매운동 성공의 전제조건
평소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던 한 지인에게서 다소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아무리 뒤져봐도 일본 만한 여행지가 없는 거 같다”는 이유에서다. 일본만큼 가깝고, 안전하면서도 만족도 높은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4세 남자아이를 키우는 다른 지인은 “유니클로 불매운동을 하니 아이 옷을 사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이 옷으로 유니클로만큼 저렴하게 사서 편하게 입힐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두 달 지나면서 동...
입력:2019-08-26 04:10:02
[김명호 칼럼] 조국, 386 정치권력 심판론을 부르다
2000년 총선부터 정치권력 독과점하고 있는 386 세대 조국의 불공정 행위가 386 본질에 대한 의문을 분출하는 계기 위선은 개혁 지지하는 젊은이들까지 돌아서게 만들 것 386 정치권력 능력·무능력 구분없이 너무 오래 상층부 차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는 386세대 심판론으로, 386세대 리더십 위기로 확산될 것이다. 장관으로 취임하든, 낙마하든 상관없다. 논란의 불씨는 이미 지펴졌다. 지난주말 서울대와 고려대 등에서 벌어진 촛불집회는 작지만 그동안 쌓여 왔던 20, 30대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불공정과 불평등, 흙수저로 표현되는 젊은세...
입력:2019-08-26 04:10:02
[가리사니-정건희] 부끄러워요
오랜만에 친구와 한잔 하기로 했다. 와이프 퇴근이 늦어서 밥 먹이고 영어교실에 데려다줘야 한다며 여섯 살짜리 아들 손을 잡고 나타났다. 갓난쟁이 때부터 본 녀석이 벌써 커서 제법 우당탕탕 달리기도 하고, 아빠랑 농담 따먹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내 아들도 아닌데 퍽 대견스러웠다. “삼촌 기억나?” “아니요.” “저기 옆 테이블에 아기 보이지? 네가 저만 할 때 우리 자주 봤었어.” “진짜요?” “그럼. 그땐 저 아줌마, 아저씨처럼 엄마, 아빠도 ○○이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그랬어.” “에이, 부끄러워요.&rdquo...
입력:2019-08-26 04:10:02
[한반도포커스-이남주] 한·일 갈등과 한·미 동맹
문재인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결정이 여러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이 결정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주요 쟁점이 됐다. 미국 정부는 처음에는 한·일이 이견 해소를 위해 신속히 협력하기 바란다는 중립적 반응을 내놓았다. 그런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문재인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다는,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한·일 갈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한·미 동맹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우려가 등장했다. 그러나 지소미아 종료가 한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우리가 일본에게서 ...
입력:2019-08-26 04:00:02
[세상만사-김나래]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몰랐을 거다. 사람들이 그가 그토록 경멸해 마지않던 최순실과 자신을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비난할 줄은. 평생 살면서 나쁜 마음 품은 적 없고, 대놓고 법을 어긴 적도 없었는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서운할지도 모르겠다. 법적 문제가 있는 것과 무리한 추측성 의혹 제기가 마구 섞여 있는 게 사실이다. 자유한국당의 ‘아니면 말고’식 문제 제기에서 조 후보자 일가에 다소 폭력적인 행태도 보인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의 잘못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한 마디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린 죄’라 말하고 싶다. ‘...
입력:2019-08-23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