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출판

[책속의 컷] 서울올림픽 개막식, 그날의 감동 생생
코리아/로저 허드슨 지음/정미우 옮김/알에이치코리아/240쪽/3만8000원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중엔 저 장면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진에는 1988년 9월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화된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의 성화 점화 방식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전까지 열린 올림픽에선 최종 성화 주자가 계단을 밟고 성화대에 올라갔다. 하지만 이땐 성화 점화자 3명이 엘리베이터 방식의 점화대를 타고 성화대까지 이동해 불을 붙였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
입력:2018-02-09 05:05:01
[책과 길] ‘핀란드 유머의 제왕’ 한국 여행기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투오마스 퀴뢰 지음/따루 살미넨 옮김/세종서적/212쪽/1만2800원 핀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할아버지 그럼프가 한국에 상륙했다. 인구 500만명의 핀란드에서 50만부 이상 판매된 소설 ‘그럼프’ 시리즈 작가 투오마스 퀴뢰(44)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소설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를 냈다. 그럼프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한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세상사를 풍자한다. 여행기 형식의 풍자소설이다. 1930년대에 태어난 그럼프는 서울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는 손녀를 만나기 위...
입력:2018-02-09 05:05:01
[책과 길] 용서의 가치는 무엇인가
로비 다멜린이 세상을 뜬 아들 사진이 담긴 인쇄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인이던 그의 아들은 스물여덟 살일 때 팔레스타인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다멜린은 비보를 접하자마자 “내 아들 이름으로 복수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부키 제공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마리나 칸타쿠지노 지음/김희정 옮김/부키/308쪽/1만3800원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는 제목만 본다면 이렇게 넘겨짚기 쉽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을 우려먹는 고리타분한 신간이 또 출간됐구나.’ ...
입력:2018-02-09 05:05:01
[200자 읽기] 한 20대 청년이 쓴 철학 에세이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김희림/자음과모음 어린 시절부터 철학과 인문학 서적을 탐독해온 20대 청년이 쓴 철학 에세이. 철학과 학부생인 저자가 SNS에 ‘철학 개그’란 페이지에 약 2년간 쓴 짧은 글 100편을 모았다. 철학을 매개로 한 가벼운 농담부터 일상 공유, 정치 풍자까지 내용은 다양하다. 철학을 잘 모르는 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264쪽, 1만5000원.  
입력:2018-02-08 19:30:01
[200자 읽기] 명화 한 점 꺼내놓고 관련된 고전 풀어내
명화독서/문소영/은행나무 부제 ‘그림으로 고전 읽기, 문학으로 인생 읽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명화 한 점을 꺼내놓고 그와 관련된 고전을 펼쳐놓는다.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부터 셰익스피어, 플로베르, 도스토옙스키, 그리고 박완서까지 다루고 있는 문학작품의 폭이 넓다. 보티첼리의 ‘베누스의 탄생’, 푸생의 ‘미다스의 디오니소스’ 등 익숙한 명화를 이들 문학과 버무리는 솜씨가 놀랍다. 368쪽, 1만7000원.  
입력:2018-02-08 19:30:01
[200자 읽기] ‘퇴사 신드롬’ 일으킨 ‘퇴사하겠습니다’ 후속편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이나가키 에미코/엘리 지난해 ‘퇴사 신드롬’을 일으킨 ‘퇴사하겠습니다’의 후속편. 전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인 저자는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사고를 보면서 전기 없이 살기에 도전한다. 전등을 켜지 않고 전자레인지를 버리고 냉장고와 이별한다. 결국 우리가 가진 많은 것이 비대해진 우리의 욕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김미형 옮김, 264쪽, 1만4000원.  
입력:2018-02-08 19:30:01
[200자 읽기] 詩 300수로 당나라 사람들의 일상 되살려
당나라 뒷골목을 읊다/마오샤오원/글항아리 당나라 시 300수를 토대로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결혼 꽃 화장 옷 음식 등 9개 주제에 따라 당시 연회가 얼마나 호화로웠고 여인들의 옷차림은 어떠했으며 어떻게 놀이를 했는지 등을 소개한다. 옛 그림 100폭은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만든다. 이백 두보 백거이 등 대시인들도 만날 수 있다. 김준연·하주연 옮김, 400쪽, 1만9500원.  
입력:2018-02-08 19:30:01
[200자 읽기] 권력이 지배한 한국 대학 100년 역사
대학과 권력/김정인/휴머니스트 사학권력 국가권력 시장권력이 쥐락펴락한 한국 대학의 100년 역사를 다뤘다. 춘천교대 교수인 저자는 국내 대학이 타율적인 개혁만 반복해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오늘날 대학의 위기는 대학이 외풍에 밀려다니며 자기 방향성을 잃어버린 100년의 궤적이 낳은 결과”라고 말한다. 380쪽, 1만9000원.  
입력:2018-02-08 19:25:01
[책과 길] ‘미투 운동’보다 앞섰던 영국 여성 25인의 분투기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빅토리아 페트 등 엮음 박다솜 옮김/열린책들/312쪽/1만5000원 미국에서 시작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할 용기를 주는 책 한 권이 추가됐다. 부제는 ‘30대 이하 여성 25명이 말하는, 내가 페미니스트인 이유’. 배우 정치인 코미디언 변호사 작가 인권운동가 학생 등 여러 상황에 있는 젊은 영국 여성들이 왜 각자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결심했는지를 쓴 에세이 모음이다. 이 책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성폭력이 인종 세대 직업 등과 관계 없이 전 세계적이라는 것을 보여...
입력:2018-02-01 22:45:01
[200자 읽기] 탈북 후 남한을 떠도는 조난자들, 그 삶의 에세이
조난자들/주승현/생각의힘 2002년 비무장지대를 넘어 탈북에 성공한 뒤 남한에서 통일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주승현 박사의 에세이다. 그는 자신처럼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조난자’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 3만명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붙었다. 200쪽, 1만4000원.  
입력:2018-02-01 22:50:01
[200자 읽기] 심리학, 나르시시스트 리더의 득세를 분석하다
나르시시스트 리더/배르벨 바르데츠키/와이즈베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현재 지구촌에 자기애(나르시시즘)가 강한 지도자가 득세하는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독일의 심리 치료 전문가.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이 사용하는 유혹의 기술에 대한 내용이 비중 있게 실려 있다. 이지혜 옮김, 208쪽, 1만3000원.  
입력:2018-02-01 22:50:01
[200자 읽기] 쉽고 재밌게 쓴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사
내밀한 미술사/양정윤/한울 저자는 일본에서 미술사 석사를 한 후 다시 네덜란드에서 석·박사를 했다. 전문가가 제대로 쓴 17세기 네덜란드 미술 읽기다. 전문적이면서도 쉽고 재밌는 게 장점이다. ‘왜 그 시기 그 미술인가’에 대해 정치사회사와 미술사를 종횡하며 이야기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400년 전으로 풀쩍 날아갔다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232쪽. 2만4000원.  
입력:2018-02-01 22:50:01
[200자 읽기] ‘자연문학 작가’의 눈으로 본 나무의 세계
나무의 노래/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에이도스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저자가 나무 12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간과 자연은 구분된 세상에 사는 게 아니라, 거대한 연결망에 함께 속해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저자는 “우리는 생명의 노래를 떠날 수 없다. 이 음악이 우리를 만들었으며 우리의 본질이다”고 말한다. 나무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역작이다. 노승영 옮김, 372쪽, 2만원.  
입력:2018-02-01 22:45:01
[지구촌 베스트셀러] 주원취안의 ‘도서전쟁론’
현재 전 세계에서 410개 정도의 섬(반도, 암초)에서 영유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85개 국가와 지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2차대전 이후 수십년 동안 해상 국지전과 무력충돌이 200여 차례나 발생했다. 지중해와 인도양, 남중국해, 동중국해, 북방 쿠릴열도 등 세계 곳곳의 해양에선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과 모리셔스의 차고스제도를 둘러싼 영토분쟁, 영국과 스페인의 지브롤터 반환 논쟁도 진행 중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다퉜던 무인도 ‘뉴무어섬’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졌다. 지구의 극단인 북극도 각...
입력:2018-02-01 22:45:01
[책과 길] 롤러코스터 탄 남북 대화의 막전막후
김대중(오른쪽)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당시의 회담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의 역사는 정상회담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이전에도 남북한의 주요 합의가 적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의 시대에서 실천의 시대로 전환됐다”고 적었다.국민일보DB 70년의 대화/김연철 지음/창비/352쪽/1만6800원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저자는 “남한과 북한이 거울 앞에 서 있다”고 가정한 뒤 이렇...
입력:2018-02-01 22:45:01
[지구촌 베스트셀러] 다니엘 H. 핑크의 ‘When’
‘완벽한 타이밍의 과학적 비밀’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같은 일이라도 언제 하는 것이 나은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이를 위해 행동과학, 시간생물학, 사회심리학, 고고학 등의 지식과 연구결과를 동원한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저자는 동기부여와 업무 관리 분야에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갖고 있다. 사람은 몸속에서 작동하는 생물학적 시계가 있어서 하루 중 시기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대개 아침에는 긍정적인 기분이 일어나고, 오전까지 상승곡선을 탄다. 오후 들면 감정의 곡선이 하락하다가 ...
입력:2018-01-26 05:05:01
[책과 길] 요절한 문학 천재 아닌 효심 깊었던 ‘오빠 이상’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천재 작가 이상(1910∼1937·본명 김해경)이 애인과 만주로 떠나는 여동생에게 쓴 편지 ‘동생 옥희 보아라’(1936)에 나오는 문장이다. 옥희는 26년 뒤에야 오빠 이상에게 ‘오빠의 그윽한 사랑을 항시 느끼면서도 한 번도 그 오빠를 이해하는 착한 동생이 못 되었다’는 답장을 썼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정철훈(59) 작가가 이 편지를 토대로 이상의 가족사를 3년간 추적했다. 신간 ‘오빠 이상, 누이 옥희’의 부제는 ‘천재 작가 이상 사후의 가...
입력:2018-01-26 05:05:01
[책과 길] 자유의 美와 질서의 中이 마주 달리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레이엄 앨리슨은 저서 ‘예정된 전쟁’에서 이들 두 지도자를 거론하며 이렇게 적었다. “만약 할리우드에서 중국이 미국에 맞서다가 마침내 전쟁까지 발발하게 되는 영화를 만든다면 그 중심인물로 시진핑과 트럼프보다 더 적절한 주인공은 찾기 힘들 것이다.” AP뉴시스 책의 띠지나 표지엔 바겐세일을 알리는 백화점 전단지처럼 자극적인 문구가 가득 적혀 있다. “세계대전을 막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이 ...
입력:2018-01-26 05:05:01
[200자 읽기] 메리는 어쩌다 위험한 요리사가 됐나
20세기 초 미국 뉴욕에서 솜씨 좋기로 소문났던 요리사 메리 맬런이 한순간 ‘장티푸스 메리’라는 오명을 안고 26년간 격리 병동에 유폐됐던 사연을 추적했다. 메리의 사례를 통해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공중 보건이란 가치와 충돌할 때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혐오의 시선이 적나라하다. 곽명단 옮김, 224쪽, 1만2000원.  
입력:2018-01-25 22:25:01
[200자 읽기] 역사가 지워버린 여성들의 이야기
천재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였던 노라 바너클, 시인 윌리엄 예이츠의 청혼을 거절한 혁명가 모드 곤, 원하지 않았던 결혼으로 평생을 고통받은 서머셋 모음…. 저자는 이들 여성이 어떻게 좌절의 터널을 통과했는지 전한다. 번뜩이는 통찰과 유머를 느낄 수 있는 철학적인 에세이다. 박다솜 옮김, 384쪽, 1만6000원.  
입력:2018-01-25 22:25:01
[200자 읽기] 금융의 승리로 끝난 2008년 금융 위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의 경제 시스템은 완벽하게 복구되지 않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 걸까. 저자는 가장 큰 원인을 ‘경제의 금융화’에서 찾는다. 금융과 실물 경제가 힘의 균형을 되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월가와 워싱턴의 밀월 관계를 전하거나 세법이 부자와 대기업에 얼마나 유리하게 설계됐는지 고발한 내용도 실려 있다. 이유영 옮김, 532쪽, 1만8000원.  
입력:2018-01-25 22:25:01
[200자 읽기] 교과서 속 경제이론들은 지금도 유효한 걸까
기획재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했던 여섯 명이 함께 쓴 책이다. 유명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하나씩 살피면서 지금의 한국경제를 진단한 구성을 띠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배운 경제 지식이 오늘의 현실에도 여전히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당연히 맞다고 여기던 경제 지식이 지금은 더 이상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적었다. 352쪽, 1만7000원.  
입력:2018-01-25 22:25:01
[책과 길] 정미경의 단아한 삶 닮은 유작
당신의 아주 먼 섬/정미경 지음, 문학동네, 224쪽, 1만2000원 새벽까지 희미하게/정미경 지음, 창비, 240쪽, 1만3000원 사람은 떠나도 이야기는 남는다. 소설가 정미경(1960∼2017·사진) 1주기를 맞아 유작 2권이 나왔다. 장편소설 ‘당신의 아주 먼 섬’(문학동네)은 남편 김병종(65) 화백이 작가의 집필실에서 발견한 미완의 작품이다. 김 화백이 이곳을 정리하러 갔다가 책더미 속 한 상자에서 원고 뭉치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발문에서 “내게서 그녀를 데려가버린 도화선이 되었던 미운 소설”이라고 했다. 고인이 이 ...
입력:2018-01-18 19:30:01
[지구촌 베스트셀러] 우테 프레베르트의 ‘모욕의 정치: 권력과 무기력의 장’
2010년 아랍권 정치 격변의 발원지가 된 한 튀니지 청년의 죽음은 모욕에 대한 항거에서 비롯됐다. 최근에는 미국 사법체계에서 이른바 ‘모욕주기 처벌(shame sanction·범법자의 명예에 타격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춘 사법적 처벌)’이 자주 거론된다. 공공장소에서 자기 과실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식의 처벌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국가 간의 모욕은 1·2차 대전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모욕의 정치: 권력과 무기력의 장’의 저자 우테 프레베르트는 개인에게 사회적 소외를 넘어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입력:2018-01-18 19:35:01
[책속의 컷] 치매 앓는 아내와의 마지막 나들이
여기,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가 있다. 두 사람이 서 있는 저곳은 리투아니아의 한 강가. 사진 속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아무 말 없이 상대의 눈을 응시하고 있다. 부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내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다. 독일 남부 뮐바흐 지역에 살던 부부가 캐러밴을 끌고 여행을 떠난 건 2008년 늦여름이었다. 둘은 과거에도 수차례 캐러밴을 끌고 유럽을 둘러봤지만, 2008년의 여행은 각별했다. 남편은 아내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다. 부부는 그해 늦가을까지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
입력:2018-01-18 19: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