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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시간은 현재의 연속… 지금에 충실하라
지팡이를 든 노인이 기억을 상징하는 나무와 세월을 의미하는 시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시간에 대한 온갖 지식을 집대성한 ‘시간은 왜 흘러가는가’는 현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픽사베이 제공 이제 곧 올해 달력도 12월 한 장만 달랑 남게 된다. 이맘때면 한 해가 무척 빨리 흘러간 것 같다. 왜 매년 시간이 더 빨라진다고 느끼게 되는 걸까. 미국 뉴요커 수석편집장을 역임한 과학기자 출신 저술가 앨런 버딕은 신간 ‘시간은 왜 흘러가는가(Why Time Flies)’에서 인간의 생체시계를 중심으로 시간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를 ...
입력:2017-11-24 05:10:02
[책속의 컷] 19세기 말 뉴욕 하층민의 삶 담은 르포르타주
덴마크 출신 미국 저널리스트인 제이컵 A. 리스(1849∼1914)는 대단한 기자였다. 지금도 그의 이름 앞엔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 ‘사진의 아버지’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토록 엄청난 명성을 쌓은 데는 이 책 ‘세상의 절반은 어떻게 사는가’의 영향이 컸다. ‘세상의 절반은…’은 19세기 말 미국 뉴욕 하층민의 삶을 담은 르포르타주다. 지금의 뉴욕은 마천루가 즐비하고 ‘세계의 수도’로 통할 만큼 위세가 대단하지만 과거엔 그렇지 않았다. 전염병의 온상이었고 범죄의 소굴이었다. 더럽...
입력:2017-11-24 05:05:05
[책과 길] “내 안에 깃든 빈자리, 공허는 오직 당신의 시를 읽을 때 채워집니다”
봉인된 우정을 반세기 만에 열어보는 떨림이랄까. ‘르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내 안에 깃든 빈자리가, 공허가 오직 당신의 글을 읽을 때 채워집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가 시인 르네 샤르(1907∼1988)에게 썼던 편지의 한 대목이다. 카뮈가 샤르의 시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알 수 있다.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는 카뮈가 교통사고로 숨지기 직전까지 두 남자가 13년간 주고받은 편지 184통을 묶은 서간집이다. 국내 첫 출간이다. ‘이방인’으로 주목을 받은 카뮈는 ...
입력:2017-11-24 05:05:05
[지구촌 베스트셀러] 필립 터 ‘아웃사이더 : 탈출, 난민 그리고 현대유럽에 편입’
책은 두 장면으로 시작된다. 난민들의 유럽 내 첫 관문인 그리스 난민수용소 그리고 난민의 독일 내 종착지인 베를린 중앙 난민 등록처. 범유럽적 이슈인 난민, 탈출과 한 사회로의 편입(통합)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테마이다. 더불어 이는 유럽에서 우파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 연합 정당이 득세하고 유럽연합을 분열시키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면 2015년의 ‘난민 위기’는 상대적인 것이다. 1492년 세파르디 유대인(스페인에 살던 유대인)들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추방된 이래 유럽은 늘 피난민들의 대륙이었기 때문이다. ...
입력:2017-11-24 05:05:05
[책과 길] 우린 어쩌다 지독한 가족주의에 빠졌나
아동 인권 문제를 조명한 영화 ‘4등’(2016)의 한 장면. 수영선수인 준호(유재상)는 허구한 날 코치의 체벌에 시달린다. 하지만 엄마는 “준호가 맞는 것보다 (수영대회에서) 4등 하는 게 더 무섭다”며 이 사실을 모른 척한다. 저자는 ‘4등’에 대해 “아이를 자신과 분리된 독립적 인간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과보호 부모의 심리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고 적었다. 프레인글로벌 제공 한국의 가족주의를 도마에 올린다. 엔간한 국가들은 근대화를 거치면서 가족의 힘은 떨어지고 개인주의가 단단해졌는데 한국은 예...
입력:2017-11-24 05:05:05
[200자 읽기] 법학자가 쓴 대한민국 법 제정 과정
대한민국의 법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살핀다. 일본법의 체계를 상당 부분 가져온 만큼 일본법의 역사를 다룬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국민대 법대 교수인 저자는 “우리의 법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어떤 절차를 밟아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한다. 280쪽, 2만2000원  
입력:2017-11-23 20:45:02
[200자 읽기] 소설로 풀어낸 1987년 6월 항쟁의 의미
소설 6월10일/김형진/씽크스마트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1987년 6월 항쟁을 다룬 소설이다. 고교 동창인 학생운동세력의 리더, 전투경찰 소대장을 중심으로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압살 당하던 시대, 그 시대와 함께 사라지는 것에 기꺼이 동의한 박종철 김세진 열사에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고 적었다. 312쪽, 1만2200원.  
입력:2017-11-23 20:45:02
[200자 읽기]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쓴 에세이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가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며 쓴 에세이. “그래. 아버지는 정말이지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기품 있는 전투를 해왔어.” 부친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로스의 시선이다. 그는 깊은 통찰과 번뜩이는 유머로 개인적 경험을 모든 인간의 보편적 경험으로 확장해간다. 정영목 옮김, 284쪽, 1만3800원.  
입력:2017-11-23 20:40:01
[200자 읽기] 우주개발에 이바지한 여성들 이야기
20세기 중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신인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일하며 우주 개발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다.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하던 여학생들이 어떻게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전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해 ‘인류의 큰 도약’을 말할 때 통제실에는 그녀들이 있었다”고. 고정아 옮김, 416쪽, 1만8500원.  
입력:2017-11-23 20:40:01
[200자 읽기] 인간 지성의 근원에 대한 학문적 고찰
인간 지성의 원천은 유추(類推)에 있다는 이색적인 주장이 담겼다. 방금 경험한 것과 이전에 경험한 것을 비교하면서 머릿속 도서관을 정리하는 게 사고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언어학이나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상당한 지적 쾌감을 느낄 듯하다. 김태훈 옮김, 768쪽, 4만8000원.  
입력:2017-11-23 20:40:01
[지구촌 베스트셀러] 나카기타 고지의 ‘자민당-1강의 실상’
지난 10월 22일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로 한때 아베 내각 지지율이 26%(마이니치신문 7월 조사결과)까지 급락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납득이 안 되는 선거결과다. 일부에서는 이와 관련, 북한 발 핵·미사일 위기를 강조한 선거 전략에 주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민당 우세는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자민당은 창당 이래 38년 동안 장기 집권했으며 1993년과 2009년 단 두 차례 집권에 실패한 경우를 빼고는 1강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집권한 민주당을 2012년 패퇴시키...
입력:2017-11-17 05:10:01
[책과 길] 북유럽 처녀들은 장작 쌓는 걸 보고 남편감을 고른다
‘아크 전국 땔나무 쌓기 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잉에 호뎀씨가 집 네 벽에 장작을 쌓아 올린 뒤 그 앞에 앉아 있다. 열린책들 제공 하마터면 계속 쏟아지고 있는 북유럽 인테리어와 라이프 스타일 책 수 십종에 포함될 책인 줄 알고 무덤덤하게 넘길 뻔 했다. ‘노르웨이의 나무(Hel Ved)’란 제목 아래 부제는 ‘북유럽 스타일로 장작을 패고 쌓고 말리는 법’. ‘북유럽 스타일이 하도 인기이다 보니 이젠 북유럽 사람들 나무 베는 법까지 책으로 나오나’ 했다. 그런데 첫 장을 편 순간 오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
입력:2017-11-17 05:10:01
[책속의 컷] 올리버 색스가 사랑한 디자이너
칩 키드(53)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책 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 전 별세한 영국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는 생전에 출판사와 계약을 맺을 때면 이런 조항을 계약서에 넣곤 했다. “책의 디자인은 칩 키드가 맡을 것.” 저 사진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미국판 표지다. 키드의 작품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설 속 내용이 암호처럼 녹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손바닥 모습이지만 손가락 색깔은 제각각이다. 이유...
입력:2017-11-17 05:10:01
[책과 길] “경제성장의 열쇠,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그 어떤 중대한 새로운 사실도 제시하지 않는다. 무슨 참신한 경제 이론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통계학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머리말의 시작을 장식하는 문장이다. 이어지는 글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모든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식당으로 따지면 참신한 메뉴도, 특별한 요리법도 없으며 다른 음식점에서 내놓는 요리를 내놓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도대체 들머리부터 저런 얘기를 풀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진부한 탓에 허투루 여겨지는 경제 원...
입력:2017-11-17 05:05:01
[책과 길] 사랑을 잃은 이들이 가는 길
높은 산 위에 십자가가 있는 건물이 보인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 등장하는 남자는 존재의 근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로 높은 산에 올라 여러 교회를 찾아다닌다. 이 소설은 각자가 가진 믿음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픽사베이 제공 “인간의 영혼은 사랑이라는 집에 거한다. 그렇다면 이 사랑을 잃은 인간은 어디로 갈 것인가?” ‘파이 이야기’(2001)의 작가 얀 마텔(54)이 신작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파이 이야기’는 40여개국에서 1000만부 이상 팔린 맨부커상 최대의 베스...
입력:2017-11-17 05:05:01
[200자 읽기] ‘인간 사회에서 배신은 불가피하다’ 결론
배신/아비샤이 마갈릿/을유문화사 인류가 저지른 배신의 역사를 들려준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철학자. 그는 간통 반역 배교 등 다양한 배신의 형태를 열거한 뒤 배신 없는 사회가 가능한지 묻는다. 결론은 인간 사회에서 배신은 불가피하다는 것. 그는 “배신이 문명 생활에 필요한 은폐의 대가로 치러야 할 비용이라면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비용”이라고 말한다. 황미영 옮김, 456쪽, 1만8000원.  
입력:2017-11-16 17:45:01
[200자 읽기] 동물들은 어떻게 자신의 서식지로 돌아올까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동물들이 어떻게 자신의 고향이나 서식지로 돌아오는지 들려주는 과학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유명 생물학자. 보금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엄청난 모험에 나서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부제가 붙었다. 이경아 옮김, 462쪽, 1만8000원.  
입력:2017-11-16 17:45:01
[200자 읽기] 젠트리피케이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뜨는 동네’에서 나타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다뤘다. 특이한 건 젠트리피케이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 저자들의 면면은 각양각색이다. 인권운동가 변호사 교수…. 임대인과 임차인의 불평등한 관계를 시정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젠트리피케이션이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진 않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359쪽, 1만9000원.  
입력:2017-11-16 17:45:01
[200자 읽기] 우리 안의 고독과 불안을 마주보게 하는 얘기
2008년 등단한 진연주의 첫 소설집. 그는 “서사보다는 내면에, 사건보다는 문장에, 대사보다는 침묵에 더 힘을 기울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록작 5편에는 하나같이 스스로를 어떤 방에 가둔 이들이 등장한다. 가장 사랑하는 이로부터 받은 상처를 끌어안은 채. 우리 안의 고독과 불안을 마주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156쪽, 1만원.  
입력:2017-11-16 17:45:01
[200자 읽기] 동물들 ‘깨알’ 대사가 포복절도하게 만들어
올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 주인공 여우는 힘도 없고 어리숙하기만 하다. 어느 날 늑대는 배고픈 여우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 달걀을 훔쳐 부화시킨 뒤 병아리를 토실토실하게 키워 잡아먹으라고. 하지만 알에서 나온 병아리들은 여우의 모성본능을 일깨운다. 동물들의 ‘깨알’ 대사가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강희진 옮김, 192쪽, 1만8000원.  
입력:2017-11-16 17:45:01
[책과 길] ‘현대문명의 혈관’ 물류·교통의 메커니즘 분석
세상의 혈액이 순환하는 통로인 데도 쉽사리 그 놀라운 메커니즘을 체감하지 못할 때가 많다. 바로 물류와 교통의 세계다. 상품이나 사람을 지금 이곳에서 미래의 저곳으로 옮겨놓는 물류와 교통의 체계는 현대 문명의 버팀목일 것이다. ‘배송 추적’은 1989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미국의 저널리스트가 이 세계가 어떤 얼개를 띠는지 분석한 신간이다. 원제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문(門)에서 또 다른 문(門)으로 이어지는 경이로운 이동(移動)의 세계를 한 권에 담았다. 책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건 저자의 필력이다. 아이폰 알람소리를 ...
입력:2017-11-10 05:05:03
[책과 길] 어찌할 수 없는 사랑도 삶의 선물
‘내 마음의 낯섦’의 배경이 되는 도시 이스탄불. 주인공 메블루트는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지는 대도시 이스탄불에서 터키 전통 음료 ‘보자’를 팔며 살아간다. 픽사베이 제공   오르한 파묵 “나는 나 자신을 설명할 때 이스탄불을, 이스탄불을 설명할 때 나 자신을 설명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65)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도시 터키 이스탄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작 ‘내 마음의 낯섦’(A Strangeness in My Mind)에서 주인공 메블루트의 생애를 따라 이스탄불 거리와 그 변화상을...
입력:2017-11-10 05:05:03
[책속의 컷] 덧없음에 깃든 아름다움
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꽃꽂이와는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잎사귀는 다 시든 상태고 잎을 지탱하는 줄기에서도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오묘하면서도 그윽한 정취에 젖게 된다. 꽃꽂이는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스트 시에코 우에노의 작품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꽃꽂이 기법인 이케바나 방식을 적용했다. 이케바나는 균형미 단순함 우아함을 뼈대로 삼는 기법이다. 서양식 부케와 달리 꽃잎이 다 떨어진 꽃이나 시든 잎을 사용할 때가 많다. 덧없음에 깃든 아름다움을 구현한 꽃꽂이라고 말한...
입력:2017-11-10 05:05:03
[책과 길] 미혼모 소녀의 용기있는 선택
한 소녀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열여덟 살 수연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이런 문을 본 적이 있다. 되돌아가고 싶지만 되돌아갈 곳이 없어 열어야만 하는 문.” 수연의 뱃속에는 아기가 자라고 있다. 소녀가 서 있는 곳은 미혼모의 출산과 육아를 도와주는 ‘사랑아이집’ 앞이다. 수연이 그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을까. 장편소설 ‘두 번째 달, 블루문’은 그간 우리 청소년문학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10대의 성(性)과 자기 결정권 문제를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된 주인공의 목...
입력:2017-11-10 05:05:03
[지구촌 베스트셀러] 스테판 쇼만 ‘최후의 피난처, 상하이’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의 손아귀에 들어간 1939년. 당시 14세인 로버트 R 소칼은 가족들과 피난길에 올랐다. 빈에서 페인트 공장을 운영하던 소칼의 아버지는 유대인이었다. 유럽 각지에서 탈출한 유대인 2만명은 상하이의 조계지를 향해 험난한 여정을 떠났다. 상하이는 유대인들에게 비자를 요구하지 않는 안전지대 중 하나였다. 소칼은 상하이 세인트존스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다 같은 대학 의학과에 다니던 여대생 양전주를 만났다. 그녀는 부유한 중국 가정에서 자란 재원이었다. 그녀는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하자 저장성으로 피난갔다가 돌아와 소칼을 만난...
입력:2017-11-10 0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