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기자의 눈높이 한방] 쉽게 화내고 근육 떨리는 증상

LA중앙일보 논설실장 (한의학 박사)
 



이번 회부터는 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간은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현대인들의 경우 간과 관련된 질환이 매우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을 보호한다는 건강식품도 많은 종류가 선보이고 있는 것만 봐도 현대인들이 간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겠습니다.

한방에서는 간은 영양 혈액 기를 풀어주고 소통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혈액을 저장하고 근육과 눈 손 발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간병은 주로 간의 기운이 뭉치거나 간에 열이 많아지거나 아니면 간에 저장되어야 할 피가 부족하거나 하는 등의 원인에 의해 각종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옆구리가 뻐근하게 아픈 것은 간의 기운이 뭉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간경락은 아랫배로 연결되기 때문에 아랫배가 싸늘하게 아픈 증상을 나타낼 때도 간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이 필요한 것입니다. 간에 열이 많아지면 초조해지고 화를 잘 내며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간의 화가 위로 치밀어 오르면 이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귀에 매미소리가 나는 이명도 생기게 됩니다.

눈이 건조해지면서 뻑뻑해지고 충혈되고 근육이 저절로 떨리거나 손발톱이 핏기가 없어 보이는 것도 간의 피가 부족해서 그럴 수가 있는 것입니다. 피가 부족하면 머리로 두뇌를 적셔주는 피가 부족하게 되어 어지러움증이 당연히 수반됩니다. 간의 피가 부족해서 근육이 영양을 받지 못하면 마비감이 오고 어떨 경우엔 한쪽으로 오그라들고 하는 '풍'이 생기는데 이를 ' 간풍'이라고 합니다.

또 간은 담낭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간병은 반드시 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간의 열이 있으면 담즙을 과도하게 배설시켜 위로 올리기 때문에 입이 마르면서 쓰게 됩니다. 황달증세도 이런 가운데 생겨나게 됩니다. 여성의 경우 간기가 뭉치거나 피의 양이 많거나 적은 정도에 따라서 월경에 이상증세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월경 이상의 원인을 간에서 찾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다음 회부터 간병을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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