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 삶 보듬기] 외로워하는 마음

김기동 목사
세리토스 충만교회 OC교회협 이사장


이민생활에서 외로움이 오지만 엘리야처럼 잘 견디면
하나님을 만나며 더 성숙하고 깊어지는 계기가 돼

 

2년 6개월 동안 북한에 강제로 억류되었던 임현수 목사가 풀려 났다. 긴 고통의 시간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고 한다. 혼자서 8시간의 중노동을 하며 혼자서 2757번의 식사를 하면서 아무도 없이 홀로 내일을 알 수 없는 외로운 삶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임 목사는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하나님과의 교제와 말씀으로 견뎌냈고 오히려 수도생활과 같은 깊은 영성의  경험과 은혜를 체험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민 생활은 외로운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향을 떠나서 언어가 다른 낯선 땅에서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외로움이다. 더욱이 과학문명의 발달로 사람들은 대화를 하기 보다는 문명기기에 빠져 새로운 외로움을 찾아가고 있다. 외로움의 정도가 심하게 되면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일부는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쾌락이나 마약 등에 빠지거나 혹은 탈선된 행동을 하는 경우를 본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우상을 섬기는 선지자 850명과 싸워 이긴 선지자다. 불과 비를 내리게 한 선지자다. 그런 엘리야도 적군을 피해 도망치다 혼자 남았다며 외로워하고 원망하는 것을 본다. 하나님은 이런 엘리야를 몇 차례 먹이고 재우시고 난 후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게 한다. 하나님은 거기서 엘리야를 만나주신다. 기존의 방법처럼 강한 바람이나 지진, 불로 드러내신 것이 아니다. 단지 미세한 소리를 통해 엘리야와 만나주신다. 그리고 다시 사명을 회복시켜서 외로움을 극복하게 하신다.

이민생활에서 외로운 마음이 들어올 때에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외로움을 크게 받아들이지 말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먹이고 재우시고 힘을 얻게 한 것처럼 외로움이 올 때에 잘 먹고 잘 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가져야 한다. 스스로를 외롭게 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여기지 말고 긍정적으로 반응하여 자신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긍정적으로 사안을 이해하려고 할 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

둘째는 외로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세미한 소리로 자신을 나타내셨다. 외로움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헛된 소망과 기대를 끊게 하는 계기가 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을 진지하게 하나님과 몸부림 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게 한다. 얍복강가에서 야곱이 모든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외로움과 두려움에 몸부림친 것이 하나님께서 그를 만나 주심의 기회가 됐고 그것이 또 다른 축복의 기회로 바뀔 수 있었다.

셋째는 외로움을 통해서 하나님의 주신 사명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야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회복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하살엘, 예후, 엘리사를 만나서 기름을 부으라는 사명을 주신다. 마지막 때에 사람들이 고통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자기 사랑에 빠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 다. 자기 사랑에서 벗어나서 이웃을 사랑하는 사명을 회복하면 외로움을 극복하게 된다.

엘리야가 자신의 외로움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게 기름부음을 하듯 주변을 돌아보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사명을 회복할 때에 외로움을 극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민생활에 있어서 외로움이 오지만 엘리야처럼 외로움을 잘 견뎌내면서 하나님을 만나며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사명을 회복하므로 외로움을 통해서 더 성숙하고 의미있는 이민 생활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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