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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마타요시 나오키의 ‘극장’
처녀작 ‘불꽃(花火)’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의 신작 장편소설 ‘극장(劇場)’이 문학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30만부의 초판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이는 신쵸사가 과거 출판한 책 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판부수에 맞먹는 수준이다. 단 두 작품만 발표한 신인작가에게는 이례적인 대우이다. 전작인 불꽃이 개그 세계를 무대로 했다면 이번 작품은 연극계를 무대로 두 남녀가 만나 헤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남자주인공인 나가타는 중학교 시절부터 연극에 대한 꿈을 가지고 도쿄에 왔지만 자신감은 결여된 ...
입력:2017-07-14 00:05:01
‘대장암 투병’ 소설가 박상륭씨 캐나다서 별세
죽음과 구원이라는 주제로 독보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소설가 박상륭(사진)이 이달 초 별세했다. 향년 77세. 13일 문단에 따르면 박상륭은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1일 캐나다에서 별세했다. 그의 부고는 그의 아내가 장례 후 한국의 몇몇 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장수군 장수면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박상륭은 중학교 시절 이미 습작시 500여편을 남겼다. 1961년 중앙대 문예창작과 전신인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김동리(1913∼1995)에게 배웠다. 이때 평생의 문우 이문구(1941∼2003)를 만난다. 그의 첫 작품은 63년 사상계에 ...
입력:2017-07-13 21:10:01
유발 하라리 교수 “AI 규제 없다면 인류는 기술의 노예 될 것”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13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사 제공 “현재 인류는 역사상 그 어느 시기의 인간들보다 많은 지식을 가졌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과거만 못하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이다. 옛날 같으면 아이에게 쌀농사나 비단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2050년에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전혀 알 수 없다. 이런 상태에서 우린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걸까.” 유발 하라리(41)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이...
입력:2017-07-13 21:10:01
다시 부는 ‘하루키 열풍’… 침체된 출판시장 살리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Ivan GimNinez-Tusquets Editores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표지. 문학동네 제공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기사단장 죽이기'가 진열돼 있다. 교보문고 제공 일본의 세계적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8)가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문학동네)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12일 “당초 10만부(1·2권 5만 세트)를 준비했다가 예약판매 기간에 주문이 쇄도해 3쇄에 30만부(15만 세트)를 준비한 상태”라며 “독자들의 호응이 크고 ...
입력:2017-07-13 05:05:03
명지성모 허준 의무원장 ‘뇌혈관 전문의사 허준의 뇌졸중 이야기’ 발간
명지성모병원은 최근 허준 의무원장(전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교수)이 뇌졸중 극복에 필요한 의료정보를 모두 담은 책, ‘뇌혈관 전문의사 허준의 뇌졸중 이야기’(사진)를 새로 펴냈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만화를 곁들여 뇌졸중에 관한 오해와 낭설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바로잡아 주고 발 빠른 응급처치 방법과 발병 시 꼭 지켜야 할 수칙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뇌졸중 환자가 따라하면 좋은 건강 밥상, 식단 소개는 팁이다. 264쪽, 값 1만3500원.  
입력:2017-07-10 20:20:01
[책속의 컷] 하늘에서 찍은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해변들…
사진 속 저 해변은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바닷가다.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이 해변을 거닐거나 물놀이를 하고 있다. 눈부신 백사장과 초록빛 바닷물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여름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사진이다. 책은 ‘비치스(BEACHES)’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세계 각지의 바닷가 모습이 담긴 사진집이다. ‘바다 사진가’로 불리는 저자는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해변을 촬영했다. 그렇게 5년간 6개 대륙 20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이른바 ‘해변 시리즈’를 완성했다. 책에 담긴 수많은 사진...
입력:2017-07-06 17:20:01
“고교 졸업하는 기분이 달콤씁쓸”…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 말랄라 첫 트윗글
AP뉴시스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9·사진)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 소감을 전했다. 말랄라는 “오늘은 학교에 가는 마지막 날이자 트위터를 하는 첫 번째 날”이라며 “졸업하는 기분이 달콤씁쓸하다. 전 세계 소녀 수백만명이 학교에 못 다니고 있고 학업도 끝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말랄라는 파키스탄 스와트밸리 출신으로 여성과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201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하고 ...
입력:2017-07-09 19:35:01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 별세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의 저자인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사진)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존슨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타계했다고 8일 보도했다. 존슨이 1998년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세계적으로 2800만부가 팔리며 국내에서도 그의 이름이 각인됐다. 이 책은 치즈에 대한 짧은 우화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변화의 순간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들려준다. 미국 사우스다코다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던캘...
입력:2017-07-09 19:35:01
[지구촌 베스트셀러] 위숴의 ‘산아 산아, 어룬춘 수렵민 구술사’
어룬춘족은 중국에서 가장 최근까지 수렵 중심의 생활을 했던 민족이다. ‘산꼭대기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어룬춘족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1950년대 대대적인 민족 이주 정책으로 산에서 내려왔다. 1996년 사냥 금지로 수렵 생활의 근간이었던 총도 국가에 반납하면서 지금은 농경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한족과 섞이면서 문화도 서로 주고받았다. 어룬춘족인 우위안강은 “우리는 한족으로부터 농사법을 배웠고 그들은 우리에게 사냥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대혁명 시기 어룬춘족의 샤먼들은 대부분 처형당했다. ...
입력:2017-07-07 05:05:04
[책과 길] 더위 잊고 감성 살찌우고… '북캉스' 떠나요
한낮 더위를 잊는 덴 재밌는 이야기가 최고다.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윤성근, '공포의 외인구단'의 만화가 이현세, 격월간 미스터리 잡지 '미스테리아' 편집장 김용언, '생의 이면'을 쓴 소설가 이승우에게 올여름 휴가지에서 읽을 만한 책 4권을 추천받았다. 어느 책이나 첫 문장은 작가가 가장 공들여 쓰는 대목. 그래서 추천받은 책의 첫 문장(고딕 부분)으로 책 소개를 시작한다. 정리=강주화 기자 ■젊은 도시, 오래 된 성 김연수 외 지음, 자음과모음 "지금 한낮의 사이쿄 선 지하철에서 졸고 있다. …자칫 자살하지 않도록 조심해....
입력:2017-07-07 05:05:04
[책과 길] 지친 삶에 활력주는 詩 처방전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엔 소설보단 시(詩)다. 시는 지루한 내 삶을 깨우고 지친 삶을 잠재운다. 시집전문서점 '위트앤시니컬' 대표이자 시인인 유희경과 시인 김선우에게 여름휴가를 위한 '시 처방전'을 요청했다. 유 대표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 지겹다"는 A씨 사례에, 김선우는 일에 지친 직장인 B씨에게 각각 아래 시집을 처방했다. ■오은 시인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만사가 무료해 지겨운 그래서 지친 A님께 제가 권하고 싶은 시집은 오은 시인의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문학동네)입니다. 이 시집은 우리 주변을 둘러싼 흔하디흔...
입력:2017-07-07 05:05:04
[책과 길] ‘놀멍쉬멍’… 지적 갈증도 풀어주고… 비문학 분야 ‘올해의 휴가책’
휴가의 하이라이트는 언제일까. 누군가는 휴가를 떠나기 전 서점을 서성이며 여행에 가져갈 책을 고를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낄 것이다. 집에 틀어박혀 휴가를 보내더라도 독서는 최고의 피서법일 수 있다. 재밌는 책을 고른다면 눅진한 더위도 잊게 될 테니까. 휴가철 추천 도서로는 흔히 소설을 비롯한 문학 책이 거론되지만, 지적 갈증을 해소해주는 비문학 도서도 나쁠 건 없다. 본보는 최근 대형 온·오프라인서점에서 일하는 북마스터와 MD(구매담당자) 4명에게 비문학 서적 추천을 요청했다. 이들은 신간 구매나 진열, 홈페이지 편집 등에 관여하면서 국내 ...
입력:2017-07-06 17:25:01
[200자 읽기] 문학상 수상작을 도마에 올리고 꼬집다
일본의 출판계 전문가 14명이 세계 유수의 문학상 수상작을 물고 뜯는다. 노벨문학상에 대해서는 “유럽에 상당히 치우친 상”이라고 꼬집고, 맨부커상은 문학성에 재미까지 더한 작품이 받는 경우가 많다는 식의 내용이 이어진다. 일본의 아쿠타가와상이나 나오키상, 미국의 퓰리처상, 체코의 카프카상 등을 도마에 올린다. 송태욱 옮김, 312쪽, 1만4000원.  
입력:2017-07-06 17:20:01
[200자 읽기] 포퓰리스트 성향 지도자 득세하는 ‘퇴행’
세계적인 학자와 언론인, 작가 15명의 글이 담겼다. 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포퓰리스트 성향의 지도자가 득세하는 현상을 ‘퇴행’으로 규정한다. ‘불신과 공포, 분노와 적개심에 사로잡힌 시대의 길찾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박지영 등 옮김, 384쪽, 1만8000원.  
입력:2017-07-06 17:20:01
[200자 읽기] 시간과 지도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시간’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독일 출신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를 통해 전 세계의 시간 개념이 통일된 과정을 다룬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지도 제작자들이 겪은 어려움도 전한다. 시간과 지도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희은 옮김, 484쪽, 2만5000원.  
입력:2017-07-06 17:20:01
[200자 읽기] 세계 최강 미국은 어떻게 가능했나
세계 최강국 미국의 경제 성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다룬다. 1870년부터 100년간 이뤄진 미국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 스토리를 전하면서 미국이 과거처럼 또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살핀 내용이다. 저자는 “(미국은) 한 두 세기 전 지속적인 성장을 방해했던 것들보다 더 강력한 역풍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경남 옮김, 1040쪽, 4만3000원.  
입력:2017-07-06 17:15:02
[200자 읽기] ‘푸틴 제국’ 러시아의 실체는…
20년 가까이 러시아라는 대국을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분석한 역작이다. 푸틴 대통령이 무슨 이유에서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차르 시대의 어떠한 장관도 누리지 못한 과찬’을 받고 있는지 다룬다. ‘푸틴 제국’이라고 불러도 좋은 러시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신간이다. 김성균 옮김, 510쪽, 2만5000원.  
입력:2017-07-06 17:15:02
[지구촌 베스트셀러] 존 그리샴의 ‘카미노 섬’
법정 스릴러물의 대가 존 그리샴(62)의 30번째 소설 ‘카미노 섬’이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의뢰인’ ‘펠리컨 브리프’ ‘타임 투 킬’ ‘레인 메이커’…. 수없이 많은 그의 베스트셀러들이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는데, ‘카미노 섬’도 읽다보면 은막에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는듯한 빠른 전개와 세밀하면서도 간결한 묘사가 책을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카미노 섬’은 그리샴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
입력:2017-06-30 05:05:03
[책과 길] 아날로그, 디지털 시대의 핫트렌드
“디지털화가 가능한 사물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듯했다. 잡지는 온라인으로만 존재할 것이고 모든 구매는 웹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것이며 교실은 가상공간에 존재할 것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디지털 유토피아에 도달하거나, 아니면 터미네이터와 마주칠 것처럼 보였다.” 책에 담긴 저 문장에 딴죽을 걸긴 힘들 것이다. 대부분 저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아날로그의 세계가 디지털의 거센 파도에 밀려 곧 운명을 다할 것으로 여기지 않았느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 곳곳에서는 아날로그의 승전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LP 시장...
입력:2017-06-30 05:05:03
[책과 길] 왜들 무언가가 되고 싶은 거지?
의미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그래서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열네 살 소년 안톤. 그는 학교를 떠난다. 무언가 되고 싶었던 친구들은 “직장을 얻으려고 학교에 다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을 위해 직장을 구해.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선택하지 않지?”라는 안톤의 질문을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그에게 의미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기로 한다. 아이들은 의미 있는 물건을 쌓는 잔인한 경쟁을 한다.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아무것도 아니야’는 청소년소설로는 최초로 덴마크 문화부상을 수상했다. 강주화 기...
입력:2017-06-30 05:05:03
[책속의 컷] 임정 요인, 이국에서의 마지막 나날들
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919∼1945/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엮음/한울엠플러스, 296쪽, 5만원 저때 사진 속 저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맨 앞줄 가운데 서 있는 김구의 모습이나 뒤편에 보이는 태극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저들은 일제에 항거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要人)들이다. 카메라 앞에 선 날짜는 해방 이후 약 3개월이 흐른 1945년 11월 3일, 포즈를 취한 장소는 중국 충칭에 있던 임시정부 청사였다. 사진을 찍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1진과 2진으로 나눠 고국으로 돌아왔다. 같은 ...
입력:2017-06-30 05:05:03
[책과 길] 청계천 물길도 도시침술의 좋은 사례
프랑스 파리 튀일리 공원 풍경. 공원은 모두의 것이지만 연못가에 놓인 의자가 공원을 ‘나만의 장소’로 만들어주고 있다. 이 의자를 ‘도시침술’로 볼 수 있다. 푸른숲 제공 휘황찬란한 마천루가 즐비하지만 막상 나를 반기는 불빛을 찾긴 어렵고, 거리에서 실수로 신발 뒤축을 밟으면 성난 얼굴이 나를 노려본다. 도시인들은 도심에서 몸을 웅크린다. 우리가 아는 도시는 우리에게 적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이 남자는 대담하게 말한다. 도시는 우리가 가꿔야할 커다란 집이라고. 그는 ‘도시침술’(푸른숲)의 저자 ...
입력:2017-06-30 05:05:03
[책과 길] 우린 같은 계절을 살고 있을까
작가는 신음이 나는 쪽으로 조용히 몸을 기울인다. 이어 신음의 주인을 찾아 그 손을 가만히 잡는다. 소설가 김애란이 네 번째 단편소설집 ‘바깥은 여름’(문학동네)에서 일관하는 태도다. 수록된 7개 단편에는 모두 어마한 상실과 고통을 겪은 이들이 나온다. 제목 ‘바깥은 여름’은 등장인물이 머물고 있는 계절이 눈보라 치는 겨울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수록된 ‘풍경의 쓸모’엔 이런 문장이 있다. “유리 볼 안에선 하얀 눈보라가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인. 시끄럽고 왕성한 계절인, 그런.” 김애란은 이 스노볼처럼 ...
입력:2017-06-30 05:05:04
[책과 길] 의사들이 쓴 한국 노동현장 보고서
조선소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직원 A씨는 2014년 여름 건조 중인 선체 안에서 용접을 하다가 돌연사했다. 당시 그는 더위 때문에 기진맥진하다가 구토를 하며 쓰러졌는데, 게워 올린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숨을 거뒀다. 왜 그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일해야 했던 것일까. 당시 스물세 살이던 A씨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 원청업체 취업이 가능한 ‘직영 추천제’ 적용 대상이었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작업 현장 ‘반장님’과 나눈 이런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반장님 정말 죄송하지만, 내일 연차 내고 이번 주 쉬고 싶습니다. 절대 다른 뜻은 없습니...
입력:2017-06-30 05:05:03
배우 유진, 동화책 번역 출간
S.E.S. 출신 배우 유진(사진)이 동화 ‘밤의 세계’(파랑새)를 번역해 출간했다. 유진은 이 책을 직접 번역하고 딸 로희(2)양에게 100번 이상 읽어줬다고 출판사 파랑새는 29일 밝혔다. 유진은 이 책의 영상동화 내레이션도 맡았다. 잠들기 전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유진은 평소 딸에게 읽어줄 책을 고심해 고른다고 한다. 동화번역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밤의 세계’는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주는 칼데콧상을 수상한 작가 모디캐이 저스타인이 집필한 책이다. 유진은 2011년 배우 기태영과 결혼해 2015년 딸을 낳았다. ...
입력:2017-06-29 20:3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