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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회사에 자유를 풀어두면 어떤 일이 생길까
‘회사에 자유를 풀어두면 어떤 일이 생길까?’ 책 띠지에 적힌 저 문장 때문에 이 책을 잡았다. 세상에 차고 넘치는, 상명하복의 기업 문화를 바꾸라는 책들과 뭐가 다를까 반신반의하면서 말이다. 전하려는 메시지는 예상과 다르지 않다. 자율성이 담보될 때 능동적인 기업 문화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처럼 진부한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전달한다. 지은이 브라이언 M. 카니는 과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위원을 역임한 학자이고, 아이작 게츠는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 교수다. 두 사람은 ‘기업 자율화 운동’의 선두에서 가시적 성...
입력:2017-05-12 00:10:01
[200자 읽기] 식물과 정원에 대하여
정원생활자/오경아/궁리 가든 디자이너인 저자가 전하는 식물과 정원에 관한 이야기. 다채로운 식물들 모습을 직접 그린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리에이티브한 일상을 위한 178가지 정원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저자는 “정원에는 정말 많은 배울 거리들이,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그 무엇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388쪽, 1만8000원  
입력:2017-05-12 00:10:01
[200자 읽기] 언어와 몸짓의 비밀
호감 스위치를 켜라/잭 셰이퍼·마빈 칼린스/세종서적 전직 FBI 수사관이 전하는 언어와 몸짓의 비밀을 전한다. 누군가로부터 호감을 얻고 싶을 때, 예의 바르게 거절하고 싶을 때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인간의 언행을 분석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다. 가령 사람들은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인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여긴다고 한다. 문희경 옮김, 348쪽, 1만6000원.  
입력:2017-05-12 00:10:01
[책과 길] 자녀에게 가르쳐 볼 만한 세계 인사말
‘헬로’ ‘구텐 타크’ ‘올라’ ‘니 하오’ ‘사왓디’….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 외국 친구를 만났을 때 외국 친구의 모국어로 이런 인사를 건넨다면 상대방이 얼마나 좋아할까. 세계에는 많은 국가가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언어의 개수만 6800여개. 책은 다양한 언어의 인사말과 함께 지구촌 각 대륙과 국가들의 역사를 들려준다. 책에 담긴 언어는 126개나 된다. 귀여운 그림과 지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플리케이션 ‘The Hello Atlas’를 다운로드 ...
입력:2017-05-12 00:10:01
[책속의 컷] 20세기 최고 모험가의 실종 전 대담
일본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세계에서 처음 5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했다. 대기업 지원도, 장비다운 장비도 없었다. 혈혈단신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어 거둔 성과였다. 주인공은 ‘20세기 최고의 모험가’로 불린다는 우에무라 나오미. 1941년 일본 효고 현에서 태어난 그는 마흔세 살이던 84년 2월 알래스카 디날리산 등정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겼다. 실종되기 전인 83년 가을, 그가 일본의 한 출판사 편집부와 나눈 대담을 정리했다. 사진은 나오미가 북극점을 정복한 뒤 썰매를 끌었던 개들과 찍은 기념사진이다. 책에서 나오미는 이렇...
입력:2017-05-12 00:10:01
[200자 읽기] 남성-여성, 갈등의 근원은…
미묘한 전쟁/풀 시브라이트/한울엠플러스 진화생물학 사회학 이론을 끌어와 남녀 갈등의 근원을 파헤쳤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남녀 차별의 궤적을 되짚는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핀 흥미로운 저작이다. 한정라 옮김, 312쪽, 2만9000원.  
입력:2017-05-12 00:05:01
[200자 읽기] ‘녹색’ 관점서 본 역사
생태주의 역사강의/백승종/한티재 생태주의 관점에서 역사적 논쟁과 사회 문제를 살핀 비평서. 한국사 교과서 문제,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그리스 재정위기 등을 도마에 올린다. 경제지상주의를 버리고 생태주의를 통해 국가의 새로운 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276쪽. 1만4000원  
입력:2017-05-12 00:05:01
[200자 읽기] 이 시대 노동운동의 모습
우리는 갈 곳이 없다/이창근·김현진/알마 쌍용차 해고 노동자였던 이창근을 칼럼니스트 김현진이 인터뷰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고 이 시대 노동운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우리는 모여서 꿈 이야기를 해야 돼요. 너와 내가 구체적으로 꿈꾸는 사회를 모여서 이야기하는 거죠.”(이창근) 296쪽, 1만5000원.  
입력:2017-05-12 00:05:01
[지구촌 베스트셀러] 저우메이썬 ‘인민의 이름으로’
올 상반기 중국의 최고 히트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의 원작 소설이다. 후난위성TV를 통해 최근 막을 내린 52부작 드라마는 시청률 8%를 넘어서는 등 방영 기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중국에선 시청률 2%만 넘어도 인기 드라마에 속한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출간된 소설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판매 부수는 100만권이 넘고, 전자책 다운로드수도 1억건이 넘었다. ‘인민의 이름으로’는 공직자들의 반부패 수사를 주도하는 최고인민감찰원 반부패총국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와 소설의 인기는 시진핑(習近平) 중...
입력:2017-05-12 00:05:01
[책과 길] 27살 신예의 발칙한 소설
27살 괴물 신인 작가(사진)가 나타났다.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권태와 불안, 그 일그러진 초상을 ‘가족소설’의 액자 안에 그려 넣었다. 수식어 배제, 명사로 끝나는 어미가 주는 문장의 싱싱함이 소설 전반을 흐르는 권태와 불행감에 절묘하게 어울린다. 첫 장편 데뷔작은 이렇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다. ‘공기 도미노’는 각기 다른 주인공을 내세운 6개의 이야기들이 도미노가 파열음을 내며 쓰러지면서 맞물리는 가운데 완성되는 장편이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비춰지고 드러난다. 비극의 도미노가 보여주는...
입력:2017-05-12 00:05:01
[책과 길] ‘인체의 비밀’ 얼마나 아십니까
저 멀리, 그녀가 걸어온다. 긴 머리카락, 투명한 피부, 선명한 이목구비…. 연극 무대처럼 세상은 암전되고 당신 눈에 들어오는 건 그녀밖에 없다. 그녀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는 걸까. 이게 바로 인연이라는 것일까. 영화 속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난다. 인간은 좋아하는 뭔가를 보면 동공이 커진다. 어쩔 수 없이 망막은 많은 빛에 노출되고 세상은 흐릿해진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당신에게 걸어온다면, 당신 눈에는 은은한 후광에 쌓인 상대만 보일 수도 있다. 영국 학자 데즈먼드 모리스(89)의 &lsqu...
입력:2017-05-12 00:05:01
[200자 읽기] 음악, 향유하고 사유하라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김진호/갈무리 음악을 대하는 독특한 시선이 담겼다. 진화심리학 인지과학 사회학 이론 등을 끌어와 음악을 만들고 듣는 행위에 인간의 본성이 녹아 있음을 증명한다. 저자는 ‘매혹의 음색’(2014)으로 색다른 음악학의 세계를 선보인 학자. 음악은 향유의 대상이면서 사유(思惟)의 예술이기도 하다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696쪽, 3만원.
입력:2017-05-05 05:10:02
[200자 읽기] 열녀 아니면 악녀?
악녀의 재구성/홍나래·박성지·정경민/들녘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들 모습은 비슷하다. 현모양처이거나 열녀이거나 효녀이거나. 하지만 모든 여성이 이럴 수만은 없을 터. 이화여대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면서 동문수학한 세 저자가 기묘한 삶을 살다간 우리네 여성들 이야기를 한 권에 묶었다. 312쪽, 1만5000원.
입력:2017-05-05 05:05:04
[200자 읽기] 분노의 본질 탐구
분노는 세상을 어떻게 지배했는가/페터 슬로터다이크/이야기가있는집 독일이 낳은 세계적 철학자이자 ‘철학계의 악동’으로 통하는 저자가 세계사의 수많은 사례를 통해 분노의 본질을 탐구했다. 사람들의 분노가 바꿔놓은 세계사의 장면들을 훑으면서 권력자들이 시민의 분노를 어떻게 이용했는지도 살핀다. 이덕임 옮김, 424쪽, 1만4800원.
입력:2017-05-05 05:05:04
[200자 읽기] 문명과 국가에 대한 철학
음빙실자유서/량치차오/푸른역사 저자 량치차오(1873∼1929)가 1903년 발표한 문제작이다. 동서고금의 사상들을 종횡무진하며 문명과 국가에 대한 철학을 설파한 내용이다. 책은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조선에서도 출간되며 과거 동아시아 사상계를 뒤흔들어놓았다. 저자의 이름 앞에는 ‘중국 근대 사상의 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곤 한다. 강중기 외 12명 옮김, 468쪽, 3만9500원.
입력:2017-05-05 05:05:04
[200자 읽기] 리영희의 사상과 삶
리영희를 함께 읽다/고병권 외 9인/창비 저널리스트이자 진보적 사상가였던 리영희(1929∼2010)의 사상과 삶을 논한다. 지난해 2∼5월 리영희재단과 창비학당이 공동 기획한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 내용을 글로 옮겼다. 리영희는 자신의 글이 읽히지 않는 세상이 오길 소망했지만 여전히 그는 많은 이들에게 ‘사상의 은사’로 통하고 있다. 356쪽, 1만8000원.
입력:2017-05-05 05:05:04
[지구촌 베스트셀러] 조나단 앨런·에이미 판즈의 ‘산산조각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300만표를 더 얻고도 선거에서 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패배를 다룬 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역대 최하위로 추락한 가운데 백악관 출입기자 출신 베테랑 언론인들이 집필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클린턴의 패배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책 제목 ‘산산조각난’(원제:Shattered)은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여성 최초로 미국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클린턴이 ‘유리천장’(보이지 않는 남녀차별)을 깨기 위해 나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
입력:2017-05-05 05:05:04
[책과 길] 제자가 쓴… 아, 피천득
‘수필은 한가하면서도 나태하지 아니하고, 속박을 벗어나고서도 산만하지 않으며, 찬란하지 않고 우아하며 날카롭지 않으나 산뜻한 문학이다.’(224쪽) 금아 피천득(1910∼2007)은 이런 예찬론을 펼칠 만큼 수필가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사람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그도 수필 문학의 대가다. 수필 외에도 뛰어난 시인이자 번역가로서 피천득의 면모를 보여주는 평전이 사후 10년 만에 나왔다. 평전의 저자는 서울대 사대 영어과 교수 시절 제자였던 정정호(68·사진) 중앙대 명예교수다. 평전은 딱딱하지 않고 이야기를 읽듯 부담이 없어 마치 ...
입력:2017-05-05 05:05:04
[책과 길] 나는 왜,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을 모으나
창세기 2장 2절 말씀은 이렇다.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많은 성도들은 여기서 안식일의 유래를 확인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극무용과 교수인 윌리엄 데이비스 킹(62)은 다르다. 그는 하나님이 일곱째 날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신은 일곱째 날에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창조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그리고 신은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바라보았고, 그것은 좋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우주 안에 창조될 자격과 자리매김할 자격이 있다. ...
입력:2017-05-05 05:05:04
[200자 읽기] 서로간 유대가 무너진 한국사회
남자 혼자 죽다/성유진 이수진 오소영/생각의힘 도대체 왜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혼자 죽게 됐을까. 대학생 6명은 혼자 죽은 사람 209명의 흔적을 쫓아 부촌의 아파트부터 종로 쪽방까지 서울을 구석구석 누볐다. 인구 1000만의 도시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는 사람들. 유대가 무너진 한국사회의 모습을 이론이 아닌 진짜 삶으로 포착했다. 320쪽, 1만7000원.
입력:2017-04-28 00:05:01
[200자 읽기] 인간을 사람으로 보는 경제학
차가운 계산기/필립 로스코/열린책들 보험회사에 가면 자신의 목숨 값이 얼마인지 알려주고 은행에 가면 내가 얼마나 믿을만한 사람인지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이 숫자들은 진짜일까. 경제학이 만든 ‘경제적 인간’이란 개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실제 사례를 분석해 폭로한다. 그리하여 인간을 ‘차가운 계산기’가 아닌 사람으로 보는 새로운 경제학을 제안한다. 홍기빈 옮김, 384쪽, 1만7000원.
입력:2017-04-28 00:05:01
[200자 읽기] 청년들의 신자유주의 탈출기
헬조선 인 앤 아웃/조문영 이민영 김수정 우승현 최희정 정가영 김주온/눌민 헬조선을 탈출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는지 내심 궁금한 사람에게 권한다. 누군가는 인도 장기여행을 떠나 마음을 다독였고 누군가는 외국 정착에 실패해 방랑자가 되기도 했다. 젊은 인류학자들은 세계가 모두 연결된 신자유주의 시대에 과연 탈출구는 존재하는지 해외로 나간 청년의 모습을 담담히 보여준다. 288쪽. 1만6500원.
입력:2017-04-28 00:05:01
[200자 읽기] 과학 덕후가 알려주는 천문학
하루종일 우주 생각/지웅배/서해문집 영화관에 가면 우주에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인터스텔라’도 있고 우주를 구해보겠다며 나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있는데 우주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목성을 향해 날아가는 우주선을 출근길 왕십리역에 빗대 설명하는 친절함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쉬운 과학책.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생존비법도 알려준다. 336쪽, 1만6800원.
입력:2017-04-28 00:05:01
[200자 읽기] 네트워크 기술 결합한 새로운 민주주의
시민 쿠데타/엘리사 레위스·로맹 슬리틴/아르떼 제목보다 부제가 더 매력적이다. ‘우리가 뽑은 대표는 왜 늘 우리를 배신하는가?’ 답은 간명하다. 현대의 민주주의가 21세기의 문화와 기술에 비해 낡았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직접 정치에 나선 스페인의 포데모스, 스웨덴의 해적당 등 사례 분석을 통해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민주주의를 제안한다. 임상훈 옮김, 240쪽, 1만5000원.
입력:2017-04-28 00:05:01
[책과 길] 미세먼지·온난화… 환경재앙을 고발하다
미세먼지, 황사, 지구온난화, 환경난민 등 환경 재앙을 고발하는 책은 많다. 이 책 역시 그런 종류의 하나로 비친다. ‘한반도는 기후변화의 안전지대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읽혀져야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좌절을 딛고 구체적인 성공 모델을 만들어낸 국제환경운동가의 드라마틱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설립한 시민단체 ‘푸른아시아’는 2014년 환경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유엔의 ‘생명의 토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유엔은 기후변화가 극심하게 나타난 몽골...
입력:2017-04-28 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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