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칼럼

[한마당-배병우] 브루클린 브리지와 한강 인도교
서울 시계 내 한강에는 28개(잠수교와 반포대교 따로 계산)의 다리가 있다. 가장 서쪽에 신행주대교, 가장 동쪽엔 강동대교다. 지하철과 철도가 통과하는 철교는 잠실철교 한강철교 당산철교 마곡대교 등 4개다. 길이로는 마곡대교가 2930m로 가장 길다. 한강 다리의 역사는 119년 전인 1900년 시작됐다. 그해 7월 한강철교가 완공되면서다. 당시 한강 남쪽의 노량진역에서 끊겨 있던 경인선을 강북의 용산역과 연결시키기 위해 건설됐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두 번째 다리가 한강철교 바로 옆에 위치한 한강대교다. 1917년에 사람과 우마차가 다니도록 인도교(人道橋)로 ...
입력:2019-03-21 04:05:01
[너섬情談-이경훈] 아! 서울역
북한의 열차가 60여시간을 달려 베트남에 도착했다. 이 땅이 섬이 아니며 대륙과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한다. 시베리아를 건너서 유럽과 만나고 중국을 거치면 베트남과 인도에 기차로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 지 오래다. 며칠을 달려 유럽에 도착하는 열차를 상상하다 보니 다시 옛 서울역이 눈에 밟힌다. 지금은 뒷방으로 밀려난 노인처럼 초라하지만 한때는 최신의 새마을 열차가 출발하던 속도의 공간이며 여행을 떠올릴 때마다 부록처럼 따라오는 기억의 공간이었다. 이국적인 자태는 어떤 목적지도 흥분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지만 새로 지은 고속철도역은 입구...
입력:2019-03-20 04:10:02
[청사초롱-원재훈] 니체의 눈물
무거운 짐을 견디지 못한 노새 한 마리가 시장통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부가 채찍질하자, 그 모습을 본 니체가 달려가 노새의 목을 껴안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무엇인가 중얼거렸다고 한다. 마치 방언과 같아서 그 말의 뜻을 잘 알 수 없다는 것. 이 일화를 읽고 니체의 눈물을 영원회귀로 돌아가는 힘겨운 인생에 대한 눈물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러한 해석은 무식한 자의 꽤 감상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이 일화를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는 이렇게 해석한다. ‘니체는 말에게 다가가 데카르트를 용서해 달라고 빌었던 것이다. 그의 광기(즉 인류와의 결...
입력:2019-03-20 04:10:02
[한마당-전정희] “고양이를 쏘지 마세요”
광주 호남신학대학 캠퍼스 산자락에 허철선(찰스 베츠 헌틀리·1936~2017) 선교사의 사택이 지금도 남아 있다. 지역 선교단체가 그의 의료선교와 인권운동을 기리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허철선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과 호남신대 상담학 교수였다. 1980년 5월 27일 밤. 광주의 선교사지구가 공수부대에 고립됐다. 허철선, 언더우드 등 선교사 성인 가족은 언더우드 집에 모여 기도 모임을 했다. 그 시각 무장한 사복이 허철선 부부의 집을 수색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부부의 딸 제니퍼(당시 11세)가 집에 있었다. 계엄군은 허철선이 ...
입력:2019-03-20 04: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어릴 적 아침에 일어나서 배달된 우유를 냉장고에 넣고 일간신문을 읽었다. 우리 집은 색깔이 다른 신문을 세 가지 구독했는데, 같은 사건에 대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이 커다란 재미였다. 책을 마음껏 사달라고 할 만한 형편이 아니어서 읽을 책이 없을 때 가장 괜찮은 읽을거리였다. 그때라고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는 못할 때가 많았다. 중간에 어려운 한자도 섞여 있었고 관심을 갖기 어려운 기사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신문을 더 많이 보는 시대에는 종이가 찢어질까 조심스레 넘기는 수고조차 하지 않고 기사를 ...
입력:2019-03-20 04:05:01
[돋을새김-고승욱] 지역감정의 2019 버전
며칠 전 카카오톡 친구에게 메시지 숨기기 기능을 설정했다. 뜬금없는 동영상을 수시로 보냈지만 그러려니 했던 선배였다. 페이스북에서도 몇 명의 게시물을 차단했다.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 모두 친절하고 상냥한 친구여서 차단한 사실을 알면 서운해 할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공유하자는 동영상에 일베가 만든 터무니없는 내용이 점점 늘어나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국가주의의 그림자가 어른거릴 때까지만 해도 불쾌한 기분을 혼자 달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광주를 놓고 극우주의자들이 쏟아낸 거친 말을 억지로 옹호하는 게시물에 인내...
입력:2019-03-19 04:10:01
[한마당-김명호] 굿 이너프 딜
협상의 기술을 말할 때 ‘배트나(BATNA·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란 개념이 있다. ‘협상이 결렬됐을 때 취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을 뜻한다.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수많은 대안 중에서 가장 좋은 대안을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협상 당사자가 온갖 변수와 경우의 수를 고려해 짜내고 개발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상대의 배트나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분석·대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협상이 진행 중이더라도 조건과 환경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배트나를 제시했다 하...
입력:2019-03-19 04:10:01
[박형준 칼럼] 당신은 행복해지셨습니까?
국민소득 3만 달러 대한민국 행복 지수는 OECD 하위권 삶의 질 개선 앞세운 文정부 정책·정치의 방향 잘못 택했다 돈을 풀어 지원하면 행복이 따라올 것이란 순진한 정책과 협치·통합 대신 정쟁·분열을 부르는 정치가 행복을 막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정치의 존재이유로 선언했다. 그에게 행복은 의문의 여지없는 최고선이었다. “행복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일 뿐 아니라 인간 존재의 총체적 목표이자 종착지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치란 행복 국가를 만드는 일이다. 한국의 2018년 1인당 GDP는 약 3만2000달러다. ...
입력:2019-03-19 04:05:01
[가리사니-이경원] 동자동의 봄
0.5~1평 쪽방에 사는 서울 동자동 주민 415명의 공동체 ‘사랑방마을 주민협동회’가 16일 용산구 성민교회에서 제9차 정기총회를 열고 유영기(64) 이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주민들 앞에 모자를 벗고 선 유 이사장은 자꾸 마이크 쥔 손을 떨궜다. “하여튼 주민 여러분의 심부름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청소부터 잘하겠습니다.” 봄기운 찾아온 교회당에 박수 소리가 울렸다. 유 이사장은 의장석에서 출자금 총액부터 회계 보고했다. 기초생활수급비, 폐지 주운 돈, 일용직 일당…. 각자가 조금씩 모은 돈이 8년간 쌓이니 2억7000만원이었다. &ldq...
입력:2019-03-18 04:05:01
[한마당-김용백] 바비와 포용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지난 11~13일 잇달아 진행됐다. 정책적 협력 분위기는 고사하고 다시 싸움박질로 정국이 경색됐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완성을 통한 포용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사회 통합을 위한 포용을 강조했다. 이 내용은 하루도 못 넘기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설로 인해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종적도 없다. 사실 우리 사회 포용의 필요성은 광범위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치적이나 경제적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 구성원, 인종, 문화 등에까지 적용돼야 진정한 ...
입력:2019-03-18 04:10:01
[뉴스룸에서-장지영] 남성들의 연대와 강간 문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1989년 영화 ‘전쟁의 사상자들’은 베트남전에서 일어난 실화를 소재로 만들었다. 1969년 잡지 ‘뉴요커’의 기자 다니엘 랑이 쓴 미군들의 베트남 여성 윤간 사건 기사가 그 출발점이다. 1966년 11월 베트남 중부 산악지대에서 미군 5인 분대가 수색정찰에 나섰다. 해당 지역에서 베트콩을 찾는 게 임무였다. 이들은 첫날 작은 마을에서 20대의 젊은 여성을 골라낸 뒤 5일간 끌고 다니며 집단 강간한 뒤 살해했다. 정찰이 끝나면 이 여성을 죽이고 시체를 유기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 부대에는 베트콩을 사살...
입력:2019-03-18 04:10: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인간의 자리를 지키는 것
우리는 ‘사회화’ 과정을 통해 그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대로 사유하고 처신하는 요령을 터득한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서다. 사회화는 앞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과정이며, 이제 한 인간의 생존능력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그 사회의 원리에 수용됨으로써 자연으로서의 한 인간은 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며 나아가 국민이 된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말은, 그 사회의 이상과 그의 삶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초원에 사는 이가 철 따라 양 떼를 모는 것처럼, 북극해 연안의 부족들이 얼음을 쪼아 집을 짓는 것처럼, 그가 속한 곳의 성격에 따라 ...
입력:2019-03-18 04:10:01
[김진홍 칼럼] 탈북민들에게 이래선 안 된다
문재인정부가 탈북민 인권 침해하고 있다는 미 국무부의 보고서 내용 민망해 ‘한국의 북한인권단체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는 진단도 있어 김정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북한인권문제 제기해야 미국 국무부가 최근 내놓은 ‘2018년 국가별 인권보고서’ 중 한국에 대한 내용은 민망하고 씁쓰레하다. 문재인정부가 탈북민들의 대북 정책 비판을 막기 위해 온갖 압력을 가했고,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늦추고 있으며, 북한인권법 시행령에 따라 2016년 신설된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자리를 공석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탈북자동지회...
입력:2019-03-18 04:05:01
[한마당-염성덕] 미군은 용병인가, 조폭인가
국방부를 출입하던 1990년대의 일이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미국 언론이 첨단 무기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다. 가공할 파괴력과 완벽한 방어력을 지닌 무기 성능을 소개한다.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의 방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 정부와 방위산업체가 무기를 팔려고 합동작전을 벌인 것이다. 한국 특파원들이 미 언론의 기사를 재해석해 송고하면 한국 언론이 크게 보도한다. 미 국방장관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국의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유리한 협상 고지를 선점하려고 노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 분담액을 대...
입력:2019-03-16 04:05: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헤어지는 중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래 아프던 이가 끝내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떠나기엔 너무 젊은 사람이었다. 비보를 접하는 순간 허방을 짚은 것처럼 마음이 풀썩 내려앉았다. 그리고 며칠간, 깊은 우울감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이미 한참 전부터 위중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나는 그가 아주 오랫동안 모두의 곁에 있어 줄 거라 믿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그가 SNS에 올린 글을 일부러 찾아보며 그의 안녕을 확인했지만, 그가 이렇게 빨리 떠날 거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누구보다 뜨겁게 삶을 예찬하던 사람이었다. 아마 그래...
입력:2019-03-15 04:10:01
[혜윰노트-강민정] 홍달이를 아시나요
홍천사과가 맛있다는 걸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 학생들은 작년 11월 사과 출하기에 열린 홍천사과축제를 기획하고 직접 참가하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홍달이’는 홍천의 달달한 사과 이미지를 연상하여 학생들이 스케치부터 여러 번의 디자인 과정을 거쳐 만든 캐릭터로 축제 홍보와 온갖 상품 포장 등에 쓰였고 상표출원도 마쳤다. 축제에 가보니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즐길거리, 볼거리, 놀거리들이 가득했다. 학생들이 함께하니 축제가 젊어졌다. 홍달이 스티커를 얼굴에 붙인 어린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으...
입력:2019-03-15 04:05:01
[한마당-라동철] 잉여인간 일자리 프로젝트
19세기 초 영국의 직물공업지대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공장의 기계를 파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동화된 직물 기계 도입으로 일자리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주도한 러다이트운동이다. 기계화·자동화와 기존 노동자와의 갈등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이다. 현금인출기가 설치되고 온라인·모바일 뱅킹이 확산되자 은행 창구 일자리는 쪼그라들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징수원들은 하이패스 설치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도 온전할 리 없다. 이코노미스트의 글로벌 경제 전담 기자인 라이언 아벤트는 ...
입력:2019-03-15 04:05:01
[세상만사-강준구] 문재인정부 3년차에 대한 우려
이제 조금 숨을 돌릴 시점이다. 북핵 문제가 변곡점을 맞은 지금이 청와대가 속도를 누그러뜨리고 전체 국정운영 방향을 재검토할 적기라고 생각된다. 2기 청와대는 오는 5월 집권 3년차를 앞두고 몇 가지 과제를 갖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북핵 문제는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아주 희박하고, 놓치면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경제 상황은 청와대가 심각하게 메시지와 정책 방향성을 검토해야 하는 순간이다. 적폐청산 같은, 청와대가 중요시하는 시대적 소명은 이제 손에 잡힐 듯 다가왔지만 막상 잡아채면 손가락 틈으로 새어나갈 ...
입력:2019-03-15 04:05:01
[여의춘추-손영옥] 응답하라, 방탄소년단
BTS는 뮤직비디오 표절 의혹 단순히 부인만 하면 되나 우리와 달리 외국 저작물은 아이디어 원천까지 밝혀 지나친 독창성 숭배 벗어나 창작 도움 밝히는 건 문화의 힘 방탄소년단(BTS)이 예쁘게 보였던 건 멤버들이 화사한 민화 병풍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빌보드 화보에 실린 소식을 접하면서였다. 민화는 무명 화가들이 그렸다고 해서 홀대받는 장르였다. 학계에서 최근에야 재조명받는 민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는 ‘개념 아이돌’로 그들이 다가왔었다. 그런 방탄소년단이 국제적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의혹을 제기한 이는 프랑스의 세계적...
입력:2019-03-15 04:05:01
정준영 동영상은 ‘버닝썬’의 핵심이 아니다
사실 문학 담당 기자로서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을 지면에 소개하고 싶지 않았다. 작가 연락처를 받고서도 한참을 망설였다. 강남 클럽을 주무대로 한 음란한 성행위, 무차별적 폭력과 살인, 잔인한 뒷거래를 보는 괴로움을 독자에게 굳이 권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충격 지점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반영한 소설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주원규(44)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6개월 동안 강남 클럽에서 일했다. 그가 목격한 ‘강남의 밤’(국민일보 3월 13일자 1면)을 들은 날, 나는 밤잠을 이루기 힘...
입력:2019-03-14 04:10:01
[한마당-배병우] 한국 경제에 경고장 날린 IMF
국제통화기금(IMF)은 매년 한 번 회원국을 방문, 해당국 경제 전반에 대해 협의한다. 올해는 지난달 27일부터 타르한 페이지오글루 단장이 이끄는 연례협의단이 한국은행, 경제부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을 방문해 경제동향과 전망,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협의단이 12일 발표한 ‘연례협의 결과’와 기자회견 내용은 예년과 그 결이 크게 다르다. 보도문은 ‘한국의 경제성장은 중·단기적 역풍을 맞고 있다’로 시작한다. ‘성장에 역풍(headwinds to growth)’이라는 구절은 IMF 보고서에서 드물지 않지...
입력:2019-03-14 04:10:01
[샛강에서-전석운] 미세먼지에 갇힌 문재인정부
“학교 가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마스크를 씌워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의 하루는 어느새 미세먼지 걱정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불안을 넘어 정부의 무능과 안일에 분노합니다. 환경부 등 정부가 제시한 대책은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리 알려주는 문자서비스뿐이었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4월 13일 미세먼지 대책을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SNS를 통해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세먼지를 3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력하고 촘촘한 종합관리대책을 세우고 대통령 직속 특별기구를 신설하겠다...
입력:2019-03-14 04:05:01
[데스크시각-손병호] 난장판 속 손학규와 전현희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는 것처럼, 국회가 다시 난장판이 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여당과 제1야당이 이틀째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놀랍기는커녕, 너무나 익숙한 고성과 삿대질 풍경이 지루하게 보일 따름이다. 이전에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면 국민에게 반성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는데, 지금은 마치 영웅적 행위를 한 것 마냥 “잘 했어”라고 앞다퉈 자화자찬하는 모습이 좀 달라졌다면 달라진 모습이다. 그런 난장판에 가려진 낯선 풍경이 있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문 대통령이 만든 풍경이다....
입력:2019-03-14 04:05:01
[여의도포럼-이재열] 똑똑하고 존경 받는 기업
착한 일을 효율적으로 해서 돈까지 버는 사회적기업, ‘정부 실패’와 ‘시장 실패’ 모두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똑똑한 소비자와 투자자가 존경 받는 이런 기업 많아지면 세상은 더 살 만해질 것 한때 ‘호사분면’이 유행했다. 직장 상사를 네 가지로 나눈 유형론인데, 친절하지만 일을 못하면 ‘호구’, 일은 잘하지만 배려심이 없으면 ‘호랭이’, 일 못하는데 배려심도 없으면 ‘호래자식’, 일 잘하면서 친절하면 ‘호인’이란다. 혹시 직장인이시라면 귀하는 어디 속하는가. 기업도 마찬가지. ...
입력:2019-03-14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