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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용백] 미세먼지 금족령
환경부가 수도권 주민들에게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치 발령은 올 들어 처음이고, 주말을 끼고 연속 사흘은 2017년 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경우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12일 69㎍/㎥, 13일 83㎍/㎥였다. 14일은 서풍을 따라 중국의 미세먼지가 유입돼 129㎍/㎥ 수준으로 ‘매우 나쁨’(76㎍/㎥)을 훨씬 초과했다. 서울의 일평균 농도 최고치는 지난해 3월 25일 99㎍/㎥인데 이를 경신했다. 2015년 지름 10㎛ 이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를 공식 측정한 이래 최...
입력:2019-01-19 04: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우리는 괜찮지 않다
며칠 전 SNS에서 충격적인 포스팅을 봤다. 한 대형마트의 잡화판매대에서 성인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법한 코스튬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한 작성자의 포스팅 속에는 민망한 코스튬 차림의 여성들 사진이 즐비했다. 문제의 대형마트는 최근 본가 근처에 개장해서 아이들을 동반한 동생 부부가 이미 방문한 적 있는 곳이었다. 정말이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즉시 대형마트의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본사 고객센터에 불만사항을 접수한 뒤 지점 고객센터로도 연락했다. 지점 고객센터에서는 잡화판매대를 관리하는 사...
입력:2019-01-18 04:05:01
[한마당-이흥우] 동물권
세계인권선언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고 천명하고 있다. 동물애호론자들은 의식이 있는 동물을 인간 마음대로 학대하는 것은 성차별, 인종차별과 다름없는 종(種)차별이라고 말한다. 동물에게도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 동물권이 있다는 주장이다. 동물권은 인간 이외의 동물도 고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라는 인식에서 출반한다. 구약성경 민수기에 “너는 소와 나귀를 겨리하여 갈지 말며”(22:10)라는 구절이 있다. 소와 나귀를 한 멍에에 씌워 밭을 갈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동물사랑 정신이 담...
입력:2019-01-18 04:05:01
[한마당-태원준] 인스타그램 허즈번드
카메라, 노을, 새 옷, 음식 나왔다, 밖에 눈이 와, 한 장 더 찍어….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반사적으로 움찔하면서 눈가에 경련이 인다면 당신도 ‘인스타그램 허즈번드’일 가능성이 있다.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멋진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카메라를 들고 쫓아다녀야 하는 남편을 일컫는다.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와도 베스트샷을 건질 때까지 절대 손댈 수 없고, 눈이 내리면 아무리 추워도 아내의 설경 속 인생샷 사냥에 동원되며, 서쪽 하늘은 왜 그리 자주 물들고 그때마다 아내는 왜 그렇게 많은 포즈를 시도하는지 땅거미가 지도록 셔터를 눌러...
입력:2019-01-17 04:10:01
[내일을 열며-남호철] 여행 그리고 음식
몸은 보고 듣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고 맛본 것을 더 잘 기억한다. 그래서 음식은 여행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음식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먹었던 장소, 함께했던 사람, 시간 등이 모두 포함되면서 의미는 더욱 커진다. 여기에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접한 음식을 취하는 것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미식 여행을 가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해외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다. 지난해 말 한 조사가 관심을 모은다. 외국인들은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이색적인 한국 ...
입력:2019-01-17 04:05:01
[샛강에서-전석운] 홈스쿨·대안학교의 번성… 공교육의 위기
지난해에도 5만여명의 청소년들이 학교를 중도에 그만뒀다. 저출산 기조로 학령인구는 해마다 줄어드는데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그대로다. 학령기에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은 모두 36만명이다. 학교를 등지는 아이들이 줄지 않는 건 공교육의 심각한 위기다. 자퇴생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지역은 경기도다. 지난해에만 1만5576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2017년(1만4330명)에 비해 1246명 늘었다. 경기도에서도 자퇴생이 많은 곳을 자치단체별로 살펴보면 용인(1980명) 성남(1737명) 고양(1447명) 수원(1426명) 순이다. 이들 지역엔 모두 자사고나 외국어고, 과학...
입력:2019-01-17 04:05:01
[청사초롱-원재훈] 십계명과 바퀴벌레법
거미줄은 허공에 그냥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나 벽과 같이 단단한 것을 매개로 해서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 법망을 흔히 거미줄에 비유하는 이유는 거기에 걸리면 거미가 먹이를 물듯이 법관이 범인을 단죄한다는 의미다. 얼마나 단단한 기초에 있느냐에 따라 거미줄은 무너지기도 하고 유지되기도 한다. 사실 거미줄보다도 이 기초가 중요하다. 가끔 법은 도로의 신호체계와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30년에 가까운 운전경험에 의하면 비보호로 된 도로가 운전하기에 좋다. 붉은 신호나 초록 신호에 따라 가고 말고가 아니라 여유롭게 서로의 상태를 확인...
입력:2019-01-16 04:05:01
[한마당-전정희] 필리스틴
딱 100년 전인 1919년 3·1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개항장 전북 군산에서도 교회, 기독학교와 기독병원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 윌리엄 불은 선교보고서를 써 내려갔다. ‘10여명의 일경은 학생들 보는 앞에서 교사에게 수갑을 채웠다. 그러자 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우리도 함께 데리고 가세요”라고 외쳤다. 병원에도 일경이 들이닥쳤다. 병원 조수들은 “우리도 잡아가라”고 외쳤다. 당황한 일경이 권총을 꺼내 죽이겠다고 위협하자 어떤 남학생이 가슴을 풀어 제치고 맞섰다. 또 다른 선교사 ...
입력:2019-01-16 04: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내 고통으로 돕는 자조모임
자조모임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끼리 돕는 집단으로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은 1935년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AA)’이었다. 의료진이나 상담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지만, 아무리 내담자를 이해하려 해도 똑같은 고통을 겪어 본 건 아니다. 그래서 환우와 그 가족들이 어려움을 공유해 재발을 예방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조모임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알코올중독자뿐 아니라 도박중독자(단도박모임), 성폭력피해자, 발달장애인, 자살유가족 등 여러 자조모임이 있다.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
입력:2019-01-16 04:10:01
[너섬情談-이경훈] 美 지자체가 프랜차이즈를 금하는 이유
연말 친구 모임에서 화제는 단연 정년 후의 계획이었다. 창업이나 재취업, 귀농 같은 단어가 오가던 중, 지방 출신의 친구가 모두의 워너비가 되었다. 낙향이라는 근사한 은퇴를 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옛 선비 같기도 하고 왠지 단순한 귀향과는 느낌과 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작 지방 소도시 출신의 친구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본인은 낙향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명절 때 내려가는 고향은 옛 고향이 아니라고 했다. 초등학교는 리모델링되었고 중학교는 이사했으며 동네 풍경은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빵집과 커피숍에 대형마트까지 있어서 추억이 떠오르기...
입력:2019-01-16 04:05:01
[염성덕 칼럼] ‘블랙 영화’만 세 편 봤다
청와대 감독·주연에 부처·여당이 조연인 의혹투성이의 블랙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은 당연한 수순 의혹 전모 밝히는 ‘화이트 영화’ 만들려면 특검이 제작하고 김태우 신재민이 주연 맡아야 문재인 정권이 5·6급 전·현직 공무원을 비난하거나 두둔하는 모습이 참 가관이다. 이 정권은 많은 비리 의혹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개인 일탈로 몰았다. 이성적 접근보다는 감정을 앞세워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였다. 장황한 설명이 구차한 변명으로 들리고, 해명이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평등 공정 정의’를 강조하...
입력:2019-01-16 04:05:01
[한마당-신종수]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대륙을 넘어 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사정 거리가 1만㎞ 이상으로 대기권 밖을 비행한 후 초정밀 유도체계로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도 있다.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3대 전략핵무기다. ICBM은 다른 전략핵무기들과 달리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가장 위력적인 무기로 꼽힌다. 이동형 ICBM은 탐지도 어렵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광명성 2호 로켓, 2012년 은하 3호, 2016년 광명성 4호를 발사했다. 지난해 7월 ICBM 화성-14형에 이어 11월에는 미국 본토 전...
입력:2019-01-15 04:10:01
[돋을새김-고승욱] 법관 뺀 사법부 독립은 없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는 삼권분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힘을 나눠 서로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외운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대학에서 헌법을 배울 때 엉뚱한 의문이 들었다. 입법부는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으로 구성되고 행정부는 직선제 대통령이 각부 장관을 임명해 통솔하는데, 사법부는 누구에게 권한을 받았을까. 공부를 잘한다고 생명을 박탈할 자격을 주는 것도 아닌데 국민 모두 판사의 결정을 존중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때 이런 생각을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좋은 학자가 될 수도 있었을 ...
입력:2019-01-15 04:05:01
[시론-정윤수] 스포츠 폭력,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지 말라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10여년 전 국가인권위원회의 구성과 추진에 따라 스포츠 폭력과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실태조사 및 가이드라인 작성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단 한 뼘도 변하지 않은 사태를 다시 마주하고 있다. 문제는 10여년 만에 사건이 재발한 게 아니라 그 긴 세월 동안 이 사태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범죄들이 지속적으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가해자는 슬그머니 돌아왔고 때로는 더 높은 자리에 앉았다. 피해자는 숨어 지내야 했고 급기야 운동을 그만두곤 했다. 이른바 침묵의 카르텔! 그러나 이렇게 ‘카르텔’이라고 하는 순간 가해...
입력:2019-01-15 04:05:01
[김명호 칼럼] 보수 정치의 궤멸 위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친박 비박 갈려 치르는 한국당 전당대회는 탄핵 극복 못했다는 증거, 가치재정립 고사하고 ‘남은 잔칫상’에나 몰두하는 꼴 성찰 없으니 여권 프레임에서 헤어나지도 못해… 대표 선출 과정에서 공감과 믿음 얻지 못하면 정말로 궤멸할지 모른다 최근 들어서 보수 궤멸이란 표현은 잘 나오지 않는다. 이 정권 초기에는 이 단어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언론에서, 시중의 안줏거리로 늘 오르내렸다. 그러나 전 정권에서나 있었겠지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현 정권의 국정운영이 기대보다 훨씬 떨어지자 보수 야당 지지율이 조금 올라가고 보수 궤멸이...
입력:2019-01-15 04: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시를 위한 변명
시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나 현상을 접할 때마다 나는 공룡이 떠오른다. 생각해보자. 먼 숲이나 바다에 공룡이 살고 있어서 여태 우리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주말마다 공룡의 발자국을 찾아 나서고 그들의 뼈를 일으키기 위해 박물관을 짓고, 집집마다 실리콘으로 만든 모형을 두고 아이들은 그 이름을 달달 외웠을까. 비록 멸망하지 않았으나 시는 지긋지긋한 관계가 끝나버린 후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사랑 같은 데가 있다. 저기 먼 곳에서 온전히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 어쩌면 죽은 채로 미래가 되어버린 것. 읽고 쓰는 일조차 영원히 지속되는 추모의 절차로 삼으면...
입력:2019-01-14 04:10:01
[가리사니-이경원] 그대여, 야구와 같다면
그는 그때 진갑용의 아내가 관중석에 있는 걸 몰랐다고 했다. 1999년 어느 여름날, 근소한 차이로 끌려가던 경기 막판 승부처였다. 김인식 당시 두산 베어스 감독은 대기타석의 진갑용을 돌려세우고 신인 홍성흔을 내보냈다. 진갑용의 표정이 밝을 리 만무했지만 선수단은 이내 환호했다. 홍성흔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역전 적시타를 때렸기 때문이었다. “감독으로서의 결정은 맞아떨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김 전 감독은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대로 놔둬도 진갑용이 적시타를 칠 수도 있었어. 모르는 거야.” 성공한 대...
입력:2019-01-14 04:05:01
[뉴스룸에서-박재찬] ‘본 어게인 2019’ 가능할까
며칠 전 한 미국인의 부고를 접했다. 세계 5위 규모의 미국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을 20년 넘게 이끌었던 토머스 필립스다. 레이시온은 토마호크 같은 미사일을 비롯해 인공위성, 레이더 등을 개발·생산해 지난해에만 253억 달러(28조2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95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필립스에겐 ‘굴지의 방산업체 CEO 출신’ 같은 수식어가 어울린다. 하지만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한 블로그에선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꾼 주인공’으로 그를 소개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이 미국을 뒤흔들던 1973년 여름, 당시 닉...
입력:2019-01-14 04:05:02
[한마당-이흥우] ‘미스터 프레지던트’
조선왕조 창업의 정당성을 노래한 용비어천가는 ‘불휘 기픈~’ ‘내히 이러~’로 각각 시작하는 1, 2장을 제외하면 태조 이성계 가계를 칭송하는 낯 뜨거운 내용으로 그득하다. 정치권에서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칭송하는 여당을 공격할 때 용비어천가를 소환하는 까닭이다. 정통성이 약하거나 국민지지 기반이 취약한 정권일수록 용비어천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승만 정권은 이승만 대통령 팔순 생일을 즈음해 대통령 찬가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부르도록 했다. ‘우리 대통령’이다. “(생략) 오늘은 리 대통령 탄생하신 날 꽃 피고 새 ...
입력:2019-01-14 04:05:01
[조용래 칼럼] 한반도 평화의 길 올해도 다져가야
남북의 선한 의지와 논의조차 한반도 문제의 일부일 뿐… 文 정부, 좀 더 지혜로워져야 국민과 갈등하고 이웃나라와 대립하며 한반도 평화의 길을 가겠다는 자세 너무 안이해 해가 바뀌고 두 주일이 지났다. 연초인데도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혹한 탓도 있겠으나 정치·경제 상황들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문재인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넘쳤는데 지금은 적잖이 시들해진 탓도 있겠다. 지난해는 새해 벽두부터 기대감이 넘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밝혔...
입력:2019-01-14 04:05:01
[역사 여행] 술 금하는 사회
지난 연말 국회에는 술병에도 담뱃갑처럼 건강에 유해하다는 경고 그림을 부착토록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이 통과될지, 시행되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날지 궁금증이 고개를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술을 ‘사회적으로’ 끊으려 했던 세기에 걸친 시도들의 기록이 음주 후 분방해지는 머릿속처럼 여러 가지 생각을 일으킨다. 절주 선언을 했다가 다시 술잔을 기울이는 것은 개인에게야 다반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헌법으로 ‘술을 끊자’고 했다가 다시 헌법으로 ‘음주 선언’을 한 나라가 있다. 미국이 그랬다. 27개 미 ...
입력:2019-01-12 04:05:02
[논설실에서] 조용히 살고픈 몸부림
지난해 발표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18’은 대리운전 빅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였다. 대리기사가 영업을 위해 하루 평균 5~7㎞를 뛰어다닌다거나 전업 대리기사의 최고 수입이 월평균 530만원이었다거나 하는 통계가 담겼다. 이용자에게 의견을 물은 인터뷰도 함께 실렸는데, 어떤 서비스가 생기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말없는 대리기사”란 답변이 나왔다. 간혹 겪게 되는 원치 않는 대화나 라디오 소리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여성 이용자가 여성 기사를 요청하듯, 조용히 귀가하고 싶을 때 말없는 기사를 부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에 선택...
입력:2019-01-12 04:05:01
[한마당-배병우] 을과 을의 전쟁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소상공인연합회 성명에도, 정부의 자영업 살리기 대책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 유탄을 맞은 카드업계의 항변에도 이 구절이 어김없이 나온다. ‘을(乙)과 을의 전쟁’이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는 바람에 사회적 약자(을) 간에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르바이트와 저임노동자뿐 아니라 고용주라고 하지만 한계 상황에 허덕이는 상당수 자영업자와 영세 중소기업도 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지난해 8월 자영업자들이 솥단지를 던지며 첫 집단시위를 했을 때 “정부가 오히려 을 대 을의 싸움을 부추긴다&rdqu...
입력:2019-01-12 0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