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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고민
고민이란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우는 것을 말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성경이 말하는 고민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 가장 큰 고민은 요한계시록에 나와 있는 “세세토록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찬양을 인도하는 제겐 찬양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찬양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렵습니다. 선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악기 팀은 어떤 사람으로 세울 것인지, 기도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는 하나님께 어떻게 영광을 올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하루는 이 고민을 갖고 ...
입력:2022-04-01 03:05:02
[겨자씨] 그렇게 하는 척?
몇 명이 모인 모임에서 식사를 하다 제가 이렇게 입을 열었습니다. 요즘 정치권에서 소통, 통합이라는 단어가 입에 오르내리는데 그러는 척하지 말고 제발 진심을 담아 노력해 봤으면 좋겠다고요. 그랬더니 한 분이 이렇게 받았습니다. 그러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요. 이분의 이야기는 그러는 척하다 무슨 일만 생기면 돌변하는 모습 때문에 실망했다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척하는 게 분명 좋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꼭 부정적인 것도 아닙니다. 모르는 걸 아는 척하는 거야 그렇지만 싫어도 그 앞에서는 좋은 척이라도 ...
입력:2022-03-31 03:10:01
[겨자씨] 불을 끄면서 희망을 밝힙니다
3월 마지막 토요일이었던 지난 26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집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촛불만 밝힌 채 보냈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어스 아워(Earth Hour)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기후위기와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하고 변화를 만들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어스 아워는 2007년 호주에서 시작됐는데,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단행동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는 190여개국의 이른바 랜드마크들이 다 참여했다고 합니다.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브라질의 예수상,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독일의 브란덴부...
입력:2022-03-30 03:05:04
[겨자씨] 아침을 알아보는 방법
연로한 유대 랍비가 제자들에게 어떻게 아침인지 알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한 제자가, 멀리 있는 나무가 무화과나무인지 대추나무인지 알아볼 수 있을 때가 아침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랍비가 고개를 가로젓자 다른 제자가, 멀리 있는 짐승이 양인지 개인지 알아볼 수 있을 때가 아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승이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자 제자들이, 그러면 어떻게 아침을 알 수 있느냐고 되물었지요.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한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고, 형제와 자매를 알아볼 수 있을 때가 아침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밤이 계속될 뿐입니다. ...
입력:2022-03-29 03:10:05
[겨자씨] 지우개
지우개는 정말 놀라운 물건입니다. 지우개가 없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부끄러운 글, 잘못 그린 도면 등이 가정과 일터에 수북이 쌓였을 것이고 과거를 지우고 새롭게 출발하는 일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그림자를 없애고 싶어 발로 걷어차기도 했고 멀리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없앨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나무 그늘 아래 갔더니 그토록 떨치고 싶던 자기 그림자가 사라졌습니다. 나무 그늘은 쉼도 줍니다. 우리의 더러운 과거도 깨끗이 지울 수 있습니다. 십자가 그늘 아래로 가면 됩니다. 십자가 그늘은 더러움을 씻을...
입력:2022-03-28 03:10:04
[겨자씨] 4가지 마음
잠언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마음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4가지 마음을 소개합니다. 먼저 초심입니다. 초심은 끝까지 완주하게 하는 힘입니다. 마지막까지 가게 할 힘이 초심입니다. 변질과 타협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초보자에게는 물론이지만 익숙한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더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진심입니다. 사람들은 눈치가 빠릅니다.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해도 진심인지 아닌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압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말하면 볼륨을 안 높여도 알아듣습니다. 내 마음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심이 절대적입니다. 세 번째는 중심입니다. ...
입력:2022-03-26 03:05:04
[겨자씨] 신앙의 결과
시골에서 목회하다 보면 오랜 신앙의 결과를 보게 됩니다. 섬에서 가장 가난한 신혼부부가 있었습니다. 단칸방에서 세들어 살았고 살림살이는 냄비 하나, 수저 한 세트가 전부였던, 가진 것이 너무 없었던 부부였습니다. 끝까지 충성하는 부부에게 주님께서는 많은 은혜와 복을 주셨습니다. 한번은 서울에서 목회하다가 시골에 설교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서울로 오는 길에 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부부가 반드시 음식을 대접해야겠다는 겁니다. 시간이 없었지만 식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왜 이 가정이 은혜와 복을 누리는지 알 수 있었습니...
입력:2022-03-25 03:10:04
[겨자씨] 배고픔
누가 대한민국 이 백성을 진심으로 위할까요. 우리나라 국민은 일제 식민지 36년을 눈물 삼키며 견뎌내며 우리 힘으로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6·25전쟁은 해방된 지 채 5년도 되지 않아 희망을 품고 일어서려던 민족의 무릎을 꺾는 사건이었습니다. 국토는 초토화됐고 주검은 산을 이뤘고 백성의 피는 강처럼 흘렀습니다. 희망이라고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던 이 나라 백성은 밤잠을 자지 않고 죽을힘을 쏟아 나라를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경제 발전도 어려웠지만 민주주의 발전을 이루는 데 쏟은 피는 아직도 우리 가슴...
입력:2022-03-24 03:10:02
[겨자씨] 인생은 무엇으로 남을까요
지난 연말 어머니께서 5년간의 요양원 생활 끝에 별세하셨습니다. 저는 고향 집을 정리했습니다. 1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평생 양복점을 하셨는데, 양복점을 폐업한 뒤에도 재봉틀과 재단용 가위 같은 것은 소중하게 보관하셨습니다. 그것으로 간단한 옷을 짓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하나도 남김없이 다 사라졌습니다. 아버지의 물건으로 남은 것은 가족사진, 장로 임직패, 성경책, 주석책, 성경필사 노트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리 원칙’이었던 것 같습니다. 치매를 앓기 전에 정리해 놓으셨는지 모든 것이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었습니다. 그런...
입력:2022-03-23 03:05:04
[겨자씨] 짐짝 사이에 숨은 왕
옛 신화에서 왕, 특히 첫 왕은 신적인 인물로 묘사됐습니다. 고대 그리스 아티카의 첫 왕의 모습을 보면,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하반신은 용입니다. 그가 인간이 아니라 용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신화에서도 왕은 알을 깨고 태어나거나 박을 터뜨리며 나오지요. 이러한 신화는 왕의 절대 권위와 권력을 뒷받침합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첫 왕 이야기는 독특합니다. 놀랍게도 신화적인 요소가 전혀 없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왕을 택하려고 모여서 제비를 뽑았을 때 먼저 베냐민 지파가 뽑혔습니다. 베냐민은 장자가 아니라 막내, 꼴찌입니다. 베냐민 지파에서 ...
입력:2022-03-22 03:10:02
[겨자씨] 누가 봄을 막겠어
제가 섬기는 교회 마당에 ‘영춘화’가 피었습니다. 마당 한편 축대 위에 늘어진 영춘화 가지에서 꽃잎이 활짝 열렸습니다. 영춘화는 물푸레나뭇과로 이른 봄 잎이 나기 전 꽃이 핍니다. 이름이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迎春花)인 이유입니다. 교우들이 꽃을 보고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그중 한 말씀이 마음에 담겼습니다. “누가 봄을 막겠어.” 그분 말은 진리였습니다. 겨울이 아무리 깊고 강한들 다가오는 봄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섭리가 그런 것 아닐까요. 우리는 종종 진리가 감춰지고 의가 사라지는 세상을 두려워합니다. 거...
입력:2022-03-17 09:55:44
[겨자씨] 뚫어
얼마 전 집의 싱크대가 막혀 몇 날을 고생했습니다. 싱크대가 막혔는데 사람이 크게 체한 것 같이 불편했습니다. 어떻게나 단단히 막혔던지 처음에 두어 사람이 왔는데 잘 뚫지 못했습니다. 그 옛날 동네 골목을 지나가며 “뚫어!”를 구성지게 외쳤던 아저씨 같은 분이 오셔서 마침내 해결해 주었습니다. 지난해 5월엔 저도 뚫어야 했습니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거의 막혔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한 후에 의사는 며칠 만에 혈관 시술을 서둘러 해주었습니다. 그때 모니터를 통해 보았습니다. 가는 혈관을 사이에 두고 따로 고여 있었던 피가 &lsq...
입력:2022-03-14 03:10:01
[겨자씨]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우상
컴퓨터 알고리즘과 빅데이터가 새로운 우상으로 등장했습니다. 숭배자들은 알고리즘을 ‘신’으로 비유하고 데이터를 ‘말씀’으로 비유합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유튜브로 여러 번 검색해 시청했더니 이후에는 온통 자연 전원 혼자살기 등의 영상이 추천됩니다. 알고리즘이 저를 그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죠.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는 건강한 두 가슴을 절단했습니다. 유전자 조사 결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라는 데이터의 조언에 근거해 미리 수술한 것입니다. 데이터를 무한 ...
입력:2022-02-26 03:05:03
[겨자씨] 부자가 되고 싶은 청년
개척 교회를 담임하고 있을 때 한 청년이 ‘잘 살고 싶다’며 찾아왔습니다. 그가 말하길 가정이 행복하고 안정된 친구는 모두 예수님을 믿고 있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어 교회에 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강한 헌신을 요구했습니다. 주일은 철저히 지키고 영원한 것을 위해 헌신하라고 했습니다. 교회학교 교사, 차량 안내, 성가대 봉사를 권면하고, ‘물질’에 대해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술, 담배도 끊게 했습니다. 말씀대로 사는 길을 가르쳤습니다. 청년도 말씀대로 살려고 끝없이 노력했...
입력:2022-02-25 03:05:02
[겨자씨] 요셉의 겉옷이 주는 메시지
디에고 벨라스케스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에스파냐 출신의 17세기 회화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요셉의 겉옷’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림은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을 노예상에게 팔아넘긴 뒤 아버지에게 요셉이 짐승에게 희생됐다고 거짓말하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림 속에 개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미술 평론가 패트릭 데 링크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경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개가 형제들을 향해 사납게 짖고 있다. 사람이 아닌 피 냄새를 맡았기 때문인...
입력:2022-02-24 03:05:02
[겨자씨] 졸업, 새로운 시작
졸업 시즌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졸업식도 온전히 진행하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졸업은 중요합니다.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기 때문입니다. ‘졸업(卒業)’은 학업을 마친다는 뜻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commencement’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미국 대학들 졸업식마다 행해지는 저명인사들의 연설은 ‘commencement speech’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commencement’가 갖는 핵심적인 의미는 ‘시작’입니다. 졸업은 마치는 것보다는 시작하는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지요. 졸업식은 ...
입력:2022-02-23 03:10:01
[겨자씨] 몸을 내밀면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온 힘을 다해 경주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스케이트 선수가 마지막 순간에 발을 내밀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은 얼마나 짜릿합니까. 메달을 못 따도 끝까지 완주하는 선수들의 열정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의 알짬일 것입니다. 성숙한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
입력:2022-02-22 03:10:02
[겨자씨] 친절한 도둑씨
도둑맞은 소식을 들으면서 크게 웃었습니다. 저만 웃은 게 아닙니다. 남편 가게에 도둑이 들어와 많은 것을 잃은 권사님이 웃으면서 소식을 전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뉴욕 경찰도 신속하게 출동했는데 굳이 힘들게 수사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도둑이 물건을 많이 훔쳐 가면서 정신이 없었는지 자신의 스마트폰을 현장에 떨어뜨리고 갔기 때문입니다. 아, 가련하고 친절한 도둑씨. 그런데 그 도둑의 죄만이 아닙니다. 그 누구의, 그 어떤 죄도 끝까지 감출 수 없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 죄의 흔적을 여기저기 남깁니다. “그런즉 그들을 두려워하지 ...
입력:2022-02-21 03:10:01
[겨자씨]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
전도사 시절, 아이들이 많은 집사님 댁에 심방을 간 적이 있습니다. 심방 대원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더운 여름날 아이들을 돌보는 집사님을 보면서 “고생이 많으시죠”라고 말씀드렸더니, 집사님이 “전도사님,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겨울보다 여름이 좋아요”라고 답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가난한 성도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도사였던 저도 당시엔 가난한 상태였습니다. 아이의 분유가 떨어지는 날도 있고, 추운 겨울에 기름이 떨어져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아이를 품고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습니다. 전 그때마다 기도...
입력:2022-02-18 03:10:02
[겨자씨] 친구 찾기가 아니라 친구 되기
제가 섬기는 교회의 한 성도님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것입니다. 다행히 즉각 대처해 지금은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분께 이 일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혼자 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모두 이민을 가 국내에는 이런 상황에 함께할 분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급히 그 댁을 방문하게 됐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다른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안심이 되면서도 어떤 분들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분들은 제게 자신들은 55년 넘은 친구라고 소개하셨습니다. ...
입력:2022-02-17 03:10:05
[겨자씨] 사람이 장성보다 낫습니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보인다고 할 정도로 지구의 대표적 건축물입니다. 역대 중국 왕조의 평화 염원을 담은 상징적인 군사 시설이기도 합니다. 중국 최초의 통일 왕국을 세운 진시황의 가장 큰 고민은 북방 흉노족의 침입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만리장성을 축조하기 시작했고 무려 1500년에 걸쳐 중원을 보호하려는 열망으로 장성은 계속 확장됐습니다. 그런데 만리장성 역사의 한 조각을 통해 얻는 중요한 진리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인현장성(人賢長城)’이라는 말입니다. 당나라 때 일입니다. 만리장성이 있음에도 흉노족의 침입이 끊이지 ...
입력:2022-02-16 03:10:02
[겨자씨] 새해 첫 보름
오늘은 우리의 대표적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입니다. 대보름에는 아침 일찍 호두와 잣 은행 같은 부럼을 깹니다. 그리고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습니다. 아홉 가지 나물 반찬에 아홉 번 먹는다고도 하지요. 대보름에 왜 이런 음식을 먹는 걸까요. 부럼깨기는 사특한 기운을 몰아내고 종기나 부스럼 같은 병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오곡밥과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채워 원기를 회복하는 음식이지요. 대보름은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몸을 든든히 해 새해 농사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성경에도 첫 보름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 나옵니다. 양고기...
입력:2022-02-15 03:10:02
[겨자씨] 예수님은 다녀가셨나
모두 떠나고 나이 드신 어머니와 아들 목사만 남았습니다. 적막만이 감돌았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묻습니다. “이번에 많이 모이셨나.” 큰 선교사 대회를 앞서서 섬겼던 아들 목사가 대답합니다. “네 어머니, 정말 많이 모이셨어요.” 어머니의 질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녀가셨나.” 아들 목사는 어머니의 물음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교대회에 많은 사람만 다녀간 것이 아니라 정말 예수님이 다녀가셨는지 깊이 생각해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최근 목격한 대로 아무리 큰 스포츠 행사라도 공정이 빠지...
입력:2022-02-14 03:10:02
[겨자씨] 하늘의 음성을 듣는 법
인생의 봄은 말을 잘할 때보다 잘 들을 때 옵니다. 경청이 능력입니다. 3가지를 잘 들어야 합니다. 우선 내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소통이 가능합니다. 나도 내가 하는 말을 모르는데 소통이 될 리가 없습니다. 다음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합니다. 그가 대언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이 음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늘의 음성은 어떻게 해야 들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는 성도가 목사님께 부탁합니다. 목사님, 목사님은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으시니까 기...
입력:2022-02-12 03:05:03
[겨자씨] 난(蘭)
목회하면서 좋아하는 꽃이 생겼습니다. 바로 난입니다. 난은 피어날 때도 만개 때도 예쁩니다. 꽃이 시들 때에도 추하지 않고 고상하게 집니다. 개척교회를 하면서 항상 난을 강단에 올렸습니다. 문제는 한 달 정도 지나자 꽃이 점점 시들어 갔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난이 궁금해졌습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오래가는 꽃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뿌리가 튼튼하고 잎이 두툼하면서 밝은 빛을 띠고, 줄기가 굵고 단단하면서 꽃은 완전히 피지 않는 상태를 보입니다. 또 빛을 통해 꽃을 볼 때 밝게 보이는 꽃이 강단에서 오래갔습니다. 사도 바울도 난과 같은 사람입...
입력:2022-02-11 0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