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요셉의 겉옷이 주는 메시지



디에고 벨라스케스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에스파냐 출신의 17세기 회화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요셉의 겉옷’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림은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을 노예상에게 팔아넘긴 뒤 아버지에게 요셉이 짐승에게 희생됐다고 거짓말하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림 속에 개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미술 평론가 패트릭 데 링크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경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개가 형제들을 향해 사납게 짖고 있다. 사람이 아닌 피 냄새를 맡았기 때문인데 아무도 개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글을 보면서 화가는 요셉 형들의 불의를 개를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희망이 있는 건 누군가 사회 구석구석에서 불의에 편승하지 않고 불의를 꾸짖는 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도 그들과 힘을 합해 의의 파이를 키우고 불의의 파이를 줄이는 그 길에 서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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