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몸을 내밀면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온 힘을 다해 경주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스케이트 선수가 마지막 순간에 발을 내밀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은 얼마나 짜릿합니까. 메달을 못 따도 끝까지 완주하는 선수들의 열정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의 알짬일 것입니다.

성숙한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빌 3:13~14·새번역) 아마 사도 중에서도 바울만큼 큰일을 이루어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바울이야말로 사도 중의 사도지요. 그런데 바울은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푯대를 향하여 온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달려간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성숙한 사람은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자도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라고 했지요. 공을 이루되 거기 머물지 않는다는군요. 내가 이루었다고 자만하는 사람, 그는 성숙한 신앙인이 아니군요.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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