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졸업, 새로운 시작



졸업 시즌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졸업식도 온전히 진행하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졸업은 중요합니다.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기 때문입니다. ‘졸업(卒業)’은 학업을 마친다는 뜻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commencement’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미국 대학들 졸업식마다 행해지는 저명인사들의 연설은 ‘commencement speech’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commencement’가 갖는 핵심적인 의미는 ‘시작’입니다. 졸업은 마치는 것보다는 시작하는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지요. 졸업식은 못 해도 모든 졸업생이 삶의 새로운 단계로 새 꿈을 품고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2월도 막바지입니다. 2월을 뜻하는 ‘February’는 로마 시대에 2월이 되면 겨우내 묵었던 때를 벗겨내기 위해 보름달 아래에서 불을 피우고 거행한 ‘Februa’라는 정결 예식에서 유래합니다. 묵은 때를 태워버리는 것이었겠죠. 불을 뜻하는 ‘fire’도 이 단어에서 파생됐다고 합니다. 졸업 시즌인 2월을 넘어 봄이 오는 3월로 가기 전에 Februa와 같은 정결 예식을 통해 악습과 오미크론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새봄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기대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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