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미션라이프  >  겨자씨

[겨자씨] 꽃꽂이의 뒤쪽
저는 목사입니다. 그래서 예배할 때 성도님들과 마주 앉습니다.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셈이죠. 이러다 보니 종종 재밌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중 하나가 꽃꽂이에 관한 것입니다. 강단 위에 앉아 예배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름다운 꽃꽂이를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뒤에서 볼 때가 많죠. 아름다운 꽃꽂이를 앞에서 보지 못하고 뒤에서 보는 게 아쉽기는 합니다만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꽃꽂이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 보니 꽃꽂이를 하는 과정 중 마음 쓸 일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꽃꽂이를 모르는 분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봐서...
입력:2022-02-10 03:10:02
[겨자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중국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집 안팎에 ‘복(福)’자를 거꾸로 써 붙입니다. 중국어로 ‘복이 뒤집혔습니다’(福倒了)라고 읽으면 ‘복이 도착했습니다’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사전은 ‘편안하고 만족한 상태와 그에 따른 기쁨’으로 복을 정의합니다. 사서삼경의 ‘서경’은 오복을 장수 부귀 강녕 유호덕(덕을 베풂) 고종명(깨끗한 죽음)으로 규정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모두 복의 결과입니다. 문제는 ‘편안과 만족과 기쁨의 상태&rsqu...
입력:2022-02-09 03:10:01
[겨자씨] 뿌리 깊은 나무
사막에서 자라는 싯딤(아카시아) 나무가 있습니다. 모세의 율법을 보관했던 법궤도 이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싯딤 나무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비결은 그 뿌리에 있습니다. 이 나무는 3∼4m 정도 자라는데, 뿌리는 수십m 깊이까지 내립니다. 심지어 뿌리가 2㎞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지요. 나무는 뿌리가 중요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라야 혹독한 환경을 이겨냅니다. 뿌리 없이 웃자란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쉽게 넘어집니다. 어찌 나무뿐일까요. 사람도 그렇고 역사도 그렇지요. 신앙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 따라 열매를 맺으며 ...
입력:2022-02-08 03:10:02
[겨자씨] 세상에서 가장 짧은 주례사
자신의 결혼식에서 들었던 주례사를 지금도 기억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이를 위한 주례사 중에 아직까지 생각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김구 선생님이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서 이렇게 주례사를 하셨답니다. “너를 보니 네 아버지 생각난다. 잘 살아라.” 결혼 당사자들이나 축하객 모두 너무 좋아했을 짧은 주례사였습니다. 짧아서 모두 좋아만 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당사자는 물론 적잖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를 깊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오래된 주례사는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
입력:2022-02-07 03:05:04
[겨자씨] 업그레이드
1만2000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에 도전합니다. 바로 ‘하루 한 번 하늘 보기’입니다. 도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앵글이 하늘로만 꽉 찬 사진을 매일 올려야 합니다. 창문이나 장애물에 가려지면 실격입니다. 건강한 습관 형성 앱 챌린저스에 올라온 목표입니다. 이곳에는 5시 기상, 50일 안에 복근 만들기 등 목표가 다르지만 원하는 것은 동일한 도전으로 가득합니다. 바로 나 자신의 업그레이드입니다. 업그레이드는 한 단계 높인다는 의미입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버전을 높여 오류를 해결하고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삶의 ...
입력:2022-02-05 03:05:04
[겨자씨] 해피
어릴 적 처음으로 만난 강아지 이름이 해피였습니다. 어느 날 외가댁에 갔는데 갓 태어난 강아지들이 어미 젖을 물고 있었습니다. 유독 제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검은색의 너무 예쁜 강아지였습니다. 외할머니를 조르고 졸라 그 녀석을 달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강아지가 너무 어리다 하면서도 제 품에 녀석을 안겨 주셨습니다. 이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마당에 홀로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전 그 소리에 걱정하면서 잠이 드는 작은 소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소리에도 제 목소리에만 활짝 웃는 해피였습니다. ...
입력:2022-02-04 03:10:01
[겨자씨] 저는 못난 사람입니다
저는 못난 사람입니다. 조그만 어려움에도 늘 떨리고 조금만 힘든 일이 생겨도 걱정이 앞섭니다. 담대한 척해보려고 애쓰며 살지만 대범하지 못하고 소심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나름 행복하고 감사하며 가끔 칭찬도 받으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저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니 이만큼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소심하고 겁이 많은 분이 계신다면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대단한 사람만 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위대한 일들이 우리 삶에 일어나는 것은 우리의 위대함 때...
입력:2022-02-03 19:03:55
[겨자씨] 정서적 금수저
미술 치료에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팔다리를 그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팔다리는 섬세하게 그리지만 정작 자신의 팔다리는 그리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모가 다 해주기에 자신의 팔다리는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는 내 뜻이 반영이 안 되고 모두 다 부모의 뜻대로 하기에 자신의 할 일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되면 무기력하게 됩니다. 갖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집 밖에 나오기를 싫어합니다. 심지어 TV도 켜줘야 봅니다. 부모는 열정적인데 자녀는 냉소적입니다. 정서적으로 흙수...
입력:2022-01-29 19:07:55
[겨자씨] 팔도 소나무 동산
서울 남산에는 팔도 소나무 동산이 있습니다. 전국의 소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곧게 서 있는 나무는 강원도 소나무였습니다. 가장 추운 겨울에 자란 나무라 가장 좋은 재목이 됐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로 선교를 갔다가 반듯하게 선 황금소나무 길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비틀어진 나무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난은 나의 마음을 바르게 세우는 겨울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시 119:71) 가끔 큰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지금 시대 청년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느끼게 돼, 볼 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청춘...
입력:2022-01-28 03:10:02
[겨자씨] 잠시 멈추어 서자
최근 기쁜 일이 생겼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행운목이 꽃을 피웠기 때문이죠. 자주 피지 않는 데다 때마다 피는 것도 아니어서 행운목에 꽃이 피면 복이 온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드라세나 프라그란스’라는 본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행운이라는 뜻을 가진 꽃말을 이름으로 사용합니다. 소시민의 소박한 희망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나무 한 그루의 꽃을 보면서도 복을 생각하고 희망을 품는 걸 기복적이라며 나무랄 수 있을까요. 나무에 핀 꽃 한 송이가 사람의 마음에 기대가 되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잠시 웃게 만드는 기쁨이 됩니다. 이런 꽃 앞에...
입력:2022-01-27 03:05:02
[겨자씨] 생명의 길
초대교회가 로마제국을 정복한 배경을 연구한 ‘기독교의 발흥’ 저자 로드니 스타크는 ‘기독교 승리의 발자취’라는 책을 통해 ‘예수 운동’이 이후 역사에서도 승리한 과정을 추적합니다. 스타크에 의하면 예수 운동의 핵심은 당대의 민간을 사로잡은 우상숭배에 종지부를 찍고, 하나님 나라의 신앙을 분명히 세운 것에 있었습니다. 스타크는 이스라엘의 실패와 관련해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합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은 전능하신 유일신인 여호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끝없이 이방 신의 유혹에 빠졌는가.’ 스타크의 대답은 ...
입력:2022-01-26 03:10:02
[겨자씨] 내 안에 있는 빛
눈먼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밤이 되면 언제나 등불을 들고 다녔습니다. 다른 사람이 등불을 보고 부딪히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참 사려 깊은 사람이지요. 어느 날 밤 그는 등불을 들고 걸어가다가 다른 사람과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화가 나서, 등불을 잘 보고 다녀야 하지 않느냐며 큰소리를 쳤지요.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보시오, 꺼진 등불을 어떻게 보고 다니라는 말입니까.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않은지 살펴보아라.”(눅 11:35, 새번역)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남의 등불이 아니라 자신의 등불을 잘 살피라는 말씀이지요. ...
입력:2022-01-25 03:10:01
[겨자씨] 심각한 증상
“열은 어떠세요.” “열은 하나도 없습니다.” “잠은요?” “오래전부터 잘 자고 있습니다” “아하, 증상이 심각하시군요.” “심각하다고요? 저는 어떡하면 좋지요?” 무슨 대화가 이럴까요. 열도 없고 잠도 잘 자는데 왜 증상이 심각하다는 것일까요. 이것은 코로나19 증상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무기력한 사람에게 물은 것입니다. 그에게는 더 이상 뜨거운 열정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식었습니다. 또 그에게는 품고 있는 비전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꽤 오래전 일입니다. 이런 심...
입력:2022-01-24 03:10:02
[겨자씨] 천 번의 이벤트보다 정말 원하는 것
김선교의 ‘믿음은 분투다’라는 책에서 연인 사이인 자매가 형제에게 쓴 인상적인 글귀입니다. “너의 천 번의 멋진 이벤트보다, 내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 한 가지를 하지 않는 것이 내겐 더 큰 감동이야.” 내 행복을 위해 천 번의 멋진 이벤트를 기획하며 노력하는 형제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그 한 가지를 계속한다면 관계는 불행해집니다. 선악과가 그랬습니다. 모든 것을 허락했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그 한 가지에 불순종함으로써 관계가 깨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
입력:2022-01-22 03:10:02
[겨자씨] 죽 한 그릇의 감사
무더운 여름에 필리핀 선교지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에도 가끔 나오는 이른바 ‘쓰레기 마을’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음식을 나누는 사역에 동참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음식을 나눠 주는데 한 아이가 제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는 죽 한 그릇을 들고 그릇에서 치킨 한 조각을 꺼내 들고는 친구에게 치킨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없다는 친구의 대답에 아이는 치킨 한 조각을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 그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돈이 부족해 건축을 완공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건물 안은 어둡고 창문은 쇠창살로 ...
입력:2022-01-21 03:05:04
[겨자씨]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
결혼의 기억조차 잃은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서약’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자신의 친구와 아버지의 불륜이라는 아픈 과거가 있었죠. 그래서 집을 떠나 독립해 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남편 처지에서 보면 아내의 아픈 과거지만 끄집어내면 기억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을 텐데, 아픔을 되돌려 주고 싶지 않아 현재의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다 결국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떠나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다 알게 됐고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
입력:2022-01-20 03:05:04
[겨자씨] 섬김의 리더십
헤르만 헤세의 단편소설 ‘동방순례’에는 레오라는 일꾼 이야기가 나옵니다. 레오는 성지순례단 일원이었는데 순례단의 식사는 물론이고 모든 잡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종이었습니다. 레오는 저녁이면 지친 순례단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구석구석을 살피며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겨줬습니다. 레오의 섬김 덕분에 순례단 분위기는 늘 활기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레오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순례단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평온이 깨지더니 갈등이 불거졌고 급기야 순례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레오가 종의 역할을 감당했지만 ...
입력:2022-01-19 03:10:02
[겨자씨] 오늘, 가장 좋은 날
사과 한 상자를 먹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답니다. 한 사람은 매일 ‘가장 좋은 사과’를 골라 먹고, 다른 사람은 ‘가장 나쁜 사과’부터 골라 먹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장 좋은 사과를 먹은 사람은 날마다 가장 좋은 사과를 먹었습니다. 반면 가장 나쁜 사과를 먹은 사람은 언제나 가장 나쁜 사과를 먹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왕이면 매일매일 가장 좋은 사과부터 먹는 게 좋을까요. 아니지요. 제일 못난 사과부터 잘 발라서 알뜰하게 먹는 게 우리 주부들의 살뜰한 살림의 지혜입니다. 사과는 그렇게 먹어야 버리는 것 없이 잘 먹을 수 ...
입력:2022-01-18 03:10:01
[겨자씨] 행복을 팝니다
“행복을 팝니다.” 신장개업한 가게에 써붙여 있었습니다. 행복을 갈망하던 사람이 그 가게에 들어가 큰 행복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빙그레 웃으며 가게 주인이 가지고 나온 것은 무엇인가 아주 작은 것이었습니다. “아니, 행복을 큰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이게 뭡니까.” 주인의 대답은 명료했습니다. “우리 가게는 행복의 열매가 아니라 행복의 씨앗을 파는 가게랍니다. 이것을 먼저 심으십시오. 잘 보십시오. 이 작은 씨앗 속에 풍성한 열매가 보이지 않으십니까.” 그렇습니다. 먼저 심는 것 없이 거둘 수는 없습니다. 2022년 신장...
입력:2022-01-17 03:10:01
[겨자씨] 메르켈 리더십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16년을 재임했습니다. 지지율 80%를 받으며 지난해 12월 화려하게 퇴장했습니다. 독일인은 그녀를 무티(Mutti, 엄마)라고 부릅니다. 현재 그녀는 독일의 리더를 넘어 세계의 리더입니다. 이런 메르켈도 약점 투성이었습니다. 출신이 주류 서독이 아닌 동독입니다. 그리고 목사의 딸입니다. 배경이 든든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남성 중심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여성이고 이혼녀입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도 없습니다. 그냥 이웃집 아줌마 같습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리더가 된 비결...
입력:2022-01-15 03:05:02
[겨자씨] 겨울에 핀 카네이션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은혜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시는 것입니다. 부친은 초등학교 1학년 늦은 겨울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저 녀석은 무엇을 해도 잘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은 두 아이의 아빠인 제게 지금도 힘이 됩니다. 한번은 신학교를 다닐 때 5월 어버이 주일을 맞았습니다. 제 주머니 안에는 3000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었습니다. 카네이션은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조화 1500원, 생화 3000원. 그중 가장 좋은 것으로 드리고 싶었습니...
입력:2022-01-14 03:10:01
[겨자씨] 부러움
“저는 목사님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한 말씀입니다. 저는 “부러워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뭐가 그렇게 부럽습니까”라며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는 이런 소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분을 부러워하며 살아간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하고 나는 또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사는 게 삶의 한 모습인가 봅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재밌는 말이 있죠.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게 정말 부끄러운 일일까요. 누구도,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고 사는 게 정말 잘사는 ...
입력:2022-01-13 03:10:02
[겨자씨] 래디컬 실험
미국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 ‘래디컬’이라는 저서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예수님을 과격하게(radical) 믿어 예수님이 내 안에서 살아나면 큰 성과를 볼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래디컬 실험’을 제안합니다. ‘삶을 뒤엎는 365일’이라는 제목하에 딱 1년만 극단적으로 주님께 의지해보자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어마어마한 ‘큰일’을 보여주실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실험 과제로 5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라. 둘째 말씀 전체를 샅샅이 읽어라. 셋째 의미 있는...
입력:2022-01-12 03:05:03
[겨자씨] 생명이냐 죽음이냐
로마 신화에 성문의 수호신이 있습니다. 두 얼굴을 가진 이 신의 이름 ‘야누스(Janus)’에서 ‘1월(January)’이 나왔습니다. 1월은 문을 여는 달이라는 말이지요. 1월은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서로 다른 가능성을 우리 앞에 보여줍니다. 행복이냐 불행이냐, 절망이냐 희망이냐, 생명이냐 죽음이냐. 새해를 여는 1월의 얼굴이 밝고 평화롭고 희망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보십시오. 내가 오늘 생명과 번영, 죽음과 파멸을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신 30:15, 새번역)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모세가 선포한 말씀입니다. 이집트를 떠난...
입력:2022-01-11 03:10:02
[겨자씨] 물레방아야, 안녕
“어디 갈래?” 어린 시절 호기심에 찬 나에게 아저씨가 물었습니다.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 중에서 한 나라를 고르면 됩니다. ‘10원이면 어느 나라든 갈 수 있다니.’ 설레며 올라탄 바구니가 큰 원형을 그리며 몇 차례 돌다가 멈춘 곳은 맨 처음 올라탄 동네 그 자리였습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아쉬웠습니다.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청년 때 노래는 신나게 불렀지만, 실제 내 인생이 물레방아처럼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아닌가 생각했더니 뭔가 서글펐습니다. ‘또 거기네.’ 장년이 되어서도 40년...
입력:2022-01-10 0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