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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에서-전석운] 한·미·일 정상외교로 풀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겨냥한 일본의 무역 제재를 사전에 알았을 개연성이 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을 방문하고 한국을 떠난 직후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 경제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보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직전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로부터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듣고 ‘전면...
입력:2019-07-18 04:05:01
[한마당-김의구] 정두언의 ‘젊은 그대’
2004년 7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17대 총선이 실시된 지 석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대의원들의 현장투표가 진행되는 막간에 깜짝 이벤트가 진행됐다. 당원 행사에 여흥을 돋우기 위해 으레 초대되는 인기가수가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록밴드가 등단했다. 보컬을 정두언 의원이 맡았고, 기타는 후일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의원이 잡았다. 키보드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될 김희정 의원, 드럼은 정문헌 의원이었다. 색소폰을 분 심재철 ...
입력:2019-07-18 04:05:01
[한마당-염성덕] 남극유치원
남극 대륙에 있는 세종기지는 서울에서 직선 거리로 1만7240㎞나 떨어져 있다. 미주 쪽 최단 항로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와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칠레 프레이기지까지 가는 데 비행기만 32시간을 타야 한다. 실제 비행 거리는 직선 거리의 1.4배인 2만4528㎞에 달한다. 프레이기지에서 세종기지까지는 조디악(고무 보트)을 타고 이동한다. 세종기지에서 맥스웰만 해변을 따라 2㎞쯤 떨어진 촛대바위까지 가면 젠투펭귄, 췬스트랩펭귄, 아델리펭귄을 볼 수 있다. 주변은 펭귄들이 크릴새우를 먹고 배설한 오물로 붉게 물들어 있다. 펭귄은 귀엽고 ...
입력:2019-07-17 04:10:01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행복하다고 느낄 때
학기 초에 아이들 학교 총회에 갔을 때의 일이다. 교실 책상 위에 질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엄마들이 오기 전 아이들에게 미리 질문지를 나누어 주고 답변을 적게 하셨다. 엄마들은 아이가 뭐라고 썼는지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답변을 적고 아이의 것과 비교해 보게 하셨다. 질문 중에 “나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나요?”라는 문항이 있었다. 나는 자신 있게 “맛있는 식사를 할 때”라고 적었다. 막상 종이를 돌려 아이는 뭐라고 적었는지 보았더니 답은 빈칸으로 남겨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왜 답을 적지 않았냐고 물...
입력:2019-07-17 04:05:02
[너섬情談-이승우] 로저 페더러의 말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 경기는 5시간 만에 우승자가 결정됐다. 이번 대회부터 선수 보호를 위해 5세트의 게임 스코어가 12대 12일 때는 타이브레이크로 승부를 결정한다고 규정을 바꾸는 바람에 5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만일 듀스 상태에서 한 선수가 두 게임 이상 차이로 이겨야 하는 기존의 규정을 적용했다면 얼마나 오래 경기를 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만큼 박빙이고 아슬아슬한 경기였다. 개인적으로 오래전, 그러니까 샘프라스와 아가시의 US오픈 결승전을 감탄하며 보았던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집중해서 본 테니스 경기였던 것 같다. ...
입력:2019-07-17 04:05:02
[김용백 칼럼] 외교적 상상보다는 정밀한 분석을
6·30 판문점 만남은 미국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한 결과물 복잡한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상상력보다는 팩트 분석에 따른 정교한 외교적 노력 필요해 서부 지중해 해상무역을 둘러싸고 카르타고의 한니발 바르카가 벌인 제2차 로마-카르타고 전쟁(기원전 218~202)은 오늘에도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카르타고가 지배하는 히스파니아(이베리아) 주둔군 총사령관 한니발의 로마 대장정은 2000여㎞나 된다. 신카르타고(스페인 남부 카르타헤나)에서 출발해 피레네산맥과 험준한 알프스산맥을 넘어 로마에 이른다. 코끼리 떼와 대군을 이끌...
입력:2019-07-17 04:05:02
[기고] 장로교회 정치제도 회복 위한 제언
오늘날 한국 개신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교파는 장로교회다. 장로교회는 감독이 다스리는 감독 정치, 혹은 회중이 다스리는 회중정치와 달리 교인들의 추천을 받은 ‘다스리는 장로(ruling elder)’와 목회 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은 ‘가르치는 장로(teaching elder)’인 목사가 당회를 구성한 대의정치 제도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러한 장로교회의 정치제도가 바르게 작동하고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교회 분쟁이나 다툼이 교회 안에서 처리되고 다스려지기보다는, 세속 법정의 판단을 받고자 소송을 제기하...
입력:2019-07-17 00:05:01
[한마당-배병우] 유시민의 ‘딱지 붙이기’
가계와 기업은 곡소리가 난 지 한참 됐지만 정부가 ‘경제가 어렵다, 심각하다’는 걸 인정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론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난달 7일 기자간담회부터다. 윤 전 수석은 이날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 앞으로 대외 여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장기화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 전까지 청와대는 경제 실패론을 가짜뉴스 취급했다. 정부의 경제 운용을 비판해 온 전문가들이 가장 분노하는 대상은 정작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지난 1월 초 방송 대담 프로에 출연해 &ldqu...
입력:2019-07-16 04:10:01
[돋을새김-고승욱] 최저임금, 뭐라도 해보라
최저임금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은 비장하다. 가장 먼저 연상되는 단어는 가난, 착취, 인간적이지 못한 삶이다.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비참함,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녹아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역사가 실제로 그랬다. 최저임금을 최대한 인상하라는 주장은 독재에 저항하며, 탐욕스러운 기업주에게 휘둘리지 말고 정의를 실현하라는 요구와 같은 뜻이었다.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다. “취임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서도 어렵게 사는 저소득층, ...
입력:2019-07-16 04:05:01
[국민논단-천종호] 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
법이 지향하는 선을 이루는데 필요한 성품을 함양하려는 게 법을 지켜야하는 진정한 이유이자 법의 존재 목적 이것이 심화되는 권리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법은 왜 지키는가?’ 이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보통 ‘법이기 때문에’ 또는 ‘처벌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즉답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공동체의 정의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답변하기도 하며, 아주 드물게는 법이 지향하는 선(善)을 이루기 위한 성품을 함양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법은 왜 지키는가?’ 하면 ...
입력:2019-07-16 04:05:01
[시론-진창수] 시진핑의 전략적 타협이 한국에 주는 교훈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수출규제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마저 있다. 재계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의 바람직한 대응으로 외교적 대화(48%), 부품소재 국산화(30%), 세계무역기구(WTO) 제소(10%)를 꼽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과의 외교적 대화를 하는 것이 한국이 마치 굴복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금 다르다. 이런 점에서 미·중이 경제전쟁의 대립 속에서도 전략적 타협을 모색하는 것은 ...
입력:2019-07-16 04:05:01
[한마당-신종수] 거시기한 미국
거시기는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거북할 때 쓰는 표현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방미 후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를 중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표현을 좀 더 잘할 수도 있겠는데,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상 좀 거시기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의 비공개 면담에서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
입력:2019-07-15 04:10:01
[한반도포커스-박원곤] 핵동결이 의미 가지려면
화려한 극이 끝나고 막이 내렸다. 그러나 여러 여운이 남으면서 2막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6월 북·미 판문점 회동 이야기다. 이번 회동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속된 공방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감소시켰다. 북·미가 대화하는 동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낮아진다. 실무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한 비핵화 방안과 관련된 다양한 견해가 표출되고 있다. 특히 핵 동결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비핵화 접근을 완전한 비핵화...
입력:2019-07-15 04:05:01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카공족
무더웠던 지난 5일, 나는 오전 11시부터 동네 카페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역시나 카공족이 카페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회사원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노트북과 문제집을 펼쳐둔 취업준비생들이었다. 나처럼 글 쓰는 사람에게도 카페는 고마운 공간이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이기도 했고 적당한 소음으로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작업실이기도 했다. 카페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증가하는 바람에 만들어진 신조어도 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뜻하는 카공족, 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을 뜻하는 코스피족. 카페...
입력:2019-07-15 04:05:01
[뉴스룸에서-권기석] 사라진 국민연금 개편 논의
지난해 뜨거웠던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네 가지 대안을 담은 개혁안(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내놨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국민연금 개혁과 노후소득보장 특별위원회’(연금특위)가 합의안을 도출한 뒤 이를 국회에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연금특위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난 4월 말 해산했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는 두 달 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연금특위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경사노위 홈페이지에서 회의록을 찾아봤더니 ‘퇴직금 전환금’ 두 단어가 보였...
입력:2019-07-15 04:05:01
[김명호 칼럼] 한국의 미래전략은 무엇인가
일본 미래전략은 미국 대리해 중국에 대척하는 지역패권국 되는 것… 경제보복은 그 과정에서 한국 제압하려는 전술 유엔사에 일본 참여는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 냉혹한 강대국 미래전략에 반일·애국심으로 어설프게 대응해서야 지난주 발간된 주한미군의 공식 문건에는 유엔군사령부의 임무 수행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 전력제공국의 병력 증원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유엔사는 위기시 필요한 일본과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을 지속할 것”이란 문구가 실렸다. 주한미군과 유엔군은 다른 조직이지만 현실적 역할과 기...
입력:2019-07-15 04:05:01
[한마당-신종수] 대윤 소윤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은 조선 중기 중종의 외척이다. 1545년 소윤으로 불리는 윤원형 일파가 대윤으로 불리는 윤임 일파를 숙청했다. 중종의 둘째 왕비 장경왕후가 낳은 인종을 지지했던 세력이 대윤, 셋째 왕비 문정왕후가 낳은 경원대군(명종)을 지지했던 세력이 소윤이다. 대윤 윤임은 인종의 외숙부, 소윤 윤원형은 명종의 외숙부다. 둘 다 훈구파였지만 대윤은 인종 때 득세했고, 소윤은 경원대군이 인종의 뒤를 이어 왕이 됐을 때 대윤을 제거한다. 이것이 을사사화다. 대윤과 소윤으로 불리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관계가 화제다. ...
입력:2019-07-13 04:10:01
[빛과 소금-전정희] “누가 역적이오!”
“이 저고리와 모직 치마는 주인 색시 예배당 입고 가라고 그냥 두지.” “차압 집행 맞은 집 메누리가 잘 입고 회당 가서 무얼하겠습네까. 어서 한 가지라도 돈 되게 하시라요.” 1920년 초 평남 강서군 독립운동가 김예진 목사(당시 전도사) 집에 집달리들이 들이닥쳐 여기저기 차압 딱지를 붙였다. 김예진 한도신 부부는 당시 부모 김두연 부부를 모시고 살았는데 김두연은 정미소를 하는 지역 유지였다. 그런데 김예진이 평양 숭실학교를 다니면서 독립운동을 벌였고 1919년 3·1운동 때 체포되어 징역살이했다. 김예진은 그해 10월 병보석으...
입력:2019-07-13 04:05:01
[한마당-라동철] 장관 구인난
우리나라에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건 김대중정부 중반기인 2000년이다. 그해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됐다. 당시엔 헌법상 국회의 동의를 요하는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재 재판관 등 23개 직위가 청문 대상이었다. 법이 제정된 직후인 2000년 6월 26~27일 이한동 국무총리 후보자를 대상으로 첫 인사청문회가 실시됐다. 노무현정부 초기인 2003년에는 국회의 임명동의 대상이 아닌데도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권력기관 ‘빅4’의 수장들이 청문 대상에 포함됐다. 2005년에는 대상이 장관 ...
입력:2019-07-12 04:10:01
[살며 사랑하며-최주혜] 괴담
공포 영화나 소설을 즐기는 편인데 이 장르의 참맛은 책장을 덮고 나서 혹은 영화가 끝난 후 현실로 돌아왔을 때 느낄 수 있다. 깜깜한 극장 안에서 무서움에 떨다 밖으로 나왔을 때를 떠올려보면 짐작이 갈 것이다. 일상은 변하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는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는 오히려 현실적 안도감을 강화시킨다. 19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괴담이 있다. 늘 2등만 하던 학생이 전교 1등을 학교 옥상에서 밀어 죽게 만들고 거꾸로 떨어진 1등은 머리로 ...
입력:2019-07-12 04:10:01
[혜윰노트-마강래] 지방, 뭉쳐야 강하고 아름다워진다
얼마 전 건네받은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님의 명함엔 눈에 띄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소다연강미(小多連强美). 작지만 수많은 주체가 서로 힘을 합치면 강하고 아름다워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는 반대로 가고 있다. 인구와 일자리가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 제로섬의 경쟁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에 수도권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교통망은 더 촘촘해지고, 생활권도 확대되는 중이다. 수도권 내 66개 자치구의 기능적 연계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상태다. 지방에선 이 모든 게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 얘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
입력:2019-07-12 04:05:02
[한마당-이흥우] 한국인 예수, 흑인 인어공주
장 클로드 라마르 감독의 인디영화 ‘컬러 오브 더 크로스(Color Of The Cross)’가 2006년 10월 미국 7개 도시에서 상영됐을 때 논란이 많았다. 영화에 나오는 예수가 흑인 유대인이어서다. 할리우드에서는 예수 하면 으레 금발에 푸른 눈의 백인으로 묘사했는데 흑인인 라마르 감독은 이 작품에서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그는 당시 “난 예수가 흑인이었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 눈에는 예수가 백인, 라틴아메리카인 심지어 아시아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마르 감독 말대로 예수를 아시아인으로 묘사한 인물이 있다.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
입력:2019-07-11 04:10:01
[샛강에서-김준동] 정권에 따라 춤추는 자사고
1974년 고교 평준화가 실시된 이후 역대 정권은 학교 선택권을 부여할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2001년 자립형사립고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뿌리다. 자사고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시기는 이명박정부 때다.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가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기숙형 공립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자율형사립고 100개 등 300개의 다양화된 고교를 만들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고 동시에 농어촌 지역의 고교를 활성화하며, 전문계 고교의 발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른바 ‘...
입력:2019-07-11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