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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이흥우] 한국인 예수, 흑인 인어공주
장 클로드 라마르 감독의 인디영화 ‘컬러 오브 더 크로스(Color Of The Cross)’가 2006년 10월 미국 7개 도시에서 상영됐을 때 논란이 많았다. 영화에 나오는 예수가 흑인 유대인이어서다. 할리우드에서는 예수 하면 으레 금발에 푸른 눈의 백인으로 묘사했는데 흑인인 라마르 감독은 이 작품에서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그는 당시 “난 예수가 흑인이었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 눈에는 예수가 백인, 라틴아메리카인 심지어 아시아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마르 감독 말대로 예수를 아시아인으로 묘사한 인물이 있다.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
입력:2019-07-11 04:10:01
[샛강에서-김준동] 정권에 따라 춤추는 자사고
1974년 고교 평준화가 실시된 이후 역대 정권은 학교 선택권을 부여할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2001년 자립형사립고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뿌리다. 자사고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시기는 이명박정부 때다.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가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기숙형 공립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자율형사립고 100개 등 300개의 다양화된 고교를 만들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고 동시에 농어촌 지역의 고교를 활성화하며, 전문계 고교의 발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른바 ‘...
입력:2019-07-11 04:05:01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집 옆 산책로를 걷다 보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예전에는 가슴에 무언가를 안고 가거나 유모차를 끌고 가는 사람을 보게 되면 당연히 아이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가까이 가서 봐야만 안고 가는 대상이 아이인지 강아지인지 구분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어느새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집에서 동물을 키우게 됐는지 떠올려보았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집에서 동물을 키우고 싶어 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조르...
입력:2019-07-10 04:10:01
[한마당-김용백] 부산 구포가축시장
부산 구포가축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개시장이었다. 해마다 7월이면 개 도살과 개고기 판매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동물권단체들의 단골 시위장소였다. 이제 그런 광경은 사라졌다. 구포가축시장 점포 19곳의 폐업이 11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상징적이게도 초복(12일) 바로 전날이다. 앞서 부산시, 부산시 북구, 업주 등은 지난 1일 폐업 협약식에 이어 열흘 간 영업정리를 했다. 개 86마리도 구조됐다. 이로써 전통시장 안에 도축시설을 갖추고 개고기를 파는 점포가 밀집된 개시장은 대구 칠성시장과 경주 안강시장 정도가 남게 됐다. 구포가축시장은 6·25전쟁 뒤 ...
입력:2019-07-10 04:05:01
[한마당-김의구] 일본 제품 불매운동
우리 근현대사에서 가장 파급력이 컸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물산장려운동이다. 일제강점기에 20년 가까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출발은 평양에서였다. 고당 조만식을 비롯한 민족지도자들이 1920년 8월 경제계 진흥, 실업자 구제와 함께 국산품 애용 등을 실천과제로 내걸고 사회단체를 발족시켰다. 일제의 회사령과 관세 폐지로 조선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득세하게 되자 민족경제 자립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고당은 신사참배를 거부했다 옥사한 주기철 목사의 오산학교 스승이자 주 목사가 시무하던 평양 산정현교회 장로였다. 당시 운동은 기독교계가 중심이 ...
입력:2019-07-09 04:10:01
[돋을새김-고세욱] 한선태와 화성 FC의 꿈
스포츠는 스타의 무대다.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최근 자신의 SNS에 “IMF(외환위기) 때 박세리, 박찬호가 나왔다면 그때보다 어렵다고 하는 요즘 류현진과 손흥민이 훌륭한 역할을 하며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스포츠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오늘날 스포츠 스타의 위상을 쉽게 요약했다. 스포츠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강자를 넘어서려는 약자의 분투와 극적인 승리는 스타들의 활약 못잖게 스포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지난달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에 환호한 것은 그들이 월드컵 준우승의 영웅이라서가 아니다. 무명의 젊은이들이 ...
입력:2019-07-09 04:10:01
[박형준 칼럼] 신냉전체제와 내셔널리즘
미·중 간 첨단 기술경제의 충돌이자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신냉전체제의 본질 미국이 각자도생의 내셔널리즘 앞세우자 일본도 편승 정부는 민족주의로 맞불 놓을 게 아니라 외교력 발휘해야 현대 세계 정치경제의 역사는 크게 세 단계를 거쳐 왔다. 첫 단계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다. 이때 과학기술 혁명이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전기, 자동차, 비행기, 알루미늄, 뢴트겐, 백신 등이 상징하는 기술 혁신이 세계 경제를 크게 성장시켰다. 1900년부터 1920년까지 세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3%를 넘었다. 이때 힘을 앞세운 극단적 내셔널리즘이 창궐했고. ...
입력:2019-07-09 04:05:02
[뉴스룸에서-박재찬] 찍히면 끝장인 세상
대도 조세형은 자기 이름 앞에 ‘대도’가 붙는 걸 끔찍이도 싫어했다고 한다. 몇 해 전 그의 부인이 어느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조세형은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유명한 절도범이었다. 주로 고위층의 저택에서 금품을 털었는데, 그 가운데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해서 대도로, 때로는 ‘현대판 홍길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15년간 수형 생활을 마치고 종교에 귀의하면서 새 삶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로도 여러 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죄목은 절도죄였다. 병적인 도벽 때문이었다는 얘기가 많다. 한편...
입력:2019-07-08 04:10:01
[한마당-배병우] 예방 외교의 실패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을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한국에 대한 경제전쟁의 성격이 짙다.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조치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정부 일각의 분석은 희망사항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기류와 일본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이번 제재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의 초석까지 허물 수 있다는 독한 마음을 먹고 치밀하게 준비한 도발이다. 일본이 보복할 것이라는 신호는 결코 모자라지 않았다. 일본 정부도 공식 비공식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경고를 보낸 정황이 확인된...
입력:2019-07-08 04:10:01
[김진홍 칼럼] 외교, 아슬아슬하다
일본 치졸하지만 대일 외교 방기한 문재인정부 잘못도 커 미·중 사이에선 전략적 모호성 유지하고 있지만 양쪽으로부터 협공 받는 신세 과거사와 북한에 집중돼 있는 외교에서 벗어나야 할 때 외교라인이 바빠졌다. 한·일 관계 악화가 직접적 계기다. 문재인정부의 일본군위안부 합의 뒤집기에 이어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발끈한 일본 정부가 불쑥 대한(對韓) 수출규제라는 보복 카드를 들고 나오자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 신소재 산업에 매년 1조원을 투자하겠다,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 ...
입력:2019-07-08 04:10:01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헌책방
한쪽 구석에서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만화책을 보며 키득대는 남학생, 딸아이에게 동화책을 쥐어주고 로맨스 소설에 빠져 있는 젊은 엄마, 창문 너머 거리에서 들려오는 사람들 목소리, 오래된 종이 냄새와 눈앞을 부유하는 먼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헌책방의 풍경이다. 한때 가장 자주 들르던 공간은 바로 헌책방이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매주 방문하던 헌책방이 있었다. 대체로 마음이 어지러울 때 그곳에 방문했는데 골목 깊은 곳에 있었으므로 가는 중에 저절로 무거운 마음이 풀어지곤 했다. 좁고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 책 구경을 하다 보면 기분이 나른해지...
입력:2019-07-08 04:10:01
[가리사니-이경원] 칼의 노래
뙤약볕 내리쬐던 6일, 송인택(56) 울산지검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텃밭에서 땀에 젖어 있었다. “2년생 쉬나무를 심어 4년 키운 거야. 저쪽은 헛개나무고… 피나무도 자라면 산에 올려야지.” 그는 벌들이 모인다는 밀원수(蜜源樹)들의 자리를 자랑스레 가리켰다. 퇴임을 2주 앞둔 지검장은 메리야스 바람으로 포도를 따서 씹었다. 그는 “원래 갔어야 할지도 모르는 갈림길을 이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에서 농사를 짓는 8남매 가정의 차남이었다. 갈림길에서 집안의 결정은 장남이 농사 짓고 차남이 공부하는 것이었다. 그는 고려대 ...
입력:2019-07-08 04:05:01
[한반도포커스-신범철] ‘도천지장법’을 권한다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예상치 못한 핵심 부품 수출 금지라는 기습 공격을 받고 나라경제가 휘청거릴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맞고 있다. 국교 정상화 이후 우방국 관계를 이어온 것이 반세기가 넘었는데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강제징용 판결로 촉발된 갈등이 ‘갈 데까지 가보자’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예견된 갈등을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한·일의 정부 대 정부의 대결이다. 잘잘못을 떠나 하나로 뭉쳐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미 불붙어 버린 외교 전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
입력:2019-07-08 04:05:01
[한마당-태원준] 택시와 타다의 싸움서 공무원이 이겼다?
총리를 지낸 어떤 분이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여러분이 정책적 문제점을 비판하잖아요. 해당 공무원들이 아파할 것 같지요? 속으론 좋아합니다. 그런 지적이 나오면 대안을 내놓게 되는데, 대안이란 게 대부분 규제를 덧쌓는 거예요. 규제가 곧 공무원의 힘이고 밥그릇입니다. 이해관계자들이 공무원 눈치를 더 보게 되고 이런저런 조직을 신설해 공무원 일자리 늘리는 결과가 됩디다.” 이 말에 수긍하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일이 생겼다. 국토교통부가 7월 발표한다던 택시업계와 승차공유업계의 상생안이 언론을 통해 윤곽을 드러냈다. 크게 ...
입력:2019-07-06 04:05:02
[빛과 소금-윤중식] 대통령의 기독교 패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제51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관례상 현직 대통령이 빠짐없이 참석해온 기독교의 대표적인 기도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탄핵 소추와 탄핵 등 불가피한 사유로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전례가 없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나라와 민족,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행사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누적된 피로에도 불구하고 고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았다. 다음 날은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연차휴가를 냈다. 문 ...
입력:2019-07-06 04:05:02
[한마당-이흥우] 치졸한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가계는 화려하다.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를 두 차례 역임했고, 할아버지 아베 간은 중의원 의원을 지냈다. 작은외할아버지 사토 에이사쿠는 세 번 총리를 했다. 외상을 역임한 아버지 아베 신타로 역시 갑작스럽게 사망하지 않았다면 총리가 됐을 거다. 아베의 고향 야마구치현은 정한론의 본거지다.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요시다 쇼인은 대표적 정한론자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외할아버지 기시는 요시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반면 할아버지 아베 간은 군국주의에 비판적이었고, 전쟁을 반대했다. 아베는 외가의 DNA를 물려받은 ...
입력:2019-07-05 04:10:01
[살며 사랑하며-최주혜] 길을 떠나봅시다
이때껏 혼자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늘 친구나 가족과 함께였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홀로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친구를 만나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친구의 여행담에 혹해 나 홀로 여행을 계획해 보기도 했으나 막상 실행하려니 걱정부터 앞섰다. 돌이켜보면 별거 아닌 자잘한 걱정거리지만 여행 의지는 쉽게 꺾이고 속된 말로 ‘이불 밖은 위험해’를 곱씹게 된다. 요즘 스페인의 알베르게에서 순례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예능 프로를 다시 보기 중이다. 개성 강한 배우 셋이 요리와 접객 잡일을 나눠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
입력:2019-07-05 04:05:01
[세상만사-문수정] 트렌드 최전선에서 ‘여자답게’
여느 초등학생들처럼 아이는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느닷없이 이게 뭔지 맞혀보라며 야무지게 쥔 손을 들이밀기 일쑤다. 보기도 없고 힌트도 없다.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답은 예측 가능하다. 평소의 관심사, 최근에 받은 선물, 주말에 본 만화와 맥락을 이룬다. 이 게임에서 보일 만한 태도는 두 가지다. 초조해하거나 여유를 부리거나. 짐짓 느긋한 태도로 “파키케팔로사우르스?” 했을 때 아이의 얼굴에 낭패가 스치면, 게임은 시시하게 끝난다. 실망감을 감지하고 엉뚱한 이름을 댔을 때, 아이는 기뻐한다. 맞히는 자의 태도에 따라 승패를 오갈 수 있는 승부다. ...
입력:2019-07-05 04:05:01
[혜윰노트-전석순] 잡초의 이름
풀 이름을 묻는 조카에게 잡초라고 알려줬다. 괜히 으쓱거리며 얼마간 환한 표정을 짐작했지만 오히려 시큰둥한 기색이었다. “집 앞에 있는 것도, 공원에 있는 것도 다 잡초야? 잡초는 서운하겠다.” 순간 할머니가 입원했을 때가 떠올랐다. 부리나케 달려간 것과는 달리 병실을 찾지 못해 한동안 로비에서 서성거려야 했다. 할머니 이름을 모르는 탓이었다. 그동안 그저 할머니일 뿐 이름으로 떠올려보지 않았다. 할머니가 알았다면 잡초처럼 서운하지 않았을까. 이름을 모른다는 것은 대상을 가볍게 보거나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이어지곤 한다. 누군가를 &ld...
입력:2019-07-05 04:05:01
[여의춘추-손영옥] 미술관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가 먼저다
앞으로 5년간 박물관·미술관 186곳 더 짓겠다는 정부 문화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라는 걸 모르는 발상 부족한 것은 운용할 사람과 프로그램이지 공간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새로운’ 주문을 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역 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라”는 것이었다. 대통령은 “과거 같은 토목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문화·복지 시설에 투자하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늘어난 여가...
입력:2019-07-05 04:05:01
[한마당-김명호] 7·4 공동성명과 판문점회담
47년 전 오늘(1972년 7월 4일), 남북이 동시에 공동성명을 발표한 날이다. 중앙정보부 부장 이후락이 흑백TV에 나와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왔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평양, 김일성…. 함부로 입 밖에 냈다간 잡혀갈 만한 표현들이 나왔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단지 막연한 두려움과 통일에 대한 기대가 섞인 놀라움만 있었다. 남북 간 최초 합의라는 역사적 평가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7·4 공동성명은 남북 독재자의 권력 기반 강화에 이용됐다. 공동성명 이후 얼마 안 돼 남한은 유신 헌법을 공포했고, 북한은 주체사상을 ...
입력:2019-07-04 04:10:01
[내일을 열며-김영석] 저질 야구만의 문제 아니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시작됐다. 6개 구단이 80경기씩을 치렀다. 총 240경기 체제였다. 그해 관중은 143만8768명이었다. 경기당 5995명이었다. 이듬해 200만명 관중 시대가 열렸다. 1990년 300만명, 1993년 400만명을 훌쩍 넘어서더니 1995년에는 500만명 관중 시대가 도래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으면서 프로야구 관중은 200만명대로 회귀했다. 500만명 시대가 다시 찾아온 때는 2008년부터다. 2011년 680만여명, 2012년 715만여명이 경기장으로 몰려왔다. 2016년 800만명 관중 시대가 열렸다. 2017년 840여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엔 807만여명이었다. 팀당 ...
입력:2019-07-04 04:05:01
[여의도포럼-이재열] 데이터 주권을 지켜라
빅데이터 이용하는 디지털경제 시대인데 우리나라는 규제로 인해 산업화 가능성 막혀 있어 반면, 한국인 사용자 데이터 모으며 막대한 이윤 챙기는 미·중의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 정부와 국회는 한마디도 못해 지난 10여년간 방문한 도시는 72개, 지난 한 달 운전대를 잡았던 것은 총 41시간. 이는 구글이 알려준 내 이동 흔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관심 상품이 무엇인지, 누구를 언제 만났는지도 구글은 다 안다. 심지어 과거 사진을 모아 추억의 앨범까지 만들어 준다. 이렇게 전지전능한 이유는 그동안 내가 안드로이드 OS가 깔린 스마트폰과 구글 앱...
입력:2019-07-04 04:05:01
[샛강에서-정진영] 정진영 목사 논란에서 얻은 것
고등학교 2학년 때 동명이인 때문에 자주 곤혹스러웠다. 담임교사가 타 학교 ‘정진영’을 자꾸 나와 비교해 거론하는 것이었다. “가(‘그’의 경상도 방언)는 전국 석차를 따지는데 니는 우째된기…”라며 놀렸다. 1970년대 후반에는 1년에 두 차례 전국 일제 모의고사를 치렀고 수십만명의 성적이 일람표처럼 공개됐다. 그 친구는 ‘전국구’ 수재였는데 나는 전교 석차에 울고웃는 수준이니 담임으로서는 답답했던 것 같다. 들리는 말로는 담임이 그 학생에게 영어 과외를 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법대를 나와 국내 ...
입력:2019-07-04 04:05:01
[데스크시각-권혜숙] 헌책방의 새로움
한눈에도 꽤 낡아 보이기는 했지만, 책은 1864년 영국 런던에서 출판된 것이었다.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 표지 안쪽에 붙어 있는 종이를 보면 이 책은 레드크로스 스트리트 스쿨에 다니는 H 프라이라는 학생이 ‘품행이 방정하고 출결이 양호하다’며 존 리드 교장 선생님에게 상으로 받은 책이었다. 소년은 자신의 책이 150여년 후 2만㎞ 떨어진 한국이라는 나라의 독자 손에 들려지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이 책은 어떻게 이곳까지 왔을까. 그러고 보면 이 책 자체가 로빈슨 크루소만큼의 모험을 한 것이 아닐까…. 헌책 한 권을 펴니 상상할 ...
입력:2019-07-04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