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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포커스-홍관희] ‘민족자주’로는 北核 못 막아
지난주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세계를 놀라게 한 뒤 북한의 전례 없는 저(低)자세 화해 제스처에 마음이 흔들려 회담 재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와중에 주말인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과 판문점에서 제2의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세 변동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 의지가 있는가, 또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북·미 회담 취소를 결단한 것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서다. 회담 ...
입력:2018-05-28 05:05:03
[삶의 향기-김나래] 다시 한반도가 멈춰선 순간
“헉, 지금 난리 났다. 트럼프가 판을 엎었어.” 24일 밤 11시쯤 막 잠자리에 들려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속보가 날아들었다. 그리고 25일 오전 7시 넘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위임 신속 담화를 내놓기까지 지난밤은 길었다. 전 세계가 편지 속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분석하고 김 위원장의 대응을 예측하느라 분주하다. 한반도에 발 딛고 사는 인간으로서 오늘 아침은 예측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처럼 아찔하고 어지럽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1962년 쿠바 미사일 문제...
입력:2018-05-26 05:10: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포옹
얼마 전, 이모님 내외분과 함께 식사를 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부모님을 모시고 이종사촌 오빠가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갔다. 호숫가에 자리한 식당의 진입로는 좁고 가팔랐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데, 아빠가 갑자기 차문을 열었다.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냈다. 아빠는 막무가내로 차에서 내리더니 식당 건물을 향해 휘청휘청 걷기 시작했다. 건물 출입구 앞엔 먼저 도착한 이모부께서 이쪽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건물 앞에 다다른 아빠가 이모부의 손을 덥석 잡았다. 나는 두 분이 포옹하며 서로의 등을 쓸어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도 모르게 ...
입력:2018-05-25 05:05:03
[한마당-김혜림] LG家의 장자 승계 원칙
“경영 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함부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 “편법·불법을 해야 1등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1등을 안 하겠다.” 기업가로서 올곧은 신념을 가진 이였다. 73세란 아까운 나이에 지난 20일 세상을 뜬 LG그룹 3세 경영자 구본무 회장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거창한 서사보다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고인의 됨됨이를 더 잘 보여준다. 고인은 현역 입대해 보병 병장으로 제대했다. 재벌 2, 3세들 중에는 매우 드문 경우다. 저녁 자리가 늦어지면 기사를 들여보내고 택시 타고 귀가했다고 한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
입력:2018-05-23 05:10:02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말하지 못하는 승자
미투 운동으로 인해 묻힐 뻔한 성폭력이 세상에 드러났고, 특히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커다란 용기를 갖고 미투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대단하지만, 상대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초라함을 느끼는 경우를 본다. 피해자라고 모두 미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약자와 약자 간의 간극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첫째로 가해자를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26년 전쯤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어 언제라도 가해자를 혼내주고 싶으나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둘째로 피해자로서 이런 사실을 밝혀서 얻는 손해가 가해자에게 끼치는 ...
입력:2018-05-23 05:05:03
[돋을새김-고승욱] 트럼프 어디까지 보장할 수 있나
2011년 3월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1973호는 지금도 논란거리다. 결의안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당시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엔 회원국의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수결로 통과됐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기권했다. 10개 비상임이사국 중 독일 인도 브라질도 찬성하지 않았다. ‘지상군 주둔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민을 보호한다’는 문구가 쟁점이었다. 사상자 규모로 보면 비행금지구역 설정 정도로 끝냈을 기존 결의안과 강도가 달랐다. 국제법적으로 어떤 나라에서 반정부 ...
입력:2018-05-22 05:10:01
[기고-이상호]‘굴삭기 방북’을 준비하자
4·27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는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남북 정상회담 슬로건처럼 이제 시작이지만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듯하다. 벅찬 감동을 넘어 경제라는 현실적 측면에서도 남북 모두에 도전이자 희망이다. 남측은 도약의 모멘텀을, 북측은 회생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통일의 기초를 놓는 셈이다. 평화와 통일로 향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해보자. 남북 정상은 서울∼평양∼신의주 간 철도 연결에 합의했다. 고속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6시간,...
입력:2018-05-22 05:05:02
[조용래 칼럼] 막차 탄 한반도 무한상상력 발휘할 때
김정은의 목표가 북한의 생존과 자신의 장기집권이라고 가정해본다면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을 것 남북이 미·일·중·러와 함께 6자 서밋을 열고 한반도가 역내 평화의 축으로 떠오를 날을 상상해보자 고백하건대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는 일사천리로 해결될 수 있겠다고 봤다. 흔한 말로 갈 길이 멀어 장애가 있을 수 있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속으론 한반도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확신했었다. 뒤이어 지난 10일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도 발표됐다. 하지만 30년 묵은 북핵 문제는 녹록하지 않았다. 16일 김계...
입력:2018-05-21 05:10:02
[한반도포커스-김재천] 트럼프는 지금 ‘업’되어 있다
“구멍이 송송한 스위스 치즈 같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멍투성이라며 비판했던 이란 핵 협정에서 결국 탈퇴했다. 북한과 정상회담 준비에 분주한 와중에 내려진 결정이라 대북 핵 협상에 주는 함의에 관심이 가고 있다. 실제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핵 협정 탈퇴가 “김정은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산업용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이 2025년부터 풀리기 시작해 2030년에는 완전히 사라지는 일몰 조항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북한에 군사용뿐 아니라 산업용 핵 프로그램의 영구적 폐기를 요구...
입력:2018-05-21 05:10:02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엄청 매우 가능한 글쓰기
독자들은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소를 지을 수도,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겠다. ‘뭐가 엄청 매우 가능한 글쓰기라는 거야?’라고 댓글을 달수도 있을 것이다. 더 악의적인 댓글들이 달리면 어째서 나는 저런 제목의 글을 쓰게 됐나 하고 잠시 동안 엄청 매우 심란한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소설 창작 강의를 하면서 문장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문체(文體)와 문채(文彩)가 동시에 작동하는 작가의 의식세계가 문장이다. 명료하고, 독창적이면서 경제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쓸 것인가 인데 ...
입력:2018-05-21 05:05:02
[삶의 향기-이지현] 고통보다 깊은
인생의 위기와 고난은 뚜렷한 기준이 없이 모든 사람에게 무작위로 발생할 수 있어 부당해 보이기도 한다. 치명적인 질병과 소중한 사람의 죽음, 사업 실패와 재난 사고 등의 위기를 만날 때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억울한 심정의 포로가 된다. ‘성장하기 위해 인생의 시련이 필요하다’라거나 ‘고난 뒤에 축복이 온다’는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인생의 고난이 아무리 삶에 새로운 단계를 끌어낸다 해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미성숙한 상태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
입력:2018-05-19 05:05:04
[한마당-김용백] 친고 2題
대한항공 오너 가족의 ‘갑질’ 언어폭력은 반사회적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혀를 차게 하고 TV 개그프로그램에서 희화화되고 있다. 언어폭력은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불쾌감을 유발한다. 모욕죄는 친고죄(親告罪)로 모욕을 당했다고 느낀 피해자나 법률이 정한 사람이 직접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다. 상대가 표현의 의미를 모르거나 모욕감을 느끼지 않으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래서 판결이 엇갈린다. 어느 유명 변호사는 2015년 자신과 유명 여성 블로거와의 불륜설 기사에 ‘또라이’ ‘×또라이’ 등의 표현을 쓰며 댓글을 단 사람들...
입력:2018-05-19 05:05:04
[한마당-김준동]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브로맨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1500여 곳을 무차별적 공습했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도 발포해 팔레스타인인 147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이들 중에는 어린이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8년 기자 초년병 시절 국제부에서 근무하면서 쓴 기사의 일부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18년 5월 어디선가 많이 보던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가자지구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발포하면서 사망자 가운데 16세 이하 ...
입력:2018-05-18 05: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낮은 이들의 소확행
올해 2월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최저시급을 받는 시간제 재택근무다. 비정규직이긴 해도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는 8년 만이었다. 그동안 돈을 벌어오라고 눈치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언제부턴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절약하려 애써도 비정기적인 원고료만으론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살림을 따로 나고 혼자서 일상을 꾸려가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탓에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더는 늙은 부모의 등골을 빼먹으며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정기적인 수입이 절실했다.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규칙적인 수입이 생기자 할 수 있는 일이 늘...
입력:2018-05-18 05:05:04
[한마당-전정희] 5060세대와 사회보험
살짝 치매 끼가 있는 80대의 어머니가 곤하게 주무시다가 말고 끙 하며 일어났다. 50대 ‘효자 아들’이 놀라 “어머니 어디 불편하세요” 하고 안색을 살폈다. “아니다. 내가 수면제 먹고 자야 하는 걸 깜빡 잊었구나. 내 정신머리가 요즘 이래.” 그 어머니는 수면제를 먹고 다시 잠이 들었다. 며칠 전 ‘효자 아들’ 친구들과 이 ‘웃픈’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힘들게 대학 공부 시켰으나 정작 취업은 못하고 캥거루족이 된 자식들, 아들의 이름마저 간혹 잊어버리는 부모…. 우리는 정년을 마치...
입력:2018-05-16 05:10:01
[청사초롱-조윤석] 뜨거운 지구를 식히는 방법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포항이 33도를 찍었던 지난 4월, 파키스탄의 남부 도시 나와브샤가 50.2도까지 올라 세계 기록이 경신됐다. 이상 고온과 손잡고 찾아오는 것은 강풍과 폭우 등 기상 재해다. 5월 들어 터키 앙카라에 10분 동안 기습 폭우가 쏟아져 도심이 물바다가 됐고, 인도에서는 모래폭풍과 번개, 호우로 100여명이 숨지고 300명이상이 다쳤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 또한 세계 평균이 410.31ppm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북극 해빙(海氷)의 감소와 해수면 상승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입력:2018-05-16 05:1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불편한 구두
인턴을 시작하면서 운동화를 신을 수 없으니 구두는 신어야 했는데 그래도 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겉에서 보기에는 아주 편해 보이는 신발은 싫어서 굽이 낮은 정장 구두를 샀다. 하루 18시간의 근무를 같이 해주던 구두였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책이며 논문을 찾아보고 그렇게 나 혼자 치열한 줄 알았던, 사실 딱히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해서 그런 결론을 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청춘을 불태웠던 때 함께한 구두였다. 가격은 점점 올랐지만 그래도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에 늘 같은 브랜드 구두만 사서 닳을 때까지 신었다. ...
입력:2018-05-16 05:05:04
[돋을새김-남도영]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 “지켜보자(We will see)”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We will see what happens)”거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함께 지켜보자(Let’s see what happens)”는 얘기도 많이 했다. 왜 미국 대통령은 자꾸 지켜보자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는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고, 성공과 실패 어떤 경우에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라는 미국 언론(USA 투데이)의 분석이 있었다.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도 북·미 협상...
입력:2018-05-15 05:10:02
[뉴스룸에서-민태원] 시급한 남북 보건의료 협력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탈북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남한에선 거의 퇴치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돼 북한 주민의 건강상태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총상을 입은 병사의 수술과 치료를 맡았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20년 의사생활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기생충이 나왔다”고 밝혔다. 내밀한 환자 정보 공개를 두고 인격 테러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북한 주민의 위생 수준과 건강·영양 실상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남한 국민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기생충 전문가인 지인한테 물으니 탈...
입력:2018-05-14 05:10:02
[한마당-천지우] 그레이스 켈리
오는 19일 열리는 영국 왕실 결혼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해리(33)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식이다. 신부가 흑백 혼혈 외국인인 데다 연상의 이혼녀여서 더욱 세간의 이목을 끈다. 신부의 화려한 외모와 직업도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게 한다. 미국인이다 보니 미국 언론이 유독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CNN방송은 프린세스가 된 미국 여배우로는 마클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프린세스는 공주를 뜻하기도 하지만 왕자비와 대공(작은 나라의 군주) 부인이라는 뜻도 있다. 왕자비 마클에 앞서 첫 번째 프린세스가 된 미국 배우는 그레이스 켈리(1929&si...
입력:2018-05-14 05:05:03
[김진홍 칼럼] 다시 읽는 김정은 신년사
경제 발전 위해서라면 모든 핵 포기하겠다는 의중 담긴 대목 없어 낙관론에 들뜨지 말고 북핵의 완전한 폐기 때까지 차분하게 외교력 경주해야 평화 기운이 물씬 감도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 1월 1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신년사를 계기로 한반도의 큰 물줄기가 초긴장에서 화해 무드로 180도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그의 신년사를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김정은 신년사를 다시 읽어봤다. 앞부분은 핵무력 완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채워...
입력:2018-05-14 05:05:03
[한반도포커스-서승원] ‘한·중·일+1’ 틀 구상할 때다
‘어색한 3인조’.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표현한 한 영자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2008년 이래 매년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기로 했지만 2년 반 만에 겨우 다시 열렸으니 어색할 만도 하다. 하지만 3국 모두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2018 남북 정상회담 특별성명’ 채택을 이끌어냈다. 일본과 중국의 정상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공동 목표로 확인하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합의된 ‘판문점 선언’을 ...
입력:2018-05-14 05:05:03
[한마당-이명희] AI 비서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는 주인 토니 스타크의 명령에 따라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은 물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사회보장번호도 기억 못하는 토니에게 아침에 뭘 먹었는지 알려주고 인간적 면모를 갖춰 실수를 저지른 뒤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015년 개봉된 영화 ‘엑스 마키나’에는 주인공을 유혹하는 AI 에이바가 등장한다. 사람이 AI에 감정적으로 휘둘려 연애감정을 갖게 되고 AI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게 된다. 영화 ‘아이로봇’의 AI처럼 인간을 공격하고 세상을 지배하는 킬러 로봇 개...
입력:2018-05-12 05:10:02
[창-김용권] 평양에서 먹어 본 평양냉면
  김용권 사회2부 부장 #1. 바야흐로 ‘한반도의 봄’이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후, 남과 북에 봄이 왔다. 그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과 표정, 몸짓 하나하나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감동까지 선사했다. 두 정상은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양측 준비위원들은 멋진 조연이었다. 하지만 길이 기억될 소품들도 적지 않았다. 북한산과 금강산 그림, 도보다리와 벤치, 평양냉면…. 그 가운데 만찬장 메뉴였던 평양냉면은 인기 스타가 됐다. #2. 그 평양냉면을 ‘평양’에서 먹어봤...
입력:2018-05-12 05:10:02
[삶의 향기-전정희] 다시, 역사의 기로
1863년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역사적인 노예 해방을 선언했다.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승리하자 해방 선언을 통해 노예 노동력을 공업 노동력으로 전환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그해 조선. 철종이 죽자 권력을 장악한 흥선대원군은 아들 이재황을 왕으로 옹립한다. 그가 고종 임금이다. 그 무렵 조선은 부정부패가 만연해 나라꼴이 말이 아니었다. 1862년 초 진주 민란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익산 개령 제주 함흥 광주(廣州) 등에서도 또 다른 민란이 이어졌다. 다급한 정부가 삼정 문란을 시정할 목적으로 삼정이정청을 설치했으나 세도정치의 폐단을 막...
입력:2018-05-12 0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