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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전정희] 108년 전 공무원 시찰 일기
“지금에는 (공무원의) 월급과 사무비용을 가구에 분배하여 백성에게 부담하게 하였은 즉 백성의 옷을 입고, 백성의 식량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 정신을 기울여 업무에 힘쓰라.” 1911년 8월 7일 경남 거제군수 이원호가 관내 10개면 면장과 공무원에게 한 훈유 기록이다. 1910년 5월 부임한 이원호는 “겨울이면 칡뿌리로, 가을이면 보리로 연명하고 움막에서 생활하는 가난을 벗어나보자”며 “지식을 경쟁하고 부강을 이루기 위한 시찰단을 뭍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면장 등 20명으로 도내 통영 마산 창원 진주 등을 시찰...
입력:2018-08-22 04:05:02
[길 위에서] 진정한 회개
요즘 기독교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교회는 역대 최악의 상황에 처한 듯하다. 대통령 지지율처럼 한국교회 신뢰도를 매달 여론조사해서 그래프로 그린다면 몇 년째 내리막길로 치닫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이를 의식한 일부 목회자들은 정치적 이벤트로 신뢰도 반등을 꾀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 눈에 띄는 깃발은 한국교회 연합과 신사참배 회개다. 한쪽에선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몇 년째 울려 퍼지고 있다. 하지만 무슨 깊은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교회 밖뿐만 아니라 교회 안 성도들도 달라진 시대...
입력:2018-08-22 00:05:01
[한마당-배병우] 文정부 잡는 ‘노무현 트라우마’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은 정부의 간판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직격탄이다. 작년 월 평균 30만명씩 늘어나던 취업자가 몇 달 새 5000명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 충격도 없었다. 오히려 미국 일본 유럽 등 다른 주요국 경제는 과열이거나 최소한 순항 중이다. 그간 생산가능인구 감소 때문이라던 정부 관계자들도 예상을 넘는 이번 수치에 대해서는 인구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인정한다. 서비스업과 자영업 일자리 감소에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10만1000...
입력:2018-08-21 04:05:01
[돋을새김-신창호] 선한 의지와 아마추어리즘
뭔가에 대단한 열정을 쏟는 사람을 우린 여러 가지의 일반명사로 부른다. 미치광이란 뜻의 영어 ‘마니아(mania)’라거나, 일본어의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바꿔 ‘(오)덕후’라 칭하기도 한다. 마니아 또는 덕후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직업이 따로 있고, 지금 몰두하는 대상은 취미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니아와 덕후들은 대다수가 아마추어(amateur)다. 알고 보면 아마추어도 ‘뭔가를 극히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어원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다. 그리고 이 라틴...
입력:2018-08-21 04:05:01
[김진홍 칼럼] 이러다 솥단지 시위 재연될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 분노 점점 커져가는 상황 정부 다양한 지원책 내놓고 있으나 반응은 냉담 2004년의 솥단지 시위 올해에 다시 벌어지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워 칠레에는 ‘카세로라소’라는 시위문화가 있다. 카세로라소의 어원은 요리할 때 쓰는 ‘카세로라’라는 솥이다. 쿠데타로 집권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대통령에 맞서 1980년대 솥과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민주화 시위를 벌인 데서 비롯됐다. 비슷한 시위가 이달 초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있었다. 교육 문제를 놓고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
입력:2018-08-20 04: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사랑하는 손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본방 사수하고 있다. 이 드라마 때문에 일주일을 기다린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올여름의 한 주기가 ‘미스터 션샤인’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무력하고 불안하고 여백이 많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아픔과 의지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몰입을 하게 만든다. 정동의 미국 영사관과 덕수궁 대안문(大安門) 등의 세트도 드라마의 재미와 동시에 시대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문(大漢門)을 당시의 대안문으로 살렸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신식 여성이 모자를 쓰고 경박...
입력:2018-08-20 04: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北 대남 전략의 준거, 판문점 선언
‘염불보다 잿밥’이란 말처럼, 비핵화엔 관심 없는 북한이 종전선언과 제재 해제만을 한·미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산 석탄 밀반입 사건이 터져 문재인정부 남북관계 올인의 고질적 병폐를 한순간에 노정시켰다. 유엔 결의를 위반하면서 서류 위조 및 장기간 수사 공백이 이뤄진 정황은 북한 봐주기를 위한 ‘의도된 방치’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 문재인·김정은 남북 수뇌가 9월에 3차 회담을 열어 연내 종전선언을 관철시키려 하나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종전선언을 허용할 경우 북한 비핵화 거부 시 군사 옵션 명...
입력:2018-08-20 04:05:01
[빛과 소금-윤중식]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 세상 어느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자신을 버리지 않았겠는가만, 그의 어머니도 그를 위해 한평생을 바치셨다. 36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그 3년 뒤 큰아들마저 잃고, 남아 있는 3남매를 또다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 바쳤다.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신앙과지성사)를 쓴 이현주 목사의 얘기다. 이 목사의 어머니는 밤이 되면 집에서 잠을 자는 법이 거의 없었다. 예배당 찬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기도하며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요일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 ...
입력:2018-08-18 04:05:01
[역사 여행] ‘뉴스’의 시작
출퇴근길 버스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뉴스를 보는 것은 현대인의 일상이다. 매 순간 마시는 공기처럼 뉴스는 흘러 다니고 조그만 액정을 터치만 하면 눈에 쏟아져 들어온다. 공기는 지구가 탄생하면서부터 있었을 텐데 도대체 이 ‘뉴스’란 것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한 진화론적 시각이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원시 인류가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생존 경쟁에 적합한 성질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이 도태됐는데, 진화 과정에서 뉴스에 대한 갈구는 본능처럼 인류에 내재화됐다는 주장이다. 파멜라 슈메이커라는 학자가 제시한 이 시각에 따르면 ...
입력:2018-08-18 04:05:01
[한마당-배병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지난 6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사흘간 머물렀을 때 ‘보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600여년간 중·동부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제국의 역사와 전통이 내뿜는 장엄함과 우아함의 자장(磁場)이 느껴졌다. 미술과 음악은 빈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인다. ‘키스’로 유명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거장들의 작품이 시내 곳곳의 미술관을 채우고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답게 매년 1만5000편의 뮤지컬과 발레 공연, 콘서트가 열린다. 단순함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현대식 건물과 도시 인...
입력:2018-08-18 04:05:01
[세상만사-장지영]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1917년 최남선이 만든 잡지 ‘청춘’의 문예 현상공모에서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로 입선한 20세의 김명순(1896∼1951). 최초 근대 여성작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김명순은 등단 이후 20여년간 소설 25편, 수필 20편, 시 111편, 희곡 2편, 번역소설 1편, 번역시 15편 등을 발표했다. 진명여고를 차석 졸업한 그는 불어 영어 독어에 능숙했고, 일본 유학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하지만 당시 문단은 그의 작품을 폄하한 것은 물론이고 그를 ‘문란한 여자’라며 철저히 배제했다. 그는 일본 유학 시...
입력:2018-08-17 04:10:01
[한마당-김명호] 무능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를 발생시킨 당시에 갖고 있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뭔가 범상치 않은 이의 말 같지 않은가. 맞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문제란 뭔가. 굳이 정의하자면 우리가 어떤 종류의 장애에 부딪혔을 때의 상황이다. 나와 우리, 내가 속한 조직의 주변에서는 늘 장애가 생긴다. “그 사람 그거 안 고쳐져.” 살면서 흔히 해봤거나, 들어봤던 말이다. 노인들 대부분은 인식의 틀을 바꾸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새로운 흐름이나 인식에 적응할 시간도 없고, 자신감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다. 게다...
입력:2018-08-17 04: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대체 가능한 젊음
최근 한 대형병원에서 입원 병동의 간호사들에게 야간에는 신발 대신 수면양말을 신고 근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팀장급 관리자가 직접 수면양말을 나눠주기까지 했다는데, 간호사들의 발소리가 수면을 방해한다는 환자들의 민원이 있어 내려진 조치라고 했다. 이런 사실을 세상에 전한 이는 바닥에 혈액이나 소변이 흘러 있기도 하고 앰풀 조각과 주삿바늘 같은 것들이 떨어져 있기 쉬운 병동에서 양말만 신고 근무하는 일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수면양말을 나눠준 관리자가 몰랐을 리 없는 사실이었다. 또한 환자들의 잠을 깨운 발소리의 주인이 간호사...
입력:2018-08-17 04:05:01
[한마당-이흥우] 서구적 시각
상호나 기관 단체명에 자주 사용되는 명칭이 ‘대한’, ‘한국’ 아닐까 싶다. ‘극동’ 또한 이에 못지않다. 대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연상시키는 대명사로 오랫동안 인식되어온 영향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사용 빈도가 떨어졌지만 한반도 문제를 언급할 때 극동 문제라고 했던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세계지도에는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왼쪽에 유럽과 아프리카, 오른쪽에 아메리카 대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왜 우리나라를 중심이 아닌 동쪽의 끝을 의미하는 극동이라 하...
입력:2018-08-16 04:10:01
[시사풍향계-황재호] 新한반도 운전자론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의 9월 평양 개최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말처럼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만들려는 것일 수도 있고, 전략적 이유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이다. 남북 간 신뢰가 여전히 작동한다는 방증이다. 2차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 위기를 넘겼듯 3차 정상회담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 이견으로 교착상태인 북·미 관계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신중하고도 인내하는 신(新) 한반도 운전이 필요...
입력:2018-08-16 04:05:01
[태원준 칼럼] 자동차 심리학
과시욕이 만든 수입차 선호 연비조작 폭스바겐은 이를 딛고 부활했는데 불타는 BMW도 그럴까 해외 자동차 시장서 나타난 ‘녹색 소비’ 과시 현상 한국 소비자의 욕구도 머잖아 이렇게 발현되기를 애플의 스마트폰 가운데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반응이 가장 엇갈렸던 것은 2013년 아이폰5S였다. 외형은 전작인 아이폰5와 같았고 운영체제를 바꿨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혁신이 사라졌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그런데 출시 사흘 만에 900만대나 팔려 아이폰5의 500만대 기록을 우습게 갈아치웠다. 당황한 전문가들이 허겁지겁 분석해 찾아낸 비결은 색깔...
입력:2018-08-15 04:05:02
[청사초롱-손수호] 국화와 향
제목을 보고 일본 이야기를 하는가 싶을 것이다. 루스 베네딕트의 책에서 이름과 운율만 빌렸다. 향은 동서고금의 중요한 의례에는 꼭 등장한다. 죽음의 의식에는 필수적이다. 국화는 일본에서의 의미와 달리 수수한 모습으로 추모의 공간을 엄숙하게 꾸미는 데 제격이다. 제단화나 화환 모두 국화다. 오늘은 이 국화와 향이라는 물건을 통해 우리의 장례문화에 대해 가볍게 논의해 보고 싶다. 향은 초혼의 의미가 있긴 하지만 나쁜 냄새를 없애는 실용적 성격이 강하다. 병풍 뒤에서 배어나는 이 고약한 냄새를 완화하기 위해 향을 쓰고, 향기가 강한 국화로 관을 꾸민다. ...
입력:2018-08-15 04: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선택의 기회
광복절이 되면 내가 겪지 못했지만, 지금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일제 시대에 대해 상상하고 고민해보게 된다. 나는 진주 하씨인데 같은 성씨가 전국에 22만명가량인 데다가 나는 수도권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하지만 경남 진주 인근에서 활동하며 독립투사들을 끔찍하게 고문했던 진주 하씨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 후, 그저 성씨가 같다는 이유로 마치 내 잘못인 것처럼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진주 하씨 문중에서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한 기록을 없애기 위해 애썼다는 소문을 듣고도 몹시 부끄러웠다. 물론 어떤 사람이 나에게 지금 2018...
입력:2018-08-15 04:05:01
[돋을새김-권혜숙] ‘나 혼자 산다’보다 ‘같이 삽시다’
끝났는데 끝이 아니다. KBS1에서 방송되는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지난달 종방했지만 스페셜 방송이라는 타이틀로 그동안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소리 소문 없이 최고 10%의 시청률 효자 노릇을 한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박원숙 김영란 박준금 등 혼자 사는 황혼의 여배우들이 경남 남해 박원숙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이다. 함께 살면서 가족 같은 신뢰가 생겨서인지 출연자들은 웬만해선 꺼내기 어려운 상처를 툭툭 털어놓는다. 박원숙은 외아들을 잃은 뒤 매일 유서를 쓴다고 했고, 이들...
입력:2018-08-14 04:05:01
[여의도포럼-김종민] 역사에서도 교훈 얻지 못하면
나라 잃은 조선의 역사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득권에 매달린 지배층이 얼마나 무력한지 보여줬다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건국절 등 소모적 논쟁 접고 미래지향적 유연성 갖춰야 올해 73주년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구한말 못지않게 심상치 않다. 경제는 활력을 잃은 채 추락하고 있다. 국론 분열과 계층 갈등은 심화돼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건국절을 둘러싼 논란을 거듭하고 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대립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
입력:2018-08-14 04: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비자림로는 느리게 가는 길입니다
얼마 전 제주 비자림로의 도로 확장을 위해 삼나무 900여 그루가 잘려나갔다. 시민들과 환경단체 등의 국민청원과 항의로 공사는 일시 중단되었다.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위한 정책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제주 신공항 건설을 위한 개발의 시작이라는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새로운 대안을 위해 공사는 중단됐지만, 언제나 그렇듯 개발과 보호가 맞설 때는 대부분 개발로 밀어붙였던 과거의 행정이 되풀이될 것 같아 우려된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되기도 한 비자림로는 제주에 가면 한두 번씩 지나가게 되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
입력:2018-08-13 04:10:02
[조용래 칼럼] 통일, 준비는 하되 입 밖엔 내지 말고
서독 동방정책, 미·영·프와 긴밀한 협조 유지하고 소련과의 관계도 중시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안착 북·미 간 오해가 쌓이면서 갈등 커져… 특히 한국이 북·미 양국에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광복절을 앞둔 12일 주일, 교계는 8·15의 의미를 새기며 감사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거듭 염원했다. 일부에선 세계 교회와 남북 교회가 함께 만든 공동기도문을 읽으며 희망을 다졌다. 올 들어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 터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기대...
입력:2018-08-13 04:10:02
[뉴스룸에서-박재찬] 오만증후군
‘만(慢)’자의 쓰임새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거만한, 게으른, 늦은 따위의 뜻을 갖고 있는데 모난 성품을 말할 때도 종종 쓰인다. 자만 교만 거만 오만 같은 게 대표적이다. 속칭 ‘자랑질’로 볼 수 있는 자만은 자기 과시욕에서 드러난다. 교만은 여기에다 ‘건방진’ 뜻이 더 붙는다. 자만이 극에 달하면서 남을 깔보는 행태가 더해지는 것이다. 교만한 행동거지가 상대방 심기를 건드릴 정도로 심각한 게 거만이다. 오만은 자만과 교만, 거만함을 넘어선 수준이다. 오만불손한 사람은 제어하기 힘들다. 성경에는 이들 단어가 189차례...
입력:2018-08-13 04:0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중국으로 기우는 동북아 안보지형
“중국을 깨우지 마라. 깨어나면 세계를 뒤흔들 것이다.” 1817년 세인트헬레나섬에 유배 가 있던 나폴레옹이 한 말이다. 200년이 지난 지금 나폴레옹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기존의 세계질서를 뒤흔드는 중국. 이를 수호하려는 미국. 미·중 관계는 21세기 국제정치의 최대 변수이고,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는 미·중 관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냉전 이후 동북아에는 미국의 상대적 힘의 우위를 토대로 한 ‘세력균형(Balance of Power)’에 대해 암묵적 합의가 유지되고 있었다. 미·중은 전략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
입력:2018-08-13 04:05:01
[빛과 소금-송세영] 한국교회와 3·1 운동
내년이면 3·1운동 100주년이다. 비폭력 저항의 정신으로 시작된 3·1운동은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 같은 해 5월 중국에서 전개된 5·4운동의 도화선이 되는 등 제국주의 침탈 아래에 놓여 있던 약소국과 식민지 각국의 저항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3·1운동의 비폭력 저항 정신은 지난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재현됐다. 국내외 언론은 수많은 인파가 모인 촛불집회가 도심 한복판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된 것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높이 평가했다. 당시 시위대가 촛불 대신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들었다면 비극적인 유혈사태로 번...
입력:2018-08-11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