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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문화라] 즐겁게 살아가려면
대학생 때, 화장대 거울 맨 위에 ‘즐겁게 살자’라는 글자를 써놓았던 적이 있다. 왜 그런 문구를 쓰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즐겁게 살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지 싶다. 학과 공부, 아르바이트, 학회 활동 등에 쫓기며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어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오히려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 여행도 가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만약 지금 방에 그때의 거울이 있다면 뭐라고 글을 써놓을까. 삶을 슬로건대로 살아나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의미가 ...
입력:2019-08-07 04:05:01
[돋을새김-남도영] 다시 읽는 해방의 역사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38선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 결정됐다. 충칭의 독립운동가들도, 하와이의 독립운동가들도, 식민지하 지식인들도 38선이 어떻게 그어졌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38선을 그은 미국 군인들도 자신들이 그은 38선이 어떤 비극을 가져올지 몰랐을 것이다. 1945년 8월 10일 일본은 항복을 요구하는 미국 영국 중국의 포츠담 선언을 수용하겠다고 미국에 알렸고, 미국은 곧바로 일본의 항복 조건을 담은 ‘일반명령 제1호’를 작성했다. 미국 전쟁성 작전국 전략정책단 정책과장인 찰스 본스틸 대령과 딘 러스크 대령은 지도를 보며 한반도에 38선...
입력:2019-08-06 04:05:02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폭탑방
지난봄부터였던가. 매일 같은 시간, 내 방 창문 앞에 동네 노인들이 모여들어 담소를 즐기기 시작했다. 쉼터라도 되는지 의자도 대여섯 개 놓여 있었다. 나는 반지하집에 사람이 사는 것을 모르나 싶어서 부러 창문을 여닫아 봤지만 그들의 모임은 계속되었다. 짜증이 났지만 매몰차게 남의 방 앞에서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말하기가 힘들었고 결국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요 며칠간은 날씨가 더워서인지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커다란 라디오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남의 방 앞에서 ...
입력:2019-08-05 04:10:01
[가리사니-지호일] 직업 정치인으로서의 조국
‘논쟁적 비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웃으며 청와대를 나왔다. 나와서는 더욱 대중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이미 예약해 둔 법무부 장관 자리로 가기 전 임시 민간인 신분일 때 할 말은 다해야겠다는 듯, 더욱 거리낌 없이 글을 쏟아내는 중이다. 역사상 조 전 수석만큼 정치적 이슈에 목청을 돋우며, 정치적 공방의 중심에 기꺼이 뛰어든 대통령 참모는 없었다.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며 가시 넣은 퇴임사를 남길 정도니, 자기 정당화 능력이랄까, ‘미움받을 용기’만은 ...
입력:2019-08-05 04:05:02
[한반도포커스-박원곤] GSOMIA 파기 신중해야
황당하다. 국제 여론이 부정적이고 미국의 개입이 회자되면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전후 자유무역질서에 적극 편입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던 일본이 정치적 이유로 우방국을 향해 비관세 장벽을 세웠다. 일본의 조치가 위안부 합의 파기와 강제 징용자 배상 판결과 관련한 보복임은 다 아는 사실이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각의 결정을 “한국의 수출 관리제도에 불충분한 점이 있기 때문이며, 대항 조치가 아니다”고 강변했으나 논리가 빈약하다. 한국은 전략물자 및 무기 수출을 통제...
입력:2019-08-05 04:05:02
[김진홍 칼럼] 아베, 무엇을 위한 도발인가
1500년 넘은 한·일 관계史에 오점으로 기록될 일본의 만행 아베, 확인된 역사 수용하고 한국 국민에 사죄한 오부치 전 총리 본받았으면 문 대통령은 대일 포용정책 등 한반도 주변 외교에 치밀하게 나섰던 DJ로부터 배워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흡사 전쟁 전야 상황을 연상시킨다. 파국으로 치닫는 현재의 한·일 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이러다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파기와 외교관계 단절까지 가는 건 아닐까. ‘영원한 이웃’일 수밖에 없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적대시해도 한반도 안보 환경은 괜찮은 것일까.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
입력:2019-08-05 04:05:02
[빛과 소금-윤중식] 재팬 보이콧을 넘자
매일 아침 일본 왕이 있는 도쿄를 향해 절을 하고 ‘황국신민의 맹서’를 소리 높이 외치며 자랐다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자신의 책 ‘생각’(생각의 나무)에서 지금도 소년시절을 생각하면 가위눌릴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 전 장관은 책에서 “일제에서 해방된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난 오늘날에도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흑백논리의 덫에 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사지가 묶여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생각이 갇혀 있는 답답함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꼬집었다. 한국인 가운데 충무공 이순...
입력:2019-08-03 04:10:01
[살며 사랑하며-배승민] 마음의 장면
몇 해 전 짧은 여행을 갔다. 일정 중 반나절이 비던 차에 요가 무료체험 수업 안내문을 보고 호기심에 혼자 숙소 밖 요가스튜디오를 찾아갔다. 숲 한가운데에 자리한 오두막의 문을 열자, 제각각의 언어로 소곤거리는 투숙객들이 보였다. 그들이나 나나 낯선 수업에 우연히 떨어진 초보 중의 초보들이었다. 그러나 전면의 창으로 숲이 보이는 요가스튜디오에서 우리는 어설픈 동작일지언정 강사의 한 호흡, 한 호흡을 따라가며 자연의 거대함 속에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학교와 병원 외에 트라우마 피해자들을 위한 곳에서 일을 한다. 이곳에 오는 이들에게...
입력:2019-08-02 04:10:01
[혜윰노트-전석순] 별거 아닌 질문
K는 잠이 오면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매번 눕는 순간 후다닥 달아나곤 했다. 어느새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까지 닿았다. 전문기관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쉽게 걸음을 떼지 못했다. 어디를 찾아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진료기록이 남는 것이나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곤란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도 뚜렷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K의 망설임은 며칠 후 나에게도 이어졌다. 검사를 마치고 나서려는데 보건소 담당자가 불러 세웠다. “시간 괜찮으면 마음건강상담실 이용해 보시겠어요?” 담당자가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틀...
입력:2019-08-02 04:05:01
[샛강에서-김준동] 청량리의 추억
“오징어, 땅콩 있어요.” “삶은 계란, 김밥 있어요.” 철로의 이음매를 지날 때마다 ‘털커덩 털커덩’ 굉음이 객실 안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레일 바퀴가 빨라지는 만큼 기차는 속력을 더한다. 플랫폼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간 지 한참, 제복을 입은 홍익회 소속 남성의 거친 외침이 들려온다. 손안에 각종 주전부리를 그리 잔뜩 품을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 망에 넣어 팔았던 삶은 계란의 맛은 잊히지 않는다. 사연을 담은 얘기들이 넘쳐날 즈음 열차는 터널로 기어들어 간다. 차창에 비친 자화상을 바라보며 저마다 회상에 잠긴다. 그것...
입력:2019-08-01 04:05:01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나만의 공간
처음으로 내 방을 가지게 된 건 고등학교 때였다. 새로 이사를 가게 된 주택은 이층집이었다. 아래층에는 안방과 주방이, 이층에는 방이 세 개 있던 구조였다. 이사 가기 전 집을 구경하러 갔는데 이층의 방 중 하나를 내 방으로 쓰라는 말에 뛸 듯이 기뻤던 기억이 있다. 나만의 공간이 없어진 건 결혼하고 나서부터였다. 몇 번의 이사를 하고 난 후 서재가 생겼지만, 서재도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쌍둥이를 낳은 후 몇 년 동안 서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잤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그때부터 따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 2년 전 큰 애가 학교...
입력:2019-07-31 04:10:01
[길 위에서] 이스라엘보다 예수 더 말하기를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공식 방한했다. 2010년 시몬 페레스 대통령 방한 이후 9년 만이다. 리블린 대통령은 80세의 고령에도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그의 방한 일정 중 백미는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방문이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첫마디는 이랬다. “여러분에게 형제애와 사랑의 축복을 전하기 위해 거룩한 땅 예루살렘에서 왔습니다. 성경의 땅이자 유대인의 고향인 이스라엘의 대통령으로서 가족이 예루살렘에 7세대에 걸쳐 살아온 것을 ...
입력:2019-07-31 00:05:01
[돋을새김-한승주] 김복동은 외롭지 않다
지난 2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굵어지는 빗줄기도 ‘수요집회’를 막을 수 없었다. ‘평화로’라 이름 붙여진 길 위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이 차곡차곡 앉았다. 방학을 맞아 단체로 온 청소년들도 꽤 많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수요집회가 벌써 27년이 됐다. 일본 아베 정부의 참의원 선거 승리 이후 군국주의 부활이 우려되는 요즘, 이날 1397회 수요집회에는 올해 최대 인파가 몰렸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27년간 이 자리에서 투쟁을 이어가면서 할머니들의 빈자리...
입력:2019-07-30 04:05:01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영상통화
나는 집 앞 골목에서 매일 저녁 같은 사람과 마주쳤다. 서너 달 전부터 마주쳤지만 가끔 눈인사를 했을 뿐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었다. 그가 외국인이기 때문이었다. 스무 살이 넘었을까 싶게 앳되어 보이는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누군가와 영상통화를 했다. 통화 상대는 대체로 여성이었다.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일 때도 있었고 청년과 비슷한 나이의 어린 여성일 때도 있었다. 이어폰을 꽂지 않고 통화를 하는 것을 보니 그 역시 타인이 자신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가 영어를 사용했더라면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입력:2019-07-29 04:10:01
[가리사니-전슬기] 노인의 유모차와 ‘먹고살 길’
지난해 여름휴가를 부모님과 보냈다. 특별한 일정 없이 부모님을 모시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그 짧은 며칠 동안 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는 새로운 커피숍을 갈 때마다 주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온갖 영어로 뒤덮인 메뉴를 보면서 엄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엄마는 우여곡절 끝에 주문을 했지만 이번에는 각종 포인트 적립, 할인 행사 등을 빠르게 이해하지 못했다. 엄마 뒤에 주문을 기다리는 인파의 ‘눈치’에 결국 최종 주문은 내 몫이 됐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기차를 타고 싶고, 홈쇼핑...
입력:2019-07-29 04:10:01
[한반도포커스-이남주] 전환기 안보전략 준비할 때다
한·일 갈등의 고조, 러시아 공군기의 영공 침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사건들이 제기하는 안보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막연한 위기론을 키우는 행동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시간적으로 겹쳐 발생한 탓에 위기의식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냈지만, 이들은 각기 다른 출발점과 전개과정을 가진 문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8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한·일 갈등의 고조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압류자산의 현금화 등이 계기로 작용했다. 러시아의 영공 침범은 중·러가 군사협력...
입력:2019-07-29 04:05:01
[김명호 칼럼] ‘한국형 반덴버그 결의’를 하라
준비 없고 친구도 없는데 못난 정치까지 가세해 한국을 외교안보 위기에 밀어넣어… 정파싸움은 국경선에서 멈춰야 해 대통령·여야는 붕당정치 그만하고 외교안보정책에서 국가핵심이익에 대한 초당적 합의이끌어 내고 대외전략 세워야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뒤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행정부는 외교안보정책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다. 냉전 시작으로 소련 팽창을 저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인데, 여론은 갈렸다. 소련에 대응할 국방예산 증가나 해외기지 증강에 반대가 많았고, 무엇보다 외교안보정책이 국내 정치에 휘둘리기 시작했다. 1948년 ...
입력:2019-07-29 04:05:01
[빛과 소금-송세영] 불의한 이익
가습기살균제를 딱 한 번 사본 적이 있다. 2003년쯤이었다. 초음파 가습기가 유해세균의 온상이라고 해서 세균 번식 우려가 적은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초음파 가습기를 선물로 받았다. 디자인이 세련된 데다 소음이 적고 분무량도 많아서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하지만 세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매번 초음파 진동자를 청소해야 하는 게 번거로웠다. 그 무렵 대형마트에 갔다가 가습기살균제 판매대를 봤다. 간편하게 유해세균을 없앤다는, 혹할 수밖에 없는 광고 문구에 1+1 세트를 구입했다. 다행히 겨울이 끝나가던 무렵이어서 한두 번 사용...
입력:2019-07-27 04:05:01
[김의구 칼럼] ‘친일’ 프레임, 케케묵지 않았나
해방 74년, 정치권의 ‘친일파’ ‘친일’ 낙인 찍기는 시대착오 시효 다한 낡은 프레임 벗어나 국익 위해 전력 기울일 때 전쟁상대 손잡고 경제 일으킨 베트남의 실용주의 참고해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을 잠정적이나마 접은 건 잘한 일이다. 그로서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피 끓는 심경을 알리고 싶었을지 모른다. 정부의 외교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에 맞서 단합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도 같다. 하지만 동학의 처절한 저항을 떠올리게 하는 ‘죽창가’를 올리고, 대일 대응의 방법론 논쟁을 애국...
입력:2019-07-26 04:10:01
[살며 사랑하며-최주혜] 소확행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던 옛날 우리 선조들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 ‘동국세시기’에는 선비들의 여름 나기로 탁족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탁족은 강물이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는 피서법이다. 시린 계곡물이 열기를 내리고 흐르는 물살이 발바닥을 자극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여름 나기 비법으로 조선시대 선비들 사이에서 성행했다. 주로 남산과 북한산 계곡에서 탁족을 많이 했고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세검정 일대였다고 한다. 지난 주말,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손가락 하나 꼼짝 하기 싫을 때였다. 요리 프로...
입력:2019-07-26 04:10:02
[혜윰노트-홍인혜] 걸터앉아 하늘까지
얼마 전 인도네시아 발리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는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특가 항공권을 구했기 때문이다. 발리는 아시아권에 있는 나라임에도 비행기 삯이 상당한데 이번에는 저가항공사에서 그 반값도 안 되는 돈으로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성수기의 국적기와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가격이었다. 물론 직항으로 7시간가량 걸리는 구간을 경유를 통해 12시간에 걸쳐 가야 했지만 금액을 생각하면 버틸 만했다. 환승까지 하는 장거리 비행에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다소 긴장했지만 뭐 일반 항공사와 크게 다를까 싶었다. 하지만 ...
입력:2019-07-26 04:05:01
[한마당-김명호] 아베의 ‘강한 일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꿈은 ‘강한 일본’이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서, 최연소 총리로서, 그가 2006년 제90대 총리에 취임했을 때도 물론이고 2012년 두 번째 권력을 잡았을 때도 그의 슬로건이었다.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아베는 강한 일본이란 직접 표현을 쓰거나 이를 연상케 하는 언행을 보여 왔다. 대북 강경책, 역사 왜곡, 도덕 교과서 부활,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그의 ‘강한 일본 행보’는 주변국의 우려에도 아랑곳없다. 아베와 우익 세력에게 헌법 개정은 강한 일본을 위한 핵심 축이다.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집단...
입력:2019-07-25 04:10:01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세 가지 소원
얼마 전 영화 ‘알라딘’을 보았다. 램프의 요정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누군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설정은 낭만적이며 희망적이다. 만약 지니가 나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면 어떤 소원을 이야기할까 생각해보았다. 얼마 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소원을 종이에 적은 후에 몇 년을 보관해둔 뒤 종이를 꺼내어 보니 그때 적은 소원 대부분이 이미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소원을 종이에 써서 오랫동안 보관해두는 방식은 아니었고, 주변 사람에게 ...
입력:2019-07-24 04:10:02
[한마당-이흥우] 일본의 막무가내 고래잡이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 고래. 최인호는 “신화처럼 숨 쉰다”고 고래를 노래했다. 그의 소설 ‘고래사냥’ 속 고래는 암울한 시대에 방황하는 청년들의 삶의 희망을 상징하는 신화다. 청년들은 고단한 몸을 삼등 완행열차에 싣고 동해로 동해로 떠난다. 고래 잡으러…. 동해는 고래의 바다다.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암각화에 7000년 전 신석기인의 고래잡이 모습이 새겨져 있고, 국내 포경산업의 중심지가 울산 장생포였던 게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더 이상 고래잡이 모습을 볼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국제포경위원회(IWC) ...
입력:2019-07-24 04:10:02
[신종수 칼럼] 트럼프를 움직여라
문 대통령과 아베, 타협 어려운 상황… 미국 중재 필요 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미온적 입장 GSOMIA 지렛대로 사용하되 거래 달인 트럼프 상대하려면 실제 파기도 옵션에 포함해야 싸움을 앞두고 취할 수 있는 입장은 두 가지다. 당사자간 협상이나 누군가의 중재로 싸움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고, 이게 안 되면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한국과 일본은 당사자끼리 타협하기 어려운 매우 고약한 상황에 놓여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성향부터가 그렇다. 문 대통령의 경우 남을 먼저 공격하거나 시비를 거는 성격은 아니지만 부당하다...
입력:2019-07-24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