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문화-스포츠

한지에 인화된 사진… 조선 후기 문인화 ‘설송도’가 연상된다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2010). 한미사진미술관 제공 겨울나무가 쓸쓸하면서도 당당하다. 한지에 인화해서일까. 21세기 도심의 눈 쌓인 나무에서 조선 후기 문인화가 이인상의 ‘설송도’가 연상된다. 붓 대신 카메라로 그린 수묵화의 세계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김중만(64·사진) 작가가 2008년부터 이어온 나무 작업을 모아 서울 송파구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사진전 ‘상처 난 거리’를 열고 있다. 김혜자에서 지드래곤까지 연예인 인물 사진을 담아오며 거둔 성공을 뒤로하고 2007년 돌연 순수예술로 돌아선 이다...
입력:2019-01-12 04:0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어이없어 혀 안쪽 말문이 멍한 ‘어안이 벙벙’
말을 하기 위해 여는 입, 또 어떤 말을 꺼내는 실마리를 ‘말문’이라고 합니다. 말이 나오는 문이란 뜻이겠습니다. ‘경찰서에 잡혀온 뒤 일절 진술을 거부하던 용의자가 하룻밤 자고 나더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에서의 말문은 입을 이르는 것이고, ‘길을 가다 옛 애인을 마주쳤는데 어떻게 말문을 떼야 할지 몰라 난감했어’에서의 말문은 어떤 것을 풀어가는 단서인 실마리로서의 말입니다.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입을 떼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지요. “가벼운 언쟁을 하던 중에 ...
입력:2019-01-12 04:05:01
LP판 듣고 필카로 촬영… 디지털 세대, 아날로그를 소환하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남자 주인공 박보검이 필름카메라 ‘니콘 FM2’를 들고 여행하는 모습. 드라마 방영 후 2000년 단종된 이 카메라의 중고 가격은 배가량 치솟았다. tvN 제공   직장인 김영훈씨가 필름카메라로 담은 붉은 단풍(위)과 구름 낀 하늘 사진. 디지털이 흉내 낼 수 없는 색감과 손맛이 필름카메라의 매력으로 꼽힌다. 김영훈씨 제공 “박보검 카메라 어디서 구하죠?” 최근 배우 박보검의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카메라’가 추가됐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서 필...
입력:2019-01-12 04:05:01
[전창림의 명화로 여는 성경 묵상] 실제 나타난 핼리혜성처럼 ‘예수 오심’도 실증
1304~1306, 200×185㎝, 프레스코, 파두아 아레나 성당   전창림 교수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그린 조토(1267~1337)는 근대회화의 창시자로 불린다. 조토를 분기점으로 고대미술과 근대미술이 나뉜다. 왜 그럴까? 조토 이전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실증이 아니라 관념을 그렸다. 사물의 입체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토는 철저히 실증적으로 그렸다. 그는 그림 속의 모든 소품과 인물들을 모두 실제 모델을 관찰해 그렸다. 그는 낙타를 직접 본 적이 없으나 부분마다 다른 모델을 보고 그렸다. 낙타의 눈은 사람...
입력:2019-01-11 17:55:01
[아시안컵] '김민재 데뷔골' 한국, 키르기스 꺾고 16강 진출
김민재, 전반 41분 선제 헤딩골…한국 1-0 승리로 2연승  '골대 불운'에 추가골 사냥 실패…16일 중국과 1위 놓고 대결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1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첫골을 넣고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 축구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본선 무대에 처음 출전한 키르기스스탄을 제물 삼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
입력:2019-01-12 09:37:46
[And 스포츠] 14일부터‘별들의 전쟁’… 최다 우승 황제는 누구?
14일 개막하는 호주 오픈에선 로저 페더러(위), 노박 조코비치(아래)가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타이틀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두 선수는 호주 오픈에서 각각 6번 우승해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AP뉴시스   ‘빅4’ 중 한 명인 라파엘 나달(왼쪽) 역시 2009년 우승 경험이 있지만 몸 상태가 변수다. 세레나 윌리엄스(오른쪽)가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면 마거릿 코트의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24번)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AP뉴시스   지난해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이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8 무바...
입력:2019-01-11 04:05:01
흥행 감독x배우들이 온다… 마블 공습까지 [미리보는 2019 영화]
2019년 극장가를 채울 기대작들. 왼쪽 사진부터 송강호가 주연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 최민식과 한석규가 호흡을 맞춘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병헌을 필두로 이성민 곽도원 등 쟁쟁한 출연진이 함께한 ‘남산의 부장들’. 각 영화사 제공   위 사진부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돈’ ‘사자’ ‘소공녀’. 각 영화사 제공   위 사진부터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 게임(어벤져스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
입력:2019-01-11 00:15:01
나도 밟았다… 백승호 드디어 1군 데뷔
지로나의 백승호(앞줄 왼쪽 두 번째)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1차전 출전에 앞서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승호 인스타그램 백승호(22·지로나)가 스페인 프로축구 1군 무대를 밟은 후 “잊을 수 없는 날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승호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1차전에 출전했다. 선발 출전 후 후반 22분 교체될 때까지 6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데...
입력:2019-01-10 20:00:01
‘이미자 60년’ 등 주옥같은 48편, 올 세종문화회관에 선다
가수 이미자. 세종문화회관 제공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무대에 올릴 주요 라인업을 공개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48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시작했던 ‘그레이트 시리즈’가 한층 강화됐다. 데뷔 60주년을 맞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는 ‘이미자 노래 60년’(5월 8~10일) 무대에 선다. ‘섬마을 선생님’ ‘동백아가씨’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고(最古)의 오케스트라 ...
입력:2019-01-10 04:05:01
골 없는 ‘지배’ 헛수고… 밀집 수비 깰 기술자 누구냐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선수를 많이 배치해 공간 창출이 어려웠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겠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첫 무대였던 필리핀전에서 1대 0 신승을 거둔 후 부족한 점을 인정했다. 수비수를 잔뜩 배치해 뒷문을 꽁꽁 잠근 필리핀을 상대로 대표팀은 위협적인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8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속도가 느렸고, 날카로웠어야 할 크로스와 패스는 부정확했다. 필리핀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 앞에서 벤투 감독이 내세웠던 ‘공격’과 ‘지배’...
입력:2019-01-09 19:40:01
워너원, 향기로 남은 너의 기억
1년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왼쪽부터 멤버 라이관린 옹성우 박지훈 이대휘 배진영 강다니엘 윤지성 하성운 김재환 박우진 황민현.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년 8월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한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가 열렸다. 실내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2만명 수용)를 자랑하는 곳인 만큼 방탄소년단(BTS)이나 엑소 같은 최정상급 그룹의 공연이었을 거라고 넘겨짚을 수 있겠지만,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뜻밖의 팀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당시까진 공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그룹 워너원이었다. 워너원은 데뷔 ...
입력:2019-01-09 04:05:02
[아시안컵] 베트남, 통한의 '90분 극장골' 허용 이라크에 2-3 역전패
8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박항서호' 베트남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007년 대회 챔피언인 이라크에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88위)와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2-2로 맞선 후반 45분 프리킥 결승골을 내주...
입력:2019-01-09 02:38:55
골든글로브 진행 샌드라 오,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변화의 순간 목격하려 이 자리 섰다"…여우조연상 이어 2번째 수상 수상 소감서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 눈물 글썽   샌드라 오, 76회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47)가 6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사회를 본 것은 물론, TV 드라마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역사를 썼다.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와 함께 사회를 맡은 샌드라 오는 시상식을 시작하며 "솔직히 이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려웠지만, 여러분과 만나...
입력:2019-01-08 16:37:15
[아시안컵] 황의조가 뚫었다… 한국, 첫 출전 필리핀에 1-0 진땀승
후반 22분 결정적 한 방으로 C조 1차전 승리 앞장… 중국 이어 조 2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첫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본선 무대에 데뷔한 필리핀을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입력:2019-01-08 03:48:50
무섭게 큰 ‘힙합’… 그 뒤엔 20년 전 선배들의 열정 있었다
  한국힙합의 도약기였던 1999년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래퍼 타이거JK. 그는 DJ 샤인과 드렁큰타이거를 결성해 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오랫동안 한국힙합의 인기를 견인했다. 필굿뮤직 제공 팝 음악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수년 전부터 힙합이 ‘대세’로 군림하고 있다.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고등래퍼’(이상 엠넷) 등 힙합을 소재로 한 TV 경연 프로그램도 인기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노래들은 대부분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다. 힙합 페스티벌도 꾸준히 늘어나...
입력:2019-01-06 20:4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부덕의 소치? 제가 못나서 이리됐습니다!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인격적 능력(‘덕을 갖춘 지도자’),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이웃에게 덕을 베푸는 사람’). 익은 말이지만 대개 본뜻을 깊이 헤아려보지 않는 ‘덕(德)’의 뜻풀이입니다. 베풀어준 은혜나 도움인 덕분(‘네 덕에 구경 잘했다’), 착한 일을 해서 쌓은 업적과 어진 덕인 공덕(‘무슨 덕을 쌓아서 그런 복을 받느냐’)의 의미도 가졌지요. 德은 행동이 바르며 인격과 뜻이 높고 크다는 의미를 가진 悳(덕)과 같은 글자입니다. 큰마음으로 ...
입력:2019-01-05 04:10:01
[시가 있는 휴일] 모로코식 레몬 절임
너의 안부를 전해 들었다 펼치면 전부 펼쳐질 것 같았다 입구를 꽉 묶어두었던 가느다란 실이 풀릴 것만 같았다 주머니 안에 넣을 수 없었다 주머니는 자주 비워야 하고 빨래를 할 때마다 속을 뒤집어야 했으니까 멀리 있다가 가끔씩 찾아오는 한겨울의 눈처럼 녹지 않고 쌓일까봐 겨울이 계속될까봐 얇게 저민 레몬 슬라이스, 소금과 함께 병에 담아 밀봉하였다 레몬 절임에도 상온에서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달이 지나면 다 녹아 알맞게 절인 레몬과 뒤섞인 안부를 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휘휘 저어볼 수 있겠지 안미옥의 시 &l...
입력:2019-01-05 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