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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휴일] 눈 내리는 마을
사진=픽사베이 허기가 진다는 건 하얗게 달려간다는 말 다 큰 빈곳을 들추고 들어가 밤새도록 고픈 사랑을 풀어놓는 것 타인의 허기를 모른 척 휘휘 흰죽을 젓고 또 저으며 식어가는 순수의 궤적 속으로 부서지던 마침표를 띄워보는 일 나타났다 사라지는 저 한통속에도 마주침의 비문이 있을까 봄의 첫날, 밥상을 물리며 우는 것도 하얗게 달리고 있다는 말 아지랑이마다 붙들려 나온 허기의 숨찬 방울, 땀방울아 버려진 운동화 같은 겨울의 편지지 밖으로 슬픔이 반환점을 돌아 나온다 빈 그릇을 드밀고 또 드미는 은백색 스테인...
입력:2018-12-22 04: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돝(돼지)의 아지(새끼)가 ‘돼지’
예전에 집마다 한두 마리는 기르던 돼지. 가진 것 다 인간들에게 주는 고마운 가축인데도 더럽다느니 미련하다느니, 억울하게 나쁜 이미지가 씌워졌습니다. 돼지는 자리를 가려 앉고 눕고 할 만큼 더럽거나 미련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돼지든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법이지요. 지금 우리가 아는 돼지를 이르던 옛말은 ‘돝’입니다. ‘현무문 두 도티…’ ‘닭과 도티…’. 앞은 세종 때 훈민정음으로 쓰인 최초의 작품 ‘용비어천가’에, 뒤는 성종 때 간행된 ‘두시언해’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도티’는 &ls...
입력:2018-12-29 04:05:01
[And 스포츠] 벤투의 아이들, ‘지배 축구’의 힘을 보여 줘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이 다음 달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칠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이재성(오른쪽)과 황의조 등의 활약이 절실하다. 가운데는 2019 아시안컵 트로피.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대표팀의 황인범(왼쪽)과 이진현이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아부다비 크리켓필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상호(왼쪽)과 김진수가 24일 아부다비 크리켓필드에서 몸을 푸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
입력:2018-12-28 04:05:01
충무로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왜 없을까
  영국 밴드 퀸의 음악 세계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크게 히트하면서 이 밴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 프레디 머큐리, 존 디콘, 로저 테일러(왼쪽부터). 유니버설뮤직 제공 영국 밴드 퀸이 한국 영화시장에서 놀라운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들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53일 만인 23일 84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개봉한 작품 중에서는 ‘신과함께-인과 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역대 국내 개봉 ...
입력:2018-12-24 04:0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멀리 있는 ‘동지’
“꿈에라도 보고지고 구곡간장 다 녹을 제 장장추야 긴긴 밤을 이리하여 어이 샐꼬 잊으리라 애를 쓴들….” 민요 ‘창부타령’의 한 구절입니다. 장장추야(長長秋夜)라, 연정에 뒤척이는 야속한 긴 가을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에 굽이굽이 펴리라.” 송도삼절 황진이는, 임을 위해 한 자락 뚝 떼어놓을 수 있을 만큼 동짓달 밤이 길다는군요. 오늘은 동지(冬至)입니다. 동지는 ‘겨울이 극에 이른 절기’란 뜻으로, 북반구에서 볼 때 태양이 ...
입력:2018-12-22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