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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부덕의 소치? 제가 못나서 이리됐습니다!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인격적 능력(‘덕을 갖춘 지도자’),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이웃에게 덕을 베푸는 사람’). 익은 말이지만 대개 본뜻을 깊이 헤아려보지 않는 ‘덕(德)’의 뜻풀이입니다. 베풀어준 은혜나 도움인 덕분(‘네 덕에 구경 잘했다’), 착한 일을 해서 쌓은 업적과 어진 덕인 공덕(‘무슨 덕을 쌓아서 그런 복을 받느냐’)의 의미도 가졌지요. 德은 행동이 바르며 인격과 뜻이 높고 크다는 의미를 가진 悳(덕)과 같은 글자입니다. 큰마음으로 ...
입력:2019-01-05 04:10:01
[시가 있는 휴일] 모로코식 레몬 절임
너의 안부를 전해 들었다 펼치면 전부 펼쳐질 것 같았다 입구를 꽉 묶어두었던 가느다란 실이 풀릴 것만 같았다 주머니 안에 넣을 수 없었다 주머니는 자주 비워야 하고 빨래를 할 때마다 속을 뒤집어야 했으니까 멀리 있다가 가끔씩 찾아오는 한겨울의 눈처럼 녹지 않고 쌓일까봐 겨울이 계속될까봐 얇게 저민 레몬 슬라이스, 소금과 함께 병에 담아 밀봉하였다 레몬 절임에도 상온에서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달이 지나면 다 녹아 알맞게 절인 레몬과 뒤섞인 안부를 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휘휘 저어볼 수 있겠지 안미옥의 시 &l...
입력:2019-01-05 04:10:01
[And 스포츠] “한국프로야구의 중심은 선수… 연금제도 도입 절실”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사진=권현구 기자   유승안 감독이 유망주로 지목한 KIA 류승현. 뉴시스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소속 현직 야구선수들과 일구회, 은퇴선수협의회 소속 전직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경찰야구단 모집 중단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경찰야구단 유승안(63) 감독은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능변이었다. 경찰야구단의 ...
입력:2019-01-04 04:05:01
[손영옥의 지금, 미술]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출퇴근 역사… 당신의 노동은 안녕하신가요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 찍은 무성영화 ‘리옹의 뤼미에르 공장 문을 나서는 노동자들’. 하룬 파로키는 이 장면을 포함해 영화사 110년의 명작 속에 등장하는 퇴근 장면들을 모아 ‘110년간의 공장 문을 나서는 노동자들’(2006)을 만들어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하룬 파로키 “퇴근하니, 좋아서 그런가 봐요.” 엘리베이터 앞에 선 직장 후배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무슨 좋은 약속 있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맞다. 월급쟁이에게 하루의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 사무...
입력:2019-01-02 04:05:01
[인터뷰] 6년 재활 눈물 김병근 “호주서 희망 던집니다”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의 투수 김병근이 지난 20일 2018-2019 ABL 정규시즌 캔버라 캐벌리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질롱코리아 제공   친동생인 여자 야구대표팀 에이스 김라경(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질롱코리아 제공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는 31일(한국시간) 현재 5승 23패로 리그 최하위다. 그러나 선발로 3번 등판해 2승을 거둔 김병근(25)은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빛나고 있다. 한국에서 부상으로 재활에만 전전하다 방출된 김병근은 호주에서 희망투를 던지고 있다. 김병근은 지난 27일 2018-2019...
입력:2018-12-31 19:45:01
나 살아있어!… 이승우 시즌 첫 골 폭발
헬라스 베로나의 이승우가 30일(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세리에B 포지아 칼치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후 양팔을 펼친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승우 트위터 갈망하던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순간,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는 양팔을 활짝 벌리고 포효하며 달렸다. 비록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승우는 최근 소속팀에서 제 컨디션을 끌어올렸음을 증명했다. 이승우는 30일(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세리에B(2부리그) 포지아 칼치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환상적인 슛으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풀타임을 뛴 이승우의 활약...
입력:2018-12-31 19:40:01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새해 문화정책 ‘상상의 질서’ 아닌 ‘실존적 날개’ 달아주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상상의 질서’를 언급한다. 종교 정치사상 경제 등과 같이 인간이 발명해낸 뒤 믿고 추종하는 사회적 가치기준과 체계를 의미한다. 여기서 하라리는 “새가 날아다니는 것은 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날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상상의 질서’(날 수 있는 권리)가 실존적 본질(날개)보다 우월할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라리를 인용한 이유는 이 글이 2018년의 마지막 날 칼럼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문화예술계에서는 어떤 ‘상상의 질서&...
입력:2018-12-30 20:00: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돝(돼지)의 아지(새끼)가 ‘돼지’
예전에 집마다 한두 마리는 기르던 돼지. 가진 것 다 인간들에게 주는 고마운 가축인데도 더럽다느니 미련하다느니, 억울하게 나쁜 이미지가 씌워졌습니다. 돼지는 자리를 가려 앉고 눕고 할 만큼 더럽거나 미련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돼지든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법이지요. 지금 우리가 아는 돼지를 이르던 옛말은 ‘돝’입니다. ‘현무문 두 도티…’ ‘닭과 도티…’. 앞은 세종 때 훈민정음으로 쓰인 최초의 작품 ‘용비어천가’에, 뒤는 성종 때 간행된 ‘두시언해’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도티’는 &ls...
입력:2018-12-29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