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있어!… 이승우 시즌 첫 골 폭발

헬라스 베로나의 이승우가 30일(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세리에B 포지아 칼치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후 양팔을 펼친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승우 트위터


갈망하던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순간,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는 양팔을 활짝 벌리고 포효하며 달렸다. 비록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승우는 최근 소속팀에서 제 컨디션을 끌어올렸음을 증명했다.

이승우는 30일(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세리에B(2부리그) 포지아 칼치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환상적인 슛으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풀타임을 뛴 이승우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베로나는 2대 2 무승부에 그쳤다.

이승우의 득점은 전반 45분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펀치해내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본 이승우는 몸을 공중으로 날려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차 넣었다.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버리는 멋진 골이었다. 지역 언론 칼치오 헬라스도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은 골”이라고 칭찬했다.

2018년은 이승우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다. 대표팀의 막내로 러시아월드컵에 함께해 경기에 나섰지만 기회가 많지 않았다. 스웨덴·멕시코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온 것이 전부였다. 반면 U-23(23세 이하) 대표팀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는 맹활약했다. 일본과의 결승전 선제골을 포함해 총 4골을 기록하며 금메달에 기여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지만, 하반기에 보인 모습은 아쉬움이 컸다. 새로 취임한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이승우는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에서도 좀처럼 자리 잡지 못하며 존재감이 약해졌다.

그러나 이승우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훈련하며 출장 기회를 조금씩 늘렸다. 주로 교체로 쓰이던 이승우는 어느새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왔다. 이승우가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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