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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강준구] 투사와 조율가
문재인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공직사회와 총성 없는 전투를 벌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재수 기간 북핵과 경제정책, 권력기관 개혁방안 등을 완성한 상태였다. 북핵 문제는 필요하면 남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서라도 경협 주도의 비핵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 확고했다. 소득주도성장은 극심한 경제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경제적 약자의 지갑을 두텁게 해줘야 한다는 정책적 소신이 있었다. 국가정보원과 검·경 개혁 작업은 정부 출범 직후부터 속도를 냈다. 하지만 보수정권 9년 반은 긴 시간이다. 청와대는 공무원의 보수화를 여러 차례 하소연했다. 통일부가 ...
입력:2018-12-21 04:05:01
[여의춘추-손영옥] AI 시대, 차라리 로봇 국회의원 어떤가
인공지능이 예술을 창작하고 진품인지도 판단하는 시대 단순 반복이나 어제와 똑같이 일하는 직업은 살아남지 못해 특권 많고 호통·구태 반복하는사람보다 AI의원이 더 나을 듯 얼마 전 현대자동차가 미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대차 아트살롱’에 참석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예술: 자연성과 인공성’이란 주제가 솔깃했다. 강사 이력도 구미가 당겼다.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작가로 참여해 화제가 됐던 2018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그 총감독을 맡은 유원준 더 미디엄 대표가 강연자였다. 예술의 미래를 논하는 강연 ...
입력:2018-12-21 04:05:01
[혜윰노트-강민정] 청년이 정착하는 ‘청정지역’
가을이 막 겨울로 바뀌어가는 계절에 강원도 영월 석항트레인스테이에 학생들과 함께 다녀왔다. 올해 8월 ㈜오요리아시아가 위탁경영을 맡아 재개장하게 된 석항트레인스테이는 복합문화공간을 겸비한 게스트하우스다. 폐광지역 마을살리기라는 지역혁신 의제에 사회적 기업의 혁신성을 결합한 곳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석항트레인스테이와 같은 지역혁신 비즈니스가 많이 생겨나면 지역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들이 지역에 와서 취업하고 창업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모았다. ...
입력:2018-12-21 04: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우리를 집어삼킨 구멍
7년 전 어느 봄밤, 사고가 닥쳤다. 생사를 장담하기 힘든 고비는 넘겼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평범한 일상을 허락하지 않는 통증과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해 머리맡에 죽음을 부려놓고 잠들곤 했다. 그러는 동안 나만 괴로웠던 것도 아니다. 나를 위해 어떤 순간에도 약해질 수 없었던 부모님과 엉망으로 부러져버린 누이의 미래와 마주해야 했던 동생이 고통의 시간을 함께했다. 육친과도 같았던 친구들 역시 나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내가 지고 있는 고통을 기꺼이 나누어서 지려 했다. 사람들의 말처럼 고통을 나눈다고 고통이 작아지는 것도 아니었는데. ...
입력:2018-12-21 04:05:01
[한마당-라동철] 침묵의 살인자
은밀하게 다가와 목숨을 앗아가는 존재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뇌졸중 고혈압처럼 이렇다 할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들에 붙어 있다. 단열재 보온재 등 주로 건축자재로 쓰이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연중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불청객 미세먼지, 폐암 등을 유발하는 담배도 이런 달갑지 않은 별칭을 갖고 있다. 다들 그럴듯한 이유를 갖고 있지만 침묵의 살인자의 대표주자는 일산화탄소라고 할 수 있다. LPG 등유 연탄 목재 등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돼 발생하는 이 물질은 색도, 냄새도, 맛도, 자극성도 없는 그야...
입력:2018-12-20 04:05:01
[한마당-전정희] 3·1운동 백주년과 공동체 정신
36년 전 대학생 기자 시절에 찾은 경기도 화성군 제암리교회는 농촌의 한적한 예배당 풍경 그대로였다. 1919년 3·1운동 당시 수십명이 문이 잠긴 이 교회에 갇혀 불에 타 죽었다. 일본은 4월 15일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자는 최소 징역 10년, 독립자금을 대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포고문을 냈고 제암리교회 학살은 시범 사례가 됐다. 이후 교회는 감시에 눌려 해방 후까지 전임 목회자가 없었다. 교회는 59년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을 내린 후에야 조직교회로서 틀을 갖췄고 69년 일본의 기독교인들이 대신 사과하고 성금으로 예배당을 지어주면...
입력:2018-12-19 04:1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사회관계망의 선순환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는데, 개원할 때부터 의원 이름으로 시작했으니 상업적인 블로그이다. 상업적이라고 과장광고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환자나 가족 입장에서는 검색해서 궁금했던 정보를 얻고, 나는 내 의원 이름을 알리면 괜찮겠다 싶었다. 독후감이나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 글을 올리며 지냈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블로그였는데 그로 인해 삶이 꽤 바뀌었다.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어서 공모전 응모나 출판계획서를 냈고, 내는 족족 탈락했는데, 막상 블로그를 통해 출판사와 인연이 닿아 첫 책을 낼 수 있었다. 지금 여기 글을 쓰는 것도 연락이 끊겼...
입력:2018-12-19 04:05:02
[청사초롱-원재훈] 베트남 무적
유년시절, 외갓집 삼촌은 월남에서 미군 통역장교로 근무하고 귀국했다. 월남에서 번 돈으로 서울 신림동에 있는 집을 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그분은 판사나 검사가 될 수 있었던 재능을 희생하고 장가도 가지 않고 월남에 다녀와 무너진 집안을 일으켰다고 했다. 전쟁 중이었던 월남에 다녀오면 한 재산 모은다는 이야기를 아주 어렸던 내가 기억을 하는 걸 보니, 베트남은 황금의 땅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그것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결과물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소년기에 베트콩은 미국이라는 ‘람보’의 총에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
입력:2018-12-19 04:05:02
[염성덕 칼럼] 文 대통령, 시행착오 줄여라
잘못된 경제정책 궤도 수정에 적극 나서야… 北 두둔하는 ‘갈라파고스 외교’ 밀어붙이면 국제무대에서 외톨이 되기 십상 탈원전에 대한 국내외 여건 크게 달라진 만큼 탈원전 폐기 여부를 국민에게 물어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임기제 대통령이라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적어도 국민의 배를 주리게 하려는 대통령은 없을 것이다. 민생이 피폐해지면 정권을 유지할 수 없고, 정권 재창출의 희망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비등했는데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입력:2018-12-19 04:05:02
[돋을새김-고승욱] 책임총리는 어디 있는가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그제 출국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요즘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최대한 나누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이 1년반 넘게 국정에 반영되면서 실세 총리의 면모를 한껏 보여주고 있다. 출국할 때 타고 간 공군 1호기에는 외교부·환경부 차관, 관세청장을 비롯한 각 부처 공식수행원 19명이 함께했다. 54개 기업과 경제단체 대표들도 동행했다. 총리가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임명 과정에서 실질적인 인사제청권을 행사한 직후여서 의미가 남달...
입력:2018-12-18 04:05:01
[한마당-이흥우] 진실의 수호자
미얀마 국적의 로이터통신 소속 와 론, 초 소에 우 두 기자는 1년 넘게 미얀마 내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슬람계 소수 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군의 집단 살해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다 미운털이 박힌 탓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 수치는 국제사회의 들끓는 여론에도 로힝야족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진실을 찾기 위한 두 기자의 끈질긴 추적보도가 없었다면 아웅산 수치는 여전히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으로만 남아 있었을 게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인하게 살해...
입력:2018-12-18 04:05:01
[김명호 칼럼] 문 대통령이 노 저을 때다
구속력 없는 정치적 합의는 깨질 가능성이 많다. 의지 약한 거대 양당에선 이런저런 이유로 딴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역주의 기댄 독과점 정치 구조 타파는 가장 중요하고 선한 정치 행위… 대통령 강조한 선거제 개혁에 물이 들어온다 꿈쩍 않던 선거제도 개혁이 겨우 첫걸음을 뗐다. 굳이 ‘겨우 첫걸음’이라는 표현을 끌어다 쓴 건 자기를 내던진 단식도, 원내대표 간 합의도 국회의원 밥그릇을 건드리거나 기득권 축소에 영향을 미친다면 성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경험칙 때문이다. 게다가 합의문을 들여다보니 구멍이 숭숭 나 있다. 지...
입력:2018-12-18 04: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미래가 생성되는 시간
연말에 온 가족이 둘러앉았다. 오남매 중 나를 제외한 모두가 결혼한 데다 조카까지 두셋씩 두었으니 스무 명가량 되는 대식구였다. 하지만 경상도 집안의 무뚝뚝함은 인원수와 상관없는 것. 숟가락 달그락거리는 소리 외에는 간혹 술잔 부딪치는 소리가 전부였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다감하고 자상한 둘째 형이 있었다. 둘째 형은 서먹한 침묵을 화목한 대화로 돌려놓기 위해 애썼다. 하나하나 건강과 사업과 주변에 대해 차례차례 묻다가 마지막 차례로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나에게 물을 말은 뻔했다. 문학이 가진 안팎의 어려움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후 근황을 묻는 것...
입력:2018-12-17 04:05:01
[가리사니-이경원] 빚투
계좌는 열고 통장은 만드는데, 마이너스통장이란 뚫는 거구나. 서류만큼 꼼꼼한 표정의 은행원 앞에서 빚을 지면서 나는 철없게도 유전지대에 시추공을 꽂는 장면을 상상했다. 김이 나다 이윽고 원유가 콸콸 솟구치는 광경을 그리면, 소득증명원으로 인생을 채점 받는 순간에도 괜히 안도감이 드는 것이었다. 급한 불을 끄면 후배들에게 술도 사리라…. 뚫린 건 돌파구가 아니라 신용이었다. 검은 빛으로 떠오른 건 원유가 아닌 미래였다. 문자메시지로 차용증이 몇 번이나 날아온 뒤에야 가슴이 철렁했다. 잔액과 이자가 얼마, 고객님 주소나 연락처가 바뀌면 콜센...
입력:2018-12-17 04:05:01
[뉴스룸에서-김남중] 기초의원 선거제도 개편의 추억
국회가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을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비례대표를 늘려 정당득표율과 의석점유율 사이의 괴리를 해소하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야3당의 단식 농성과 여론의 압박으로 이뤄낸 결과다.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국회의원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 때문에 저항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 그러나 ‘국회를 이대로 둘 거냐’고 질문을 던진다면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국회개혁의 핵심이 바로 선거...
입력:2018-12-17 04:05:01
[조용래 칼럼] 시간강사법도 의도만 좋았을 뿐
이상적인 목표만 앞세울 뿐 구체적인 방안 치밀하게 설계하지 못하고 내놓은 정책은 늘 그 모양 강사들 일자리 상실, 전임교원들 부담 증가, 학생들 학습권 침해…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가 선한 의지가 늘 선한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좋은 뜻도 일방적으로 펼쳐지면 자칫 반감을 사기 쉽다. 상대의 처지를 배려하고 교감을 우선할 때 비로소 선한 의지는 선한 결과를 낳는다. 요즘 교계에서는 ‘봉사’보다 ‘나눔’이란 말을 더 많이 쓴다. 시혜적이고 자기과시적인 태도를 경계하고 상대와 더불어 연대하자는 의지...
입력:2018-12-17 04:05: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잊지 말아야 할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정세는 2018년 한 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다. 미국과 북한의 극한 대치로 대북 군사행동이 거론될 만큼 최대의 격랑 속에 빠져 있던 작년 이맘때의 한반도를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한반도의 반전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내건 한국 정부와 평창올림픽 참가 용의를 밝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시작됐다.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되었고 일단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
입력:2018-12-17 04:05:01
[한마당-김용백] 카토비체의 역설
197개 당사국 대표들이 막판 협상을 통해 가까스로 기후변화협약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의 일정으로 열렸던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4)가 폐막을 하루 넘기면서까지 열띤 논의 끝에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COP24는 파리 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2015년)의 구체적 이행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였다. UNFCCC 사무국은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출된 지침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명확한 규정집 없이...
입력:2018-12-17 04:05:01
[한마당-이흥우] 역간척
휴전 직후 남한 면적은 9만6900여㎢였다고 한다. 6·25 전쟁 전 9만3600여㎢에서 약 3300㎢ 늘었다. 전쟁 전 남한에 속했던 개성, 개풍, 옹진, 연백 등지를 빼앗기고 연천, 철원, 양구, 인제, 양양, 고성 등을 수복해서다. 이후 남한 면적은 꾸준히 늘어 현재 10만300여㎢에 이른다.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국가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한 간척사업 덕분이다. 그 결과 여의도 1170배 크기의 새로운 땅이 생겼다. 서해안에는 대규모 간척으로 상전벽해가 된 곳이 수두룩하다. 보릿고개 시절, 식량 자급자족은 국가 최우선 당면 과제였다. 인구는 많은데 국토는 좁은 ...
입력:2018-12-15 04:10:01
[빛과 소금-전정희] 놀라운 지자체, 부끄러운 교계
광주광역시 양림동 일대를 ‘양림역사문화마을’이라고 부른다. 서울로 치자면 인사동과 비슷한데 그 콘텐츠의 다양성을 보자면 양림동이 훨씬 빼어나다. 양림동은 근대 역사문화공간으로서 기독교 유적 보존과 스토리텔링으로 발길을 붙잡아 두는 매력이 있다. ‘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양림역사문화탐방’ 예약은 이달 말까지 마감된 지 오래다. 선교사 사택을 활용한 게스트 하우스들도 대개 12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 양림동이 수도권이었으면 젠트리피케이션화되었을 것이다. 양림동 면적은 0.68㎢로 여의도의 5분의 1 정도다. 양림동은 조선...
입력:2018-12-15 04:05:01
[제주에 산다] 제주도 거품 꺼지는 소리
골프 동호회에서 만나는 50대 초반 목수가 있다. 3년쯤 전 육지에서 부인, 후배 2명 등 4명이 일자리를 찾아 제주도에 왔다. 인테리어가 전공이다. 3개월쯤 전 그동안 잘 지내던 후배 1명이 이 목수와 헤어지고 다른 토박이 목수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고 있다. 이주한 목수가 노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3주 전 이 목수가 동호회 회원들에게 목수 일거리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트럭을 사서 무밭을 따라다니며 상차(上車) 일을 하면 어떻겠냐고 의논하더라는 말도 들었다. 우리 동네 혼자 사는 석공이 있다. 돌담을 쌓는 석공의 일당은 2...
입력:2018-12-15 04:05:01
[논설실에서] 북·미 사이에 낀 ‘핵 중재 외교’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핵 중재는 미국과 북한이라는 두 마리 말을 동시에 타는 것과 비슷하다.”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의 말이다. 성향과 목표가 다른 두 말을 같은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반전시켜 지금까지 비핵화 협상을 진행시킨 것만 해도 대단한 업적이라는 평가가 담겨 있다. 이제 한국의 중재 하에 ‘삼자(三者)가 한번 잘 해보자’는 단계는 끝나고 비핵화 협상의 열쇠를 쥔 미국과 북한 간 밀당(밀고 당기기) 국면으로 넘어갔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입력:2018-12-15 04: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젊음을 탕진할 권리
‘엄친아’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선천적인 재능에 후천적인 노력을 더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이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무엇이든 잘해서 나를 주눅 들게 했던 엄친아들은 엄마의 잔소리 속에는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 실체를 확인한 적은 없었다. 마치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보았다는 이는 없는 전설 속의 동물, 유니콘이나 용처럼 말이다. 요즘도 엄친아라는 말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을 뭐라 지칭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이미 전설이 되어 어느 한 시절의 내게 그랬듯 누군가를 끝없이 주눅 들게 하고 ...
입력:2018-12-14 04:10:01
[한마당-태원준] 연말 총화
해마다 이맘때면 북한 장마당의 돼지고기 값이 뛴다고 한다. 몇 해 전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2월 초순 장마당 물가를 전했는데 돼지고기 1㎏이 평양은 1만2000원, 신의주는 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일주일 전보다 2000원쯤 오른 거라고 했다. 쌀과 밀가루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비쌌다. 까닭은 각급 기관·단체마다 이 무렵 개최하는 ‘연말 총화(總和)’였다. 이 행사를 치르면 꼭 음식을 나눠먹어야 해서 식재료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부들로 구성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이 총화를 하면 가족들 ...
입력:2018-12-14 04:05:01
[여의춘추-라동철] 유연하되 길은 잃지 말아야
소득주도성장 정책 과속으로 양극화 심화시키는 역설 초래 2기 경제팀, 부작용 완화 위해 정책 보완·수정 시사한 건 바람직 경제 불평등·양극화 해소하려는 기본 방향은 포기해선 안 돼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다. 국민의 소득을 늘려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기업의 혁신을 촉발해 경제 발전을 꾀하고, 공정한 시장거래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부작용은 부각되면서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장 논란이 분분한 건 소...
입력:2018-12-14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