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칼럼

[조용래 칼럼] 끝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질 테니
전향적 진보 노선은 시나브로 의지만 앞세운 말잔치로 변질되고 독선·배타형으로 비쳐 오만한 무능력자가 될 것인지 협력자와 동역자를 구하는 겸손한 실천가가 될 것인지는 순전히 文 정부의 몫 2018년도 끝자락에 섰다. 적잖은 기대가 있었고 그만큼 안타까움도 많았던 한 해가 저문다. 나는 묘하게도 올해 1월 1일자 칼럼을 썼는데 이어 12월 31일도 칼럼으로 마무리한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겸 올 첫 칼럼 ‘2018년 우리의 시선이 가야 할 곳은’을 들춰봤다. “~2018년 새해 아침, 우리는 각각 어떤 시선을 구축할 것인가. 그 시선이 가야 할 곳,...
입력:2018-12-31 04: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하루가 지나갈 뿐이지만
2018년이 딱 하루 남았다. 오늘과 내일, 하루 동안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나는 이런 쓸모없는 질문에 종종 붙들린다. 가령 2018년 23시 59분 59초와 2019년 00시 00분 사이, 단 1초 사이에 벌어지는 일 같은 데 말이다. 도대체 그 1초에게는 무엇이 있어서 세상의 모든 달력을 바꾸고, 누군가의 생몰연대를 달라지게 하며, 한 사건의 범법과 합법까지 갈라놓는 것일까. 1972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도량형 총회에서 세슘원자시계를 국제표준시계로 채택하면서 세계는 공통된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전과 공전 주기로 결정되는 천문시와 진자운동...
입력:2018-12-31 04:05:01
[한마당-라동철] 사이코패스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나 타인의 아픔이나 기쁨에는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단히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성향을 보인다.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며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다. 포악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주요 특징들이다.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개발한 캐나다의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 박사에 따르면 100명 중 1명꼴로 사이코패스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흡사한 점이 많아 같은 부류가 아니냐는 의심...
입력:2018-12-29 04:05:01
[논설실에서] 이런 리스트, 저런 리스트
리스트는 명단이나 목록을 뜻한다.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그런데 리스트가 블랙, 화이트, 버킷, 크리스마스와 결합하면 뜻이 확 달라진다.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를 연상시킨다. 블랙리스트는 불이익을 주거나 제거하려는 인물들의 명단이다. 기업이나 제품도 대상일 수 있다. 올해는 유난히 블랙리스트가 국내 신문 지면을 크게 장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곳곳에서 블랙리스트 문제가 불거졌다.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고 관여한 혐의로 ...
입력:2018-12-29 04:05:01
[혜윰노트-마강래] 행복 도시의 조건
대학에서 도시정책과 개발사업 등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 정책과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삶의 질은 측정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가능하다. 학자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전반적 삶의 만족감’을 측정해 왔다. 그리고 이를 ‘행복감’으로 표현해 왔다. 그럼 행복한 주민을 만드는 도시에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이를 얘기하기에 앞서 개인의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소개하려 한다. 행복에 관한 상당수 논문들이 ...
입력:2018-12-28 04:10:02
[세상만사-조민영] 적폐청산에 잊혀진 검찰개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발표한 정책공약집의 제1장 제목은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이었다. 1장의 1호 공약은 ‘적폐청산’이었다. ‘권력기관 개혁’은 바로 뒤를 이었다.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정권인수위 역할을 대신하며 내놓은 100대 국정과제에서도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첫 번째 국정목표 카테고리 아래에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이 1순위로 놓였다. ‘국민의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역시 이 국정목표의 과제로 포함됐다. 권력기관 개혁의 첫 타깃은 ...
입력:2018-12-28 04: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가벼운 다짐
지난 일기장을 정리했다. 연말이면 으레 하는 연례행사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물론 내게도 일기장을 정리하며 지난해를 반성하고 다가올 해를 계획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러지 않는다. 무엇 하러 지키지도 못할 다짐을 반복하며 스스로 의지박약함을 탓하겠나. 그깟 다이어트에 실패한다고, 책 좀 덜 읽는다고, 장편 탈고를 미룬다고, 저축 좀 못 한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목표는 크고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드높은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며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인생이라는 말은 수...
입력:2018-12-28 04:05:01
[태원준 칼럼] ‘아직 살 만한 세상’ 10대 뉴스
낯선 아이의 첫 생리 챙겨준 부부, 쓰레기봉투 20여개를 뒤진 경찰, 소방서 배달음식에 붙어 온 메모, 무단횡단자 살린 ‘차로변경 의인’ 국민일보가 1년간 전한 250가지 매력적인 이야기… 세상을 아직 살 만하게 해주는 이들의 사연이 2019년에도 계속 들려오기를 서울 노원구에서 중고 컴퓨터 장사를 하는 부부에게 전화로 주문이 들어왔다. 초등학교 6학년 딸한테 저렴한 컴퓨터를 사주고 싶다는 엄마였다. 조금 머뭇거리더니 “저는 일하느라 지방에 있어요. 딸은 서울에서 할머니와 둘이 살고요…”라고 했다. 남편이 컴퓨터를 ...
입력:2018-12-28 04:05:01
[한마당-신종수] 윤창호법
국내에서 사람 이름을 붙인 법은 그리 많지 않다. 법안을 발의한 사람이나 피해자 또는 가해자 등의 이름을 붙여 부르기 쉽고 알기 쉽게 하려는 취지다.김영란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2012년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발의한 김영란법의 정식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2004년 당시 오세훈 의원이 제안한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정치권에서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유명한 법이다. 성범죄자가 음주 등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제정된 조두순법(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
입력:2018-12-28 04:05:01
[한마당-이흥우] 산낙지 먹기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외국 여행 시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다. 베트남을 처음 여행했을 때 쌀국수를 먹다 향채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사람이라도 처음 맛본 현지 음식에 대한 이런 트라우마는 하나쯤 있을 듯하다. 외국 여행 필수품으로 김치며, 김이며 각종 밑반찬과 된장, 고추장을 바리바리 싸가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된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 아닐까. 한식이 과거에 비해 세계화됐다 해도 대다수 외국인에게 생소한 음식인 건 틀림없다. 그중에서도 날음식에 대한 거...
입력:2018-12-27 04:1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오랜만에 무슨 말을
자주 만나는 사람과 할 말이 많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과 할 말이 적다고들 한다. 한때는 매일 밥을 같이 먹고 비밀 없던 친구들이었는데 예전처럼 한 동네에 사는 것도 아닌데다 각자 바쁘다 보니 훌쩍 십 년이 흘러 있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시간이 흐르니 그 시절 서로에게 갖던 이미지와 현재는 많이 달랐다. 세상 욕심 많던 친구가 세상사에 너그러워진 모습도, 자신감 있던 친구가 조심스러워진 모습도 낯설었다. 옛 기억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은 까닭은 꼭 불행해서가 아니라 옛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딸려 나오는 내 모습이 싫기 때문이다. 십대 시절 지금...
입력:2018-12-26 04:10:01
[한마당-태원준] 사자성어
네 글자로 말을 만드는 건 묘한 재미가 있었다. 시험을 앞두고 부자유친(父子有親) 붕우유신(朋友有信)의 삼강오륜을 외우는 게 지겨웠던 아이들은 사자성어 말하기 시합을 했다. ‘임전무퇴(臨戰無退)’ ‘타산지석(他山之石)’ ‘용두사미(龍頭蛇尾)’ 하면서 고사성어를 하나씩 꺼내다 밑천이 드러나면 ‘신속배달’ ‘조조할인’을 말하곤 했다. 어린 시절의 사자성어 놀이를 아련히 기억하는 어른들은 네 글자의 뜻을 바꿔가며 논다. 어느 온라인 게시판에 정리된 직장인용 사자성어에서 순망치한(脣亡齒寒)은 ...
입력:2018-12-26 04:05:01
[청사초롱-조윤석] 크리스마스와 절반의 기적
눈이 안 와서 그런지, 거리에 캐럴이 사라져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가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날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2000년 전 중동 변방의 가난한 청년 예수님이 온 세상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듯이 오늘은 희망의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세계 200여개국 대표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세부 이행 지침을 마련하는 데 간신히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인류가 그렇게 살아야 잘 사는 줄 알고 낭떠러지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다가 맨 앞에서 달리던 인간들의 눈에 절벽 아래가 보이기 시작하니 어, 이러다 모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
입력:2018-12-26 04:05:01
[길 위에서] 보수적 교회가 새해에 해야 할 ‘선한 일’
18세기 말 영국에서는 어린이들까지 노동 현장에 내몰렸다. 아이들은 하루 12~18시간을 일했다. 산업혁명 이후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가난한 가정은 아이들을 공장에 보냈다. 공장에서는 이들을 환영했다. 임금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굴뚝 청소를 많이 했다. 몸집이 작아 굴뚝을 드나들기가 쉬워 자본가들이 선호했다. 굴뚝 청소는 ‘구빈원’이라는 고아원 아이들이 많이 했는데, 못 먹었기 때문에 몸집도 작아 굴뚝 청소에 더 용이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공장은 처우가 나빴다. 아이들이 굶어죽지 않을 정도만 밥을 줬다. 식사시간은 10분 남짓...
입력:2018-12-26 00:05:02
[한마당-김용백] 유전자 정보
1970, 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연쇄살인범 ‘골든스테이트 킬러’가 첫 사건 발생 42년 만인 지난 4월 체포됐다. 이후 수십년 묵은 미제사건들의 범인들이 붙잡히면서 사건들이 해결되고 있다. 범인 검거엔 유전자 추적이 결정적이었고 온라인상에 공개된 DNA 족보 사이트가 활용됐다. 은퇴한 특허변호사 바바라 래-벤터 박사가 이 사이트를 이용해 경찰수사를 도왔다.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 교수는 지난달 25일 유전자가위로 유전자를 편집하는 유전체공학 기법을 써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저항성을 지닌 쌍둥이 여아를 건강하게 ...
입력:2018-12-25 04:05:02
[돋을새김-고세욱] 황의조·오지환 선발의 희비
지난 22일 오후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를 봤다.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팀과 K리그 올스타팀 간의 자선 경기다. 개그맨과 여자 프로선수들까지 뒤섞여 뛰며 재밌는 쇼처럼 진행됐다. 자선무대임에도 체육관은 관중들로 꽉 찼다. 특히 10, 20대 여성 팬들이 많아 축구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 시작 전 소아암을 극복한 한 어린이가 매치볼을 전달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이 16년째 자선축구대회 수익금으로 소아암 환우들을 지원해온 점을 떠올리게 한 뭉클한 순간이었다. 축구 인기가 어느덧 감동...
입력:2018-12-25 04:05:01
[박형준 칼럼] 병목 사회 증후군
2018년,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하게 저물고 있다 ‘해도 안된다’는 자조 넘치고 기득권 벽 강고해져 병목 현상 방치하면 모든 분야 발전의 동력 꺼질 수 있어 정치적 리더십이 길에 나가 병목을 푸는 모범 보여야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이 창대한 해는 연말도 흥겹다. 아쉽게도 2018년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하게 저물고 있다. 비핵화도 경제도 민생도 정치도 연초의 희망은 연말의 실망으로 돌아왔다. 500포인트가 빠진 증시와 반 토막 난 대통령 지지율이 이를 씁쓸히 상징한다. 당장 어려울수록 긴 호흡으로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자부심...
입력:2018-12-25 04:05:02
[한마당-염성덕] 중국의 안티 크리스마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장 14절) 아기 예수의 탄생 의미를 압축적으로 서술한 성경 구절이다. 복된 성탄절을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합창하고 있다.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인터넷에는 산타클로스들의 선행이 넘쳐난다. 내전의 상흔이 짙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산타클로스 장난감이 팔리고, 무슬림 국가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자들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프랑스 ...
입력:2018-12-24 04:10: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인간을 위한 최소한
서부발전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끔찍한 뉴스는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 간신히 내게 깃든 평온이 나와 무관한 것들로 흔들리는 게 싫은 마음. 이 마음은 잘못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나의 무심함이 누군가의 비극이 되고 또 그 비극이 나의 현실이 되는 일은, 설령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발전’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저버렸던 ‘인간다움’이 비극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새삼 이상한 것은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고 국민총생산도 높아졌다는 뉴스다. 일자리 환경...
입력:2018-12-24 04:05:01
[뉴스룸에서-장지영] 한국 성평등 115위 vs 10위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8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이 149개국 가운데 115위에 랭크됐다. 관련 기사에는 예상대로 “납득할 수 없다”는 분노 어린 남성들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이와 관련해 빠짐없이 언급되는 것이 지난 9월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2018 인간 개발 보고서’ 중 성 불평등 지수에서 한국이 성평등 10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수년째 두 보고서가 발표될 때마다 한국에선 극단적인 순위 차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성 격차 지수와 성 불평등 지수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초점을 둔 통계가 ...
입력:2018-12-24 04:05:01
[김진홍 칼럼] ‘제왕적 청와대’가 미꾸라지 키웠다
청와대 특감반에 의해서만 국내 정보 수집되는 만큼 권한이 남용될 여지 커 본질 벗어난 우왕좌왕 해명과 언론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 등 청와대 난맥상 실망스러워 청와대 특별감찰반 파동은 청와대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감반 6급 수사관(김태우)인 미꾸라지 한 마리를 상대로 관련 참모들이 모두 나서서 전면전을 펴다 결국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했으나 초동 대응부터 최근까지 청와대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미꾸라지의 치밀한 공격으로 수세에 몰리자 당황한 탓인지 자신들이 도덕적으로 가장 우월하다는 오만함과 언론에 대한 ...
입력:2018-12-24 04:05:01
[한마당-신종수] 박항서의 민간외교
베트남전에 한국은 1964년 9월부터 73년 3월까지 32만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미국(55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처음에는 비전투부대를 파병했으나 지상전이 가열되던 65년부터 맹호부대 청룡부대 백마부대로 불리는 전투부대를 보내 남베트남을 도왔다. 수도사단, 제2해병여단, 제9사단 등이 순차적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베트콩들은 체구가 큰 미군들은 다니기 어려운 낮고 좁은 대규모 터널로 이동하거나 정글에 매복하는 게릴라 전술로 장기전을 벌였다. 60년에서 75년까지 이어졌던 전쟁에서 결국 미국이 졌고 베트남은 공산화 됐다. 닉슨 대통령이 미국...
입력:2018-12-22 04:05:02
[역사 여행] 한국과 미국의 선거제 개혁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48.2% 득표율로 46.1%를 득표한 도널드 트럼프보다 무려 287만여표나 더 얻었지만 백악관 입성에 실패했다. 인구수가 각기 다른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306대 232로 밀린 것이다. 선거 후 ‘캐나다로의 이민 신청이 쇄도했다’는 등 미국 사회의 ‘멘붕’ 상태가 SNS를 통해 전해졌고, 그런 결과를 초래한 선거인단 선거제도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도대체 287만표를 덜 얻은 인물이 어떻게 대의민주주의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나’ 하는 볼멘소리 말이다. ...
입력:2018-12-22 04:05:02
[논설실에서] 3색 문래동
슈퍼카 브랜드 영국 맥라렌의 600LT가 그 미려한 모습을 지난 13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영국에서 지난 7월 공개된 모델로 ‘트랙의 괴물’로 불린다. 그런데 슈퍼카 맥라렌 600LT의 미디어 론칭 행사가 열린 곳이 의외의 장소여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서울의 화려한 도심이 아닌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의 허름한 옛 공장 안이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지난달 6일 이 폐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선포식을 가졌다. 80년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공장건물의 역사와 가치에 주목, 허물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는 재생 방식을 택했다. 내...
입력:2018-12-22 04:05:02
[한마당-배병우] 부활한 ‘서별관·녹실회의’
지난 10일 취임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비공식 협의 내지 대화 채널의 보강이다. 먼저 홍 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간 금요 회동이다. 홍 부총리와 김 실장은 매주 금요일 점심을 함께하며 비공식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관치의 온상’으로 비판받아 2016년 6월 이후 사라졌던 이른바 ‘서별관회의’도 복원됐다. 비공식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 성격인 서별관회의는 청와대 일반문인 연풍문 근처에 있는 서별관에서 열린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 관련 부처...
입력:2018-12-21 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