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사님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한 말씀입니다. 저는 “부러워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뭐가 그렇게 부럽습니까”라며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는 이런 소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분을 부러워하며 살아간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하고 나는 또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사는 게 삶의 한 모습인가 봅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재밌는 말이 있죠.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게 정말 부끄러운 일일까요. 누구도,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고 사는 게 정말 잘사는 것일까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부러워하는 게 꼭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다 나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부럽다는 건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나도 그렇게 되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부러움은 희망일 수 있고 삶의 작은 목표일 수 있습니다. 부러워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기로 합시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부러워하지 않는 게 아니라 부러워할 만한 걸 부러워하는 것이 아닐까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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