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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코로나 청정국과 북한
세계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100만명 정도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52만여명이다. 그런데 이같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코로나 청정국’으로 남아 있는 나라가 있다. 유엔 통계상 세계에서 가장 외국인과 접촉이 적은 나우루나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섬나라 7개국 정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의도적으로 환자를 숨기고 있거나, 진단검사 등 역량이 부족해 환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도 있다. 스스로 청정국이라고 주장하...
입력:2020-07-04 04:05:01
[살며 사랑하며] 장마가 아픈 사람들
어렸을 적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했다. 등하굣길이면 평소에 못 입던 우비와 장화 차림이 마치 무적의 갑옷인 양 물웅덩이를 텀벙였다. 어른이 된 지금은 비 소식을 들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출퇴근길 걱정에 한숨부터 나오지만, 내가 더욱 비 오는 날을 싫어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어떤 아이들은 궂은 날씨에 증상이 더 안 좋아진다. 치료를 잘 받는 성인 환자라면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으니 면담도 가능하고 그에 맞는 약 처방도 수월하다. 하지만 중증 자폐나 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불편한 몸과 기분을 다룰 줄 몰라 부지...
입력:2020-07-03 04:10:01
[한마당] 세계 1위 자동차 업체 테슬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독특함은 타고난 것이라고 해야 하나. 자동차 회사가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캘리포니아주 팰로 알토에서 시작됐다는 것부터 ‘남다른’ 운명을 예고한 것 같다. 팰로 알토는 스탠퍼드대학교의 소재지일 뿐 아니라 휴렛팩커드(HP) PARC 스카이프 등 유명 첨단기술 기업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2003년 7월 엔지니어 출신인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립했지만, 오늘의 테슬라를 만든 건 이듬해 투자자로 참여해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49)다. 머스크는 고가 차종인 모델S와 모델X로 부유층 고객을 우선 공략한 뒤 시장이 성...
입력:2020-07-03 04:10:01
[한마당]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미국의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009년 개발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다. 원래 의약물질 이름은 GS-5734, 상품명은 베클러리(Veklury)다. 렘데시비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의약물질 명칭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공식적으로 부여한 국제일반명(INN)이다. 신종 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했던 길리어드사는 애초 C형 간염 치료제로 렘데시비르를 개발했으나, 2015년 서아프리카 에볼라가 창궐하자 실험용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예비 임상시험 결과는 훌륭했지만 2018년 콩고 키부 에볼라 유행 당시 추가 임상시험에선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
입력:2020-07-02 04:10:01
[살며 사랑하며] 좋은 엄마가 되려면
딸아이가 네 살 때의 일이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다가 문득 아이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궁금해졌다. 특히 어떤 부분이 좋은 걸까 알고 싶어졌다. 자신의 마음을 과연 어디까지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지만 일단 물어보았다. “넌 엄마의 어떤 점이 좋아?” 질문을 받은 아이는 깊이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래, 네 살 아이가 대답하기에는 쉽지 않은 질문이겠구나 싶었다. ‘맛있는 음식을 주어서 좋아’라고 대답하려나? 아니면 ‘나랑 놀아주어서 좋아’ 혹은 ‘엄마와 숨바꼭질을 할 때 좋아’라고 답할지도...
입력:2020-07-01 04:10:01
[한마당] 해피 먼데이
올해 현충일이 토요일이라 ‘쉬는 날 하루가 없어졌네’ 하고 서운했다면, ‘해피 먼데이’ 제도를 반길 듯하다. ‘행복한 월요일’이란 뜻의 이 제도는 특정 공휴일을 날짜 대신 월요일로 못 박아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 연달아 쉬게 하자는 취지다. 미국 일본은 이런 제도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의 공휴일을 보자. 마틴 루서 킹 데이는 1월 셋째 주 월요일, 대통령의 날은 2월 셋째 주 월요일, 현충일은 5월 마지막 월요일, 노동절은 9월 첫째 주 월요일, 콜럼버스 데이는 10월 둘째 주 월요일,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 목...
입력:2020-07-01 04:10:01
[청사초롱]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인재일록(忍齋日錄)’은 조선 중기 충남 덕산의 선비 조극선(趙克善·1595~1658)의 일기다. 15세부터 29세까지 1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의 일과와 감상을 꼼꼼히 적었다. 행여 일기를 쓰지 못한 날이 있으면 나중에라도 반드시 채워넣었다. 14년치가 쌓였으니 조선시대 시골 선비의 일상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흔치 않은 자료다. 대부분은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다. 오늘은 어딜 가서 누굴 만났는지, 무슨 물건을 주고받았는지,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따위다. 남이 볼 일이 없다고 여겨서인지 속내를 솔직히 드러냈다. 자신의 치부, 가...
입력:2020-07-01 04:05:01
[칼럼] 예배는 하나님 닮음 확인하는 자리
“맞다, 맞아. 똑같다.” “저 눈 좀 봐, 똑 닮았잖아.” 방송 카메라가 두 사람을 각각 클로즈업했다. 흥분에 찬 수군거림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생방송 중인 KBS홀에 있던 사람들과 전국에서 시청하던 사람들이 함께 눈물과 탄성을 쏟아냈다. 어제가 6월 30일이니까 지금부터 꼭 37년 전, 1983년 6월 30일에 시작해 그해 11월 14일까지 138일, 총 453시간 45분 동안 가장 긴 생방송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프로그램, KBS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이야기다. 6·25전쟁이 가져다준 크나큰 상처는 이산가족 문제였다. 전쟁 통에 부...
입력:2020-07-01 00:10:01
[한마당] 슬기로운 전세생활
문재인 정권은 ‘빨리 집 팔아라’라는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사는 집 말고는 다 팔라”고 다그친다. 절정에 이른 건 작년 12월.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섰다. 수도권 내에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는 1채 빼곤 처분하라고 권했다. 대상자는 11명이었다. 이틀 뒤 경제부총리가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향해 외쳤다. 거주하는 집을 제외한 주택은 모두 처분하자고 했다. 다음 날 여당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총선 출마자들은 거주 목적 외 주택 처분을 서약하자는 제안이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의지는 확고했다. ...
입력:2020-06-30 04:10:01
[돋을새김] ‘공짜’에 갇힌 데이터 노동
오전 5시5분, 눈을 뜨고 베개 옆 스마트폰부터 주워든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뉴스 소비자(독자)들은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살펴본다. 포털의 인공지능(AI)은 여러 매체에서 쏟아낸 콘텐츠 가운데 내가 선호할 만한 걸 골라낸다. 고생이 많다, 복잡한 내 취향을 파악하느라. 이런 저런 기사를 보다 페이스북을 연다.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이 쏟아낸 사진과 게시물을 보면서 ‘좋아요’ 등을 누르다 보면 시간은 훌쩍 뛴다. 지하철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신문 스크랩 앱, 포털 앱, 페이스북 앱을 부산스럽게 오간다. 온갖 광고들은 불쑥불쑥 머리를 들이민...
입력:2020-06-30 04:05:02
[살며 사랑하며] 친구의 편지
친구로부터 새 편지를 받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병역의무를 마친 후 먼저 이민 간 가족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지게 됐다. 둘 다 가난한 시골 출신인 우리는 늘 학우들 사이에서 주류에 끼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처지였다. 그래서 서로 의지하며 힘든 대학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그가 떠난 뒤 가끔씩 편지를 주고받았다. 얼마 후 미군에 입대했다며 제복 차림의 사진 한 장을 보내 왔다. 서울이 그리워 미치겠다고 했는데 한국 근무를 명받았다며 불쑥 나타났다. 용산에서 4년을 보내고 다시 캘리포니아, 텍사스, 그러다가 독일 근무 후 미국으로 ...
입력:2020-06-29 04:10:01
[한마당] 햄버거병
최근 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증세 발병자 가운데 원생 15명이 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여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이 중 4명은 상태가 위중해 신장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은 단기간에 신장을 망가뜨리는 희귀 질환으로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이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게 된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
입력:2020-06-29 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