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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이흥우] ‘병역혜택용’ 국가대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열기가 뜨겁다. 올림픽 열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개인과 나라의 명예를 위해 땀과 눈물을 쏟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투혼만큼은 올림픽 때와 다를 바 없다. 운동선수라면 인생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남자 선수일 경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고 싶어 한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따면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구성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4년마다 되풀이되는 논란이다. 전력이 평준...
입력:2018-08-25 04:10:01
[한마당-신종수] 태풍 예보 한·일전
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를 놓고 우리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의 예보가 달라 혼선을 겪었다. 당초 우리 기상청은 솔릭이 23일 전남 목포 서쪽 해상을 거쳐 충남 보령 인근으로 상륙한 뒤 24일 서울 남쪽 약 30㎞까지 북상, 휴전선 인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봤다. 수도권을 휩쓸고 가는 경로다. 반면 일본 기상청은 23일 전남 신안 가거도 남서쪽 해상 부근에서 동북 방향으로 진로를 꺾어 전북 군산 부근으로 상륙해 중부 내륙을 대각선으로 관통한 뒤 24일 강원도 강릉 부근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을 피해 가는 경로다.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수도권...
입력:2018-08-24 04: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잔혹 동화
앞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뒷집 백구가 새끼를 몇 마리나 낳았는지 훤히 꿰고 살았을 것이다. 제 어미가 청상의 몸으로 기른 붉은 대문 집 남매가 얼마나 번듯하게 자랐는지, 귀하게만 키운 파란 대문 집 사대 독자가 어떤 망나니짓을 하고 다니는지 마을 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을 거다. 해마다 서너 번은 마을회관에 동네 노인들을 모셔놓고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대접했을 테고, 혼자 사는 노인이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누구든 한 사람쯤은 들러 안부를 확인했을 것이다. 혼기가 차고 넘치는 마을 청년이 이국의 색시를 만나 아이라도 낳으면,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에 빠졌...
입력:2018-08-24 04:1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통계는 통계일 뿐
누구나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울증을 예로 들면, 여자가 남자보다 우울증에 더 많이 걸리는 까닭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무엇보다 크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사회적인 젠더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남자에 비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이 단순한 우울감이 아니라 우울증 발병에는 생물학적인 요소, 즉 호르몬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민자로 살아가는 소수민족, 독신으로 사는 60대, 교대근무를 하는 의사나 간호사 등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
입력:2018-08-22 04:10:01
[신종수 칼럼] 경제, 성적으로 말하라
버디 찬스에서 보기를 범한 정책 실패는 큰 교훈 미숙한 정책 운용, 불협화음 빚는 경제팀 재정비 필요 소득주도성장이든 혁신성장이든 성과 내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economy, stupid)’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경제 문제가 모든 국정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경제가 좋지 않으니 촛불혁명도, 적폐청산도, 한반도 평화도 다 묻힌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이라크 전쟁 승리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지 부시 대통령을 1992년 미 대선에서 이긴 빌 클린턴의 구호처럼 지금의 경제 상황이 문재인정부를 위협...
입력:2018-08-22 04:05:01
[한마당-전정희] 108년 전 공무원 시찰 일기
“지금에는 (공무원의) 월급과 사무비용을 가구에 분배하여 백성에게 부담하게 하였은 즉 백성의 옷을 입고, 백성의 식량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 정신을 기울여 업무에 힘쓰라.” 1911년 8월 7일 경남 거제군수 이원호가 관내 10개면 면장과 공무원에게 한 훈유 기록이다. 1910년 5월 부임한 이원호는 “겨울이면 칡뿌리로, 가을이면 보리로 연명하고 움막에서 생활하는 가난을 벗어나보자”며 “지식을 경쟁하고 부강을 이루기 위한 시찰단을 뭍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면장 등 20명으로 도내 통영 마산 창원 진주 등을 시찰...
입력:2018-08-22 04:05:02
[길 위에서] 진정한 회개
요즘 기독교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교회는 역대 최악의 상황에 처한 듯하다. 대통령 지지율처럼 한국교회 신뢰도를 매달 여론조사해서 그래프로 그린다면 몇 년째 내리막길로 치닫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이를 의식한 일부 목회자들은 정치적 이벤트로 신뢰도 반등을 꾀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 눈에 띄는 깃발은 한국교회 연합과 신사참배 회개다. 한쪽에선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몇 년째 울려 퍼지고 있다. 하지만 무슨 깊은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교회 밖뿐만 아니라 교회 안 성도들도 달라진 시대...
입력:2018-08-22 00:05:01
[한마당-배병우] 文정부 잡는 ‘노무현 트라우마’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은 정부의 간판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직격탄이다. 작년 월 평균 30만명씩 늘어나던 취업자가 몇 달 새 5000명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 충격도 없었다. 오히려 미국 일본 유럽 등 다른 주요국 경제는 과열이거나 최소한 순항 중이다. 그간 생산가능인구 감소 때문이라던 정부 관계자들도 예상을 넘는 이번 수치에 대해서는 인구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인정한다. 서비스업과 자영업 일자리 감소에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10만1000...
입력:2018-08-21 04:05:01
[돋을새김-신창호] 선한 의지와 아마추어리즘
뭔가에 대단한 열정을 쏟는 사람을 우린 여러 가지의 일반명사로 부른다. 미치광이란 뜻의 영어 ‘마니아(mania)’라거나, 일본어의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바꿔 ‘(오)덕후’라 칭하기도 한다. 마니아 또는 덕후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직업이 따로 있고, 지금 몰두하는 대상은 취미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니아와 덕후들은 대다수가 아마추어(amateur)다. 알고 보면 아마추어도 ‘뭔가를 극히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어원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다. 그리고 이 라틴...
입력:2018-08-21 04:05:01
[김진홍 칼럼] 이러다 솥단지 시위 재연될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 분노 점점 커져가는 상황 정부 다양한 지원책 내놓고 있으나 반응은 냉담 2004년의 솥단지 시위 올해에 다시 벌어지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워 칠레에는 ‘카세로라소’라는 시위문화가 있다. 카세로라소의 어원은 요리할 때 쓰는 ‘카세로라’라는 솥이다. 쿠데타로 집권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대통령에 맞서 1980년대 솥과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민주화 시위를 벌인 데서 비롯됐다. 비슷한 시위가 이달 초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있었다. 교육 문제를 놓고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
입력:2018-08-20 04: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사랑하는 손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본방 사수하고 있다. 이 드라마 때문에 일주일을 기다린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올여름의 한 주기가 ‘미스터 션샤인’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무력하고 불안하고 여백이 많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아픔과 의지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몰입을 하게 만든다. 정동의 미국 영사관과 덕수궁 대안문(大安門) 등의 세트도 드라마의 재미와 동시에 시대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문(大漢門)을 당시의 대안문으로 살렸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신식 여성이 모자를 쓰고 경박...
입력:2018-08-20 04: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北 대남 전략의 준거, 판문점 선언
‘염불보다 잿밥’이란 말처럼, 비핵화엔 관심 없는 북한이 종전선언과 제재 해제만을 한·미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산 석탄 밀반입 사건이 터져 문재인정부 남북관계 올인의 고질적 병폐를 한순간에 노정시켰다. 유엔 결의를 위반하면서 서류 위조 및 장기간 수사 공백이 이뤄진 정황은 북한 봐주기를 위한 ‘의도된 방치’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 문재인·김정은 남북 수뇌가 9월에 3차 회담을 열어 연내 종전선언을 관철시키려 하나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종전선언을 허용할 경우 북한 비핵화 거부 시 군사 옵션 명...
입력:2018-08-20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