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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사라지는 시간·공간·사람이 애틋합니다”
문학 신간 코너에서 희곡 작품을 본 적이 있던가. 2012년 초연된 연극 ‘지금도 가슴 설렌다’(걷는사람)가 책으로 나왔다. 희곡 출간이 드물다 보니 이제야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이것도 출판사 걷는사람의 희곡선 시리즈 기획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첫 장막 희곡을 출간한 극작가 이혜빈(31·사진)을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서울예대 영화과에 다니던 그는 “경기도 안산에 살 땐데 극작과 수업을 들으면서 연극에 푹 빠졌고 거의 매일 저녁 대학로로 향했다”며 “소극장에서 연극 보는 시간...
입력:2018-07-28 04:10:01
[책과 길] 평론과 에세이를 동시에 읽는 듯한 즐거움 선사
저자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무인도에 간다면 어떤 책을 가져가실 건가요?” 당시 그가 내놨던 답변은 이랬다. “‘슬램덩크’요. 혹시 3권을 가져가야 한다면 (슬램덩크 단행본) 22권부터 24권까지를 가져갈게요.” 만화 슬램덩크를 읽은 적 있다면 22∼24권이 어떤 내용인지 알 것이다. 이들 책에는 주인공 강백호가 속한 북산고와 고교 농구 최강자인 산왕공고의 승부가 담겨 있다. 슬램덩크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그 3권이라면 무인도에서도 살아갈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입력:2018-07-28 04:10:01
[책과 길] 우아하게 늙어가는 삶의 지혜 담아내
  파커 J 파머 이 책을 읽으려면 먼저 저자 파커 J 파머(79·사진)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참고가 될 것 같다. 파머는 어느 날 매우 괴로운 마음을 안고 고민하던 자신의 결점을 친구에게 조용히 고백했다. 그러자 그 친구가 파머에게 돌려준 말. “인류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였다. 우리말로 하면 “너도 사람이었구나”쯤 될 테다. 미국에서 완벽한 지성인이자 사회운동가로 존경받아온 파머는 ‘교사들의 교사’로 불리기 때문이다. 그는 UC버클리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수차례의 교수직 제안을 거절...
입력:2018-07-28 04:10:01
[200자 읽기] 인간 생로병사와 도시 성장 이유 풀어내
서점에서 이 책을 마주한다면 일단 18쪽을 펼쳐보시길. 책에서 다룰 내용을 소개해놨는데 호기심이 동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왜 120년밖에 살지 못할까” “인간의 성장은 왜 멈추는 것일까” “도시의 최대 크기가 있을까”…. 인간의 생로병사와 도시의 성장 이유를 간단한 공식으로 풀어내버리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이한음 옮김, 664쪽, 3만원.  
입력:2018-07-28 04:10:01
[200자 읽기] 美·獨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다룬 현대 고전
20세기 미국과 독일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현대의 고전이다. 1958년 출간된 책으로 국내에는 61년에 나왔다가 절판됐었다.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고민과 당시의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과학자의 윤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충호 옮김, 580쪽, 3만2000원.  
입력:2018-07-28 04:10:01
[200자 읽기] 노벨상 수상자 인생 통해 현대사회 모순 풍자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이언 매큐언의 열한 번째 장편소설. 매큐언이 2005년 지구 온난화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함께 북극해로 떠난 여행 경험이 작품의 실마리가 됐다. 지구 온난화가 배경이다. 탐욕스러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인생을 통해 인간 본성과 현대 사회의 모순을 풍자한다. 블랙 유머가 번득인다. 민승남 옮김, 448쪽, 1만5000원.  
입력:2018-07-28 04:10:01
[200자 읽기] 학자금 지원 제도의 얼개 보여줘
학자금 지원 제도의 얼개를 보여준다. 각종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무슨 이유에서 시작됐으며, 어떤 방향으로 개선돼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교육계 전문가들이 썼다. 안 이사장은 “한국장학재단이 해야 하는 일은 사람을 가르치고 키우는 교육을 위한 금융, 즉 ‘교육금융’이 돼야 한다”고 적었다. 380쪽, 1만8000원.  
입력:2018-07-28 04:10:01
[200자 읽기] 뱃속 아기들에게 들려주는 동양 고전 이야기
저자는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10년간 태교와 관련된 다양한 강연을 했다. 그는 아빠들이 뱃속 아기들에게 들려줄 만한 동양 고전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 하루에 10분 정도 아빠가 태아에게 읽어줄 내용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책에 담긴 QR코드를 활용하면 저자가 직접 낭독한 내용도 들을 수 있다. 152쪽, 1만원.  
입력:2018-07-28 04:10:01
[책과 길] 바다는 나를 확인시켜 줬고 파도는 황홀경을 선사했다
‘바바리안 데이즈’는 평생 바다를 사랑한 한 남성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책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커다란 파도 속으로 나아가는 것은 꿈을 꾸는 것과 같다.” 알마 제공 “나는 어째서 서핑을 시작했을까”라면서 운을 뗀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때는 1962년. 초등학생이었던 저자는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있는 해변인 벤투라로 갔다. 외식을 하기 위해서였다. 태양은 낮게 떠 있었고 바다에는 많은 서퍼들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파도를 가르고” 있었다. 당시 그가 느...
입력:2018-07-28 04:10:01
[지구촌 베스트셀러] 쿠얼반장 싸이마이티 ‘나는 신장으로 간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요즘 중국 정부가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해 집중 감시와 탄압을 하면서 숨 막히는 땅 정도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신장 지역은 드넓고 아름다운 땅,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천혜의 땅이다. 4년 전 ‘나는 신장에서 왔다’라는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사진작가 쿠얼반장 싸이마이티가 이번에는 ‘나는 신장으로 간다’를 선보였다. 이 책은 31명의 외지인들이 신장에서 분투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담았다. 그들은 신장 땅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으며 자신들의 청춘을 바쳤다. 쿠...
입력:2018-07-28 04:05:01
[책속의 컷] 자유의 여신상도 스마트폰에 중독됐나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념물이다. 미국에 도착한 수많은 이민자들은 이 조각상을 보면서 자유의 땅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사실을 실감하곤 했다. 그런데 자유의 여신상도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것일까. 자유의 여신상이 멍하게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고 있다. 저 그림은 스마트폰의 굴레에 얽매인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비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던 라이프’에는 이렇듯 현대인의 각박한 일상을 번뜩이는 그림으로 풍자한 작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현대사회를 익살스럽지만 예리하게, 단순하지...
입력:2018-07-28 04:05:01
[책과 길] 언니와 발달장애인 동생의 ‘세상 속 400일의 기록’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났을 때 차별과 학대가 가장 먼저 일어나는 공간은 불행하게도 가정이다. 저자의 집도 다르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발달장애를 가진 여동생을 가리키며 “저것 죽이고 나도 죽으련다”라고 했다. 학교 친구들은 “너네 동생 머리가 이상한 거지”라고 물었다. 지친 부모는 저자가 중학생이 되던 해, 열세 살 동생을 장애인 수용시설로 보냈다. ‘어른이 되면’은 그렇게 18년 동안 시설에서 살았던 동생을 언니가 다시 데려오면서 시작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유튜버인 저자 장혜영씨가 발달장애인인 동생 ...
입력:2018-07-23 16:55:01
[200자 읽기] 문학 거장들이 사랑한 공간
작가들이 살고 사랑했던 공간을 순례한 기행문 모음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이 “이 잡듯이 뒤진” 섬인 미국 하와이부터 밀란 쿤데라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배경으로 삼았던 체코 프라하까지 38곳을 소개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세계문학 거장들의 발자취를 좇았다. 오현아 옮김, 392쪽, 1만6000원.  
입력:2018-07-23 16:55:01
[200자 읽기] 문학 고유의 임무와 쓸모는?
문학평론가 김영찬이 ‘비평의 우울’ 이후 7년 만에 낸 비평집. 그는 ‘이야기가 있는 비평’으로 유명하다. 페미니즘 문학의 선두에 있는 소설 ‘82년생 김지영’, 복고적 정서를 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을 흥미롭게 분석한다. 소설가 황석영은 그의 평론에 대해 “집요하고 가차 없이 핵심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408쪽, 2만원.  
입력:2018-07-23 16:55:01
[200자 읽기] 페미니즘 분야의 고전
미국에서만 300만부 넘게 팔린 페미니즘 분야의 고전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06년 저자가 세상을 떠나자 이 책을 소개하면서 “1963년 현대 여성운동의 봉화를 올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1978년 국내에 ‘여성의 신비’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다. 누락된 부분을 넣고 잘못 번역된 내용을 바로잡았다. 김현우 옮김, 720쪽, 3만2000원.  
입력:2018-07-23 16:55:01
[200자 읽기] 인류 역사와 함께한 마약의 모든 것
마약의 모든 것을 담아낸 독특하고 발칙한 작품이다. 마약에 대한 가치판단은 접어두고 마약의 역사가 얼마나 장구하며, 마약 문제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대응은 어떤지, 마약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들려준다. ‘교양으로 읽는 마약 세계사’라는 부제가 붙었다. 300쪽, 1만5000원.  
입력:2018-07-23 16:55:01
[200자 읽기] 주 52시간 시대의 자발적 야근자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으니 이제 노동자의 삶도 조금은 편안해질까. 노동 분야 전문가인 저자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그는 장시간 노동의 문화와 습성을 바꾸지 않고서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장시간 노동이 야기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일별하면서 해법을 모색한 내용이 실려 있다. 256쪽, 1만5000원.  
입력:2018-07-23 16: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