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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상왕 금통위원’
통화정책 결정 주체를 한국은행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하게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맞는다. 한은법은 금통위에서 한은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 외에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구성원의 전문적 지식을 활용하고 정책 결정의 민주성도 높이도록 했다. 21일 금통위는 큰 변화를 맞았다. 전체 7명 중 3명이 새로 취임하고 1명은 연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조윤제 위원(전 주미대사), 대표적인 소득주도성장론자인 주상영 위원(건국대 교수) 등이 새로 들어오...
입력:2020-04-22 04:10:01
[한마당] 해리스의 글로벌호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또 사진 특종(?)을 했다. 그는 최근 우리 공군에 인도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찍힌 사진을 지난 19일 SNS에서 처음 공개했다. 공군은 지난해 12월 글로벌호크 1호기에 이어 최근 2, 3호기를 인도받았는데 해리스가 이를 확인해준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F-35A 2대의 한국 도착 사실을 사진으로 알렸다. 정부는 1조원 이상을 들여 글로벌호크 4대를 들여오기로 했고, 나머지 1대도 연내 도입한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로 지상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32시간 연속 작전을 펼칠 수 ...
입력:2020-04-21 04:10:01
[칼럼] 예배는 험한 세상 믿음으로 이길 수 있는 훈련의 자리
다시 돌아온 예배의 자리. 너무나 감격스럽다. 그러나 잃었던 예배를 다시 찾은 감격에만 젖어 있다면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을 잃은 것이다. 새롭게 돌아온 예배 자리에서 우리는 예배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주일예배는 일주일에 한 번, 하늘 양식을 맛있게 만들어 먹는 소중한 자리다. 그러나 예배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일 험한 세상에서 믿음으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훈련의 자리이기도 하다. 특별히 다시 찾은 공예배에선 후자(後者)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 합리적 질문이 생긴다. 어떻게 그 짧은 예배 시간 가운데 ‘양식 먹음’과 &l...
입력:2020-04-21 00:15:02
[한마당] 국회의원만 11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더불어시민당 소속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4부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은 6선이었고, 김 의장의 형인 고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전 의원도 각각 3선, 초선 의원을 지냈다. 4부자의 선수를 합하면 11선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6선 의원을 지낸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의 아들 정진석 의원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5선에 성공해 아버지와 함께 역시 11선 기록을 세우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서울 마포갑에서 4선 의원이 되...
입력:2020-04-20 04:10:01
[한마당] 세계보건기구
세계보건기구(WHO)는 194개국이 가입해 있는 유엔 전문기구로 1948년 설립됐다. 1980년대 천연두를 완전히 박멸하는 개가를 올렸고 홍역 소아마비 등의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스나 메르스 같은 신종 전염병 대응에서 세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WHO 헌장은 인종, 종교, 정치 신념, 경제적·사회적 조건의 차별 없이 최고 수준의 보건을 누리는 것이 인간의 기본권임을 천명하고 있다. WHO는 한국인이 선출직 수장이 된 최초의 유엔 기구다. 고 이종욱 박사가 80여명의 후보와 경쟁해 2003년 제6대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그는 81년 ...
입력:2020-04-18 04:10:02
[살며 사랑하며] 혐오와 선 긋기
전쟁, 테러, 전염병이나 자연재해가 사회를 뒤집어 흔들면, 어둠 속에 깊이 숨어 있던 혐오가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이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는 끝도 없이 많다. 대지진 후 민심이 흉흉해지자 과거의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말을 만들어 대학살을 자행했다. 독일에서는 유대인이 비난과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었고, 중세시대에는 힘없는 여자들이 마녀로 지목되어 불구덩이에 던져졌다. 거대한 불안이 덮칠 때 연약한 인간은 단순하고 간편한 적을 필요로 한다. 인종과 성별, 종교와 정치 성향 등 자신과 다르다고 선 그을 수 있는 모든 반대편을 적...
입력:2020-04-17 04:10:01
[한마당] 올드보이들의 퇴장
국회의원은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의 공직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의 구성원이라는 명예도 뿌듯할 테지만 막강한 권한이 매력이다. 의원들은 법률을 제·개정하고 국가 예산을 심의·확정하고, 행정·사법부 등을 감시·감독할 수 있는 ‘슈퍼 갑’이다. 연봉이 1억5000만원이 넘는 데다 회기 중 불체포, 보좌진 임면, 후원금 모금 등 특권도 다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오죽하면 하나님도 부러워하는 직업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런 의원을 무려 아홉 번이나 지낸 이가 있다. 고인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
입력:2020-04-17 04:10:01
[세상만사] 혐오에 기생하는 정치의 퇴장
선거 다음 날 아침은 늘 놀랍다. 대단한 전략가가 애써 머리를 굴리고 기획해도 도무지 생각해낼 수 없는 오묘한 표심의 결정체를 내놓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투표를 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절묘한 결과가 나왔을까. 꼭 ‘유권자’들이 집단 창작해서 내놓은 종합예술 작품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의 유권자는 4399만4247명, 그중 66.2%인 2912만804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유권자 수천만명의 생각은 다 다를진대, 어쩌면 꼭 떨어뜨려야 할 사람을 이렇게 골라내서 떨어뜨리는지 놀랍다. 전체 판세나 승패, 후보자의 존재감과 ...
입력:2020-04-17 04:05:01
[혜윰노트] 예술가를 지키는 방법
얼마 전 우리 회사는 예술가들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정부에서 마련한 예술가 융자지원을 살펴보니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젊은 예술가들이 이용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예술가들의 생활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바로 어려워졌다. 미술학원이나 지역아동센터에서 가르치는 일도 중단됐고, 예정된 전시들도 취소됐다. 우리도 예정된 일들이 보류되거나 취소되고 있었지만 사회적기업보다 예술가를 지켜내는 장치들이 더 약하다고 생각돼 ‘펀드A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00만원 또...
입력:2020-04-17 04:05:01
[기고]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는 다시 회복될 것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지엽적 변화가 아니라 세계사적인 대전환이다. 언택트(untact·비접촉)사회가 도래하고 공동체성이 해체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문화로 바뀌며 글로벌한 사회에서 성곽문화로 변형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인체의 한 부분처럼 활용하는 인간)’ 시대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가 가져다준 교회 환경의 변화다. 과거에는 시대나 사회 문화가 교회를 세울 수 있는 환경이었...
입력:2020-04-17 00:15:02
[한마당] 국회의원 배지
지름 1.6㎝ 무게 약 6g의 원형, 무궁화 형상 안에 한글 돋움체로 ‘국회’라는 글자. 국회의원 배지다. 흔히 ‘금배지’로 불리지만 99%는 은이다. 그 위에 공업용 금을 얇게 입혔다. 배지마다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고 의원 등록 순서에 따라 받게 된다. 처음 받을 때는 무료. 잃어버리거나 추가 구매를 원할 때는 3만5000원을 내야 한다. 그동안은 남성은 나사형, 여성은 옷핀형으로 구분했다. 21대 국회부터는 성별 구분 없이 모두 자석형 배지를 사용하게 된다. 국회의원 배지가 등장한 건 1950년 2대 국회부터다. 그 이후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조...
입력:2020-04-16 04:10:01
[내일을 열며] ‘신혼여행지’ 제주
제주도는 1980년대 최고의 국내 신혼여행지로 손꼽혔다.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고 고급 호텔에 숙박해야 해 부산, 설악산, 경주 등 다른 여행지보다 비쌌지만 평생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여행인지라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전면적으로 이뤄지면서 ‘신혼여행=제주도’라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경제성장과 맞물려 해외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일도 낯설지 않을 정도가 됐다.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던 신혼여행객의 제주 방문이 92년 54만여명을 최고조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환...
입력:2020-04-16 04:05:02
[살며 사랑하며] 한 표의 가치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스윙 보트’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작은 도시에 사는 버드 존슨은 딸 몰리와 살고 있다. 학교 숙제로 부모님의 선거 참여 확인증이 필요했던 몰리는 대통령 선거에 아빠가 참여할 수 있게 신청해 놓았다. 그러나 아빠는 술에 취해 투표소에 나타나지 않고 화가 난 몰리는 대리투표를 한다. 그때 투표기의 전원이 꺼지며 무효표 처리가 된다. 두 후보의 표는 동수가 되고, 버드에게 10일 안에 재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이 한 표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버드는 두 후보자에...
입력:2020-04-15 04:10:02
[한마당] 튤립 0원 VS 3200원
2018년에 비트코인 1개가 2800만원까지 치솟았을 때 투자 경고의 예로 튤립이 자주 등장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 투기가 성행해 튤립 구근 1개가 집 한 채 값에 달했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가격이 바닥까지 폭락했듯 가상화폐 투자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였다. 그런데 최근 튤립 값이 진짜 0원이 됐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최대 꽃시장에서 튤립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다 결국 0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이 막힌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꽃이 안 팔려서다. 튤립은 통상 3월과 5월 사이 8주 정도가 성수기다....
입력:2020-04-15 0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