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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선거 로고송
선거 로고송은 전령사 역할을 한다. 각 당과 후보의 선거 슬로건과 공약이 압축된 선거송을 통해 유권자들은 선거시즌임을 체감하고 표심을 정한다. 여야 정당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인상적인 메시지를 싣기 위해 고심한다. 4·15 총선에서는 ‘사랑의 재개발’이 부상했다. 유재석씨가 지난해 11월 유산슬이란 트로트가수로 변신해 부른 곡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모두 선거송으로 채택했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이런 노랫말은 야당의 선거 전략인 정권 심판론에 보다 어울린다. 하지만 단...
입력:2020-04-06 04:10:01
[살며 사랑하며] 전염병과 예술가
코로나19의 위협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점점 더 거세지는 지금, 전 세계가 바이러스 공포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우주를 향해 최첨단 로켓을 발사하는 선진국들이 기본적인 의료장비 부족으로 환자들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아까운 희생자가 속출한다. 이게 안타까움을 넘어선 공포로 다가오는 것은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전염병의 역사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것의 실체에 대한 여러 진실을 보여준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혼란기에도 재능 있는 예술가들은 그 ...
입력:2020-04-06 04:10:01
[한반도포커스] 현실 안보, 군사력 강화가 우선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각국이 바이러스 통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면서 군사력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은 미국에 작년 말까지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는 경고를 던졌었다. 미국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지난해 12월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국제사회의 장기제재 돌파를 위한 정치외교 및 군사적 조치를 공세적으로 천명하고 나섰다. 세계가 북한의 전략무기체계를 보게 될 것이라는 주장대로 북한은 올 3월 네 번의 실험을 포함...
입력:2020-04-06 04:10:01
[가리사니] 공무원은 영혼이 필요한 존재
현 정권 출범 후 기자들 몇 명과 저녁을 먹을 때다. 당시 기획재정부와 청와대의 갈등설이 있어 자연스럽게 ‘관료의 역할’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정치부를 오래 출입한 모 기자는 공무원의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공무원은 당연히 영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권 창출은 국민이 선택한 것이고, 이는 그들의 철학과 기조가 이미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무원은 국민이 동의한 현 정권의 정책 추진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저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기자의 말에 따르면 ...
입력:2020-04-06 04:10:01
[최현주의 알뜻 말뜻] 당신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잘못된 문장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숫자가 ‘불과’한 대우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숫자는 사람들이 그토록 중시하는 순위를 재고 역사를 기록하는 핵심문자였다. 가장 정확한 것,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의 증거이자 최상의 기호로 존중받았다. 수학과 과학, 의학, 농업, 음악에 이르기까지 숫자가 괄시받는 분야가 있었는가? 시계, 달력, 계산기, 자, 전화기, 지도, 저울, 카메라, 바코드…. 그 존재 이유나 기능이 숫자에 집중된 도구가 끝없이 등장하는 것은 인류의 삶에 그만큼 숫자가 중요해서이다. ...
입력:2020-04-04 04:10:01
[한마당] 1000원짜리 n번방 반성문
반성문.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문서. 글을 쓰면서 잘못을 자성하는 계기로 삼으라는 반성문의 취지가 요즘 n번방 가해자들로 퇴색됐다.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공유한 n번방 공범들이 수사·사법기관에 대거 반성문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일같이 재판부에 반성문과 호소문을 내고 있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박사방에서 시작해 ‘태평양원정대’라는 성착취물 공유방을 별도로 만든 ‘태평양’, n번방 운영자 ‘와치맨’. 공판을 앞둔 이들은 요즘 반성...
입력:2020-04-04 04:10:01
[한마당] ‘여의도 차르’와 태구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여의도 차르’(제정러시아 황제)로 불린다. 절대 권력을 잡은 것처럼 고집이 강하고 다소 독단적인 점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선거의 달인’이라는 그는 지난 두 번의 대선과 20대 총선에서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선거를 총지휘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태구민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다. 그는 북한 외교 전문가로 10년 이상 고위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2016년 8월 대한민국으로 망명했다. 북한 주민들을 노예 같은 삶에서 구원해 ...
입력:2020-04-03 04:10:01
[세상만사]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 일상
얼마 전 취재를 하면서 만난 한 음식점 사장님은 텅 빈 가게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가게 되게 작죠? 손님이 없을 때는 더 작아 보입니다. 꽉 차면 희한하게 더 넓어 보인단 말이죠. 부자가 되는 기분이라 그런가. 요즘 이렇게 텅 빈 가게를 한참 보고 있을 때가 많은데, 심난하기만 할 것 같죠? 그래도 문득문득 안심이 되더라고요.” 그의 심정을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어떤 마음인지 자못 짐작이 됐다. 그를 안심시키는 것은 그가 매일 지켜내고 있는 ‘일상’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 출근을 하고, 손님이 오면 힘내서 음식을 만들어 내고, ...
입력:2020-04-03 04:10:01
[살며 사랑하며] 절전 모드
인간의 뇌를 혹사시키는 것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다. 직장 내 중요한 정규 회의의 진행을 맡게 됐다고 생각해보자. 처음에는 회의 준비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시간과 노력을 적절히 분배하고 일정을 조정해 가능할 때에는 휴식을 취하는 등 나름 적응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만약 상사나 회사 상황이 너무 변덕스러워 회의가 언제 열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내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전혀 예측하기가 어렵다면 어떨까? 설령 이런 기습 회의들이 종종 예상보다 쉽게 끝난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뇌는 이런 불규칙...
입력:2020-04-03 04:05:02
[혜윰노트] 헌 몸과 정든 몸
얼마 전 건강검진 차원에서 혈액 검사를 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높게 나왔다. 이 숫자는 해를 거듭하며 야금야금 상승 중이긴 했는데 이번에는 눈에 띄게 올라가 있었다. 정상 범위를 훌쩍 넘긴 수치에 의사는 미간을 가볍게 찌푸리고 어디 혈압도 한번 재보자고 했다. 나는 “저는 평생 저혈압이었는걸요” 하며 팔을 내밀었다. 하지만 혈압마저 내 예상 수치를 훌쩍 웃돌았다. 최종적으로 들은 소견은 이랬다. 작금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 곧 치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엄마 잔소리 버전으로 말하면 아마 ‘그 따위로 살면 낼모레 골병 난다&r...
입력:2020-04-03 04:05:02
[한마당] 뉴델리의 파란 하늘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가스실’로 불릴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Air Visual)이 2018년 공개한 자료를 보면 뉴델리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113.5㎍으로 조사 대상 62개 수도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 초엔 1000㎍/㎥를 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안전기준인 일평균 25㎍/㎥의 무려 40배다. 그런 뉴델리의 대기 질이 최근 크게 개선됐다. 대기오염 물질로 뒤덮여 뿌옇게 보이던 도시의 풍경이 또렷해졌고 잿빛 하늘은 원래의 파란색을 되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입력:2020-04-02 04:10:01
[데스크시각] n번방 보도가 불편한 분들께
아내는 얼굴을 찡그린 채 신문을 서둘러 덮었습니다. 저도 불편했습니다. n번방 잠입 취재기가 국민일보에 보도됐을 때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읽는 내내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희미하게나마 실체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상상 속에서도 떠올리기 힘든, 상상보다 훨씬 끔찍한 현실의 모습은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이곳저곳에서 굳이 이렇게 보도해야 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n번방에 대한 문제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고 수차례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참혹함은 널리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
입력:2020-04-02 04:05:02
[내일을 열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얼마 전 국민일보에 실린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인터뷰를 보고 소설가 김훈 선생이 전화를 주셨다. 최 교수가 공생과 공존, 공영이라는 훌륭한 메시지를 전했는데, 기사 제목이 아쉬웠다는 말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발병원으로 알려진 박쥐부터 재난기본소득, 4·15 총선까지 최 교수의 혜안이 거침없이 뻗어 나간 ‘바이러스에겐 77억 인간이 블루오션… 매년 전염병 올 수도’라는 기사에 대해서였다. “최 교수님 말씀은 인간이 박쥐 사는 데를 들쑤셔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거 아니에요? 그...
입력:2020-04-02 04:05:02
[한마당] 뉴스가 끊이지 않는 나라
주한 외교사절에게 한국은 일할 게 넘치는 나라다. 외교나 안보, 경제와 관련해 중요한 일이 많고 IT, 바이오를 비롯해 본받을 분야도 적지 않아 본국에 보고서를 많이 보내야 한다. 그런데 외교관들에 비해 몇 배는 더 힘든 게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이다. 그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뉴스가 끊이지 않는 나라다. 북·미 협상이나 북한 인권,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굵직굵직한 사안이 계속 터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두 달 사이에는 정말 새로운 차원의 한국발 뉴스로 눈코 뜰 새 없었다. 우선 2월 초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자 일이 막 쏟아졌다...
입력:2020-04-01 04:10:02
[청사초롱] 천문
‘이번 주말에는 시외로 나가 들판에 서서 큰소리로 출석을 부르려 한다// 매화 개나리 쑥 나싱개 원추리 산수유… 네 네 네 네 네 네… 봄날이 왁자지껄 시끌시끌 반짝이겠지’(졸시, ‘출석부’ 전문) 겨울 동안의 파업을 끝낸 나무와 풀들이 벌써 녹색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땅의 지붕을 열고 연초록들이 앳된 얼굴을 내밀어 오고, 햇살의 부리가 이 나무 저 나무의 수피를 쪼아댈 때마다 부화하는 병아리같이 꽃들이 가지 밖으로 환하게 부리를 내밀어 허공을 쪼아대고 있다. 봄밤은 새로이 태어난 생명들의 지저귀는 소리...
입력:2020-04-01 04:05:01
[살며 사랑하며] 디지털 안식일
요즘 부쩍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되었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잠시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정도면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이구나 싶어서 휴대폰 하는 시간을 줄이기로 결심을 했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처리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휴대폰을 하는 시간이 많아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니 여러 가지가 있었다. 휴대폰을 다른 방...
입력:2020-04-01 04:05:01
[신종수 칼럼] 장기전이다, 지치지 말자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사태 정부 정책·의료 시스템만으론 한계… 연대·공동체의식 중요 국민 마음 모아 대응하면 국격 높이고 선진국 진입 발판 마련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 스페인 독감은 1918∼1920년 전 세계를 휩쓸면서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페스트는 1347∼1352년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번져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1800만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독감과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 숫자도 숫자지만 눈에 띄는 것은 이 역병들이 오랫동안 창궐했다는 점이다. 스페인 독감은 2년, 페스트는 5년 동안 ...
입력:2020-04-01 04:05:01
[너섬情談] 스피노자와 달리 나는 앵두나무를 심겠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 명언을 들었을 때에 처음 든 생각은 이랬다. “아,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구나.” 스피노자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세기적 철학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명언을 들려준 사람이 ‘세기적 명언’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지구가 어떻게 멸망할 것인지 상상을 했다. 화산이 터져서 용암이 흐르고 땅이 갈라졌다. 지구 위의 모든 것이 불타고 땅속으로 묻혔다. 스피노자가 전날 심어놓은 사과나무만이 온전했다. 스피노자는 위대한 철학자이므로 그의 사과나무는 ...
입력:2020-04-01 04:05:01
[한마당] 텔레그램
러시아 특수부대가 집 현관 앞에 몰려왔다. 그들은 문을 부수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형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보안이 투철한 메신저가 없을까. 그 순간 ‘텔레그램’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망명한 사업가 파벨 두로프(36)가 미국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은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사정은 이렇다. 니콜라이-파벨 두로프 형제는 러시아판 페이스북 ‘브콘탁테(VK)’ 개발자. VK가 반 푸틴 시위대의 정보교환 창구가 되자 형제는 ...
입력:2020-03-31 04:10:01
[돋을새김] n번방 호들갑이 미덥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성년자를 포함한 성착취 사건인 ‘n번방 사건’ 메시지를 내놓았다. 운영자는 물론 회원 전원 조사와 강력한 처벌, 특별조사팀 구축과 신종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근절책 마련, 적절한 피해자 지원을 지시했다. 정부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는 대통령 지시 하루 만인 24일 정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미성년자를 이용한 음란물 범죄 처벌 근거를 마련해 처벌 수위를 높이고, 피해자 신고 창구를 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전문 변호인단으로 법률지원단을 꾸리기로 했다. 경찰은 ‘디지털 성...
입력:2020-03-31 04:05:02
[칼럼]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라
예배는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는 거룩한 자리다. 언약의 성취에 놀라고 언약의 신실함에 감격해 하고, 보잘것없는 인생과 언약을 맺어주신 하나님을 견고히 신뢰하리라는 자리, 그 하나님을 크게 말하고 송축하는 자리가 예배의 자리다.(시 105:1~10) 오늘날 많은 예배가 언약을 기억하는 기능을 잃었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오랜 언약은 가벼이 취급되고 오늘 떠오른 생각들과 새로운 방식이 아주 묵직하게 다뤄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과 전쟁할 때 언약궤를 빼앗겼다. 그 언약궤는 어디로 갔는가. 블레셋 사람들이 아스돗 다곤의 신전에 두었다. 그들은 불길...
입력:2020-03-31 00:10:01
[살며 사랑하며] 동네서점
인터넷에서 ‘동네서점’을 검색하면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들이 흘러나온다. 꽃피는책, 사슴책방, 그건그렇고, 구름책방, 소리소문, 모모, 단비책방, 나이롱, 여행가게…. 이름만 들어서는 서점이라는 것을 알기 힘든 곳도 여럿이다. 서점 주인들은 서점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름을 짓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달에는 평소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가보지 못했던 동네서점을 찾아다녔다. 나는 홀로 일곱 군데의 작은 서점을 탐방했다.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이 더 걸리는 서...
입력:2020-03-30 04:10:01
[한마당] 의원 꿔주기의 진화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과 그 위성정당들이 보여주고 있는 구태가 목불인견이다.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막장 드라마는 늘상 봐오던 그림이지만 이번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압권’은 거대 양당이 경쟁하듯 펼친 ‘의원 꿔주기’다. 통합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20명을 빌려줬다. 민주당도 급조된 더불어시민당에 8명을 ‘파견’했다. 자당의 위성정당을 비례대표 투표용지 위칸에 올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다. ...
입력:2020-03-30 04:10:01
[한반도포커스] 코로나發 국제관계 후유증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전 세계 국가들이 국경의 장벽을 높임으로써 국제관계는 불안 연쇄의 악순환에 빠지게 됐다. 수요 급감, 공급망 폐쇄에서 시작된 불안 연쇄는 경제의 혈관인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각국의 상호 불신과 차별의식이 국제협력을 막고 있어 국제관계는 파탄 직전이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요국 정치 지도자들이 감염 대책, 백신 개발 그리고 경제 위기 등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현재 국제관계에서 가장 결여된 부분이 협력이다. 각국이 자국우선주의와 국내 인기 위주의 ...
입력:2020-03-30 04:05:02
[한마당] 코로나發 빅브러더
빅브러더(big brother)는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영국인 조지 오웰(1903~1950)의 소설 ‘1984’에서 비롯됐다. 긍정적으로는 선의의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를 뜻한다. 부정적으로는 주로 음모론에 입각한 권력자들의 사회통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가 21세기 빅브러더를 소환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제정치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세계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전염병 사태를 극...
입력:2020-03-28 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