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 삶 보듬기]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박희민 목사
(새생명선교회 대표)
 
그리스도인들은 이땅에 속하여 살지만 하늘에 속한 천국시민이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할때 로마시민권자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요 자랑거리였다. 하물며 천국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복된것인가? 그러나 천국시민답게 살아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 이다. 그럼 천국시민으로서의 크리스천의 삶이란 어떤것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잘 구별하는 삶이다.

사람은 누구나 편견이 있다. 자기와 다른사람들, 다른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때 수용하고 받아들이기보다 비판하고 판단하며 정죄한다. 사람들은 죄로 인해 남들을 사랑하고 축복하기보다 시기질투하고 미워하며 다투고 분쟁하며 살아간다. 본질적인 것보다 비본질적인 것을 가지고 싸우고 분쟁할 때가 너무나 많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카펫을 까는데 어떤 색깔로 하느냐하는 문제로 싸우고 분쟁하며 교회가 갈라진다. 피아노를 어디에 둘것이냐하는 문제로 다투다가 교회가 갈라지기도 한다. 이런 비본질적인 문제로 교회와 성도들이 많은 시간과 물질과 정력을 낭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러시아 정교회는 사제들의 까운 길이가 얼마나 되어야하느냐 하는 문제로 서로 다투고 논쟁하고 있을때 한쪽에서는 러시아 혁명을 논의하고 있었다. 결국 국민의 90%이상의 교인을 보유하고도 러시아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공산혁명으로 러시아 정교회는 무너지고 짓밟히고 말았다. 이것이 냉험한 역사의 교훈이다.  

주님의 최대관심은 비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구하는 본질적인 것에 있었다. 초대교회에서도 음식먹는 문제로 서로 판단하고 다투는 경향이 있었다. 레위기 11장에 보면 히브리인들이 먹지  말아야하는 속된음식에 관한 말씀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심으로 우리 죄를 깨끗하게 씻어주셨을 뿐 아니라 모든 음식도 깨끗하게 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사도행전 10장을 보면 베드로가 속된 음식이라고 먹기를 거부하였을때 하늘에서 세번씩이나 ‘내가 깨끗하게 한것을 속되다고 하지말라’는 음성이 들렸다. 바울도 로마서 14장에서 이러한 비본질적인 먹는 문제로 판단하고 다투는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안에서 의와 화평과 희락이라’고 말씀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먹고 마시는 육적인 세계, 물질적인 세계 이상으로 더 높은 정신적이고 영적인 차원의 세계를 추구하는 삶이다. 의를 동양인들은 도덕적 의미로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언제나 관계(Relationship)성에서 이해했다. 하나님과 생명적인 관계를 말한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회복될 때 모든 인간관계도 바르게 회복되며 사물과의 관계도 바르게 정립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화목제물로 돌아가시므로 하나님과 인간의 바른관계를 회복시켜 주셨다.

하나님과 바른관계가 곧 생명이며, 그와의 단절이 곧 죽음이다. 인간관계도 미움과 다툼의 관계가 아니라 사랑의 관계로 회복된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과 바른 생명적인 관계와 인간과의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고 사는 사람들은 화평(샬롬)을 추구하는 Peace Maker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가 말하는 화평은 싸움이 없는 평화(Peace)를 흔히 말하지만 히브리어 샬롬은 휠씬 그 의미가 심오하다. 샬롬은 온전, 치유와 회복, 구원, 영생 등 행복의 극치를 말한다. 예수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구원의 기쁨과 감격, 천국의 기쁨과 희락을 지니고 살아가는 삶인 것이다. 은혜(카리스) 받은 성도의 삶은 이러한 기뻐하는 삶(카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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