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 삶 보듬기] “용서는 나를 위한 것이다”


박희민 목사 (새생명선교회 대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갈라지고 찍기고 분열된 세상이다. 불신과 갈등이 너무 심각하다. 가진자와 못가진자, 배운자와 못배운자, 보수와 진보, 고용주와 고용인, 부모와 자녀, 부부지간, 신자와 불신자간, 갈등의 요소는 어느 곳에선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시대의 모습을 보며 오늘 날처럼 용서와 사랑, 화해와 평화의 사역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가 없다. 우리는 모두 다 죄인들이다.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실존들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죄 씻음을 받고 새 사람 되었으며 하나님과 화목하게 됐다. 그리고 세상에서 우리도 용서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며 살도록 부름 받았다. 오늘 우리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이러한 용서와 화해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하나되고 통합되는 것이다.

한국역사를 살펴보면 이조 오백년 동안 하나 되지 못하고 사분오열, 사색당파로 갈라져 싸우다가 결국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임진왜란 때도 조정은 일본에 김성일과 황윤길을 보내어 정보를 탐지케 했지만 그들은 당파의 이 해관계 때문에 정반대의 보고를 했다. 이로 인해 임진왜란을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봤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포로로 일본에 사로잡혀가 강제노동을 하는 비극을 경험했다. 36년간 일본의 식민지 치하는 어떤가. 언어와 문화마저 빼앗기고 억압받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되는 기쁨을 맛보았지만 우리는 하나되지 못하고 분열되므로 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까지 71년 이상 분단의 비극을 겪으며 살아오고 있다.

사탄은 하나되지 못하게 우리 공동체나 사회를 분열시킨다. 그러나 성령은 하나되게 하신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기도에서 교회와 제자들이 하나되기를 위해 기도하셨다. 교회가 하나될 때 역동적 사역을 감당하며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 우리 사회가 통합되고 나라가 하나 될 때 이웃국가들도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지 못하는 당당함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통합되고 하나된다는 것은 획일적인 통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와 연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각자의 생각과 각계각층의 의견들을 서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마치 많은 악기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도 그것들이 조화되고 화음을 이루어 위대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연주해 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용서란 말의 헬라어는 분노와 미움을 떠나가게 한다는 뜻한다. 용서란 불의를 합리화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점에서 용서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용서가 내가 살고 승리하며 복 받는 길이다. 예수님은 용서와 사랑으로 세계
를 정복하셨다.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이다. 상처를 준 사람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다. 우리가 용서하지 못 할 때 평생 고통 받으며 영육이 병들게 된다. 진폴 리처드는 ‘사람이 용서 받기위해 기도할 때, 혹은 남을 용서 할 때 보다 더 아름다운 순간이 없다’고 말했다.

용서만큼 완벽한 복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복수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다. 자신을 상대방수준이나 더 천한인간으로 끌어 내리는 것이다. 반면 용서는 상대보다 자신을 더 위대한 사람으로 업그레이드시켜준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지나가야할 다리를 스스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어떤 이는 말했다. 그 다리 너머에 영광스럽고 행복한 승리의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화합된 성숙한 사회는 용서와 화해 를 통해 실현된다. 필자는 우리사회가 좀 더 하나되고 화합된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한국에서 5월에 선출되는 새 대통령은 갈라지고 찢긴 모든 국민의 마음을 아울릴 수 있는 소통과 통합의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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