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시선 고정 능력



치타는 110㎞ 전후의 속도로 뜁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뛰면서 먹잇감을 찾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뛰는 치타를 유심히 살펴보면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몸의 모든 부분을 격렬하게 움직이면서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듯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머리입니다. 이게 가능한 건 치타의 목뼈가 탁월하게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치타의 목뼈는 아무리 심하게 뛰어도 머리를 마치 허공에 띄운 것처럼 상하 움직임 없이 고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덕에 치타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탁월한 사냥 능력을 갖춘 것입니다.

성령강림주일을 보내면서 교회도 치타의 시선 고정 능력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도 본래 목적을 고정하고 지속해서 끌고 갈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교회를 출발하게 한 사건입니다. 교회의 교회 됨은 인간이 가진 수단과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성령에 의해 가능합니다. 치타가 시선을 고정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듯 한국교회가 성령께 시선을 고정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주님의 증인 역할을 하는 목표를 이뤄내면 좋겠습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